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엠브리엘은 임무 하나를 받았다.   

임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작은 의뢰였다.

물론, 의뢰인 빈스토크는 상대방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마음을 움직일만한 보상으로, 나무로 만든 정교한 꽃나무 오르골을 제안했다. 엠브리엘은 저 꽃잎들을 보는 순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와줘! 운송 과정에 메탈 크랩 두 마리가 도망갔어. 내게 엄청 중요하거든. 부탁해!”

빈스토크가 말한 곳에 와서 장비 세팅을 마친 엠브리엘은 자신이 광야에서 메탈 크랩을 잡을 줄은 몰랐다.

“내 본업이 뭐였더라……”

……

뭐, 됐다. 메탈 크랩을 잡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전에 봤던 건 모두 감염된 야생 메탈 크랩이어서, 못생긴 데다 잡기도 복잡했지. 빈스토크의 메탈 크랩들은 본 적은 없으나 아주 귀여울지도 모르잖아?

엠브리엘은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귀여운 메탈 크랩은 오늘의 주제가 아니었다.

엠브리엘은 빨리 의뢰를 완료하고 그 예쁜 오르골을 얻기 위해 곁에 있는 장비를 가동했다.

전원을 켜고, 거치대를 설치한 뒤, 각도를 조정하고 데이터를 입력한 후에 목표의 정보를 확인했다……

엠브리엘은 갑자기 레이더가 고장 난 것 같은 문제를 발견했다.

질서 없는 데이터나, 심지어 이미 연기가 나기 시작한 배터리나, 모두 그녀에게 불행한 소식을 알렸다.

설마 돌아가서 레이더를 고친 후에 다시 와야 하는 건 아니겠지? 그러면, 오늘 안에는 분명 의뢰를 완료할 수 없을 텐데, 오르골도 가질 수 없고…… 안 돼……

……

“아아아, 내게 보조기기가 있었지!!”

광야에서 갑자기 소리를 지르던 엠브리엘은 들뜬 마음으로 기자재 한 봉지를 열었다. 기분이 너무 좋아,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설비 교체를 마쳤고, 빠르게 자신의 컨디션을 조절했다.

엠브리엘은 설비 조정을 마치고는 수신 센서를 설치한 뒤 자신의 오리지늄 아츠를 시전하기 시작했다……

“하아, 농땡이 친 학생들을 잡는 것 같은 이 기분은 뭐지? 으음, 메탈 크랩은 어디 갔을까?”

……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 핑크 머리의 산크타가 양식 상자 안에 두 뭉치로 웅크리고 있는 메탈 크랩들을 가지고 빈스토크 앞에 나타났다.

그녀 뒤의 박스 안에는 3가지 색깔이 다른 새알이 담겨 있었다.

빈스토크는 그녀가 오매불망 원하던 메탈 크랩을, 엠브리엘은 너무 예뻐서 조심스럽게 다룰 수밖에 없는 정교한 오르골을 손에 넣었다.

“큰 도움이 됐어.” 엠브리엘은 흐뭇하게 오르골을 바라보며 “저 기자재가 전쟁터가 아닌 곳에서도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이야~” 라고 생각했다.

“어, 언니, 저것들을 키우려고?” 빈스토크는 그 새알을 가리키며 말했다. “새알을 부화하려면 보온 상자가 필요해. 그리고 자주 뒤집어줘야 하고……”

“그렇게 번거로워?!”

“그, 그래도 저것들을 절대 버리지 마! 바닐라 언니한테 물어봐…… 가르쳐 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