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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늄 주사위 수납함




기본 정보


 “예!?”


 의료부에서 막 나선 에벤홀츠는 뒤에서 오는 이를 피하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으나 그 사람은 뒤따라 숙소 앞까지 따라갔다.


 “도가 지나치군.”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방금 그 비범한 품격을 보고 놀랐습니다만, 지금 보니 역시 당신이었군요, 우티카 백작님!”


 남자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지만 목소리는 극적으로 낮아진다.


 “전 백작님이 무탈하실 줄 알았습니다, 과연, 때를 기다리고 계셨던 거군요.”

 “사람을 잘못 봤군.”

 “그럴 리가요! 그건 20여 년 전에 그와 함께 사라진 아고르노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주사위와 아츠 스태프잖습니까! 전 어릴 적에 아고르노와 함께 놀았던 적도 있습니다, 그 녀석이 직접 제게 그것들이 하사품이라고 말해줬습니다!”

 “아고르노? ……난 모른다만.”


 “하지만, 전 압니다. 그 물건은 다른 사람이 무기로 삼을 수 있는 게 아니란 걸요!” 남자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당신은 그 후에 제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모르십니다! 다른 녀석들은 제가 아고르노의 광기에 물들었다고 말하고는 심지어 가까이 가서도 안 될 놈으로 취급했죠. 하지만 아고르노는 결코 광기에 빠진 적이 없습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심지어 그 자식들의 음해로 광석병에 감염되어 토지와 가산을 잃고, 부유한 귀족에서 지금 이 자리에까지 추락했습니다!

 “유감이……”

 “아뇨, 이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 녀석들은 이보다 백배는 더 잔혹했으니까요!”

 “백배는 더 잔혹했다고? 그들은 도대체 네게 무슨 짓을 했지?”


 “그놈들이 제 외동딸에게 무슨 미약을 먹였는진 모르겠지만 제 딸은 뜻밖에도 제 의지에 거역하고 더러운 평민과 결혼하여 사생아까지 낳았습니다! 백작님은 죽음보다도 더 고통스러운 굴욕을 상상해보셨습니까? 이딴 추악한 일이 벌어지도록 윤허하실 생각이십니까?!”

 ……

 “제발 절 백작님의 시종으로 받아 주십시오! 부디 그 시절로, 두려움으로 모든 사람을 몰아세우시던 그 시절로, 백작님에게 감히 의문을 품던 그 어리석은 일동을 절망 속에 전율케 하고, 공포로서 허영심을 품던 평민들의 뇌리를 헤집으시던 그 시절로 돌려보내 주십시오!

 “물론, 저도 백작님이 제게 가하실 모든 은총과 징벌을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하루하루를 죽음 전날과도 같이 당신을 두려워하고 섬기며 당신의 모든 명령에 복종하겠습니다! 만일 백작님께서 제 목숨이 필요하시다면……


 에벤홀츠는 거듭 한숨을 푹 내쉬며 주사위 몇 개를 손바닥에 편 채 남자의 눈앞에 옮겨내었다.


 “지금부터 널 나의 시종으로 거두겠다. 다음으로 이어질 것은 우리 둘의 비밀스런 의식일지니, 눈을 감고 잘 듣도록.


 남자는 흥분하고는 전신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빌어먹을 우티카 백작에게서 떠나라.

 “?!

 “그 엿 같은 황제 폐하에게서 사라져라, 그 썩을 선제후, 공작, 백작, 남작, 그리고 너, 귀족…… 아, 아니지, 전 귀족 씨.


 남자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진다.


 “정신 차리도록, 제 분수보다 더한 꿈속에서 살지 마라.

 “이미 받은 땅을 잃어버린 이상, 고개를 들고 가슴을 핀 채 자랑스러운 평민으로서 살아가라.

 “이게 내가 너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충고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