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방 안을 자그마한 등불이 비추고 있다.


침대 위에서, 한 살카즈 소녀가 나를 바라본다.


허리춤까지 내려와 있는 길고 아름다운 은발,

어딘가 멍한 듯한 홍옥과도 같은 붉은 눈,

머리 양옆에 돋아난 한 쌍의 검은 뿔,

잡티 하나 없는 새하얀 피부.


이 모든 것들이 나를 안절부절못하게 한다.


그녀의 발갛게 달아오른 뺨, 달뜬 숨소리, 허벅지 위에서 꼼지락대는 손가락이 그녀 또한 나처럼 긴장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녀와의 처음을, 행복한 기억으로 만들고 싶다.

그녀가 나와의 처음을, 행복했던 일로 기억하게 만들고 싶다.


일단, 손을 잡는 것부터 시작한다.


쉴 새 없이 꼼지락대던 그녀의 손을 단단히, 하지만 아프지는 않게 붙잡는다.

굳은살이 박여있지만, 따스하고 여린 그녀의 손이 느껴진다.

그녀와 손을 맞잡는 것만으로 행복감이 느껴진다.


"박사...난 오랫동안 전장에서 살아왔어. 내 손은 너무 거칠어. 그렇게 붙잡으면...많이 부끄럽다."

손을 빼려 하는 머드락을 강하게 붙잡고, 전혀 싫지 않다고. 네 손에 박힌 굳은살마저도 아름답다고 말해준다.

그녀의 손등을 쓰다듬고, 손가락 하나하나를 매만지고, 손바닥을 주무른다.

머드락과 눈을 마주치며, 살며시 웃어준다.


"박사... 키스를...해줘..."

머드락이 내게 부탁한다.

그녀의 반쯤 열린 입술에, 내 입술을 가져다 댄다.


가볍게 입을 맞춘 후, 바로 입을 떼니 그녀가 불만스러운 듯 입술을 삐죽인다.

그런 머드락을 보며 웃어보이고는 다시 한번, 입을 맞춘다.

한 번 더, 또 한 번, 계속해서 입을 맞춘다.


"으음..."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오자, 이번엔 길게 입을 맞춘다.

입을 맞춘 채 그녀의 입을 향해 혀를 뻗어보자, 입술이 열린다.

그녀의 잇몸을, 입천장을 살며시 핥는다.

그녀의 혀에 내 혀를 얽어본다.


처음으로 맛본 그녀의 타액은, 너무나 달콤했다.


머드락이 숨 막혀 하기 전에, 입을 떼고 숨을 쉰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한번, 혀를 섞는다.


머드락과 맞잡은 손을 풀고, 그녀의 목덜미로 손을 가져다 댄다.

갈 곳을 잃은 그녀의 손이 나를 붙잡는다.

한 손으로는 그녀의 목덜미를 어루만지고, 다른 손으로는 머릿결을 쓰다듬는다.


머릿결을 쓰다듬던 손을, 등으로 향한다.

등줄기를 가볍게 쓸어내린다.

머드락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녀가 나를 한껏 끌어안는다.


방 안에는 혀를 섞는 소리와, 우리의 심장 소리만이 가득하다.


입을 떼고, 그녀를 강하게 껴안는다.

단단한 그녀의 육체, 따스한 그녀의 온기, 달콤한 그녀의 체향이 느껴진다.

머드락이 내게 기대오는 것을 느끼며, 그녀를 껴안은 채 살살 어루만진다.

내 손가락이 그녀의 갈비뼈를 훑으면, 머드락이 움찔거린다.

골반 위쪽을 콕콕 누르면, 그녀의 신음성이 흘러나온다.

옆구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 나지막한 웃음소리와 함께 그녀의 몸이 기울어진다.


그녀의 손도 내 등을 붙잡는다.

나를 매만지고, 움켜쥐고, 쓰다듬는다.

그녀의 손길을 받으며, 머드락의 애정을 받으며, 치솟는 행복감을 만끽한다.

내 품 안에 그녀가 있다.

그녀의 입이 내 목덜미로 향한다.

입을 맞추는 소리와 함께, 내 척추에 전율이 흐른다.


이제 질세라, 나도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춘다.

그녀의 목덜미에 자그마하지만 확실한 나의 자국을 남긴다.


이렇게 서로의 존재를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아직 한참 모자라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포옹을 풀고선, 서로 웃옷을 벗는다.


검은색의, 화려하지는 않은 속옷에 감싸인 그녀의 맨가슴이 보인다.


"박사...박사가 벗겨줘..."

그녀가 등을 돌려, 속옷을 벗겨달라고 청한다.

내가 그녀의 등에 손을 가져다 대자, 그녀의 어깨가 움찔거린다.


내가 곁에 있다고, 사랑한다고 귓가에 속삭이며, 그녀가 걸친 속옷의 후크를 푼다.

옷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속옷을 벗겨낸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그녀의 등을 보자, 나는 충동에 휩싸여 그녀를 끌어안는다.


"히얏!"

그녀의 입에서 너무나 귀여운 소리가 나길래, 참지 못하고 그녀의 귀를 입술로 깨문다.


너무 귀엽다고, 너무 사랑스럽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인다.

내 마음을 표현하기에 내 언어는 너무나 빈약하지만, 부족한 어휘는 양으로 때운다.


"사랑해, 사랑해 머드락. 정말 사랑해."

그녀의 귓가에 사랑을 속삭일 때마다 그녀의 얼굴이 아래쪽을 향한다.

부끄러워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볼수록, 내 안의 욕망이 차오른다.

내 팔을 감싸 안은 그녀의 팔을 느끼며, 손을 천천히 위쪽으로 향한다.


사랑을 속삭이며, 그녀의 맨가슴을 어루만진다.

처음은 가슴 윗부분을 쓰다듬는다.

손을 점점 넓게 움직이며, 그녀의 매끄러운 가슴 전체를 쓰다듬는다.

이따금 내 손가락에 돌출부가 스치울 때마다, 그녀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이 들려온다.


그녀의 얼굴이 너무나 보고 싶다.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그녀를 돌려 앉힌다.

그녀의 새하얀 얼굴은 어느새 새빨갛게 물들었고, 그녀가 반쯤 벌어진 입으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너무나 야하다.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가져다 댄다.

손을 그녀의 가슴에 가져다 대고, 간질이듯이 쓰다듬는다.

혀를 섞고, 타액을 교환하며, 그녀의 맨가슴을 어루만진다.


살짝살짝 주물러도 보고, 유두를 튕겨도 보며, 그녀의 두 가슴을 양손으로 마음껏 만진다.

입을 맞추고,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다시 입을 맞춘다.


그녀의 가슴을 탐하던 손을 다른 곳으로 옮긴다.

그녀의 갈비뼈를, 옆구리를 매만진다.

그녀의 배를, 배꼽을 간질인다.


그녀의 이마에 입을 가져다댄다.

그녀의 입에서 신음성이 튀어나오지만, 아랑곳않고 그녀를 향한 애무를 계속한다.


그녀의 손이 내 어깨를 짓누른다.

그녀의 손길을 따라 입을, 손을 점점 아래로 향한다.


그녀의 목덜미를 핥짝이며, 그녀의 체향을 맡는다.

그녀의 옆구리를 손으로 훑으며, 그녀의 웃음섞인 신음소리를 즐긴다.


그녀의 쇄골에 입을 맞춘다. 그녀의 골반을 매만지고, 살짝 찔러본다.


입을 떼고, 그녀에게 말한다.

"사랑해, 머드락."

"박사, 나도...사랑해.."

천천히, 머드락의 치마를 벗긴다.

그녀의 속옷을 내리려 하지만, 머드락의 손이 내 손을 저지한다.


"이건...내가 하고 싶어."

머드락이, 천천히 속옷을 내린다.

그녀의 비부와 속옷 사이에 은빛 실이 이어졌다가, 끊어진다.

조심스럽게 알몸을 내보이는 머드락을 보며, 나는 그저 감탄만을 내뱉는다.


그녀의 젖가슴에 입을 맞춘다.

그녀의 단단해진 유두를 핥짝이고, 빨아들이고, 입술로 깨문다.

그녀의 다채로운 반응을 즐기며, 머드락의 무릎을 손으로 쓰다듬는다.


천천히, 손을 위쪽으로 올린다.

그녀의 허벅지를, 그녀의 허리를 매만진다.

머드락이 내뱉는 탄식이 들려온다.


그녀의 손이 나를 강하게 끌어안는다.

그녀를 껴안고, 다시 쓰다듬고, 어루만진다.

그녀의 가슴에, 그녀의 쇄골에, 목덜미에, 뺨에, 입술에 입을 맞춘다.


그녀의 발, 종아리, 손과 팔뚝을 주물러도 보고, 그녀의 등을 간질여도 보고, 그녀의 맨몸을 야하게도 만져보며, 그녀의 몸 구석구석에 내 손길을 남긴다.


"박사, 나만 기분좋아지는 건 싫어."

그녀의 손이 내 허리춤을 향한다.

내 벨트를 풀고, 바지의 버클을 풀어헤친다.

그녀가 바지를 내리기 쉽도록, 허리를 살짝 들어올린다.


머드락의 손에 옷이 벗겨지니, 묘한 정복감이 든다.

그녀가 내 속옷을 내리려 하지만, 한껏 존재감을 과시하는 내 물건이 방해한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옷을 벗고 그녀를 알몸으로 마주한다.

이거, 너무너무 부끄럽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서로를 마주하고 있으려니, 미묘한 침묵이 감돈다.

나의 물건과 그녀의 비부는 서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음을 여실히 드러내지만 정작 그 주인들은 서로를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일단 머드락을 끌어안아본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사랑한다고 속삭인다.

그녀가 내게 사랑을 속삭인다.


그녀의 손이 나를 밀어낸다.

의아해하며 몸을 떼어내보니, 이번엔 그녀가 내게 키스해온다.


그녀의 혀가 내 입 안으로 들어온다.

그녀의 혀로 구강을 유린당하며, 황홀감에 압도당한다.


입을 떼고, 다시 입을 맞춘다.

이번엔 서로가 서로의 혀를 탐한다.


그녀의 손길이 너무나 기껍다.

그녀의 애정이 너무나 고맙다.

그녀의 사랑이 너무나 달콤하다.


내가 느끼는 이 행복함을, 그녀도 느끼고 있었으면 좋겠다.

천천히, 내 손을 그녀의 다리 사이로 옮긴다.



처음으로 만져본 머드락의 가장 소중한 부분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돋아나있는 솜털을 가볍게 쓸자, 그녀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엽다.

머드락과 눈을 맞추며, 싱긋 웃어보이면서, 닿을 듯 말 듯 그녀의 비부를 계속해서 어루만진다.


"으우우...박사..."

그녀가 잔뜩 부끄러워하며 내 팔을 열심히 밀어낸다.

하지만 나를 밀어내는 머드락의 팔에는 힘이 전혀 실려있지 않다.

이런 그녀의 반응을 동의로 해석하며, 머드락과 입을 맞춘다.


한 손은 머드락의 가슴에, 다른 한 손은 그녀의 성기에 스치우며 그녀와 입을 맞춘다.

그녀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가슴과 성기에 있는 돌기들을 애태워본다.

머드락이 몸을 흠칫거리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다.


머드락의 다채로운 반응을 즐기며 그녀의 몸 이곳저곳을 어루만지고 있으려니, 그녀가 말한다.

"박사...너무 괴롭히지 마...부끄러워...."

머드락의 이런 귀엽고, 소녀같으며, 야한 모습을 보자 내 참을성이 한계를 맞이한다.


천천히, 그녀의 비부에 내 물건을 가져다댄다.

촉촉하게 젖어든 그녀는 내 양물의 침입을 기대하는 듯하다.

일단, 살짝씩 문지르며 그녀의 반응을 살핀다.

그녀의 귓볼을 입술로 깨물고, 그녀의 등과 허리를 쓰다듬으며, 삽입하지 않은 채 애태우기를 반복한다.


머드락의 안타까움이 가득 섞인 신음성을 들으며, 천천히, 서서히, 그녀의 질구와 내 귀두를 맞춘다.

"머드락, 사랑해."

그녀의 귓가에 속삭여준다.

느리지만 힘있게, 그녀의 안에 나를 밀어넣는다.


신음이 터져나오는 그녀의 입을 내 입술로 막아버린다.

그녀의 혀를 내 혀로 짓누르고, 그녀의 구강을 진득하게 맛본다.

동시에 허리에 힘을 줘, 그녀의 뜨거운 질내에 내 물건을 밀어넣는다.

녹아내릴것만 같은 황홀함이 내 전신에 내달린다.

이 황홀함을, 쾌감을, 머드락과 입을 맞추며 공유한다.

이 순간, 우리의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었다.


머드락을 꼭 껴안은 채로, 천천히 내 것을 빼낸다.

그녀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려 하지만, 그런 빈약한 저항은 나의 흥분만을 돋운다.

반쯤 빼낸 뒤, 이번에는 강하게 밀어넣는다.

"읏...박사..."

그녀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느긋하고 강하게 행위를 이어나간다.

머드락의 귓가에 계속해서 사랑한다는 말을 속삭인다.


점점 빠르게, 점점 격렬하게, 우리의 관계는 끝날 줄 모르고 이어진다.

마주앉아서,

서로를 보고 누운 채,

벽을 짚고 있는 머드락의 뒤에서,

누워있는 나의 위에 그녀가 올라타고,

수많은 자세를 취하며, 수많은 방법으로, 계속해서 서로를 탐한다.



다음날 우리는 휴가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