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골격 장비


그 날의 기쁨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






글라우쿠스가 이 장비를 받았을 때, 그녀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저 이 장비가 조금 더 빨리 걷고, 조금 더 오래 서 있고, 조금 더 오래 땅에 발이 닿는 감촉을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녀는 이것이 그녀에게 얼마나 큰 도움을 줄 것인지 확신하진 못했지만, 적어도 휠체어보단 낫고, 편안할 것이라 확신했다, 그녀는 언제나 서 있기를 원했으니까.


외골격에 다리를 넣자 차가운 금속이 피부에 달라붙었고, 버클이 약한 근육을 조였다. 다리를 들어 올리려 했지만, 무거운 지지대 때문에 다리를 들어 올릴 수 없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뛰지 못했었다.



"이게 정말로 효과가 있을까요......?"


글라우쿠스는 작은 목소리로 스스로에게 물었지만, 그녀 자신도 이런 공학 기술을 접해본 적이 없었기에 확신할 수 없었다.


몇 년 전, 글라우쿠스는 근육 약화의 원인이 유전병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녀는 치료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족 중 극소수의 중증 환자만이 걸을 수 없게 되었고, 자신은 그렇게까지 불행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날이 갈수록 글라우쿠스는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리가 점점 무력해지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되면서, 그녀에겐 자신에게 닥칠 결말을 받아들이라며 스스로를 설득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늘, 외골격이 급작스럽게 그녀의 다리를 지탱하기 시작했다. 글라우쿠스는 그 힘으로 벌떡 일어났다. 심장이 격하게 뛰며 피가 솟구쳤다. 그녀는 공황 상태에서 자그마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또 한 발자국.


그리고 또 한 발자국.


그리고 또 한 발자국.


글라우쿠스가 방문을 나서자, 온갖 감정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며 그녀의 이성을 밀어냈다. 그녀는 모든 것을 잊고 달리기 시작했다. 균형조차 제대로 잡지 못했지만, 이미 모든 것을 얻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금속은 차갑고, 단단했으며, 그녀의 마른 두 다리를 지탱해줬다. 그녀는 바람을 맞으며 달려 나갔다. 끝없이 펼쳐진 저 밖의 세계를 향해서.





의역 존나 많음. 오역이나 어색한 문장 지적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