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벤홀츠
(미쳤어! 완전히 미쳤다고! 그건 지역의 모든 사람들이잖아!)
에벤홀츠
(게다가, 이런 규모의 일을 일으키고 나서,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가?)
에벤홀츠
(만약 정말로 그 말을 따랐다면, 제일 먼저 버려지는 건 나였을 거야!)
에벤홀츠
(이번 기회를 놓친다고 해도 아쉬울 건 없어, 아직 기회가 있어......나는 기다릴 수 있어!)
에벤홀츠
(도착했다......비셰하임 출입등기사무실......)
에벤홀츠가 출입등시사무실의 문을 열려 할 때, 격렬한 두통이 그를 넘어지게 할 뻔했다.
갑자기 나타난 목소리
전장에서 도망치는 겁쟁이 같으니......
에벤홀츠
네가 이래라저래라 할 필요따위 없어!
에벤홀츠
내가 우티카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너같은 살인범이 되지는 않을거야!
갑자기 나타난 목소리
너는 지금......공포를......두려워 하고 있다!
갑자기 나타난 목소리
이런 사소한 공포도 난처해한다면......넌 이번 생에 다시는 자유를 얻지 못할 것이다!
에벤홀츠
닥쳐!
갑자기 나타난 목소리
순진한 멍청이 같으니......
에벤홀츠
욕하고 싶은대로 욕해......
갑자기 나타난 목소리
너는 그 여자가 너를 이곳에서 순조롭게 떠날 수 있게 놔둘 거라고 생각하나?
에벤홀츠
?!
에벤홀츠
(좋아, 지금 여기엔 아무도 없어......)
에벤홀츠
(조금 더 조심해야겠다, 누가 보지 않도록......)
에벤홀츠
......
에벤홀츠
(조금만 더 가면, 이동도시 외곽의 무인지역으로 갈 수 있어......)
에벤홀츠
(숨을 깊게 들이신다)
거트루드
혹시 이동도시의 외곽에서 뛰어내리려 하시는 건가요?
에벤홀츠
?!
거트루드
이렇게 하면 확실히 가장 빨리 비셰하임을 떠날 수 있지만, 전 이 방법을 굉장히 추천하지 않아요.
에벤홀츠
날 막지 마, 거트루드.
거트루드
강요하려는 의도는 없었어요.
에벤홀츠
그럼 날 보내주고, 내 눈 앞에서 사라져.
거트루드
어디로 가시려는 거죠?
거트루드
음악회가 끝나기 전까진, 비셰하임은 계속 이동중이기 때문에, 당신은 어디에도 가지 못합니다.
거트루드
당신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떠난다고 해도, 갈 곳은 인적이 드문 황야일 뿐일 거예요.
에벤홀츠
인적 드문 황야에 간다......
에벤홀츠
내가......
거트루드
내가 황야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비셰하임에 일초라도 있지 않겠다?
에벤홀츠
정확해.
거트루드
당신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조금 진정하시고 제가 하는 말을 끝까지 들으시는 게 어떨까요?
에벤홀츠
아직도 할 말이 남았어?
거트루드
당신은 정말 제가 여기서 모든걸 털어놓길 바라시나요, 저의 우티카 백작님?
에벤홀츠
우티카 백작......
에벤홀츠
내 직위를 강조할 필욘 없어, 네가 말하고 싶은 게 뭔진 아니까.
거트루드
먼저, 저는 보증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조건이면, 우리의 계획은 아직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어요.
에벤홀츠
우리의 계획이 아니라, 네 계획이겠지.
거트루드
만약 이러한 어휘 선택으로 당신이 조금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다면, 저는 괜찮습니다.
거트루드
크라이드의 링거링 에코즈는 손상된 것이었고, 로도스 아일랜드는 그 부작용을 발견했어요.
에벤홀츠
손상된 링거링 에코즈가 다른 쪽의 링거링 에코즈를 없앨 수 있어? 할 수 있다고 해도, 로도스 아일랜드가 가만히 앉아만 있을까?
거트루드
먼저, 크라이드의 링거링 에코즈는 아직 공진을 일으킬 수 있어요.
거트루드
로도스 아일랜드는......당신은 이곳이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거트루드
이곳은 비셰하임, 저의 영지입니다.
거트루드
히비스커스씨는 감염자이기도 합니다, 라이타니아 경내에 발을 들일 수 있는 건 이미 로도스 아일랜드의 체면치레라고 할 수 있죠.
거트루드
그녀는 비셰하임 외에는 어디에도 갈 수 없을 겁니다.
거트루드
게다가, 당신과 크라이드가 무언가를 일으킨다는 것만 알고 있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전혀 모릅니다. 그녀는 어떠한 증거도 없어요.
에벤홀츠
......
거트루드
저도 압니다, 당신이 이 일과 아무 관련이 없는 감염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것을요.
거트루드
제가 보기엔, 이건 쓸데없는 동정일 뿐이지만, 만약 당신이 그런 뜻을 가지고 계시다면, 더더욱 이 계획에 따라 움직이셔야 해요.
에벤홀츠
계획에 따라 움직여서, 그 감염자들을 죽음에 내몰라는 거야?
거트루드
이 계획의 남은 부분을 알려드리죠.
거트루드
당신과 크라이드가 합주를 해서, 자신의 링거링 에코즈를 없앱니다.
거트루드
그 후, 제가 음악 홀에 일정 수준의 혼란을 일으키면, 당신은 혼란을 틈타 도망치시고, 저는 기회를 봐서 크라이드를 죽인 후, 그 시체를 당신의 시체로——
에벤홀츠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지?!
거트루드
왜냐하면 현재 그가 아벤드로트의 가장 큰 재해기 때문에, 죽이지 않을 수 없어요.
에벤홀츠
죽이지 않을 수 없다니——날 속이려고 하지 마, 아벤드로트의 가장 큰 재앙은 너 아니야?!
거트루드
전에도 말했지만, 아벤드로트에서 일어나는 모든 재해는 크라이드의 손상된 링거링 에코즈가 일으킨 것이에요.
거트루드
공진이 링거링 에코즈 에너지의 누설을 격화시켰고, 이건 돌이킬 수 없죠.
거트루드
당신이 정말로 이동도시에서 뛰어내렸다고 할지라도, 크라이드의 링거링 에코즈는 일주일 전의 무해한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거트루드
더 중요한 것은, 링거링 에코즈는 크라이드 주변사람에게만 피해가 가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도 피해가 간다는겁니다.
거트루드
크라이드야말로 공진의 최대 피해자에요.
거트루드
요즘 그의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시면 안되는 것이, 그것 역시 보기에는 더 무해한 가짜치유일 뿐이에요.
거트루드
크라이드의 신체는 링거링 에코즈에 이미 적응했지만,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누설강도가 곧 이 위험한 균형을 붕괴시키고 말거예요.
거트루드
조금이나마 낙관적으로 예측하자면, 그가 건강한 시간은 2주 내에 끝나버려, 가짜치유가 끝난 후의 급성증상이 가장 격렬한 감염자가 될 거에요.
거트루드
그를 위해서, 그리고 아벤드로트를 위해서, 가장 좋은 퇴장은 합주 직후에 죽는 겁니다.
거트루드
이건 당신에게도, 저에게도, 아벤드로트에게도, 크라이드 자신에게도, 모두 좋은 일이에요.
거트루드
저는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하나 얻고, 아벤드로트는 평화를 얻고, 크라이드는 안식을 얻을 수 있겠죠.
거트루드
그리고 당신은......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거트루드
우티카백작, 라이타니아의 법적 계승자......
거트루드
위치킹의 마지막 혈통.
자유.
기억이 생긴 이래로 나는 자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
가여운 아이.
???
예의 차릴 필요 없고, 인사할 필요도 없어, 내가 말하는 것만 들으면 된단다.
???
비록 위치킹과 가장 먼 방계에서 태어났지만, 그래도 너는 위치킹의 마지막 혈통이야.
???
너에 대한 개인적인 연민으로, 너를 난처하게 하진 않을게.
???
그뿐만 아니라, 너는 네 가문 대대로 전해지는 영지를 얻을 것이란다.
???
너는 우티카의 영주가 될거야.
???
넌 자신의 영지민을 책임지는 법을 배울거야.
???
너는 악명높은 너의 친족과는 다른 길을 갈거야.
???
이렇게 기대하고 있단다.
이것이 내 기억의 시작점이다.
그때의 나는 대여섯 살이었기에, 그 전의 일은 전부 기억이 잘 나지 않고, 그저 흐릿하게만 기억하고 있었다.
나 자신이 "링거링 에코즈"라고 불리는 어떤 물건과 연결점이 있어서,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고.
그 순백의 치맛자락을 바라보며, 그때의 나는 자신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작은 귀족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끔 링거링 에코즈의 두통과 환청을 견뎌야 하는 것 외에는, 나는 이후에 평온하게 여생을 보낼 것이다.
무표정한 귀족
백작님, 신중하게 행동하셔야 합니다. 마음대로 고탑 밖으로 나가선 안됩니다.
무표정한 귀족
명심하십시오, 당신의 모든 것은 여황폐하께서 하사하신 겁니다.
소심한 하인
백작님, 무언가 잊으시지 않았습니까?
소심한 하인
식사 전에는, 여황폐하를 찬양하셔야 합니다.
융통성 없는 교사
백작님, 오늘 저희는 새 곡을 배울 겁니다.
융통성 없는 교사
이 곡은 여황폐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토로했습니다, 부디 명심하시길.
포부 없는 캐스터
백작님, 아츠 기술의 조작이 정말로 훌륭하십니다!
포부 없는 캐스터
네? 더 정교한 조작이요? 하하, 그렇게 피곤한 일을 왜 굳이 하시려 합니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전력을 다해 내 자유를 제한하고, 뇌속으로 쌍둥이 여황에 대한 충성심을 집어넣으려 했다.
만약 이게 평온에 대한 대가라면, 난 참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너무 오래 참았어.
무표정한 귀족
백작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당신이야말로 라이타니아의 진정한 주인이십니다.
무표정한 귀족
저는 이미 당신의 탑에서 수년간 숨어있었으니, 당신도 저를 알고 계실 겁니다.
무표정한 귀족
아니요, 말하실 필요 없습니다, 제 말을 듣기만 하시고, 찬성도 반박도 할 필요 없습니다.
무표정한 귀족
당신이 무서워 하는 것을, 지금의 생활마저도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무표정한 귀족
하지만 최소한 그 사람들이 도대체 당신을 어떻게 보는지, 당신에게 무슨 짓거릴 하려고 하는 지는 알고 계셔야 겁니다.
무표정한 귀족
반드시 아셔야 합니다, 찬탈자가 당신에게 강요한 대리자가 아래에서 연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데리고 가, 진상을 알혀드리겠습니다.
눈앞의 그사람은 나를 끌어당겨, 땅속에서 끌어올렸다.
내 손은 땀범벅이 되었다.
시건방진 목소리
멋진 술이군!
시건방진 목소리
지하 저장고에 이렇게 좋은 술이 있었다니, 생각지도 못했어.
익숙한 목소리
과찬의 말씀을.
익숙한 목소리
우티카같은 산골은 어떤 물건도 부족하지만, 술을 빚는 전문가들은 적지 않지.
시건방진 목소리
그 꼬맹이가 크기 전에 몇통 더 마셔야지, 그 녀석한테 남겨줄 순 없어!
익숙한 목소리
하하, 그건 안돼.
익숙한 목소리
그 꼬맹이가 이곳에 연금된지 수년이 지났어, 나는 그 녀석에게 술 마시는 걸 가르쳐줄 때만 기다리고 있다고.
익숙한 목소리
그 녀석에게 죽도록 마시게 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술고래가 되게 만들거다.
나는 한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너는 우티카의 영주가 될거야."
시건방진 목소리
허, 이런 속셈이 있었구나.
시건방진 목소리
그 꼬맹이가 술에 완전히 절여졌을 때, 폐하 마음속의 그 돌은——
익숙한 목소리
쉬이이!
시건방진 목소리
맞다맞다맞다, 나 죽겠네, 죽겠어! 벌로 한잔 더!
"넌 자신의 영지민을 책임지는 법을 배울거야."
익숙한 목소리
그런데, 이 말은 술자리에서만 얘기해야 해.
익숙한 목소리
절대로 그 꼬맹이가 자식을 남기게 해선 안된다, 이게 상부가 내게 내린 명령이야.
시건방진 목소리
이왕 이렇게 된거, 왜 약제사를 부르지 않고......
익숙한 목소리
그건 안돼, 꼬투리가 잡힐 수도 있어. 그가 스스로 타락해야지만, 우리의 임무가 원만히 성공할 수 있다고!
시건방진 목소리
훌륭해! 정말 훌륭해! 자, 마시자!
"너는 악명높은 너의 친족과는 다른 길을 갈거야."
익숙한 목소리
만약 내가 평온하게 그 꼬맹이를 내보낸다면, 우티카는 내 것이 될거다.
시건방진 목소리
오오오! 자, 건배!
갑자기 나타난 목소리
하하, 하하하하하하......
갑자기 나타난 목소리
꼬맹아, 들었지?
갑자기 나타난 목소리
이게 바로 네가 원했던 평온한 일생이다!
————————————————————————
거트루드
에벤홀츠씨, 에벤홀츠씨?
에벤홀츠
......
거트루드
그대로 땅에 쓰러지셨어요, 하마터면 병원에 연락할 뻔했습니다.
거트루드
나아지셨나요?
에벤홀츠
......난......
에벤홀츠
난 멀쩡해.
거트루드
계획에 관해서......
에벤홀츠
지금은 듣고 싶지 않아.
에벤홀츠
난 간다.
거트루드
전에도 얘기했지만, 언제든지 떠나실 수 있어요.
에벤홀츠
다시는 날 찾지 마.
거트루드
그건, 죄송하지만 따르기 힘들 것 같네요.
에벤홀츠
......
크라이드
돌아온 걸 환영해——얼굴색이 안좋아, 왜그래, 어디 아파?
에벤홀츠
......난 괜찮아.
크라이드
그 모습은 하나도 괜찮지 않은 것 같은데. 빨리 침대에 누워, 난 가서 물 좀 끓여올게.
에벤홀츠
필요없어......
크라이드
사양하지 마, 할아버지가 아프셨을 때도 이렇게 돌봐드렸거든. 일단 누워있어, 나머지는 내가 할게.
크라이드
계속 상태가 좋지 않으면, 히비스커스를 불러올게.
크라이드
곧 돌아올게!
우티카 백작은 강렬한 두통을 참으며, 허름한 침대에 누웠다.
그의 의식은 점점 흐려졌다.
갑자기 나타난 목소리
천한 구더기 같으니.
에벤홀츠
?!
갑자기 나타난 목소리
자신의 고귀한 혈통을 포기하다니......
에벤홀츠
닥쳐......
에벤홀츠
윽!
갑자기 나타난 목소리
스스로 타락해버린 쓰레기!
에벤홀츠
......
먼 곳에서 첼로소리가 전해져 온다.
......하늘은 파랗게 맑고♪......
두통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우티카 백작 머릿속의 목소리는 첼로 소리에 묻혀 사라졌다.
그는 약간의 위안을 얻었다.
......산들바람은 조용히 노래를 부르네♪......
이 선율은 약간 익숙하다.
두통은 우티카백작을 집중하지 못하게 했지만, 이 선율은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다고 생각했다.
......강물은 줄줄 흐르고♪......
어디선가 들어 봤어......
어디서?
......내 마음은......
에벤홀츠
.....
크라이드
깨어났구나!
에벤홀츠
나......
크라이드
일단 움직이지 마, 히비스커스가 방금 왔다 갔어. 네 상태를 보고, 피도 뽑았어.
크라이드
히비스커스 말로는 신체에는 큰 문제가 없는데, 최근에 걱정거리가 너무 많고, 피곤해서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했어.
에벤홀츠
(걱정이라......하......)
에벤홀츠
방금 전의 첼로소리......네가 연주한거야?
크라이드
맞아.
에벤홀츠
너......어디서 이 선율을 들었던 거야?
크라이드
어렸을 적에 다른 사람이 흥얼거린 걸 들었던 것 같은데?
에벤홀츠
어렸을 적......
에벤홀츠
어렸을 적——
에벤홀츠
!!!
에벤홀츠
너——넌 그——
크라이드
나는?
허약한 우티카 백작은 발버둥쳤지만, 결국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머릿 속에서 먼지로 덮여있던 기억들은, 첼로 소리에 깨어나, 백작의 눈앞에 스쳐 지나갔다.
의역, 오역 있음 지적 환영
그 장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나중에 완결나면 정독해야지. 번역 개추 너무 좋아
저거 여황 지시였으면 꽤 무섭네
흑건이 불쌍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