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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노인: ......젊은이.
거리청년: 응?
지나가던 노인: 샹슈의 지부, 양 대인의 관사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나?
거리청년: 아아...... 요 근처에서 앞으로 가서 오른쪽으로 돌고 끝까지 가면 패방이 보이는데 거기서 좌회전 하면 양 대인 관사에요.
(패방: 옛날, 효자·절부 등 남의 모범이 될만한 행위나 공로가 있는 사람을 표창하고 기념하기 위해, 또는 미관을 위해 세운 문짝 없는 문)
지나가던 노인: 넓은가?
거리청년: 누가 알아요, 전 들어갈 수 없는데.
거리청년: 그런데 밖에서 보이기로는...... 다론 곳이랑 별 다를 것도 없는 것 같고, 오히려 좀 허름해 보인달까.
지나가던 노인: 패방에는 뭐라 쓰여있나?
거리청년: 누가 그런 걸 기억해요.
지나가던 노인: ......고맙네.
(발걸음 소리가 들리다 잠시 멈추더니)
거리청년: 이보세요 영감님.
거리청년: 날이 어두워지는데 제가 길 좀 안내해드려요? 길 가다 차사고 날 거 같아서.
지나가던 노인: ......괜찮네.
지나가던 노인: 나도 길은 보이네.
오유선생: ——엇!
오유선생: (발이......돌무더기에 빠졌다고!?)
타이허: 여기서 끝이다.
타이허: 삼십삼수, 대단하군.
오유선생: ......당신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지만요.
타이허: 네가 만약 군대에 투신할 의향이 있다면, 반드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다.
오유선생: 하하...... 제가 구오성을 떠날 때, 그렇게 하고 싶었던 건 사실입니다,
허나 밥은 한 입에 먹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듯 저는 일단 로도스 아일랜드에 보은해야 하지요.
타이허: ......지은보답은, 어렵다.
타이허: 너는 지금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이지.
오유선생: ......말 그대로입니다.
오유선생: (다리를 뽑을 수 있을까......해 볼 수밖에......)
타이허: 젱퀴엔, 내가 도우러 가겠다!
오유선생: 갈 생각 하지 마시죠!
타이허: ——!
(무언가가 날카롭게 울린다)
오유선생: 하아...... 하아......
타이허: ......너......
타이허: ......
타이허: 나는 이 난투극을 소꿉장난 정도로 보고 마음에 두지 않았다.
타이허: 하지만 너는 내게 알렸다, 내가 틀렸다고.
(무기가 계속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젱사장: ......
심마니: ......당신 말수가 줄었군.
심마니: 예전의 당신은, 언제나 말이 적었지.
젱사장: ......
심마니: 젱퀴엔은 최선을 다할 때만 말이 없어, 젱퀴엔이 전력을 다할 때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상대는 드물지.
젱사장: ......말 끝났냐?
심마니: 혼잣말일 뿐.
젱사장: ......후.
심마니: ......비가 오나......?
심마니: ——!
(쇠를 울리는 소리가 한 번 들린다)
젱사장: 뭣!
젱사장: 샹종이 들고 있던 무기를 순식간에 부러뜨리다니!? 누구도 반응하지 않는다—— 그 놈은 어떻게 됐지?)
심마니: ——웬 놈이냐!?
타이허: ......삿갓 도롱이, 비를 가르키는 검.
타이허: ......좋은 솜씨다.
늙은 뱃사공: ......그만 좀 싸우십쇼, 모두 싸우지 마세요.
늙은 뱃사공: 맘 좀 놓아도 되지 않겠어?
(다시 말하는데 뱃사공의 호칭은 편의상 쉔공 이라고 했던 거지 직역은 언제나 쉔'사부'였음)
젱사장: ......
(회상)
젱사장: 방금 높은 분께서 현장에 계셨다. 만약 그들이 정말 마음먹고 일을 키우면, 이기는 것은 그들이고 책임을 묻는 것도 그들일 게다.
(회상종료)
젱사장: 당신은 처음부터 그 용문인과 동행하던 뱃사공......
타이허: ......역시 량쉰은 처음부터 두 가지 계획을 세워두었군.
타이허: 시 수이타이와 예부, 모두 그에게 속았어.
늙은 뱃사공: 어휴...... 양 대인께서 벼슬을 하시니 어쩔 수 없죠, 시 수이타이는 이번 행동이 너무 독단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심마니: 시 수이타이의 독단이, 이번 처음은 아니지.
타이허: ......
심마니: 내 아들이 너희 때문에 죽었어, 잊지마라.
늙은 뱃사공: 때리고 죽이고, 그럴 필요가 있겠습니까.
심마니: 흥, 자기랑 상관 없는 일도 참견하다니, 당신이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쇼?
늙은 뱃사공: ......
오유선생: 하하...... 제가 말했지요, 혼자서 계속 삿갓을 쓰고 다니는 건 이상하다고.
오유선생: 다만......
타이허: 경고한다, 이것은 조정 사세대가 공무를 수행하는 것이니, 당신은 관여해선 안된다.
늙은 뱃사공: 저는 그저 지나가는 뱃사공일 뿐, 좋은 마음에서 모두들 여기서 싸우지 말라고 충고하는 것 뿐입니다.
늙은 뱃사공: ——산 꼭대기의 상황을 보세요, 양 대인께선 일부러 저를 보내셨습니다.
젱사장: 수 년 전 대염의 변경에서, 수로에 수적이 발생하자, 조정은 과감하게 사람을 보내 해결했죠,
천둥과도 같은 기세였습니다. 천사 한 명이 선두에 서고, 몇몇 조정의 고수들이 적진의 깊숙히 침투했죠.
젱사장: 적을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해, 영웅들은 수적으로 변장해 그들의 본거지에 침입해 일망타진 했다죠.
젱사장: ——다만 나올 때, 의로운 뱃사람들과 마주쳐 오해를 샀다고 하던데.
늙은 뱃사공: 아이고......
젱사장: 사실 뱃사람들은 전혀 없었고, 분명히 한 척의 나룻배로 물을 끼고 세워진 수적 소굴에 홀로 접근한 것이 분명했죠.
늙은 뱃사공: 그만, 그만, 창피해서 죽겠네...... 첫째 나이가 적지 않아서, 별 생각없이 무모한 사내마냥 싸웠을 뿐이죠, 으흠!
타이허: 백성들은 천사부가 이끈다는 것만 알 뿐, 진정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은 나머지 백성들이라는 사실을 모르지.
타이허: 금군의 샤오교관이 당신을 꽤 높이 사더군.
뱃사공: 아, 그 여자는 어린 나이에서부터 실력이 좋아 이미 동기들의 훈련을 돕기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전도다망하구만.
뱃사공: 하지만 오늘은 저도 옛 이야기나 하러 온 게 아닙니다.
젱사장: 호위국의 저 같은 사람들에겐, 쉔사부님은 존경의 대상입니다, 처음 뵙습니다만 쉔사부의 말을 받들겠습니다.
젱사장: 오늘은 그저 공적인 일과 사사로운 원한을 같이 처리할 뿐인데 쉔사부님의 한 마디 만으로는...... 그렇게 간단히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늙은 뱃사공: 하지만 저는 양 대인께 약속했죠, 저도 뭔가를 해야 합니다.
늙은 뱃사공: 추후 숙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리던 전 책임을 지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독단으로 이 평화를 해치지 맙시다.
심마니: 그건 말이 안 돼.
타이허: ......량쉰이 당신을 모신 이상, 결코 단순히 한 번 살펴보러 온 것은 아니겠지.
늙은 뱃사공: ......
타이허: 당신은 시 수이타이의 일에 간섭할 생각인가?
늙은 뱃사공: ......시 수이타이는 그저 백천사에게 손을 댈 생각 뿐인데, 그럼 제가 손을 댄다 해서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타이허: ......
오유선생: ......쉔사부님, 저는 당신 편입니다.
오유선생: 웃는 얼굴이 복을 가져다 준다잖습니까.
늙은 뱃사공: ......그 은인분께선?
오유선생: 먼저 떠나셨습니다.
늙은 뱃사공: 그것도 괜찮죠——
늙은 뱃사공: ——!
(땅이 진동하며 반대편에 무언가가 나타난다)
타이허: ......!
오유선생: 뭐......뭐지? 저 산봉우리와 정자는...... 어떻게 생겨난거지?
타이허: ......
젱사장: 이게 바로...... 우리가 계속 찾아 해멨던......
늙은 뱃사공: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늙은 뱃사공: ......그렇지 않으면 거칠게 굴 수 밖에 없습니다.
주오레: ......자기가 무슨 말을 한 건지 아십니까?
니엔: 나는 너희의 도움이 필요해, 젊은 병촉인. 이해관계에 있어 우리는 마땅히 일치하지.
주오레: 당신 자신을 죽이시려구요?
니엔: 내가 어디 맛이 가있거나 그런 건 아닌데, 근데...... 긴급상황이야.
주오레: 그 생각은 당신들 모두의 생각은 아니겠죠.
니엔: 당연히 아니지.
니엔: 그 위대한 자아에 맞설 때가 왔어.
주오레: ......모두 터무니없는 말입니다.
주오레: 당신은 무슨 방법이라도 있으십니까?
니엔: 나를 믿어볼래?
주오레: 저는 그저 당신의 생각을 모두 들을 책임이 있을 뿐, 믿는가 믿지 않는가는 시 수이타이가 결정할 몫입니다.
닝: 양대인께선 흥취가 고아하시네요, 이런 때에도 산 속에서 눈구경을 하고 계시다니.
량쉰: 앉으세요.
닝: 제가 올 거란 걸 알고 계셨군요.
량쉰: 당신께서는 당연히 와야 하니까요.
닝: 시 수이타이에선 언제 당신을 찾아왔죠?
량쉰: 1년 전입니다.
닝: 어떤 일로요?
량쉰: 술잔을 찾으러요.
닝: 그저 찾는 것 뿐이었다구요?
량쉰: 그 때는 그저 찾을 뿐이었죠.
------(다시 정자로 돌아와)-----
주오레: 1년 전, 대염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주오레: 빅토리아 사변, 혼란에 빠진 우르수스, 목소리를 잃은 레타니아의 한 여제.
주오레: 세상에 혼란에 빠질 것이니, 대염은 반드시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주오레: 며칠 간의 회의 끝에 황실은 '이십팔책'을 결의했습니다. 대염 한 나라의 평안만이 아닌 대지 곳곳의 생존을 위해, 모든 일에 관여하죠.
주오레: 다만 공개된 이십팔책 외에 두 가지의 숨겨진 책략이 있고, 대염의 결정이 시급한 일입니다.
니엔: ......호.
니엔: 그 두 가지 계책은?
-------(다시 찻집으로 돌아와)------
닝: 북쪽에는 이역의 악령이, 남쪽은 해역과 접해있으며, 세수(岁兽)의 숨겨진 위협은 훨씬 더 많습니다.
닝: ......시 수이타이는 항상 거수 문제의 해결이 우선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어요.
량쉰: 예부에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죠, 전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뿐이지만요.
닝: 상서대인의 말씀이 맞아요, 그 열두 사람 중에는 쓸만한 재능을 가진 사람도 있을 뿐 아니라...... 특히 공덕이 큰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량쉰: 그러나 시 수이타이는 설립목적은 처음부터 거수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죠.
닝: 항상 그들의 말을 들어줄 순 없어요, 시 수이타이가 설립되었을 땐 그저 예부의 산하조직에 불과했어요.
닝: 바둑판 위에서 생긴 불상사가 시 수이타이의 지위를 높였을 뿐이죠.
량쉰: ......
닝: 아아...... 천 년 전부터 숨겨진 위협을 지금이야말로 해결해야 할 때입니다.
량쉰: 그러나 결정권은 시 수이타이에도, 예부 일가의 말에도 없습니다.
-------(다시 정자로 돌아와)----------
니엔: ......당대의 태부?
주오레: 태부께서는 그 대죄인을 만났습니다.
니엔: ......그렇구만.
니엔: 확실히 내가 좀 깊게 잠들었던 모양이야...... 그 썩을 영감쟁이, 알고 보니 이런 인간이었구만?
니엔: 내가 보기에 그는 몸이 연약해서 아츠를 쓸 수 있는 것 같지도 않던데, 무슨 오지랖 넓은 늙은이 노릇을 하고 있었네.
주오레: ......태부께서는 천하의 일을 바로잡고, 틈을 찾아 메꾸셨습니다.
니엔: 나는 네가 그 썩을영감을 조롱한다고 화를 낼 줄 알았는데.
주오레: 화를 낸다구요?
주오레: 당신은 어린아이가 비가 올 것 같다며 하늘을 탓한다고 화를 내십니까?
니엔: ......
리: (이 꼬맹이...... 잘도 말하네......)
크루스: (니엔이 이렇게 숨도 못 쉬는 건 처음 보는데.)
주오레: 태부께서는 시 수이타이에 밀지를 내리셨습니다. 표면적으로 예부와 마찰을 빚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니엔: ......오, 무슨 일?
주오레: 세 가지 일입니다.
-----(다시 찻집으로 돌아와)------
닝: 날이 추워지네요.
량쉰: 산이 추워지는 건 언제나 빠르죠.
닝: 이 찻집은 경관이 정말 좋지 않네요, 이래서야 어떻게 관광객을 붙잡을 수 있을까요?
량쉰: ......어째서죠?
닝: 석양이 보이질 않는걸요.
량쉰: 일리가 있군요.
닝: 양 대인께서 시 수이타이를 대신해서 이렇게 많은 일을 하시니, 많이 힘드셨죠?
량쉰: 그래도 닝 양을 속이는 것이 더 힘듭니다.
닝: ......3년 전, 저는 샹슈에 파견되어 예부의 의심스러운 점을 감시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닝: 그리고 당신은 샹슈의 지부로써의 실권이 다른 평범한 동료들보다 훨씬 많았죠.
닝: 전 처음에 당신이 고지식한 책상물림 도련님인 줄 알았어요.
량쉰: ......닝 양을 웃게 만들었군요.
닝: 양 대인, 지난 몇 년 동안, 이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무엇을 위해서였나요?
량쉰: 양씨는 한 번도 마음을 바꾼 적이 없습니다.
량쉰: 지역민들의 안녕을 위하는 것이죠.
닝: ......예부와 시 수이타이를 속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요?
량쉰: 어느 것이 시민의 안위보다 더 중요하겠습니까?
닝: 예부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알아두세요.
량쉰: 춘뢰(春雷)는 본디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상징입니다, 양씨는 이 봄벼락 소리에 삼산십칠봉이 하나라도 더 없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닝: ......양 대인께선 확실히 그 양 대인이시네요.
닝: 다만 당신께선 끝내 절 만나고 싶지 않아 하셨군요.
량쉰: 그럴 리 있겠습니까?
닝: 왜 그럴 리가 없어요? 표현이 너무 명확한데.
량쉰: 관등유별, 직무재신.
(관직의 급에는 다름이 있고, 직책에서의 일은 몸에 담겨있다, 대충 지위를 잊지 말고 경거망동 하지 말라는 뜻)
량쉰: 그러나 만일......
닝: ......응?
량쉰: 닝 양 께서 그 닝 양이시라면 양씨가 왜 기분이 나쁘겠습니까.
닝: ......
닝: 양 대인께서 원래...... 이렇게...... 솔직하셨다니.
량쉰은 찻잔을 들었다.
잔에 차는 이미 없었지만, 여전히 그 빈 공간을 마시고 있었다.
---------(다시 정자로 돌아와)---------
니엔: ......세가지 일?
주오레: 첫 번째, 술잔을 되찾을 것, 어떤 이유인진 알 수 없지만, 그 사람은 태부께 술잔의 내력과 현재의 대략적인 위치를 전부 털어놓았습니다.
니엔: 속아서 어떻게 될까 무섭진 않았고?
주오레: 두 번째, 두 가지 숨겨진 전략 외에 더 안전하고 확실한 방안을 찾아 이를 최소한의 사태로 끌고 갈 것.
니엔: 호오...... 대염은 세상 백성들 다루는 일이 있을 때마다 너무 걱정이 많은 것 같던데.
주오레: 세 번째......
니엔: 말해 봐.
주오레: ......누가 되었던, 세 명의 대리인이 한 곳에 모였을 떄, 태부가 직접 쓰신 편지를 건넬 것.
니엔: ......손편지?
주오레: 틀림없습니다.
주오레: 그래서, 시는 어디에 있습니까?
미스 두: 으......내가 왜......
미스 두: 응?
시: ......
미스 두: 너, 너는 누구냐......
시: ......아, 널 잊어버렸었네.
시: 됐어, 누가 널 기절 시켰어.
미스 두: ——!
미스 두: 아, 아버님!? 샹종은!? 그리고 그 덩치 큰 녀석은——
시: 찾지 마.
시: 찾을 수 없는 거지만.
타이허: ......이건......
심마니: 오......
젱사장: 세상이 한 순간에 바뀌다니......
젱사장: 저 갑자기 나타난 여자는...... 도대체 무슨 연유로?
묵량: 가오......
오유선생: 아니 잠깐, 또!?
---- 다시 산길----
미스 두: 그......그림에서 나왔어?
미스 두: 너 대체 뭐야?
시: 말 해줘도 못 알아들을 걸.
미스 두: 잠, 잠깐잠깐, 어디 가는 거야?
시: 산 꼭대기.
미스 두: 그치만 지금 망수평에 있잖아——
미스 두: ——저 정자는...... 언제 나타난 거지......?
시: 오래 전부터 있었지.
그릇귀신: 아옳——!
미스 두: 야!
(번쩍이는 소리와 함께 그릇귀신이 사라진다)
시: 흥.
시: ......이 물건들......이런 걸 흉내 내서는 날 놀리려는 거야?
니엔: 넌 정말 용서가 없구나.
주오레: 직책소재로군요.
(일거리가 가는 곳 마다 있다는 뜻인 듯?)
니엔: ......한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그냥 궁금한 거야.
니엔: 만약 내가 너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시 수이타이는 어떻게 할 작정이야?
주오레: 천 년 전부터 해왔던 일을 다시 할 뿐입니다.
주오레: 게다가 지금의 저희는 강하고 당신들은 약하죠.
니엔: .....허.
주오레: 시 수이타이의 방침은 매우 간단합니다. 한 번의 고생으로, 후환은 영영 사라진다.
니엔: 그래서 말했잖아, 우리는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주오레: 당신은 그저 자신을 위한 퇴로를 모색할 뿐입니다.
주오레: 설령 제가 당신을 믿는다 한들, 당신이 이 황당한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어떻게 믿겠습니까?
주오레: 만약 당신이 할 수 없다면, 당신의 존재가 얼마나 많은 해를 끼치겠습니까? 시 수이타이보다 더 '온당'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까?
주오레: 당신은 저를 설득할 수 없습니다.
니엔: ......아직도 말이 안 통하는 모양이구만.
니엔: 어떻게 생각해?
(누군가 걸어온다)
시: ......나? 그건 네가 찾고 있던 사람한테 물어보던가.
주오레: 당신은......
시: ......그렇네.
시: 이게 그 사람이 소위 말하는 큰 시험이라고?
주오레: 무슨 말을 하시는 거죠?
시: 너야말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꼬맹이.
시: 삼백년동안 면벽수행 하면서 반성하기 싫으면,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진 마.
주오레: ......
크루스: 시, 시 화내지 말아요......
시: ......흥.
주오레: 당신들은 이 술잔의 유래를 알겠죠.
주오레: 내놓으십시오.
리: ......당신들이 량쉰에게 부탁했고, 량쉰은 나한테 부탁했지. 너희가 술잔을 원한다면 량쉰에게 요구해야 해.
주오레: 리 선생께선 사리에 밝으시니 그 경중을 아셔야죠.
리: 량쉰에겐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다.
주오레: 닝 사추께서 합리적인 해명을 하지 못하신다면, 량쉰은 자신의 독단에 대한 댓가를 치러야 할 겁니다.
리: ......음.
니엔: 자꾸 이렇게 몰아세우지 마라, 꼬맹이, 시 수이타이가 이렇게 이걸 원하고 있다니.....
니엔: ......잠깐 잠깐.
니엔: 시 수이타이는 왜 그렇게 이 잔을 원하는거지?
시: 보나마나 그 바둑미치광이의 수작이겠지, 어쨋던 오빠는 그냥 냅둬도——
시: ——아니......오빠는 이런 사람이 아니야.
시: 오빠는 정말 아직도 도성에 갇혀 있는 걸까.....? 무슨 일 생겼어?
주오레: ......
주오레: 시 수이타이가 최근 마지막으로 절에 접근했을 때, 시체 한 구를 발견했습니다.
주오레: 유유자적 하던 국수(国手, 바둑의 기량이 나라제일인 사람)가 심력이 쇠하고 피를 토하다 죽었죠.
바둑판은 텅 비었는데 유독 바둑판의 가운데 화점에 흑점 한 개가 있었습니다.
니엔: ......한 번이라도 보는 건 금기라고 하지 않았어?
주오레: 시 수이타이가 조사중입니다.
주오레: 그러니 이 술잔은 그의 음모를 파헤치는 중요한 단서 중 하나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두 분, 니엔 양과, 시 양......
주오레: 시 수이타이가 당신들을 초청하고 싶습니다.
크루스: .....아하하, 이 일 귀찮네......
니엔: 쳇.
니엔: 오빠가 우리보다 한 발 빠른가?
시: 겨우 한 발?
시: 어쩐지 그 늙은이가 살기등등하더니.
주오레: 그럼...... 링 양께서는?
주오레: 시 수이타이에 의하면 그는 여느 짐승들과도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오직 링만이 함께 시가를 읇고 즐겼다고 합니다.
주오레: 만약 그녀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땐 시 수이타이가——
???: ......음......
???: 누가 날 찾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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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잘릴 것 같아서 여기서 컷
2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hypergryph&no=1143431
시 이렇게 보니까 좀 멋지다
바로 다음에 개처럼 망가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