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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끝난 흰색 시멘트가 발린 방에서 밝은 전등이 그 공간에 있던 네 명에게 빛을 비추고 있었다.
어린 카우투스 소녀는 입에는 호흡기가 달려 있었고 손에는 링거가 꽂힌 상태에서 깊은 의식 속에 빠져 있었다.
그 소녀의 옆 침상에서는 갈색 머리칼을 지닌 여성이 깊은 잠에 눈을 감은 상태였다.
그 공간의 침묵이 한 마디에 깨졌다.
“이상해.”
의식이 멀쩡한 두 명 중, 검은 색 복장과 후드를 뒤집어 쓴 남성이 의문을 표했다.
옆에 같이 있던 어깨까지 닿는 옅은 녹음색 머리카락을 지닌 여성은 대꾸하지 않고 침묵을 유지했다.
의문을 표한 남성은 어린 카우투스 소녀 옆에서 잠에 빠진 갈색 머리카락의 여성을 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시엔이 지정한 좌표와 다른 곳에서 폭풍이 일어났어.”
남성은 이번에 대답을 듣기 위해서 침묵으로 일관하던 여성의 이름을 불렀다.
“켈시, 최종 점검 때 같이 있지 않았어?”
“긴급 수술 때문에 최종 점검 때 같이 확인하지 못 했어.”
“기상문제로 인한 관측기기의 오류 가능성은?”
“낮아. 매우.”
“그럼 시엔이 잘못 입력했다고?”
“본인에게 직접 물어봐야지.”
그녀의 대답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시엔이라 불리는 긴 갈색 머리카락을 지닌 여성을 응시했다. 다시 시선을 돌려서 누워있는 카우투스 소녀를 보며 남성이 말했다.
“더 이상한 건, 저 아이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
몇 시간 전, 돌아온 시엔은 창백하기 그지 없는 얼굴로 숨을 헐떡이고 온 몸을 떠는 채로 자신의 후드를 둘러 양 손으로 떠받치고 있던 소녀를 보며 나와 켈시에게 외쳤다.
“도와줘..”
나와 켈시는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했지만, 지금은 앞에 있는 생명을 살려야한다는 본능이 우선이었다.
켈시는 의료용 침상을 밀고 오며 수술용 장갑을 끼고 여분의 장갑을 남성에게 건내고 소녀를 그곳에 눕혔다. 옆에 있던 시엔에게 상태를 물으려 했지만, 패닉에 빠진 그녀에게 묻길 포기하고 옆에 있던 남성에게 상태의 확인을 요구했다. 수술실로 향하며 남성이 상태를 살피며 가슴에서 발생한 출혈의 근원을 확인하는 순간 켈시와 남성은 소리없는 경악을 내질렀다. 소녀의 가슴에는 오리지늄 덩어리가 침식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순도 높은 오리지늄은 자연상에서 발생한 재앙에서는 얻기가 매우 어렵다. 발생 과정 중 온갖 자연의 불순물들이 뒤섞이기 때문이다.
제련과 연마를 통해 높은 순도의 오리지늄을 만들 순 있어도, 어마어마한 비용과 얻어낼 수 있는 양은 정말 적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집단에서 연구를 시작했고, 여러가지 실험을 진행한 결과 순도 높은 오리지늄을 얻어낼 방법을 알아냈다.
인공적으로 재앙을 생성하는 것.
재앙은 매우 간단한 조합식으로 생성된다. 폭풍, 해일, 지진 등 재난의 영향에 반응한 오리지늄이 침식과 동시에 폭발 반응을 일으키며 새로운 오리지늄이 튀어나가는 것이며, 튀어나간 오리지늄들은 다시금 자연상에 침식되는데 그 과정에 발생되는 불순물들과의 융합이 빠른 시간내로 이뤄지기 때문에 순도 높은 오리지늄을 얻을 수가 없다.
재난 현상을 예측하여 그 자리에 드론을 보내 채취하는 방법 역시 연구 과정에서 진행되었지만, 유무기체에 상관없이 침식 과정이 진행되는 오리지늄이 재난의 여파로 사방팔방 튀어나갈 때 드론도 그 여파에 침식되는 경우가 빈번해 작동이 불가능해지는 경우만 초래했다.
그렇기에 아츠를 활용해 강약 조절이 가능한 인공적인 재앙을 안전한 곳에 생성시켜 필요한 만큼만 채취하는 방법은 안전성이나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효율적이었다.
그리고 치뤄진 첫 번째 실험은 누군가가 다칠 일이 없다고 생각한 세 명을 끝이 없는 나락 속으로 빠트리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내가 사람들을..”
의료용 침상을 다급히 끌고 가는 세 명 중, 시엔이 횡설수설하며 말을 했다.
“내가 죽였어..”
같이 있던 남성과 켈시는 그런 그녀를 무시하며 소녀의 호흡 상태와 계기판에 띄워진 숫자를 계속해서 확인했다.
죽음과는 아직 멀리 있는 숫자들이 계기판에 띄워져있었기에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혈액형 확인하고 수혈 준비해.”
켈시가 남성에게 지시하자 그는 같이 밀고 있던 의료용 침상에서 손을 떼고 다른 곳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켈시는 같이 남은 시엔에게 냉정히 말했다.
“나가있어.”
“살려야 해..”
“자기조차 추스르지 못 하고 그 벌벌 떠는 손으로 뭘 찌르려고? 기껏 살려온 아이 죽이려고 수술대에 서겠다면 혼자 서. 내가 나간다.”
비아냥이 섞인 날카로운 말이 시엔에게 박히자 그녀는 수술실에 들어오려는 발을 멈췄다. 뒤에서 다급히 뛰어 오는 남성이 수술실에 들어오자 텅하고 문이 닫혔다.
“어..악...”
시엔은 닫힌 문의 손잡이를 부여 잡고 그 자리에 앉아서 몇 시간 동안 소리 없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후드를 뒤집어 쓴 갈색 머리카락의 여성이 밝았던 연구실의 불을 끄고 복도로 나오며 혼잣말을 중얼 거렸다.
“켈시 바쁘네.”
카드키로 연구실을 닫고서 다시금 독백을 읊으며 자리를 뒤로 했다.
“끝나면 피자나 한 판 시켜줘야지.”
그녀가 자리를 떠나자 복도의 모퉁이에 서있던 누군가가 그녀가 독백을 읊었던 자리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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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데 씹덕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