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야
우리가 어떻게 만났는지 기억나나요? 로렌티나?
아마야
눈 같은 모래사장에서 당신은 중상을 입고 잠자는 미인처럼 바위 위에 누워 있었죠.
스펙터
해류를 따라 저멀리 떠돌다가 마침내 저를 깨운 것은 역시나 썩은 냄새가 나는 육지 사람이지. 그냥 계속 잠에 빠져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마야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처음 만났을 때 서로에 대한 인상은 제법 괜찮지 않았는지요?
스펙터
부정하진 않을게. 그게 아니었더라면 넌 이미 퀸투스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갈기갈기 찢어졌을테니까.
스펙터
유감이네. 솔트윈드시티에서 왜 오늘같은 컨디션이 아니었을까? 그렇지 않았다면 보다 더 그와 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 텐데.
아마야
...
아마야는 여전히 우아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녀의 시선이 닿자, 해흔이 덩달아 번졌다.
하지만 로렌테나는 그녀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그녀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아마야
...충분히 회복된 것 같네요.
스펙터
네 덕분이야. 다른 녀석은? 그는 괜찮아?
아마야
알 바 아닙니다. 어쩌면 퀸투스처럼 헌터에게 당했을지도 모르죠.
스펙터
...어느 헌터?
아마야
그냥 한 말이에요.
스펙터
오리지늄 아츠. 확실히, 육지에서 사냥꾼들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이른바 '아츠'겠지.
스펙터
하지만 넌 아츠로 서로 싸우는 데 별로 뛰어나지 않아 보이는데, 스스로에게 너무 안쓰럽지 않아?
아마야
로렌티나, 왜 의식이 갑자기 맑아지고 흐려졌는지, 왜 당신의 몸에는 그 정도의 정제된 액상 오리지늄이 주입되어 있는데도 여전히 견딜 수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나요?
스펙터
그야 내가 튼튼해서 그런 거 아닐까?
아마야
당신은 또한 당신의 댄스 수업에 대해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스펙터
...하, 빌어먹을. 스스로 생각나기 전에 먼저 선수쳐서 알려주다니.
스펙터
좋아, 댄스 수업. 그리고 내가 너에게 또 뭐라고 했었지, 아마야?
아마야
화제를 돌리지 마세요, 로렌티나.
아마야
아니면, 당신이 어떻게 "정신을 차렸는지" 이미 알고 있다는 뜻인가요?
스펙터
...
아마야
우리는 당신에게 많은 실험을 했습니다, 잠자는 미인.
아마야
그동안 섬 사람들의 지식으로 바다를 알 수밖에 없었던 우리 앞에 그 완벽한 생물 하나가 놓여 있었죠.
아마야
우리의 수단은 오래되고 원시적입니다. 교회의 외피를 씌워도 육지 생물로서의 우리의 허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ㅡㅡ
아마야
ㅡㅡ바다를 품은 사례는 드물기 그지없고, 새로운 생명형태는 불안정했죠.
아마야
당신이 깨어나서 한바탕 소란을 피운 후, 제가 당신과 나눈 첫 대화를 기억하고 있나요?
아마야
저는 "에기르는 어떻게 해낸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아마야는 스펙터의 공격을 피했다.
그녀는 자신의 목덜미를 어루만졌다. 황금홀에서 반사된 빛은 그녀의 피부를 더욱 창백하게 만들었다.
아마야
대량의 액화 오리지늄은 당신의...여기에 있죠.
아마야
보통 사람의 경우, 척수액에 이 정도의 액화 오리지늄 농도를 주입했는데도 그저 "혼수상태"에만 빠졌다는 것은 결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전기톱을 휘두르는 소리)
아마야
윽...
스펙터
...너희들에게 감사해야겠네. 결국 너희들이 나에게 또 다른 생활을 경험하게 만들어줬으니까.
스펙터
알고는 있니? 너희가 숭배하는 해구의 쓰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에기르인들이 원래의 궤적을 바꾸어야 했는지?
아마야
...당신은 원래 무엇이 되고 싶었나요? 오페라 배우? 극작가?
스펙터
아니, 말도 안 되는 소리. 당연히 아니야.
스펙터
나는 조각가가 되고 싶었어. 선생님도 나에게 소질이 있었다고 말했었거든.
스펙터
어렸을 때, 내가 있는 도시에는 하얀색 거대한 조각상이 있었어.
아마야
그것은 시본의 침입으로 무너졌습니까?
스펙터
아니, 그런건 너무 상투적이잖아.
스펙터
나는 그것이 무너지는 모습조차 보지 못했어. 얼마 되지 않아 우리는 다른 도시로 이주했었지.
스펙터
하지만 그 조각상은 내 머릿속을 맴돌았고, 나는 그 모습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어. 그리고…너희들 덕분에 그 그림자 속에 흑백으로 된 조각상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지.
스펙터
"기도"
스펙터
만약 에기르에서만 계속 공부했었더라면, 나는 이 단어의 보다 더 복잡한 의미를 결코 깨닫지 못 했을 거야.
아마야
...
스펙터
시간 끌 필요 없어. 너의 아츠는 지각과 관련이 있고, 나도 처음 본 게 아니거든.
스펙터
후후, 그러고 보니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정말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었구나. 실례가 되는 행동을 좀 한 것 같은데...뭐, 그들이라면 날 용서해주겠지.
아마야
배?
스펙터
여기보다 훨씬 좋은 배야.
스펙터
그럼, 너의 귀여운 시 테러는 다 죽어버렸고 해흔은 허풍으로 충만한 이 홀을 부식시키는 것 말고는 아무런 의미도 없어. 이제 뭘 할 수 있을까?
아마야
...
스펙터
유서를 대신 써줄까? 에기르의 문자는 정말로 아름답다구.
아마야
...하하.
아마야
그럼, 로렌티나.
아마야는 스펙터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가녀린 손바닥은 해흔으로 싸여 있어 마치 형광색 예복으로 만든 장갑 같았다.
스펙터는 거절하지 않고 무기를 든 채 한 손으로 아마야를 잡고 황금 홀을 거닐었다.
스펙터
사실 어렸을 때 춤을 잘 못 췄는데 나중에 대장이 몇 번 가르쳐 준 적이 있어. 그녀의 춤 스텝은 너보다 뛰어났지.
아마야
당신은 무엇이 광석병을 억제하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바다에 가까워질수록 그 병에서 깨어나기 쉬운 이유 또한 알고 있겠죠.
아마야
다른 헌터즈, 특히 글래디아는 이미 짐작했겠지만, 그녀는 그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진실이란 단순하면서도 잔인하니까요.
스펙터
내가 고향에 돌아와 그 경치를 보고 추억이 되살아나서 그런게 아니고?
아마야
하하...로렌티나, 원래 이렇게 자조적인 성격이었나요?
아마야
고향에 돌아온다...네. 바다로, 고향으로 돌아오는 거죠.
아마야
이 모든 것은 당신에게 그들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펙터
...
아마야
당신 안의 시본으로 이루어진 부분이 오리지늄을 억제하고 있고,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면 그것은 깨어나게 될 것입니다.
아마야
그렇다면, 깨어난 당신, 지금의 당신은, 과연 시본일까요, 아니면 어비셜 헌터즈일까요?
스펙터
...조심히 걸어.
아마야
고맙네요.
스펙터
설마 내가 흔들릴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겠지. 솔트윈드시티 때와 마찬가지로 스카디도 말을 잘 하는 쓰레기에게 설교를 들었었어.
아마야
그런가요? 당신의 힘과 이성과 영혼이 당신의 적에게서 온다는 것을 똑똑히 인식하세요. 이 진실 앞에 냉정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스펙터
말 아직 안 끝났어. 내가 왜 조각을 좋아하는지 알아?
아마야
네?
스펙터
왜냐하면, 조각하고, 새겨나가, 빚어내는 과정 속에서ㅡㅡ
스펙터는 걸음을 멈추었다.
순간 아마야는 놀랐다. 스펙터가 자신의 손을 놓고 무기를 휘두르던 순간, 그녀의 얼굴 표정은 어린아이처럼 밝았다.
스펙터
ㅡㅡ우리는 죽은 물건의 형체 속에서 의미를 만들어 무의미한 허무로부터 해방시켜.
스펙터
마치 나의 사랑스런 운명처럼.
스카디
이 쓰레기를 전부 베어낼 순 없어. 쳇.
재판관 아이린
어떡하지, 이렇게 하면 그것을 따라잡을 수 없어! 어디로 가는 걸까?
스카디
상처를 입었으니 바다로 돌아가겠지. 우리가 항상 그놈들을 건조한 곳에서 사냥한 건 아니야.
재판관 아이린
하지만ㅡㅡ윽!
재판관 아이린
시 테러가 선체를 뚫는다고?! "우인호"의 선체는 고속전함의 함포로도 뚫을 수 없어!
스카디
오랜 시간이 흘렀어. 뚫을 거라면 진작에 뚫었을 거야.
스카디
....하지만 그놈들은 배를 포위했을 뿐, 침몰시키진 않았는데...어째서일까?
재판관 아이린
이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자. 그전에 그놈이 어떤 기적을 만들었든 간에 지금 당장 방법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정말로 배가 침몰할 거야!
스카디
방법은...아직 있어.
스카디
적을 최대한 빨리 제거하면 시 테러들은 둥지로 후퇴하겠지.
재판관 아이린
그렇게 간단하다고?!
스카디
그렇든 말든 상관없어.
스카디
그놈은 아주 빠른 속도로 위로 올라가고 있어ㅡㅡ이러다 곧 바다로 돌아간다!
재판관 아이린
하지만...시 테러가, 으으, 그 녀석들이 복도 전체를 봉쇄하고 있어!
스카디
...아직 뛸 수 있어?
재판관 아이린
뭐?
스카디
지붕이 해흔에게 부식되어 연약한 상태야.
스카디
가까운 길로 간다.
시본
...끼익...
캡틴 알폰소
왔군, 사냥감.
시본
...너, 혈육을 잡아먹고, 동족을 포식함.
시본
너, 상당수를 포식함.
캡틴 알폰소
그럼, 나더러 북서풍을 먹고 살라는 말인가?
시본
포식, 확실함. 음식, 많음.
시본
너, 나를 포식? 너, 나를 원한다?
시본
이유, 머나먼 정보, 전달 불가, 혈육, 언어를 모름. 공기의 진동, 소리를 내고, 규칙을 찾아, 언어를 학습.
캡틴 알폰소
이게 바로 내가 에기르를 싫어하는 이유라네. 봐라, 괴물이 배운 언어조차 에기르의 단어지.
캡틴 알폰소
설령 네가 말을 할 줄 안다고 해도 난 네 부하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거다, 찌꺼기.
시본
...너는 나를 포식하고, 나는 너를 포식한다.
시본
식사, 장시간이 소요됨. 끝내야 함.
캡틴 알폰소
ㅡㅡ빨라졌구먼, 꼬맹이. 네놈이 자라는 걸 오랫동안 지켜봤다.
캡틴 알폰소
자신이 포식자라고 생각하는가?! 너는 단지 내가 기른 짐승에 불과해!
알폰소의 칼날은 시본의 몸을 베었고, 시본의 송곳니가 알폰소의 팔을 찔렀다.
피가 공중에서 튀고, 공기의 가속과 함께 시본의 동작은 빨라진다.
캡틴 알폰소
쳇, 내 마지막 변변한 옷을 망가뜨리다니, 네 가죽을 벗겨주마.
시본
(포효)ㅡㅡ
스카디
ㅡㅡ여기다!
시본
Ishar——
시본
그르르...Ishar-mla, 너희, 포식한다.
스카디
...닥쳐.
스카디
사냥감을 죽이는 데 군말은 필요 없어. 이것이 우리의 임무다.
시본
...
스카디
ㅡㅡ막아! 바다로 뛰어들려고 한다!
캡틴 알폰소
도망치는 건가?!
시본의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그것은 또 다른 자신을 제자리에 남겨두었다.
그것은 벌떡 일어나 갑판 반대편에 나타났다. 그것은 땅에 닿기도 전에 바다로 곧장 날아갔다.
하지만 그보다 빠른 무언가가 나타났다.
검은 그림자는 회귀하는 그것의 궤적을 공연히 잘라내 갑판 위에 내동댕이 친 후,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 무언가가 갑판을 내리찍자 거대한 배가 요동쳤다.
아마야
...하...하...
스펙터
음. 너도 본질적으로 퀸투스 같은 거 맞지? 그렇지 않다면 이걸로 상처만 입는 수준이 아니라 몸뚱이라 절반이 날아갔을 테니까.
스펙터
그럼ㅡㅡ
스펙터
ㅡㅡ잠깐, 뭐지? 이 냄새는...
아마야
당신도 느꼈군요. 물론 그는 더 이상 자신을 숨기지 않습니다. 그가 증명하고 싶은 것은 이미 증명되었고,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했다는 뜻이죠.
아마야
아...저는 여전히 그가 이해할 수 있을거라고...
스펙터
...뭘 이해하지?
스펙터
만약 이 냄새가 정말로 그 주인의 것이고 이미 시본이 된 다른 어떤 것에게서 오는 게 아니라면, 이제 그가 널 충분히 이해하도록 시도하는 건 그만 포기하는 게 어떨까?
스펙터
내가 받은 인상에 따르면, 너희들의 천박한 식견과 도덕관으로 판단했을 때 너희가 '믿을 수 있다는' 에기르인이야말로 대개 가장 개성적이었던 것 같거든.
아마야
...
아마야
(울피안이 손을 대기 시작한 이상, 이제 더 이상 그녀와 얽혀 있을 수 없어. 시간을 끄는 것도 무의미해.)
아마야
(메신저를 찾아...그것을 영접해야 해)
스펙터
응? 가려고? 우리 아직 안 끝났는데?
아마야
다음에 또 만나죠, 로렌티나.
아마야
만약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에기르에 대한 이야기를 합시다.
스카디
ㅡㅡ
스카디는 눈을 깜빡이지 않았다.
그녀는 그러한 움직임을 더할 나위 없이 잘 알고 있다. 간단하고, 직접적이며, 폭이 넓다.
로도스 아일랜드의 동료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자신이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어떻게 평가했는지도 떠올렸다.
하지만ㅡㅡ
울피안
너희들은 모두 에기르가 인정한 자들이다. 내 휘하에서 너희는 반드시 폭력을 행사하는 천재여야 한다. 사냥의 유전자는 너희의 기량과 잘 어울리지.
울피안
하지만 지금, 너는 퇴보했군, 스카디.
스카디
당신...
스카디
당신은...
글래디아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울피안. 스카디에 대한 훈계는 잠시 미루죠.
울피안
알았다.
울피안
다시 배우도록, 스카디. 예전처럼 한 번만 가르쳐 주겠다.
시본
(날카로운 포효)
울피안은 무기를 휘둘렀다.
소박한 일격, 단지 빨랐을 뿐이지만, 시본은 피할래야 피할 수 없을 정도로 재빨랐다.
이어 요란한 울림이 들려와 속도만큼이나 강력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포탑에 시본이 처참하게 부딪혔을 때, 그것의 몸뚱아리는 눈에띄게 줄어들었다.
울피안
바로 이렇게, 동작을 똑바로 보고 판단한 다음, 무기를 휘둘러 급소를 찌른다.
울피안
상대가 그것들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 너는 과거에 비해 느리고, 또 과거에 비해 더 신중하다. 육상 생활이 너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리 작은 편은 아니었군.
스카디
...
스카디
난...생각도 못했어...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살아남은 거지?
스카디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당신도, 황새치도, 어떻게 살아남은 거지?
스카디
다른 사람도 만날 수 있을까? 1대대는? 4대대는? 그들은ㅡㅡ
울피안
나의 생존은 나의 기준으로 보면 비극이다. 더 많은 이들이 생존할 수 없다는 것, 시본이 내게 알려준 것이다. 그들의 둥지에서, 그들은 결코 놓치지 않는다.
울피안
물론, 글래디아의 평소 태도로 미루어 보면 이 또한 치욕이라 할 수 있지.
글래디아
우선 마무리를 짓죠. 당신에 대한 건 헌터즈가 모두 집합한 다음 우리가 결정하겠습니다.
울피안
...
시본
너희, 이 건조한 부표물에서...이 배에서, 포식함. 너희, 군체를 이탈함.
시본
죽음, 군체에 무익함. 너희의 죽음, 군체에 무익함.
시본
너희ㅡㅡ
(육중한 소리)
시본
크악ㅡㅡ!
캡틴 알폰소
퉤, 사냥감이 죽기 전까지 사냥꾼은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 이것이 야전 훈련에서 배웠던 첫 수업내용이었지.
캡틴 알폰소
어째 항상 너희들을 도와서 난장판을 치우는 것 같군, 에기르인.
캡틴 알폰소
너희들은 뭘 원하지? 또 내 배에서 무슨 짓을 한 게냐? 이베리아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빅토리아를 망치고, 괴물이 우르수스를 잠식하게 만들고...
시본
(포효)ㅡㅡ!
캡틴 알폰소
윽! 집요한 짐승같으니!
시본
(날카로운 울부짖음)ㅡㅡㅡㅡ!
재판관 아이린
뚫렸다! 지금이에요! 알폰소!
캡틴 알폰소
받아라!
캡틴 알폰소
휴우...
재판관 아이린
끝...끝났나?
재판관 아이린
윽...손이...저려...
글래디아
...발밑을 조심하세요!
캡틴 알폰소
뭐?
글래디아
아직 안 죽었습니다!
캡틴 알폰소
ㅡㅡ!
시본
...(피가 목에 걸리는 소리를 내며) 크르르...
시본
끄윽...
캡틴 알폰소
갑판을 뚫었군. 도마 위에 뛰어 들 건가? 밥맛없는 놈?
울피안
...아니, 아니다.
울피안
쫓아가라! 힘에 부쳐 선실로 돌아가는 게 아니야. 배 안에 그 녀석의 동족이 있다!
울피안
그녀를 찾으러 갔다!
시본
...크...크르르...
시본
(씹는 소리) ....크으으...크윽...
아마야
...메신저.
시본
...비늘 없는, 동포.
시본
상처, 회복되지 않음. 불가능, 군체의 양분 공급.
시본
공격, 그들의 행위. 그들의 공격, 포식과 무관.
아마야
...
아마야는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스펙터가 그녀의 가냘픈 몸에 남긴 상처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고, 시본이 흘린 피바다 속에서 그 방울은 하나로 녹아들었다.
아마야는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시본
...너 또한, 상처입음.
시본
너, 나를 포식한다.
시본
동포, 살아라.
시본
군체, 이어지는, 생존.
시본은 머리를 숙이고 아마야의 발치에 무릎을 꿇었다.
그것은 눈을 감고 죽음을 기다린다.
아마야는 그대로, 가만히 듣고 있었다.
공헌, 희생.
보답을 바라지 않는 이타성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미덕이라 불린다.
아마야
에기르, 그 나라를 직접 본 적은 없었습니다. 이베리아, 빅토리아, 우르수스, 심지어 그 셋을 합친 것보다 더 거대한 나라.
아마야
에기르인은 모두 합리주의자라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동포의 합리성과 비교했을 때, 과연 얼마나 더욱 합리적인 걸까요?
아마야
들어주세요, 메신저.
아마야
희생은 숭고하지 않으며, 공헌은 미덕이 아닙니다.
시본
...미덕...? 숭고...?
아마야
당신은 희생이 무엇인지, 공헌이 무엇인지 이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직 범재만이 시본이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을 진화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아마야
아니.
아마야
이는 더 많은 가능성을 위한 관용적 표현에 불과하죠.
아마야
우리가 동포를 위해 헌신하는 자들을 칭송할 때, 더 많은 자들이 다른 선택을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마야
어린 짐승조차 천적들의 입에서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죽는 미덕을 왜 우리는 반복해서 노래해야 하는 걸까요?
아마야
사람은 희소한 것만을 노래하고, 이타성을 도덕으로 포장하며, 자신의 이기심을 변명하려 하고, 스스로 짐승보다 고귀하다고 여깁니다.
아마야
이 얼마나 우스운 자기 아첨일까요. 국가와 종족의 벽이 이 대지를 찢어 발기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아마야
"생명은 결코 무질서가 아니다." 나의 메신저. 그것이 제가 육지를 떠나 바다를 향해 갈구하는 마지막 해답입니다.
시본
...
시본은 눈을 감았다. 아마야의 말, 동포의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동포의 말을 이해할 필요가 없음을 이해한다.
순간, 동포의 비늘 없는 손이 자신의 몸에 얹히는 것을 느꼈다.
동포는 말한다:
"부탁합니다"
"저를 기억해주세요."
"저를 해방시켜주세요."
"저를 삼키세요"
울피안
아마야!
울피안
...
울피안
아니...냄새는 아직 남아있다. 멀리 가지 않았을 거다.
글래디아
그것은 해흔으로 부식된 벽을 갈라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울피안
그뿐만이 아니다. 여기서 뭔가가 일어났었다. 그 녀석의 핏자국이 사라졌어.
울피안
...여기 있어라. 나 혼자 쫓겠다.
글래디아
헌터가 바다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있나요? 수치입니다.
울피안
그럼 이 치욕을 즐겨, 글래디아. 우리는 신중하게 처리를 해야 한다. 나 혼자로도 충분해.
글래디아
같이 가죠.
울피안
감시하는 건가?
글래디아
규율 유지입니다.
울피안
마음대로 해, 하지만 너도 느꼈을 거다.
울피안
더 많은 시본들이 접근하고 있다. 이곳은 해안과 가깝지만 바다 한가운데이기도 하지.
최후의 기사
...
로시난테
...시이익...
최후의 기사
빠르다.
최후의 기사
속도 뭐임
짤린부분 최후의 기사 : 폭풍이 하늘을 찢는다. 거센 파도, 곧, 닥쳐온다. 로시난테 : ... 최후의 기사 : 우리는 지켜본다. 우리는 기다린다. 최후의 기사 : 우린 거센 파도를 맞이한다.
번역추
저래놓고 또 살아있는 헌터 있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