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어느 오후, 날이 좋은 날, 노인은 아직 앳된 모습의 리볼리 소녀 앞에 한 상자를 밀어놓는다.
소녀의 얼굴에 묻은 연기와 먼지를 미처 닦아내지 못한 채, 총기를 제대로 다루지도 못했는데, 동갑내기 산크타는 마치 제 손발 마냥 능숙하게 총을 다뤄냈다.
"소피, 난 종족의 차이라는 이유로 널 위로하지도 않을거고, 어느 주교들 마냥 총을 드는 것은 산크타만의 영광이라 주장하지도 않을 거다. 연습은 결국 결실을 맺는다."
"허나 아직 다른 길도 있고, 널 도와줄 다른 도구들도있다. 이 상자엔 기계공이었던 나의 나이 든 친구의 물건이 담겨있다. 그는 율법을 어겨 다시는 라테라노로 돌아올 수 없게 되었지."
"하지만 얘야, 율법이 우리의 전부는 아니다. 그렇게 호들갑스러운 표정 짓지 말아라. 음식과 물이 우리의 전부라고 하는 자는 없지, 안그렇니? 우리는 그와 같이 살아야 하는 거다.
어떤 것은 율법에 어긋나고, 사람마다 호칭과 정의가 다르며, 누군가는 공공의 정의라 하고, 누군가는 감정이라 하며, 또 누군가는 막연한 희망이라고 한다."
"조급해 하지 말고, 걱정하지도 말고, 언젠가는, 뭔가를 하고 싶어 너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할게다."
.......
리볼리는 더이상 어린 소녀가 아니다. 그녀는 많은 곳을 돌아다녔고, 많은 경치를 보았지만, 라테라노의 오후만큼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며, 태양은 늘 그 자리에 있다.
갖고 있는 두 무기는 이미 오랜 시간 그녀와 함께 했으며, 위기로부터 그녀를 안전하게 지켜주기도 했고, 다른 이들의 욕망을 물리치기도 했다.
그녀는 오랜 친구들의 먼지를 털어내고 기름칠을 하며, 탄약 하나 하나의 기압을 확인하며, 탄종의 순서를 거듭 확인하며, 무려 8년이나 추격해온 원수를 상대하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준비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항상 율법에 벗어난 것이 있다.
그녀의 마음 속에는 원한도, 연민도 없지만, 청산 해야할 일은 청산 되어야 하고, 대가를 치뤄야 할 사람은 응당 그 대가를 치뤄야 한다. 그녀는 이것이 단지 집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마지막 탄약을 탄창에 채웠다.
설마 저 노인친구가 버메일 의수 달아준 사람이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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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 공방에 아드나키엘 스승일수도 있겠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리베리랑 산크타 사이에서 종족차별 있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