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디코방에서 애들이랑 게임을 하다보면 교우 관계가 너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내가 밖에 잘 안 나가서 그런 것도 있다. 사실 존나 간단한 얘기다.


  애들이랑 게임 하다가, 언제 대면이냐, 그 날에 점심 같이 먹자 하면 된다. 그리고 만나서 얘기하고, 밥 먹고, 서로 얼굴 맞대다 보면 자연스레 친해져서 만나는 빈도도 많아지고, 그렇게 많아지면 그 사람 통해서 알게 되는 사람도 생기고, 그 갈래가 뻗어나가서 내 인맥이 되는 거다


  씨발... 그걸 내가 지금 못 하고 있다.


  빌어먹을 개 병신 자존감도 문제지만 그저 내가 열등감이 너무 심하다


  애들이랑 디코에서 얘기하다보면 내가 겉돈다는 기분을 많이 받는다.


  실제로 그런 건진 모르겠다 나를 대놓고 무시하거나 그런 분위기는 절대 아니고 몇 번 같이 밥 먹자고 권유도 해주지만 그냥 내가 느끼기에 그렇다


  내가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니 더 그렇게 되는가 보다


  초반에는 그저 그렇게 지내다가 이대로는 학교 가서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도태될 거라는 생각에 디코방에 들어가서 애들이랑 말을 맞췄다


  금세 애들이랑 친해졌고 통성명도 했다 들어가면 ㅇㅇ야 왔어 해주는 수준은 된다


  그런데 계속 같이 지낼수록, 좀 사는 세상이 다르다고 다가온다


  애들은 누구랑 술 마신다 그러고, 알바는 어떻게 되고 애들이랑 언제 만나고 대면 일 때 만나서 밥 먹는다 하는데


  난 금요일 공강에 화요일 수업 하나만 대면이라 학교도 채 제대로 가질 않는다 내 등록금 시발 하늘에서 펑펑 터지기라도 하면 좋을 텐데 불꽃 놀이도 안 해줌


  변명만 존나 늘어놓는 내가 한심하다 위에도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적어놓고는 그걸 못 하고 있어서 나만 잔뜩 뜯어먹고 있다



  디코방에 있는 애들 수가 200이 넘는다. 그런데 실제로 디코방에 들어와 게임하고 노는 애들은 많아봐야 20이 채 안 된다


  나는 그냥 그 200 중 180이었던 것뿐인데, 그 20에게 너무 많이 질투하고 시기해서 나만 좀먹었다


  차마 부모님께 나 학교에 아는 사람 없고 밖에 안 나가는 게 아니라 사람 만나는 게 무서워서 못 나가는 거야 라고 입 밖에 꺼낼 수가 없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부디 그 입 좀 떼어다가 나 하루만 빌려주라


  솔직히 다른 건 다 괜찮다 혼자인 게 하루이틀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평소에 놀만한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고, 평범하게 대학생처럼 술에 절어 살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진짜 친구 놈 하나 없는 앰생 병신 새끼 수준까진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근데 나만 그 분위기에 끼질 못하겠고 어디가 웃긴 건지 모르겠다는 기분이 가끔 들면 내가 겉돌고 있다는 생각이 터져선 여기저기를 헤집는다


  당장 얼마 전에도 폴 가이즈를 했는데 4인큐로 돌렸다가 나만 전혀 대화에 끼질 못하고 있었다


  너 거기 있다 너 왜 떨어짐 ㅋㅋㅋ 이러는데 나만 혼자 한다


  대화에 끼긴 하는데 그 사이에 제대로 껴서 말을 오간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그게 너무 좆같다 내가 대화의 주인공이 되어야 해 같이 왕자병 걸린 건 아니지만 그냥... 대화에 제대로 끼지 못하는 내가 존나 한심하고 병신 같다


  난 자주 주위에게 매력을 강조하는 편이다 또이또이한 새끼들만 만나서 그런지 내 주위엔 하자가 많은 병신이 많아서, 지금은 내가 그냥 연락을 안 하지만 그 때는 사람이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둥 뭔가라도 해야한다는 둥 조언이랍시고 개 지랄을 해댔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 내가 부끄럽다


  내 말을 들은 친구는 한창 힘들 때라 다독여 주면 좋아라 했는데, 정작 그렇게 말을 하고 있는 나조차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겠고, 매력을 만들라고 해놓고서 난 아무 매력도 없었으니까


  그냥... 기분이 안 좋다 내가 난 왜 권유 안 해줘 기다리고 있었는데 서러워 잉 ㅇㅈㄹ 해서 화요일에 밥 먹기로 했는데 낯가림 ㅈㄴ 심해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씨발 내가 지금 이걸 여기다가 쓰고 있는 것도 니들은 이런 것도 못 하지 난 니들 보단 나아 이딴 진짜 힛갤에 일뽕 여혐 남혐 댓글 다는 병신보다도 못한 생각인 건지 모르겠다


  그냥 미안하다 이런 얘기를 할 데가 여기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