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
이 단어의 의미는 너무 좁은 의미로 보편화되어있다.
아주 먼 옛날, 우리는 천지 만물을,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모든 것을 표현할 거창한 단어가 우리에게는 있었을까?
이 위대한 단어는 하늘과 땅, 그리고 내륙의 여러 나라들부터 미지의 대양까지를 망라하고 있다.... 단어 하나가 수천만 수억년간 살아온 생명의 진척을 담아낼 수 있을까?
켈시, 그 단어는 인간의 마음 그 어디에 존재하는 거지?
켈시
모르시지는 않겠지요.
점잖은 노인
나는 많은 것을 알고있지만, 계속해서 질문할 수 밖에 없다. 모든 사람은 미지로부터 구속되어 있으며, 미지는 영원히 인간을 괴롭히기 때문이지.
켈시
...........
켈시
.......(고대 살카즈어) "세계"
점잖은 노인
나는 분명.... (사르곤어) "세계" 라고 답하실 줄 알았다만.
점잖은 노인
그건 살카즈의 언어인가?
켈시
네.
점잖은 노인
이상하군, 스스로를 의사라고 칭하는 필라인 여성이, 마족의 언어로 답하다니.
점잖은 노인
자네에 대한 평가는 대양 위를 지나는 구름처럼 시시각각 변하는군.
켈시
언어가 본질을 변화시키지는 않습니다.
점잖은 노인
언어.... 보게나, 켈시, 여기 있는 우물을.
점잖은 노인
여기서 신선한 물을 얻는 방법을 알고 있나? 이베리아의 사람들이 푸른 초석을 다듬어 집을 짓는 방법을 알고있나?
켈시
과거 이베리아의 귀족들이 오만함에 사로잡히지만 않았더라면 바다는 이베리아를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었을 것입니다.
켈시
우물은 깊고 바다와 거의 닿아있죠.
점잖은 노인
저기 보게나, 우물이 아직 마르지 않았군, 빛이 반사되고 있어.
켈시
서둘러야 합니다, 각하.
노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땅에서 돌을 하나 집었다.
덧없이 평범한 돌맹이 하나, 노인은 바닷바람이 주는 감촉을 느끼듯 여전히 우물 속을 들여다본다.
켈시는 보채지 않았고, 묵묵히 앞에 선 노인이 답하기를 기다렸다, 그녀는 구름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있었다.
바람이 세다.
점잖은 노인
서두르지 말게, 켈시, 아직 쉴시간은 많이 남았으니까, 무엇을 목표로 하던간에.
점잖은 노인
이 아래로 돌을 떨어뜨리면 물소리가 들리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켈시
5~6초.
점잖은 노인
이베리아에서 가장 소박한 사람들도 바다를 이용할 줄 알고 있으며 이 우물의 깊이에는 그들의 지혜가 깃들어 있지.
켈시
오늘날 빅토리아의 농부나 콜롬비아의 노동자들은 바다의 크기 조차 모르고 있을겁니다.
점잖은 노인
음....켈시. 내가 질문을 몇개나 했지?
노인은 돌을 쥔 팔을 공중으로 들었다가 내렸다, 그러자 손에서 돌이 미끄러졌다.
둘은 돌을 쳐다보았지만, 돌은 곧 어둠 속으로 사라져 돌의 궤적을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2 3초 동안 침묵이 두 사람을 감쌌다, 순간 바람또한 멈췄다.
정적, 켈시는 얼마나 조용한 곳인지 생각했다.
(물소리가 난다)
작은 소리가 우물의 벽을 타고 올라왔고, 이 소리는 마치 두 사람에게 수 초라는 짧은 순간이 너무나도 고요했음을 상기시켜주는 듯 했다.
켈시
백이십삼, 이 숫자에는 마력이 담겨있군요.
점잖은 노인
123개의 문제, 123. 지금의 재판부에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재판관이 없다네.
점잖은 노인
대부분 전사했거나, 다른 이유로 생을 마감했지, 그렇지 않다면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에 눌려 정신을 잃거나, 그들의 최후는 좋은 편이 아니었어.
점잖은 노인
나는 이베리아의 모든 것을 경험했다. 나는 함대가 항구에서 나가는 것을 보았고, 빅토리아 사절의 떨리는 목소리를 들었다.
점잖은 노인
대침묵은 긴 꿈에서 깨어나듯이 모든 것들을 파괴했다, 모든 이베리아인들은 여전히 재난에 대한 증오와 산산히 부서진 꿈에 몽롱함에 빠져있고.
켈시
리볼리는 장수하는 종족이 아니며 리볼리의 신민이라고 해도 이베리아가 당한 재난을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켈시
그렇기에 당신의 장수는 기적에 가깝습니다, 재판소가 만들어낸 기적은 전례없는 사명감을 줄지도 모르지요.
켈시
사상과 영광이 그 빛을 바래는 시대에, 당신과 최초의 재판관들은 "성도"로써 추앙받았죠.
점잖은 노인
"성도". 한때 세상을 이끌었던 이 칭호는 이제는 그저 종이땔감이나 다름없다네....지금은 아예 타서 재만 남았겠지.
점잖은 노인
123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중 겨울만이 내게 흔적을 남기는 것만 같았다, 나는 많은 진실들을 보았으나, 유독 봄의 모습만은 기억이 나지 않아.
점잖은 노인
.....켈시.
켈시
네.
노인의 눈빛이 달라졌다.
믿음은 언어이며, 기도는 길을 열어나간다. 이베리아라는 국가는, 혹은 국가를 초월한 무언가는 지금 자신의 턱을 가볍게 쓸며 바람의 속도를 계산하고 있다.
점잖은 노인
나는 이날까지 123년의 세월을 보냈다. 나는 자네에게 123개의 질문을 했고, 제가 일찍이 알아낸 사실들과 자네의 대답을 하나하나 대조했다.
점잖은 노인
그럼에도 자네는 내가 건넨 모든 질문에 대답했어, 자네는 내가 아는 모든 것들을 알고 있는거야.
점잖은 노인
인류는 전진하며, 비밀은 끊없이 생겨나지만, 앎의 높은 벽은 넘지 못해.
점잖은 노인
우리가 맞서 싸운것은 그 높은 벽 너머에 있던 것, 어둡고 검은 숲이었다.
점잖은 노인
그렇다면 켈시, 당신은 벽 안에 있는건가. 아니면 벽 밖 숲에 있는건가?
켈시
그건 당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점잖은 노인
흥. 허허허.... 자네는 아마 그 숲에 있는 나뭇잎 개수까지 알고 있겠죠. 무서운 여자같으니.
점잖은 노인
이베리아의 성도는 궁핍한 조건에서도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먼 곳까지 도달했지만, 자네는 그 이상이야, 자네는 인간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존재군.
점잖은 노인
어떤 특별한 아츠로 수명을 연장했거나, 한 인물의 신분을 물려받은 것이거나, 아니면 원대한 꿈을 지닌 영혼이 깃든 것일지도 모르지.
켈시
........
점잖은 노인
비록 신앙이 하나의 생각으로 이루어진 허상에 불과할지라도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네. 애석하게도 노환이 우리를 하나하나 쓰러뜨릴 때까지 우리는 여전히 답을 찾지 못했지만.
점잖은 노인
스스로의 아츠나 다른 수단으로 노화를 이겨낸 장생들은 끝없이 고통받을 긴시간을 두려워 할 뿐이지.
켈시
에기르가 이베리아에게 있어 미지의 공포로 여겨진 것은 언제입니까?
점잖은 노인
맨주먹인 아이가 쉽게 낯선 무기를 든 낯선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켈시
하지만 그 아이가 물에 잠겨 익사하기 직전이라면?
점잖은 노인
자네가 말해보게, 정말로 에기르의 현 위치는 자네가 말한것과 일치하나? 정말로 해사와 그것들이 나온 뿌리를 물리칠 방법이란게 있나?
점잖은 노인
그렇지 않다면, 이베리아는, 나는 자네를 신뢰하지 않을걸세.
점잖은 노인
내가,켈시, 내가 죽기 전까지, 자네들이 이베리아에 증명해보게나.
점잖은 노인
그렇지 못한다면, 바닷물은 넘쳐서 문명의 불꽃을 꺼트리고, 다른 국가들이 이 위협에 대비하기 전에 이베리아에서 나와......."세계"를 찢어버리겠지.
점잖은 노인
테라의 문명과 사회의 모든 것들은 부정되고, 한 줌의 사고 속에서는 모두가 자연의 티끌일 뿐이겠지.
켈시
아마, 우리는 근본적으로 다르진 않을지도 모르겠군요.
Dan
...바다 옆 작은 마을, 한가하면서도 음산하고, 조용하면서도 떠들석 하며, 생기가 넘쳐보이지만 위기가 사방에 도사리고 있는....
Dan
창작욕구가 마구 생길 것 같은데?!
Dan
너희들은 뭐하고 있어?
Frost
(가벼운 연주를 한다.)
Aya
해변, 이 불안한 기운, 벌써부터 악취가 나고있어.
Aya
난 여전히 우리가 이렇게 섣불리 해변에 나타나선 안된다고 생각해.
Alty
괜찮을거야, 이런 자극은 영감을 준다잖아, 저기 봐, Dan은 벌써 시작했잖아?
Frost
(느린 솔로 연주)
Dan
영감이 떠오를 것만 같아!
Alty
....그래, 영감이 떠오를 기회라고.
Aya
난 우리가 이런 바다에 의지해서 영감을 얻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
Dan
그렇기 때문에 더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거지.
Aya
말은 잘하네.
Frost
(동의한다는 의미의 연주)
Aya
....그럼, 우리는 따로따로 행동할까? 나 혼자서도 호텔에 짐은 다 옮겨놓을 수 있어.
Dan
좋아! 그럼 저기부터 가볼까?
Alty
정말 혼자 갈 수 있어?
Aya
걱정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여기있는 건 "위험"하다는 것도 이해해줘서 고마워.
Frost
호텔, 어디있어?
Dan
그나저나 이런 곳에 호텔이 있다니, 이런 작은 동네를 누가 오길래?
Aya
모두들 어떻게든 살 방법을 찾아야 해.
Alty
네 말이 맞아, 일단 살아있어야 음악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Frost
(짧은 솔로)
(Aya를 제외한 나머지가 떠난다.)
Aya
.....대양, 바다.
Aya
우리는 돌아왔어.
조디
실례합니다.... 들어가도 될까요?
엘리시움
아, 물론이지.
조디
오늘도 예배당에 하루 종일 앉아 있으셨어요? 어....
엘리시움
엘리시움이야.
조디
죄송합니다....여러번 뵜는데도....
엘리시움
신경 쓰지마, "엘리시움"같은 이름은 흔치 않잖아.
엘리시움
아 맞다, 나처럼 잘생기고 멋있는 남자는 원래 흔치 않지?
조디
...........
조디
확실히 당신처럼 자신감 넘치는 분은....정말 거의 본 적이 없네요.
엘리시움
.......응.
엘리시움
나도 여기 몇일 있으면서 내가 원래 살던 곳이 이 곳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
조디
엘리시움 씨, 오늘도 여기서 누군가를 기다리시는 건가요? 벌써 몇일이나 지났는데.
엘리시움
아하하, 내 일은 항상 이런 느낌이라 어쩔 수 없어, 그리고 벌레랑 오리지늄이 가득한 정글보다는 여기가 훨씬 나아.
조디
...엘리시움 씨는 바깥에서 오신거에요?
엘리시움
오, 알아보겠어? 내 비범한 분위기 때문인가?
조디
그건 아... 그것도 맞고요.... 예를 들면....
엘리시움
예를 들면?
조디
복장이라고 해야할까... 거의 모든 부분에서요.
엘리시움
잘 알고 있네.
조디
...그란파로에 오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여기는 사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마을 사람들은 전부 서로 알고 지내거든요.
조디
그리고.... 바다와 무척 가까운 곳이라서.... 에기르 사람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려는 리볼리 분들은 거의 없어지고 있고요.
조디
게다가 재판소 분들도 자주 왔다가고, 더군다나....
엘리시움
......그 정도면 됐어.
엘리시움
나도 알고 있어, 나도 이런 일은 적지 않게 봤거든.
조디
이베리아의 다른 도시에서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요? 노래와 춤으로 소문난 도시들도요.....?
엘리시움
이베리아 뿐만 아니라 그 밖에 모든 곳들도, 내가 봤을 때는 그렇게 다르지 않아. 어느 곳이던 자신들만에 문제가 있지.
엘리시움
하지만 나는 더 힘든 에기르 사람들도 본 적이 있어, 말하기에는 좀 그런데, 내가 알고 있던 상식이 통하지 않을 정도야.
엘리시움
넌 아주 잘 지내고 있어.
조디
음....
엘리시움
....왜 " 당신의 상식이 과연 상식이 맞을까요" 라는 눈으로 쳐다보는거야?
조디
아, 아니에요!
엘리시움
지금은 뭐 한량처럼 매일 빈둥거리면서 시간이나 때우고 있지만, 나도 먼 길을 걸으며 많은 것들을 봤어.
조디
엘리시움 씨는 모험자셨군요.... 그럼 다른 곳에서는 에기르인이 어떻게 살고 있나요?
엘리시움
.....하하.
엘리시움
그런대로 잘 살고 있어.
엘리시움
그런대로 잘...
???
티아고 이장님..... 매일 여기 오실 필요는 없어요.
티아고
안 좋은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걱정되네요, 아마야.
아마야
안 좋은 소문이라면.... 그 사이비 소문 말인가요?
아마야
재판소는 우리와 가까이 있어요, 우리는 바다뿐만 아니라 이베리아의 심장과도 맞닿아 있는 셈이죠.
아마야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어요?
티아고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일은 바다 근처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드문일이 아닙니다.
티아고
그리고.... 누군가 해변에서 괴물을 봤다고 합니다.
아마야
.......페드로 영감님의 말씀을 들으신 거에요?
아마야
그 분은 항상 취해계서셔 하는 말들은 죄다 헛소리 뿐이라고요.
티아고
..........
아마야
마음씨 깊은 티아고 씨는, 예배당에서 일하는 조디가 걱정되시는 거죠?
티아고
아마야...당신이라면 내가 원하는 답을 줄지도 모릅니다....니는 모르겠습니다.....
티아고
그 전설들은 사실인가요? 유령선....오컬트 사교도, 그리고 깊은 바닷속에서 나타난 괴물들....
아마야
종교 재판소 때문에 저희는 오랫동안 바다로 갈 수 없었어요.
티아고
네, 나도 85년인지 84년인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아마야
1038년에 대 침묵이 일어났고, 금지령은 50~60년동안 지속되었죠.
아마야
티아고 씨, 당신은 자신의 기억 속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갇혀 계신건가요? 하지만 당신은 그 정도로 늙지는 않았는데, 혹시 태어날 때 부터 이곳에 갇혀 있던 건가요?
티아고
이런 삶이 감옥이라고 한다면,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감옥살이를 했다고 할 수 있죠.
티아고
마를렌이 죽고 나서부터, 나는 바다를 쳐다보기도 싫어졌습다.
아마야
....... 그런 유언비어를 걱정하시는게 아니군요, 당신이 걱정하는 것은 재판소에요, 더 많은 징벌군이 와서 에기르인들을 데려갈까 두려운거죠.
티아고
............
아마야
아아, 가여운 티아고 씨......
아마야
종교 재판은 당신의 사랑하는 연인의 목숨을 앗아갔죠, 당신의 불만과 울분 모두 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를 위해서 언행에는 신중을 가해 주세요.
티아고
당신의 말이 아마 옳겠지요.
티아고
...알겠습니다, 당신은 우리보다 더 많은 것들을 알고있으니. 오늘은 무엇을 하실 생각인가요?
아마야
언제나와 같죠, 티아고, 이 음산하며 한가로운 마을에서의 제 일은, 미숙한 번역가의 일이에요.
아마야
그러는 와중에 메신저도 몇 달 째 오지않아서 원고만 가득 쌓여있고요.
티아고
아아, 번역일 말이군요! 나는 평생 마을을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베리아어 말고는 이해할 수 없어요.
아마야
날이 늦었네요....
티아고
네, 조디가 어서 일을 마쳐야 할텐데.... 이 이틀간 소문 때문에 그 녀석이 재판소와 엮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티아고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마야.
아마야
안녕히가세요, 티아고 이장님.
아마야
....이교도들이라...
아마야
..........
아마야라는 이름의 젊은 여성은 생각에 잠긴채로 앞에 놓인 종이에 글을 적었다.
우르수스의 소설, 카시미어의 전기, 라이타니아의 시, 사르곤의 서정곡......
이 순간, 이 대지는 책이라는 이름으로 여자의 눈앞에 쌓여졌고, 문자라는 이름으로 분해되어 질서정연하고 엄숙했다.
공기가 너무 습해 그녀는 페이지의 귀퉁이를 세게 잡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넘기는 소리)
아마야
.... 바다의 감촉.
아마야
"조류는 빨라지며, 바람은 거세진다, 하늘은 형광빛을 내는 산호로 가득찼다. "
아마야
"우리는 날개가 없는 자신을 미워하리니. "
와!!!!!
번역은 무지성 개추야
항상 번역 고맙다
이름이 아마야라 순간 아미야인줄 아랏내
1038년이구나
아마야라길래 순간 누군가 했네 번역 잘 봤음
켈시가 연명하는 방법이 뭐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