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구에 불이 들어오는 순간, 기타노는 위험한 기운을 느꼈다.

소대는 구조된 감염자들을 데리고 로도스 아일랜드로 돌아가고 있었다. 치열한 접전으로 인해 사람들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동료들에게 기습을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려했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른 이들이 미쳐 반응하기도 전에 습격자들이 이미 바위 뒤에서 뛰쳐나왔다.

다음 순간, 오리지늄 아츠에서 뿜어져 나오는 섬광이 황무지의 구름을 가르며 습격자을 한 걸음 물러서게 했다.


과도한 정신적 부하는 기타노를 어지럽게 했고, 감염자들의 감염 부위가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당신 그렇게 오리지늄 아츠를 막 써대서는 안돼."


그녀의 귀에는, 수년 전 종족으로부터의 권고인, "당신의 몸은 이제 더이상 그걸 감당할 수 없습니다, 쓰러지고 말 겁니다." 로 들려왔다.

하지만 그녀는 그 황무지에서 자신의 체력을 가감없이 쏟아냈고, 그녀가 지닌 책임을 위해 쓰러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는 누군가가 낮은 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을 어렴풋이 듣게됐다.


"쉬잇- 괜찮아. 너무 피곤해서 잠들었을 뿐이야. 감염 상황은 악화되지 않았으니까, 걱정하지 말자."

"대응이 빨랐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몸 성히 돌아오지도 못했을거야."

"...기타노 씨는 어떻게 습격을 알아챘을까? 만약 그녀가 정말로 운명을 내다볼 수 있다면, 그녀도 알고 있지 않을까...."

"바보 처럼 굴지 마, 기타노 씨가 운명은 바꿀 수 있는 거라 하잖아."



"....넌 정말 운명의 인도를 거역할 것이냐?" 그때 당시 그녀의 동족들은 그녀에게 "돌아가자, 우리의 고향을 등지지 마라. 지금까지 치뤄온 대가는 충분하다." 고 말했다.

그러나 젊은 점술가는 여전히 그들을 이끌고 앞으로 나아갔다.

로도스 아일랜드의 이동 차량이 임무를 마친 소대를 데리고 구조현장을 빠져나갔고, 엘라피아는 그녀의 수정구를 꼬옥 껴안은 채 구조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그녀는 꿈 속에서 고향의 검은 숲을, 소금기를 머금은 눈 알갱이를, 그리고 지평선 너머의 실루엣으로 변해가는 산들을 보았다. 그녀는 끝내 돌아서지 않았고,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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