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벤홀츠
누구?!
???
뒤돌아 보지 말라고 했어, 너 때문에 사람을 놓쳤잖아.
에벤홀츠
넌 도대체 누구야?!
???
백작 나으리, 진정해, 진정.
???
내 정식 신분은 설명하기 조금 복잡하니, 그냥 나를 스파이로 생각하면 될거야. 베글러라고 불러.
에벤홀츠
너......어째서 굳이 지금 나오는거지? 너 때문에 놓쳤잖아!
베글러
어쨌든 하수도 안으로 들어갔으니, 다른 출구로 나가려고 해도 많은 시간이 걸릴거야.
베글러
그리고, 너는 저 사람이 들어가기 전에 불러세웠는데, 누가 너희 둘이 뭔가 알아차리고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해서, 내 앞에서 연기한건지 알겠어.
에벤홀츠
네 앞에서 연기한다고? 나랑 쟤가?!
베글러
아니면, 너가 전에 거트루드를 찾아간 건 협박당했기 때문인거야? 웃기지 마.
에벤홀츠
......
베글러
네 가치가 저자보다 훨씬 높아, 우티카 백작.
에벤홀츠
넌 날 막을 수 없어.
베글러
만약 싸우게 되면, 확실히 난 널 막을 수 없지만, 잘 생각해야 할거야.
베글러
이건 여황폐하께서 내려주신 위임장이야, 한번 봐도 돼.
에벤홀츠
......이딴 수작은 내가 여섯살때부터 있었어.
베글러
입을 놀리는 건 자유지만, 이건 여황 폐하와 관련된 일이니, 검을 거두는 게 좋을거야.
에벤홀츠
검을 거두라고? 일개 스파이가 자신이 사람을 잘못 잡았다는 걸 알게 되면, 너야말로 책임을 지게 될거다.
베글러
지금 자신이 무슨 상황에 처해 있는지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친애하는 우티카 백작.
베글러
됐어, 여기서 시간 더 끌지 말고, 나랑 같이 가자.
에벤홀츠
어디로?
베글러
네가 가야 하는 곳으로. 걱정하지 마, 우리는 각 계층의 용의자들을 위해 신분에 부합하는 구치소를 준비해놨으니까. 너는 최고위층 쪽이겠네.
에벤홀츠
한마디만 하지, 베글러 씨.
베글러
용서를 빌 준비가 된거야? 아니면 뇌물? 만약 후자라면, 나는 기꺼이 받아들일게.
에벤홀츠
굉장히 의심스러운 게, 만약 내가 너한테 돈을 준다면, 너는 정말로 날 보내줄까? 어째 네가 돈을 주머니에 넣고 난 후에, 나를 끌고 갈 것 같지?
베글러
똑똑하네.
에벤홀츠
너와 같이 있는게 굉장히 통쾌하다고 생각되기 시작했어, 베글러 씨. 너는 내게 익숙한 우티카를 생각나게 하네, 그곳의 사람들은 대다수가 너처럼 "고상"하지.
베글러
영광이야.
에벤홀츠
하지만, 정말로 알고 싶은 건, 방금 그 사람이 하수도 속에 들어가서 뭘 하려냐는 거지.
베글러
그런데 넌 내 눈앞에서 그 사람을 불러세웠잖아.
에벤홀츠
그건, 말하기 부끄럽지만, 나는 땅 위에서 이 일을 해결하고 싶었어.
에벤홀츠
내 어느 백작 대리께서는 비위 상하는 이야기 수집이 취미거든. 이런 사람 밥맛 떨어뜨리는 이야기들 중에서, 하수도의 이야기가 제일 심했어.
베글러
허, 비위 상할 거였으면, 차라리 커피 마시면서 쉬는게 어땠을까.
에벤홀츠
나도 그러고 싶지만, 그 자가 도대체 뭘 하고 싶은지 알고 싶으니, 그 사람을 따라 들어가는 수밖에.
에벤홀츠
하지만 이건 전부 당신 탓이잖아, 베글러 씨.
에벤홀츠
당신이 날 들어가게만 해주면, 계속 스태프로 날 조준하고 있어도 돼, 도망가지 않을게.
베글러
......
베글러
일단 경고하는데, 독단적으로 내 통제에 벗어난다면, 무슨 이유가 있더라도, 벌을 받게 될거야.
에벤홀츠
어떻게 되는데? 사형?
베글러
최소한 계급이 낮아지겠지. 이후에 다시는 우티카의 고탑에 갈 수 없을거야, 네가 결백하다고 해도 말이야.
에벤홀츠
그건 정말 괜찮은데, 심지어 시험삼아 도망가보고 싶어졌어.
베글러
(고개를 젓는다)
베글러
어쨌든, 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니, 들어가주세요, 우티카 백작.
베글러
내가 계속 감시하고 있을 테니까.
우르술라
히비스커스, 내가 널 뭐라 하려는 게 아니라, 선생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히비스커스
하지만 체르니 씨는......
우르술라
할 말은 많지만, 선생 지두 말을 꺼내질 못해서, 이 할망구가 말해야 하겠네.
히비스커스
......얘기해주세요.
우르술라
너는 아벤드로트라는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 알고 있니?
히비스커스
모르겠어요.
우르술라
선생이 예전에 이런 말을 했어.
우르술라
선생이 말하길: "하늘이 어두워지기 때문에, 저녁노을이 더욱 귀해지는 것이다. 만약 어둠이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면, 무엇이 따뜻한 석양보다 더 눈부시고, 사람의 마음을 울리겠는가?"
히비스커스
듣기에는 좋지만, 그래도......
포장마차 사장
아이고, 거기 두분——우르술라 누님, 그리고 히비스커스?
포장마차 사장
자, 자, 할 말이 있으면 여기 앉아서 하세요!
포장마차 사장
히비스커스는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데, 무슨 일 생겼어?
포장마차 사장
만약 내가 한 음식이 건강하지 않을까봐 걱정하는 거라면, 여기 탄산수도 있으니까, 사양하지 말고!
히비스커스
저희는 그냥——
우르술라
그럼 염치불구하고 받겠수다.
포장마차 사장
우르술라 누님, 히비스커스 왜 저럽니까, 누구와 싸움이라도 했나요?
우르술라
싸운거 아니니, 허튼소리 마슈.
우르술라
나는 그냥 히비스커스에게 아벤드로트의 옛이야기를 들려주려 했을 뿐이여.
포장마차 사장
아벤드로트의 옛이야기? 이건 나한테 너무 익숙한데.
포장마차 사장
허풍이 아니라, 우르술라 누님도 저보다는 아는 게 적으실 거다.
포장마차 사장
이 아벤드로트는, 원체 감염자 거주지가 아니라, 비셰하임의 공업지구 중 하나였어.
포장마차 사장
내가 지금 여기에 노점을 차리고 있긴 하지만, 그때는 수백명의 식사를 담당했지.
히비스커스
공업......그렇다면, 이곳이 감염자 거주지가 된 건, 공업 오염이 일으킨 광석병 전염 때문인가요?
포장마차 사장
공업은 확실히 많은 감염자를 낳았지만, 예전의 라이타니아는 감염자 거주지같은 건 없었어......아이고, 허튼소리는 그만하고.
포장마차 사장
어느 해에, 그 폐하의 명령에 의해 비셰하임은 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음악 홀을 지었어......바로 지금의 아벤드로트 홀이야.
포장마차 사장
그때의 음악 홀은 이렇게 부르지 않았지.
히비스커스
그 폐하는......어느 폐하죠?
우르술라
아이구, 히비스커스, 이런 일은 마음 속으로만 생각하자구, 알겠지?
우르술라
"그" 라고 말했으니......
히비스커스
......이해했어요.
포장마차 사장
음악 홀이 막 준공되었을 때, 그 폐하는 아직 재위중이셔서, 어느 누구도 감히 말을 꺼내지 못했어.
포장마차 사장
하지만 그 폐하는 금방 사라졌고, 이어받은 비셰하임의 스트럴로 백작은 이 음악 홀은 아주 싫어했지.
히비스커스
아마 싫어한 게 아니라......충의를 표하기 위해서겠죠.
포장마차 사장
쉬——쓸데없는 소리는 마.
포장마차 사장
몇년 후에, 상부에서 명령이 내려왔어, 말하길 감염자들의 대우를 개선한다고 했어. 그때 백작은 내친김에 공업지구와 음악 홀을 묶어서 감염자 거주지로 정했지.
포장마차 사장
그 전에는, 온 라이타니아를 뒤져봐도, "감염자 거주지" 같은 건 없었어.
히비스커스
그때의 백작은......지금의 거트루드 여사가 아닌가요?
포장마차 사장
그녀의 아버지——아니 오빠였나......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어쨌든 본인은 아니었어.
포장마차 사장
그때의 백작 나으리는 비록 감염자 거주지를 정해두긴 했지만, 우리들의 말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심지어는 지구에 있는 공업설비를 해체해 갔어......
포장마차 사장
분명 될 대로 되라고 내버려 두려는 거겠지.
포장마차 사장
그래서 그 귀족들의 입에서, 우리가 사는 곳은 "아벤드로트"가 되었고, 그 음악 홀은 "아벤드로트 홀"이 됬어.
포장마차 사장
그들이 말하는 "아벤드로트"는, 우리같은 사람들은 저녁의 태양과 같이, 시간이 많이 없다는 것을 뜻해.
히비스커스
이——이건 너무 악독하잖아요.
포장마차 사장
확실히 조금 너무하긴 했지.
포장마차 사장
하지만 그때의 아벤드로트에겐, 이 단어는 꽤나 적절했지.
포장마차 사장
모두가 필사적으로 살아갔어, 태양이 지평선 위에서 더 오래 발버둥치도록 말이야.
포장마차 사장
노점, 심부름, 심지어는 다른 지구의 부자의 졸개도 하고......휴, 그 몇년은 정말 어지러웠지.
포장마차 사장
나중에, 체르니 씨가 나섰지.
히비스커스
나섰다고요?
포장마차 사장
처음에 체르니 씨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았어.
포장마차 사장
그가 몇개의 신곡을 내긴 했지만, 감염자의 신분 때문에, 전부 익명으로 발표했지.
포장마차 사장
그 몇개의 곡도 물론 좋은 곡이고, 심지어 고탑의 거물까지 끌어들이긴 했어도, 체르니 씨가 아벤드로트에 사는 걸 보자마자, 모두 고개를 저으며 떠났어.
포장마차 사장
그리고 이후에, 그는《아침과 저녁》을 작곡했어.
포장마차 사장
《아침과 저녁》에 관한 이야기는, 우르술라 누님이 나보다 더 잘 아실테니, 누님에게 얘기해달라고 하자.
히비스커스
우르술라 아주머니?
우르술라
에고, 사실은 아주 간단해.
우르술라
선생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주던 교사에겐 딸이 있었는데, 그녀는 선생과 좋은 친구였지.
우르술라
두 사람의 사이도 아주 좋았고, 실력도 막상막하여서, 둘다 기를 쓰며 상대를 넘으려고 했었어.
우르술라
하지만 안타깝게도, 선생이 스무살이 되던 해에, 그 아가씨는 세상을 떠났어.
히비스커스
......
우르술라
선생은 정말 큰 충격을 받아서, 매일 몇마디 하지도 못하구, 사람도 날이 갈수록 수척해졌어.
우르술라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내게 악보뭉치를 보여주면서 자기가 쓴 신곡이라고,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익명으로 내지 않겠다고 말하는거야.
우르술라
그때의 백작 나으리는——이미 지금의 그 여사님이였지.
우르술라
왜인지는 모르지만, 백작 나으리는 선생을 찾았어.
우르술라
그녀는 선생의 후원자를 자처했을 뿐만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서 그의 의견을 지지해주고, 위아래로 힘을 써준 덕에, 결국 《아침과 저녁》이 체르니 선생의 이름을 달고, 아벤드로트에 퍼지게 되었지.
히비스커스
원래 이런 일이 있었군요.
히비스커스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 체르니씨가 말한 "의미"가......
우르술라
《아침과 저녁》의 반응은 굉장히 좋아서, 고탑의 거물들도 이번엔 못본척 할 수 없어서, 마지못해 선생의 재능을 인정했어.
히비스커스
그리고, 체르니 씨가 아벤드로트 안의 모든 음악적 재능이 있는 사람을 육성하기 시작한 건가요?
포장마차 사장
그래, 여기는 라이타니아, 넘쳐나는게 바로 음악가야! 비록 나 자신은 별 재능이 없지만, 그래도......
우르술라
이건 그냥 네가 겸손한 것 뿐이잖슈.
우르술라
몇년 전엔 한쪽에선 아코디언을 불면서 당신의 배추절임튀김을 큰소리로 외쳤잖아유.
포장마차 사장
하하, 예전에 공장에서 사람들의 식사를 재촉할 때, 아코디언이 외치는 것보다 도움이 많이 됬거든.
우르술라
어찌됐든, 음악이 아벤드로트의 뗄 수 없는 부분이 된 이후에서야, 위기가 겨우 물러갔어.
우르술라
작곡, 연주, 수업, 악기제조......
우르술라
많은 사람들이 내는 악곡들은 아직도 익명이고, 많은 연주가들은 아직도 아벤드로트에서 나가지 못하고 있지만, 하여튼간에 이 산업이 가져다준 돈은, 마침내 아벤드로트가 자리를 잡을 수 있게 해주었어.
우르술라
하지만, 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은 아마두 백작 나으리와 크게 싸웠을거야.
히비스커스
크게 싸워요?
우르술라
아마 이념에서 불일치가 있었을지두......나도 그런 건 잘 몰라.
우르술라
비록 백작 나으리가 아직까지 선생의 후원자긴 하지만, 그 이후로 둘 사이의 왕래는 굉장히 적어졌지.
히비스커스
안단테? 무슨 일 있어?
히비스커스
크라이드의 할아버지가——사라졌다고?
히비스커스
바로 돌아갈게!
크라이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옷가게 사장
안녕히 가세요! 몸에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찾아오세요, 수선해 드릴게요!
크라이드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에벤홀츠는 집에 돌아갔겠지.)
크라이드
어, 저게 뭐지......
의역, 오역 있음 지적 환영
번역 속도 느린 건 ㅈㅅㅈㅅ
베글러하고 에벤홀츠 성격 은근 잘 맞아보인다
느려도 이어나가기만 해주면 됐지
느려도 괜찮음 드랍만 안 하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