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터

스카디.




스카디

응?


스펙터

또 다시 몇 가지 일이 생각났어요. 우리...어떻게 살아남았죠?


스펙터

당신은 또 어떻게 살아남았죠?


스카디

자세한 건 기억이 안 나. 우리는 베고, 끊임없이 베었고, 그리고 그것이...


스펙터

제 말은, 어, 만약 그들의 군체 전체가 우리가 죽기를 원했다면, 우리가 살아남았을 수 있었을까요?


스카디

...


스펙터

즉, 에기르 역시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거겠죠.


스카디

그들은 알 방법이 없어.


스펙터

이 배에 오겠다고 한 건 황새치였나요?


스카디

맞아. 그녀가 이 배에 우리를 고향에 데려다 줄 방법이 있다고 했어.


스펙터

음, 이건 마치 에기르의 공예, 조선사...브레오간,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은 이름이네요.


스카디

...과거에도 너는 그 과학원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었어.


스펙터

당신도 그렇지 않나요?


스카디

...이렇게 너와 이야기할 수 있어서 마음이 놓여.


스카디

정말로 돌아왔구나, 로렌티나. 다시는 우리의 곁을 떠나지 않을 거지?


스펙터

헤헤, 그렇게 낯간지러운 말을 할 필요가 있나요? 그 전에도 당신들과 함께 있었잖아요. 조금 정신이 없었긴 했지만, 얌전한 수녀 행세를 하는 느낌도 괜찮더라구요.


스펙터

아, 근데 이 옷은 대장이 로도스 아일랜드의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만든 건가요? 의외로 구체적인 사이즈를 알고 있었네요.


스카디

...사실 너가 좀 더 커진 것 같기도 하고.


스펙터

당신도 알고 있었나요?


스카디

나는...나는 그냥 도와줬을 뿐이야. 2대장은 육지 사람의 취향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었지.


스펙터

취향? 흐흐...


스펙터

사실 그녀 자신은 그런 일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죠. 그녀가 이런 디테일에 있어선 늘 빈틈이 없어서 고마울 따름이에요.


스카디

그녀는 네가 긴 치마를 좋아한다고 말했었어. 예전에 나도 그런 인상을 가지고 있었지. 근데...나는 재봉 같은 걸...별로 해본 적이 없어.


스펙터

음...


스펙터

...아, 이 기호들, 이 에기르 문자들, 우리가 함께 쓴 거네요.


스펙터

당신의 이야기, 글래디아의 이야기, 저의 이야기가 쓰여저 있어요. 우리의 에기르에 대한 글...우리의 고향에 대한 글 말이에요.


스펙터

이거 누구의 아이디어인가요? 설마 저는 아니겠죠?


스카디

우리 세 사람의 아이디어야.


스펙터

스타일은요?


스카디

...황새치가 고른 거.


스펙터

고생했네요.


스카디

우리는 전투에 전념해야 돼.


스펙터

알아요, 하지만 사냥 전에 용모를 정리하는 것도 포기한 적이 없잖아요?


스펙터

스카디, 제가 혼돈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게 뭔지 알고 있나요?


스카디

뭔데?


스펙터

지금의 자신이 맑은 기억 저편의 자신과 얼마나 다른지였어요.


스펙터

비록 지난번에는 착한 수녀가 되었지만, 싫지 않았었죠ㅡㅡ


스펙터

하지만 지금처럼 믿음직한 동포들과 결정을 내리는 모습이 더욱 마음에 드네요. 당신에게 저의 마음이 보이나요?


스카디

음...솔트윈드시티의 그 항아리에서 깨어났을 때보다는 분명 더 낫겠지.


스펙터

하하, 맞는 말이에요.


스펙터

그래서 이제 우리의 선장님을 설득해야겠죠?


스펙터

저에게 맡기세요.




글래디아

그럴 수가, 아니...




울피안

Ishar-mla。


울피안

거물(巨物)의 시체가 도랑에 가라앉으면서 평범한 에기르인들이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 속에서 나는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았다.


울피안

글래디아, 너는 왜 에기르가 육지와 절연하는지 알고 있다. 너는 오리지늄, 재앙이 에기르를 침범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여러 가지 추론을 알고 있지.


울피안

그것들은 대부분 정확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바다는 에길의 순수함을 기르고 가꾸는 배양 접시와 같지.


울피안

하지만...우리가 자랑하는 문명이야말로 어떤 거물 위에 붙어 있는 곰팡이가 아닐까?


글래디아

당신은 과거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 능숙했고, 그로 인해 많은 분야에서 창조적인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에기르를 모욕한다? 당신은 제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변해버렸군요.


글래디아

더구나 주제에서 지나치게 동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스카디에 대한 당신의 추측...당신의 헌터에게 가장 가혹한 비난을 퍼부었군요.


울피안

"시본"은 단지 포괄적인 명칭에 불과해. 알다시피 그들의 생명 형태는 더욱 복잡하지.


울피안

스카디가 그중에서도 더욱 고등한 존재가 될 수도 있다고 걱정한 적이 없진 않겠지?


글래디아

우선 당신이 잘못된 길을 선택할까 걱정이 되는군요.


울피안

1대대, 4대대는 도중에 잇따라 죽어가며 우리에게 돌파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울피안

너희 2대대는 둥지 근처에 남아있었지. 그것은 "둥지"라고 묘사하긴 어려웠고, 우리는 마치 거대한 전체로 들어가는 것과 같았었다. 우리는 보잘것없는 병균이었지.


글래디아

그러나 병균은 건강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죠.


울피안

그래서 우리가 해냈다. 우리는 스스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울피안

나는 단지 그것의 유해와 함께 잠들어 있을 뿐이었다. 피, 만약 그 빛나는 유체가 피라면, 내 온몸에 뿌려져 나를 감싸고 있었지.


울피안

하지만 나는 그의 시체와 함께 숙면을 취했었다. 주위가 잠잠해질때까지 그것의 빈 껍데기에 숨어 그것의 남은 피와 살에 의지했었지.


울피안

스카디는? 마지막 순간까지 싸웠었다.


글래디아

...


울피안

그것은 정상적인 '살해'도, '포식'도 아니었다. 그것은 군체가 건네는 '먹이'였다.


울피안

너의 추측은 옳으면서도 그르다. 모든 어비셜 헌터가 통제력을 잃고 시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 스카디는 그렇지 않다.


울피안

넌 이미 알고 있다. 그와 대면하고 그 해구에 가라앉다 떠올랐던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다.


글래디아

그러니까...


울피안

일이 잘못되면 우린 그녀를 죽여야 한다.


글래디아

그녀는 당신의 헌터입니다.


글래디아

그리고 당신은 고의적인 은폐와 배신에 대한 설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저에게 당신의 추측을 믿으라고 하는 건가요?


울피안

...


글래디아

저는 당신의 침묵하는 습관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당신을 행동불능 상태로 만들어 에기르로 데려와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글래디아

한 집정관이 전투 중 타락했다는 사실로 인해 사기를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은 유감스럽습니다.


울피안

넌 할 수 없어.


울피안

글래디아. 네가 자신의 변화에 대해 불안해 하는 동안, 여전히 자신이 에기르를 대표한다고 주장하나?


울피안

이것은 기회다. 나는 너의 이해와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들 중 누군가는 그 기회를 잡아야만 해.


울피안

진상을 파헤쳐야 활로가 생긴다.


글래디아

이것은 당신의 현재 행동과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울피안

너는 배를 찾으러 왔자. 나는 에기르인, 브레오간을 찾으러 왔다.


울피안

브레오간의 증거는 내가 본 것을 뒷받침한다. 그는 정말 대단했다. 그 해에 그 조건하에서 나와 다를 바 없는 결론을 얻었다.


울피안

네가 손에 쥐고 있는 것들ㅡㅡ그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너는 이미 알고 있다. 육지에서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그는 고독하게 죽었다.


글래디아

이해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울피안

"하지만". 그토록 꿋꿋하고 강인하게 몇 번이나 "하지만"이라고 말해왔을까?


울피안

우리는 동료이고, 함께 이 전쟁을 설계했다. 우리는 서로를 좀 더 신뢰해야 해.


울피안

마지막으로 충고하지, 에기르로 돌아가지 마. 아직 너무 이르고 위험하다. 아직 우리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많아 돌아가도 소용없을 뿐더러 에기르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울피안

육지에 남아라. 정말로 뜻밖이지만, 너의 말이 옳다ㅡㅡ그녀는 내 헌터다.


울피안

내가 책임지겠다.


글래디아는 무언가 더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고개를 돌리는 사이에 커다란 균열 소리가 방 구석구석까지 울려 퍼졌고, 그와 함께 맹렬한 흔들림이 이어졌다. 탁자에 가득한 진리가 땅에 흩어지자 글래디아의 눈에 유난히 이목을 끄는 것이 보였다.


"해신"


수석 전쟁 설계자들이 어비셜 헌터즈라는 계획을 내놓기 전, 어비셜 헌터즈가 둥지로 뛰어가기 전, 브레오간은 오늘날 육상의 어리석은 신도들이 열광하는 호칭을 채택했었다.

그는 재난의 근원을 철저히 연구하고 싶었다. 그는 육지에서 마지막 퍼즐 조각을 찾았다.




최후의 기사

...열쇠...나....밀의 향기...고향? 고향은 나를 지탱한다. 가족은 나를 지탱한다.


최후의 기사

내가, 바다를 부술 때까지.


두 헌터는 읊조리는 기사를 바라보았다. 

글래디아는 손에 든 열쇠를 움켜쥐었다.


울피안

...이 괴물을 자세히 살펴봐라. 인간도 아니고, 군체도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울피안

날마다 큰 파도를 찾아 헤매고, 끝없이 헛되이 파도를 부숴 버린다.


울피안

우리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