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았다.

나는 알폰소가 매일같이 홀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 홀의 이름을 이베리아라고 명명했다.

그는 침실에 있던 거울을 복도로 옮기고 매일같이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았다.

셰프와 어린 제이미가 처형된 이후 남은건 나와 그 사람뿐이다.



(회상)



일등항해사


........

캡틴 알폰소


...당신이었군.


캡틴 알폰소

내가 얼마나 잔거지? 최근에 제대로 자질 못해서 그만.


일등항해사

아.....그냥....조금...


캡틴 알폰소

무리해서 말하지마. 말할 때마다 아픈거 알고있어.


캡틴 알폰소

괴물들의 피가 아직 남아있으니까 글로 쓰도록 해.


나는 고개를 끄떡였다. 구석에는 사냥감들의 피가 차있는 잉크통이 있었다.


캡틴 알폰소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는군. 잠시 눈을 붙였을 뿐인데, 내 꿈은 수십 년보다도 길었던 것 같아.


캡틴 알폰소

이제 포기해야 하는건가? 어린 제이미와 셰프가 떠난지도 오래인데, 그들을 따라갈 수 밖에 없나?


우리는 포기해야 했다.

꿈에서 깨어나기 전의 모호함처럼 의식이 흐려지고 있었다.

변하는 것은 몸 뿐만이 아니었다. 나를 정의하는 모든 것들이 변했다.

우리는 포기해야 한다. 완전히 집어 삼켜지기 전에. 끝없는 바다에, 바닷바람에, 파도에, 목소리에.



캡틴 알폰소

.....일등 항해사, 이것은 우리의 배, 우리의 이상이다.


캡틴 알폰소

머지않아, 우리는 걷지도 못하게 되겠지. 하지만 어리석은 자들의 배, "스툴티페라"는 그렇지 않아.


캡틴 알폰소

종일 시가만 태워대던 그 엔지니어 말이 맞았어, 우리가 죽어도 배는 가라앉지 않아.


캡틴 알폰소

오늘은.... 그 긴 시간 중에서의 24시간일 뿐이야.


일등항해사

(시 테러의 피로 글을 쓴다)


캡틴 알폰소

....포기 하지마?


캡틴 알폰소

하, 당신도 이미 이렇게 됐고, 나도 당신의 그 파란 눈동자를 볼 수 없는데, 포기하는게 당신한테 더 좋은 것 아닌가?


일등항해사

(글을 쓴다) 그래도 나는 당신의 일등항해사니까요.


캡틴 알폰소

..........


일등항해사

.....당신을....위해서.


캡틴 알폰소

....말하지 마.


캡틴 알폰소

고마워, 가르시아. 당신이 무엇이 되던 우리의 관계는 변하지 않을거야.


일등항해사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가 거울을 보는 이유는, 그만큼 강한 그조차도 괴물에게 패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는 피와 고기를 삼켰고, 처음에는 불을 피웠지만, 나중에는 그저 그 고기를 먹도록 강요당했다.

가장 강력한 재판관조차 알폰소의 힘을 보고 감탄했을 정도로 그는 많은 이들에게 동경받아왔다. 그에게 불가능이란 없어보였다.

하지만 시간 앞에서 모든 것은 무력해져가고, 그도 조만간 괴물이 될 것이다.

그는 걱정하고 있다, 그는 화를 내고 있다.

그는 괴물이 되버린 자신의 일부분조차 인정하지 않으려하는데, 어떻게 나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글래디아

쓰레기 같으니, 당신은 살비엔토 해변가에 있던 꽃보다도 못하군요. 그 여자 역시 허황된 말로 사람들을 속였겠지요.


글래디아

바다는 변하지 않습니다.

시본


....글라-디아.....


시본

.....알고 싶습니다...당신은 자유롭습니까?


글래디아

............


시본

이곳에는, 많은 동포들이 있습니다. 발이 묶인채로, 그들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들은 민족의 품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시본

적지않은 동포들이, 이곳에서 죽었습니다. 제가 구해야합니다.


글래디아

그 추악한 얼굴로 소리친다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시본

바다로 돌아가십시오, 싸울 필요는, 없습니다.


시본

우리는 함께ㅡ

(검을 휘두르는 소리)


글래디아

당신들의 구차한 변명은 이제 지겹습니다. 이만 처리해드리죠.


시본

.....글래-디아, 절 사냥할 생각입니까?


시본

절 사냥해낸다면 더 강해질까요? 더 활력이 생길까요?


시본

목에 있는 비늘이 차라 당신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까요?


글래디아

ㅡ!


어비셜 헌터들은 피로써 이어져있다.

시본은 천천히 자신의 가느다란 몸을 돌렸다, 그리고 그것은 ㅡ

자신의 몸을 물어뜯었다.

(살이 떨어져나가는 소리)


시본

제 살과 피를, 드리겠습니다, 먹어주세요.


시본

부족하다면, 더 드리겠습니다. 당신에게 모두 바치겠습니다.


글래디아는 땅에 떨어진 고기 덩어리를 멍하니 바라봤다.

그녀는 동요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이 시본의 행동과는 무관했다.

하지만 그 짧은 정적때문에 시본은 그녀가 동의했다고 결론지었다


시본

.....다시, 뵙겠습니다.


시본이 떠났지만 글래디아는 쫒지 않았다.

스펙터와 스카디의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다. 그 시본은 도망칠 수 없었다.

그녀는 냄새가 나는 쪽을 바라보며 고개를 돌렸다.




글래디아

.....바다의 맛....피의 맛...사냥꾼의 맛. 설마 이 배에...? 이렇게 가까이 있는걸 놓쳤다고?


글래디아

말도 안돼...!



재판관 아이린


우린....이제 어떻게 하지?


스카디

이 배에 사람이 아직 살고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어. 그저 씨 테러들을 죽이다 보면 배를 되찾을거라 2번대 대장은 간단히 말했으니까.

스펙터


......


스카디


.....스펙터, 뭘 보고 있는거야?


스펙터

거울.


스펙터

그거 알아, 스카디? 지금 이 순간에도 거울을 보고 있으면 내가 잊고 있었던 많은 기억들이 떠올라.


스펙터

어두운 돔, 100m 크기의 조각상, 아쿠아마린 오페라 하우스, 얼음결정 폭포.... 여기가 어디지, 스카디?


스카디

....너의 고향.


스펙터

그곳이.....기억났어.


스펙터

뒤틀린 살덩어리들이 조각상에 잔뜩 붙어서 기어오르고, 조각상은 소란 속에서 쾅하고 부서졌지.


스펙터

그런데.... 그런 일이 있었던건 기억나는데, 실제로 내가 경험해본적은 없어.


스카디

나도 잘 몰라, 네가 예전에 말한 고향은 내가 널 알기도 전에 함락됐다는거 말고는.


스카디

어쩌면 기사로 그 상황을 접했을지도 모르지.


재판관 아이린

그런 얘기는 나중에 하면 안돼?!


재판관 아이린

방금 그 둘을 쫒을거야, 아님 그들이 없는 동안 이 배를 잡아서 항구로 몰고갈거야?


스펙터

난 이 배의 생존자들이 60년동안 시도해도 불가능헀던 일을 그리 간단히 성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아.


스펙터

아마 대장이 해결책을 찾아줄....윽.


스카디

스펙터! 너 괜찮아?


스펙터

음.... 조금 어지러워.


스펙터

그들이 내게 한 일들이 기억났어. 나는....


스펙터

잠깐.


스펙터

그란파로에서 만났던....?


스펙터

그녀는 나와 얘기하고 싶어했어, 위선적이며, 가식적이지만, 그녀는.......


스펙터

그녀가 여기에 있어.


재판관 아이린

뭐...? 다른 생존자가 있다는 거야?


스카디

아니, 적이야. 바다를 통과해서 이 배로 멀쩡히 도착했다는 것만으로도 그 녀석들의 정체는 알 수 있어.


스카디

갈라지는 편이 좋겠어. 어디로 갈래?


재판관 아이린

나는.....


재판관 아이린

...나는 이베리아의 재판관이며, 이 배를 이베리아로 회수하는 것이 내가 맏은 사명이야.


재판관 아이린

그렇기에... 나는 알폰소를 쫒아가겠어!


시 테러

ㅡ!

(씨 테러가 쓰러진다)

일등항해사

그아아!


캡틴 알폰소

오, 가르시아. 너무 조급해 하진 마, 어딜간다고 해도 곧 따라잡을거니까.


캡틴 알폰소

그 에기르인들이 놈에게 상처를 입혔고, 녀석은 빅토리아로 올라가서 볼리바르를 지나 갑판에서 바다로 뛰어들었지.


캡틴 알폰소

이 배는 가고싶은대로 가는 법이 없으니까 말이야.


캡틴 알폰소

아, 라이타니아.... 우리가 아직 젊었을 적에 장교 몇명이랑 그 나라를 방문했던 때가 기억나나?


캡틴 알폰소

황제를 선출하던 그 정치인들의 낯짝이 꽤나 기분 나빴지만, 적어도 예술을 존중하는 문화에는 놀랐었지.


일등항해사

그으.....?


캡틴 알폰소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야, 살아있는 인간을 이렇게 많이 보게될줄은 몰랐으니까. 그들이 떠나길 바라는건 변함없지만.


캡틴 알폰소

당신은 이만 "라이타니아"로 가봐, 가르시아, 가서 좋아하던 곡을 연주해.


캡틴 알폰소

거기서 내 사냥을 응원해 줘, 내 사랑.


일등항해사

(끄덕인다)


시본


ㅡ!


일등항해사

그아아아!


(충돌하는 소리)


시본

당신은, 비늘없는 이가 아니군요, 배가 고픈겁니까?



시 테러

(주변에서 모여든다)


시본

영양은, 충분할 겁니다, 하지만, 바다는 아직, 완전치 않습니다, 살아있는 생물은, 헛되이 죽고, 순환은 아직 구축되지 않았습니다.


시본

우리는 한시 빨리ㅡ

(알폰소가 시본을 공격한다)


시본

어째서, 무의미한 포식을, 이어나가는 겁니까?, 우리에겐, 해야할 일, 민족을 위한 임무가 있습니다.


캡틴 알폰소

네놈이 열번째인가? 괴물아. 이제는 말하는 법도 아는구나.


캡틴 알폰소

잠깐.... 너를 본 적이 있는것 같다. 조그만 꼬맹아, 우리가 네 부모를 사냥해서 먹을 때 숨어서 지켜보던 놈들중 하나로군.


캡틴 알폰소

넌 그중에서도 가장 작고 약했지, 불쌍한 짐승.


알폰소는 씨익 웃으면 시본의 상처를 도발했고, 칼끝을 따라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시본

우리는 혈족입니다. 당신이 우리를, 잡아먹고, 당신은, 우리가 됩니다, 당신이 잡아먹은 우리의 부모또한, 당신들중 하나였겠지요.


캡틴 알폰소

너희들이 계속해서 변한다면 좀 더 맛있게 변할순 없나? 육질적인 부분이라던가.


시본

살아남기 위한, 포식은, 좋고 나쁘고를 가리지 않습니다.


캡틴 알폰소

그것도 그렇지, 안됐군.

글래디아

여기서... 냄새가 나는군요.


글래디아

이 냄새가 나를 여기까지 불러온건가요.


글래디아

......



글래디아는 그 사냥꾼의 행방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배에 오른 순간부터 재료, 건조양식, 장식품들에서 향수를 느꼈다.

브레오간, 과학 아카데미의 천재 기술자, 에기르인, 이 공간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그의 영역이었다.

수십 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미스테리, 브레오간이 에기르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세지는 오리지늄과 육상의 기술을 응용한 새로운 발명품이었다.

하지만 정확히 그게 무엇이란 말인가?



글래디아는 품에서 열쇠를 꺼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글래디아

브레오간.... 당신이 남긴 비밀은 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재판관 아이린

(이 배는 왜 궁전처럼 지어진 걸까? 대부분의 장소는 그저 조형물과 장식으로만 차있어, 심지어 커다란 조각상까지.....)


재판관 아이린

(아니, 그것뿐 아니라, 이 카펫과 이 조각상.... 이런 환경에서 이렇게 깔끔할 수가 있나?)


(멀리서 피아노소리가 들린다)


재판관 아이린

...피아노?


재판관 아이린

저쪽이야!


(달려간다)


재판관 아이린

......!


재판관은 속도를 늦췄다.

복도 끝에 도착한 그녀는 문틈사이로 보았다ㅡ

거의 망가지기 직전의 피아노를 두드리는 시본을.

재판관 아이린


(알폰소 옆에 있던 시본이잖아...! 왜 여기에?)


일등항해사

(즐겁게 피아노를 친다)


재판관 아이린

윽, 시끄러워..... 이건 그냥 건반을 내려치고 있잖아......


재판관 아이린

(알폰소가 여기 없다는건.... 시본을 추격하고 있는건가? 그럼 일등항해사는 왜 여기서 혼자...)


재판관 아이린

(뭐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닌가...)


ㅡ바다, 오오, 바다여


재판관 아이린

ㅡ뭐지?


재판관 아이린

(방금 그 선율, 우연인가? 그냥 마구잡이로 두드리는 줄 알았는데...)


재판관 아이린

응...? 멈췄어?


일등항해사

.........


일등항해사

....바다, 오.... 바다여.....


일등항해사

영웅들을 배웅하며...위인들을....


재판관 아이린



(문이 살짝 열리며 소음을 낸다)


일등항해사

ㅡ! 아....!


일등항해사는 겁에 질려 고개를 돌렸다. 아이린은 그 행동에서 공포를 읽었다.

이전 사냥꾼을 상대하던 괴물의 동작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당황하고 있었다.



재판관 아이린

너 방금, 피아노만 치던게 아니라 혹시...


재판관 아이린

이베리아의 군가를 부르고 있었던거야? 어째서?


일등항해사

아아......!


일등항해사

........


일등항해사

........


일등항해사

너는......


재판관 아이린

너, 아직도 인간으로써의 의식이 있는거야,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해?


재판관 아이린

그렇다면..... 재판부에서 봤던 비슷한 케이스도 설마....아니야, 그건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니까......

일등항해사

......


(일등항해사가 아이린에게 다가간다)


재판관 아이린

너, 너 무슨 짓을 하려는거야? 그 손으로 뭘 어쩌려고?!


일등항해사

(조심스럽게 아이린의 머리 위에 손을 얹는다)


재판관 아이린

너.... 이게 무슨 뜻이야?


일등항해사

.........


웨딩드레스같은 커튼 사이로 일등항해사라고 불리는 시본이 아이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흐릿한 눈동자는 고통을 품고있었다. 하지만ㅡ

동시에 자애와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재판관 아이린

ㄴ,네가 정말 인간으로서의 인격이 남아있다면.....


재판관 아이린

도대체 어떻게 이 긴 시간 동안.....


(충격소리)

(벽이 무너지는 소리)



일등항해사

ㅡ!


일등항해사

ㅡ선장.....님ㅡ


재판관 아이린

무, 무슨 일이야?!


(일등항해사가 떠난다)



재판관 아이린

잠깐! 기다려!




시본

....사냥, 포식, 당신의 행위는 결코, 포식자의 그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목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동요, 네, 동요하고 있습니다.


캡틴 알폰소

칫.


캡틴 알폰소

가르시아,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으라 했잖아. 이 녀석에게 닿지 않는게 좋아....


일등항해사

(고개를 살짝 젓는다)


캡틴 알폰소

......흥.


캡틴 알폰소

그렇다면 빨리 물어죽이던지 해서 해치우자, 이 녀석은 형태가 점점 변하고 있어.


(알폰소와 일등항해사가 시본에게 달려든다)



시본

당신들은, 굶주리지 않았군요.


시본

왜죠?


(다시 공격한다)

알폰소는 시본의 질문을 듣지도 못한듯이 도마 위의 고기처럼 잘게 썰었다.

일등항해사는 시본을 세게 물었고, 그 과정에서 머리위의 면류관이 떨어졌지만, 다시 주울 여유가 없었다.

알폰소는 시본의 촉수를 잘라냈고, 촉수는 면류관 옆에 떨어졌다. 순간 일등항해사는 움찔했다.

아아, 가르시아, 가르시아.

그 관과 당신의 촉수를 봐라, 지금 당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있나?




시본

......이만 떠나겠습니다. 우린 곧 다시 만날 것입니다.


캡틴 알폰소

가르시아!


일등항해사

ㅡ!

일등항해사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지만, 이미 시본은 사라져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면류관을 집어 머리에 얹었고 사과의 의미로 손을 가볍게 비비며 알폰소의 옆에 섰다.


캡틴 알폰소

다치기라도 한거야, 친구? 아니면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 때문에 정신이 산만해진건가?


일등항해사

.......


일등항해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적을 물어뜯는 순간 "동족을 물고 있다고" 느꼈다 말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현재 모습을 깨닫고 나서 죄책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캡틴 알폰소

...마음이 있고 감정이 있다는건, 당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야, 어린 제이미의 말을 기억해. "나는 양심의 가책도, 후회도, 두려움도 느낄 수 없어요."라고 했잖아.


캡틴 알폰소

당신이 정말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된다면, 그제서야 인간으로서의 자격을 잃게되겠지.


캡틴 알폰소

하지만 신경 쓰지마, 다음 사냥은 빠를테니까, 늘 그랬듯이 언제나 찾아오고.


일등항해사

....(끄덕인다)


캡틴 알폰소

....무슨 일 있어?


일등항해사

(가볍게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마야


.....계시자님.


시본

.....비늘없는 이?


아마야

계시자님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갓 태어난 계시자님께서는 이런 위험을 감수하셔서는 안됩니다.


시본

하지만, 여기에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동포들이.


아마야

네, 맞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들에게 상처를 입었고, 그들은 당신을 환영하지 않습니다.


아마야

그들은 아직 자신들의 정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시본

정체를, 받아들여?


아마야

....계시자님께서 이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바다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계시자님께서는 자신을 한 단계 더 보완시켜야 온 동포들을 이끌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시본

시간, 그리고 영양분.


아마야

제가 당신을 위한 영양분과 시간을 제공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니까요.


아마야

그 불경스러운 선장은 시 테러를 잡아먹고 있지만 온갖 방법으로 변이를 억제하고 있었고, 순환의 일부를 훔쳤으면서 순환에 포함되기를 거부했습니다.


아마야

본래라면 그 시 테러들은 모두 당신에게 귀속될 운명이었습니다. 계시자님이야 말로 이 모든 영양분을 공급받을 존재입니다. 이 배가 새로운 환경의 탄생을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아마야

저를 거부하지 마세요, 계시자님. 머지않아 테라의 모든 곳이 동포들의 둥지가 될 것입니다.


시본

..........


시본

저는, 동포를 거부하지 않습니다.


시본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시본

곧 돌아오겠습니다.

( 시본이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아마야

필시 당신이 달려와서 우리 둘을 죽일거라 생각했어요.


아마야

당신의 자비에 고마워해야 할까요? 울피안.

울피안


그까짓 나약한 괴물따위, 죽이려면 언제든지 죽일 수 있다. 지금은 심지어 퀸투스보다도 약하다고 할 수 있을정도다.


아마야

참을성이 대단하군요.


울피안

글래디아도 살비엔토에서 교단과 접촉하여 뭔가를 꾸미고 있었다. 그녀의 성격상 그런 일은 적당하지 않았겠지만.


아마야

저는 두 분다 이런 일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요, 아니면 당신은 비교적 특별한 건가요?


아마야

이전보다 제게 해주는 말이 많아졌네요.


울피안

.........


아마야

정말이지, 그 침묵에는 일관성이라곤 없는건가요? 울피안.


울피안

내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리볼리. 너는 그 이름의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할거다.


울피안

우리는 적이다.


아마야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지 않나요? 물론 당신의 이런 태도는 "적대적"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요.


아마야

마치 굶주린 짐승을 만난 길 잃은 나그네처럼요.


울피안

.......


아마야

브레오간의 유산이 당신의 상상력을 만족시켜주었나요?


울피안

아직 부족하다.


울피안

시본의 존재가 에기르보다도 오래됐다면, 그들의 순서가 뒤바뀐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거다.


울피안

너희들이 말하는 신의 말씀을 중요히 여긴다면, 알아둬라. 시본은 신이 아니다. 그들의 선조조차도.


울피안

난 너희들의 신이 죽는 모습을 보았다. 그 울음소리는 해류를 가로지르며 피와 살이 난무한 계곡을 가득채웠지. 시본들은 머리 위를 맴돌았고 나는 에기르가 가진 미지의 영역으로 떨어졌다.


울피안

그곳에서 내가 본 것은 내가 쌓아온 신념을 박살내기에 충분했다. 나는 그것은 재건하여 에기르를 다시 일으켜 세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