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누군가 미즈키에게 이렇게 물었다ㅡ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는가?"

당시의 미즈키는 막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참이라, 혼란과 두려움 외에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이제 그는 성장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미즈키는 평범한 일상을 살며 자기만의 가치관과 관점을 가지게 되었고, 이제 자신이 이 문제에 대답할 준비가 되었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여기, 바닷가에 왔다.

바닷바람과 파도, 그리고 무리의 부름에 응답했다.

늙은 주교의 처소에 도착했다.

개인적인 의문은 곧 해소되겠지.....

하지만,

엄마. 우린 어디로 가는건가요?





노멀엔딩

하이모어 : ......

???: 훌륭하구나, 미즈키.


미즈키: 키케로 할아버지.


키케로: 그녀는 그저 너만큼 완벽해질 수 없었을 뿐이다.

키케로: 그녀는 변화를 갈망하고 있단다. 설령 메신저의 선물에 자아를 잃었더라도, 그건 여전히 자기가 바라던 것이지.


미즈키: 하지만 그 추억과 노래는? 그녀는 예전처럼 노래할 수 있기를 그 어느 때보다 바라고 있었어.

미즈키: 그렇게 변해서는 자신이 그토록 두려워하던 잡음만 뱉을 수 있었지.


키케로: 난 언제나 선택의 폭을 제공할 뿐이지. 각자가 결국 무엇을 선택할지는 내가 결정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즈키: 그녀가 이 지경이 됐는데도 할아버지는 그저 보고만 있는거야?


키케로: 이런 개체는 확실히 흔치 않아.

키케로: 대다수의 인류는 자신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혹은 어떤 충동적인 감정에 지배당하는지 결코 알지 못해.

키케로: 그들은 메신저의 선물을 삼킨 후, 자아는 무리에게 종속되고, 시테러가 되거나 혹은 불완전한 시본이 되어 바다로 헤엄쳐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게 된다.

키케로: 하이모어가 이 모습으로 돌아온 까닭은, 그녀가 마음속으로 소중히 여기는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키케로: 어느 정도는 너처럼 말이다, 미즈키.


미즈키: ......


키케로: 그러나, 너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비록 시본의 몸을 받아들였다 해도, 너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인식은 여전히 너를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유지하고 있지.

키케로: 넌 시본이 된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인간으로서 남기를 선택한 것이다. 과거의 나를 보는 것만 같아.

키케로: 하지만 그녀는 실패했다.

키케로: 두려움 때문에? 외로움 때문에? 난 잘 모르겠구나.

키케로: 결과적으로 그녀는 성공과 실패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선물을 받아들이긴 했으나, 그 무엇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은 서로 불협화음을 일으켰지.

키케로: 네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청사진을 충분히 강인하지 못한 이들이 계속 거부한다면, 인류에게 성공적인 학습과 진화는 이루어 질 수 없을 거다.

키케로: 정말, 정말로 사랑하는 내 아이야. 정녕 그 것이 네 답이라면 나의 연구를 수정하마.

키케로: 내가 너에게 했던 질문을 기억하느냐?

키케로: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는가?"

키케로: 나는 너의 대답이 정말 마음에 드는구나.

키케로: 보려무나, 이 힘을 올바르게 받아들이면 사고의 폭도 넓어진단다. 보아하니 넌 이미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챘구나.

키케로: 어쩌면 나의 노력으로 신의 열매를 맛본 모든 인간이 너처럼 똑똑해질 수 있을지도 몰라.


미즈키: 그런 생명체를 과연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키케로: 진정한 인류는 물질을 초월한 강인한 정신을 발휘하여 모든 수단의 부작용을 극복할 줄 알아야 한다.

키케로: 그리고 지금 이 단계에선 극복하지 못한 것들, 나약한 몸과 마음이 '인간'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한탄할 수 밖에 없구나.


미즈키: ......

미즈키: 난 하이모어를 구하겠어.


키케로: 그것은 너의 자비로운 선택이니,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하렴.

키케로: 너의 모든 행동은 후세 인류에게 본보기가 될 것이란다.

키케로: 만나서 반가웠다, 미즈키. 내가 말했듯이 네가 길을 잃지 않는다면 우린 결국 재회할 것이야.

키케로: 다시 만나자꾸나.


미즈키: 휴......여전하시네, 할아버지.



하이모어: 우....으으........


미즈키: 일어났어?

미즈키: 그런 일을 겪으면 체력이 많이 소진돼. 뭐 좀 먹을래? 내가 해줄게.


하이모어: 그......

하이모어: 아니 잠깐만, 그건?!

미즈키: 아아, 이건 너의 신체였던 거야.


하이모어: ?!


미즈키: 넌 완전히 시본으로 변이하지 못했고, 그 때문에 증식했던 조직들은 모두 떨어져 나가는거지.

미즈키: 원래부터 융합되어있던 조직은 내가 잘라냈으니 앞으로 남들에게 따돌림받지 않고 평범한 사람처럼 살 수 있을거야.

미즈키: 자, 아직 싱싱할때 좀 먹고 체력을 보충하도록 해.


하이모어: 엣, 아, 이, 이거, 사양할게.


미즈키: 얼른.

미즈키: 걱정 마, 금방 익으니까.


하이모어: 나...나,나는 그런 뜻이 아니라.


미즈키: 음......이 꼬치는 좀 탄 것 같네. 그럼 먼저 먹을게.


하이모어: ......

하이모어: 미즈키......


미즈키: 응?

미즈키: 꼬치 하나 먹을래?


하이모어: 싫어!!!!!!!!

하이모어: 아, 아니, 그게 아니라......

하이모어: ......

하이모어: 키케로 할아버지는 떠났고, 난 나의 무지함과 무능함을 스스로 증명하고 말았어......

하이모어: 난 이제 아무것도 아니야......


미즈키: 그럴지도.

미즈키: 그래도 먹고 마실 수 있고 갖고 놀 게임만 있다면, 난 아무 불만없이 살 수 있어.

미즈키: 너가 시본이 되는 것을 거부하게 도와준 그것들은 앞으로 네 삶의 원동력이 될 거야.

미즈키: 정말 한 입도 안 먹을거야?


하이모어: 안 먹어......


미즈키: 에이, 그래.

미즈키: 아쉽게도 말린음식을 안 가져왔지만, 그래도 괜찮은 곳을 알아. 거긴 좋은 사람들도 많고 맛있는 음식도 여러 가지 만들 수 있지.

미즈키: 어쩌면 너가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느낌을 되찾게 도움이 될 지도 몰라.

미즈키: 어때, 같이 갈래?


하이모어: ......

하이모어: 갈 게.






노멀엔딩: PRECIOUS DAILY - 소중한 일상

탐사는 출발 당시의 예정대로 끝마쳤고, 인간과 시본 사이의 생명체들은 허기를 달래고 내일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 일상은 운명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며, 평범함은 곧 기쁨이다.


노멀엔딩이 정사, 실제 벌어진 사건은 노멀엔딩 뿐이라고 보면 된다.

히든 12는 모두 IF스토리라 내용이 완전 달라지기 때문에 내일 따로 할게. 물어보면 대략적으로 얘기는 해줌



우리 그냥 노멀엔딩만 있는거로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