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도스의 늦은 밤, 샤이닝은 무기질적인 조명만이 비추는 복도를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녀가 항상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는 무슨 일에선지 곳곳에 흠집이 나 있었고, 그녀가 걸치던 찢어진 옷가지는 거의 누더기가 되어 있었다. 전투. 그것도 아주 격렬한 전투의 증거였다.
그녀는 묵묵히 복도를 걸어가면서, 자신 쪽으로 걸어오다가 황급히 발걸음을 돌리는 행정 오퍼레이터를 보았다. 그럴만 하겠지. 원래도 검은 악마라 불리는 그녀지만, 지금은 정말 전쟁이라도 치루고 온 것 같은 몰골인 것이다. 본래라면 바로 숙소로 가 휴식을 취해야 하겠지만, 샤이닝은 숙소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걸어 가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그녀는 목적지가 가까워졌음을 느꼈다. 냄새. 오크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특유의 냄새. 어쩐지 들뜨게 하는 냄새에 샤이닝은 조용히 미소지었다. 그것이 그녀가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는 증거였다.
이윽고 샤이닝은 어느 문 앞에 멈춰 섰다. 오크 나무로 만들어진 문이며, 그녀를 들뜨게 한 냄새의 진원지가 이곳이다. 멋들어진 문에는 현판이 하나 달려 있었다.
'말 못할 고민이 있으신 분들, 스트레스가 과도하여 미쳐버릴 것 같은 분들, 남모를 사정이 있으신 분들, 혹은 맛있는 술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만 두드려주세요.'
샤이닝은 스스로 생각해보았다. 과연 자신은 어떤 목적으로 이곳을 두드릴까. 보통 앞부터 순서대로 1번, 2번, 3번, 4번 두드린다. 만약 지금 자신이 1번 두드린다면, 그것은 말 못할 고민이 있다는 뜻이 될 터이다. 그렇다면 이미 바에 있던 손님들은 미소지으며 자리를 뜨겠지. 말 못할 비밀이 있는 것이다. 바텐더와 단 둘이 남겨두는 것이 최선의 배려다.
"...쓸데없는 생각이었네요."
똑. 똑. 똑. 똑.
4번의 두드림이 복도에 울려퍼지고, 그녀는 문고리를 잡고 열어젖혔다.
"어서와, 샤이닝."
"네, 박사님....아니, 바텐더 씨."
*
"오, 의외의 손님이시군."
"안녕하세요, 실버애쉬 씨."
바에 들어간 샤이닝이 그 분위기에 취하기도 전에, 그녀는 먼저 와 있었던 또 다른 손님에게 눈길을 돌렸다. 잘 정돈된 은색 머리칼에 잘 빠진 검은 정장. 존재감을 과시하듯 팔랑거리는 은색 동물귀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품격. 앤시디오스 실버애쉬였다.
그는 박사가 이 바를 만들 때 가장 큰 도움을 준 이다. 원래도 박사와 자주 여러 술을 마시며 취미를 나눴다고 하는데, 아예 작정하고 바를 만들자 신이 나서 고급 장식품과 가구, 쉐라그의 전통 술 등 여러 물건을 흔쾌히 넘겨준 것이다.
박사가 가진 술 지식은 대단하지만, 실버애쉬 또한 그만큼의 지식과 열정, 그리고 관심을 가졌는지 아예 박사와의 회담을 항상 바에서 할 정도였다. 물론, 회담의 결과는 언제나 양주 한 병을 해치우는 것으로 끝났다.
어쨌든, 이 바에 가장 많이 오는 단골인 실버애쉬가 있는 건 그녀에게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였다. 오히려 역으로 실버애쉬가 샤이닝의 방문을 신기할 정도로, 그녀 자신은 외부적인 이미지로나 실제 성격으로나 이런 곳에 큰 연관이 없었다.
그래, '없었다.'
"그대가 술에 큰 관심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원래는 없었지만.....어느 바텐더 분 덕분에요."
"훗, 맹우는 역시 남다르군."
"...사람 부끄럽게 하지 말고, 샤이닝도 자리에 앉아."
박사의 새침한 말에 샤이닝은 실버애쉬에게 눈인사를 하고 카운터 석에 앉았다. 기본적으로 이곳은 조용히 술을 즐기는 곳이다. 원한다면 누군가의 옆에 앉아 담소를 나눠도 되지만, 샤이닝 본인도 그런 걸 원하지는 않았다.
"그럼, 주문은?"
"그 때의 그걸로 부탁드려요. 블랙 벨벳이요."
"블랙 벨벳....정말 간단하면서 참 어려운 칵테일이지."
박사가 등 뒤의 술장을 뒤지더니, 이윽고 샴페인 1병과 스타우트(Stout) 1병을 꺼내들었다. 둘 다 차갑게 식혀져 물기가 병에 송송히 맺혀 있었다.
"맥주와 샴페인을 반반의 비율로 섞으면 끝인, 아주 간단한 칵테일이지. 하지만 그것이 참 어렵단 말씀이야."
샤이닝은 박사가 마개를 따고 있는 샴페인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돔 페리뇽....그녀도 아는 유명한 샴페인이었다. 고급 와인 중 하나이지만 비교적 즐기기 쉽고, 가격도 별로 부담 없는 대중적인 고급 샴페인이다.
맥주 쪽은 스타우트(Stout)였다. 탄 맛과 쓴 맛이 두드러지는 흑맥주인데, 박사가 꺼낸 건 여러 스타우트 중에서도 도수가 8도가 넘는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였다. 어느 쪽이든 혀가 즐거워지는 좋은 술이다.
"둘 다 탄산이 많은 주류라서 동시에 부으면 탄산이 흘러넘치지. 그러다 잔을 넘어버리면 탄산이 빠져서 당연히 맛이 없어. 한 쪽을 많이 넣었다간 맥주와 샴페인의 참맛을 전부 즐길 수 없고, 그렇다고 찔끔찔끔 넣다가는 탄산이 빠질 염려가 있지. 그러니까..."
"최고의 방법은...."
"동시에 붓되, 완벽한 타이밍으로 멈추는 것."
차가운 유리잔에 박사가 두 병을 기울였다. 돔 페리뇽이 미려한 빛깔을 자랑하며 잔 속에 흘러들고, 임페리엘 스타우트가 매력적인 흑색으로 유혹하듯 빨려 들어갔다.
맥주와 샴페인이 잔 안에서 만나고, 탄산이 크게 튀어오른다. 폭포같은 쏟아지는 주류들 사이에서 빛나는 탄산이 폭발하듯 잔을 채워갔다.
"...지금."
영원히 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혼합에 샤이닝이 빠져들고 있을 때, 박사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동시에 두 병을 수거했다.
마치 넘칠 듯 폭발적으로 탄산과 맥주와 샴페인이 잔 안에서 춤추고--------
"여기, 블랙 벨벳(Black Velvet)이야. "
"후훗, 고마워요."
고혹적인 검은 빛의 블랙 벨벳이 그녀의 손에 들어왔다. 아름답다. 그녀가 이 칵테일에 가지는 감정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샤이닝은 망설임없이 정말 기대된다는 표정으로 블랙 벨벳을 한 모금 머금었다.
"...역시, 제대로 된 블랙 벨벳은 환상적이에요."
처음 느껴지는 건 샴페인의 청량감이다. 기분 좋은 탄산이 그녀의 입에서 춤추고, 그 사이를 고급진 단맛이 장식한다. 그렇게 샴페인의 맛에 빠지다 보면, 이번엔 스타우트 흑맥주의 쌉싸름함이 여운을 장식한다.
정말 단순하면서도 파괴적인 중독성이다. 한 모금 마시면 또 마시고 싶고, 또 마시면 다시금 마시고 싶어진다.
그야말로 악마같은 맛이었다.
"보통은 맥주와 샴페인을 넣는다고 잘 섞이지 않아. 하지만 동시에 붓는다면 그들이 가지는 탄산으로 맥주와 샴페인이 격렬히 섞이지. 실력이 변변찮은 바텐더라면 둘을 부은 후에 스터(칵테일을 만들 때 재료를 섞기 위해 막대로 휘젓는 것)를 해야겠지만, 역시 그러면 탄산이 조금이나마 빠지지. 최고의 맛으로 블랙 벨벳은 즐기기는 참 어려워."
"그리고 그걸 간단하게 해내는 분이 저의 바텐더라 참 행복해요."
"별말씀을."
박사도, 실버애쉬도 자신의 차림을 보면 무언가 묻거나, 말이라도 할 텐데 이곳에서는 그런 것도 없다. 그저 맛있는 술과 그것을 즐기는 것만이 있을 뿐.
그녀는 언제나 중압감에 빠져 있었다. 사카즈이며 의사인 그녀이기에 무고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해왔고, 그만큼의 부담을 언제나 지고 있었다.
'그 때의 블랙 벨벳도 이렇게나 맛있었죠.'
리유니온과의 전투 후, 나는 언제까지 누군가의 죽음을 보아야 할까 좌절하던 그 때. 박사가 조용히 내밀었던 그 한 잔을 아직도 기억한다.
샤이닝은 아직 반 정도 남은 블랙 벨벳을 입으로 기울였다.
음, 역시.
블랙 벨벳은, 언제나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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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글이지만 추천과 댓글은 항상 고마움
아예 시리즈 전부 올리고 여기랑 명방갤에 동시 연재할 예정
그녀는 묵묵히 복도를 걸어가면서, 자신 쪽으로 걸어오다가 황급히 발걸음을 돌리는 행정 오퍼레이터를 보았다. 그럴만 하겠지. 원래도 검은 악마라 불리는 그녀지만, 지금은 정말 전쟁이라도 치루고 온 것 같은 몰골인 것이다. 본래라면 바로 숙소로 가 휴식을 취해야 하겠지만, 샤이닝은 숙소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걸어 가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그녀는 목적지가 가까워졌음을 느꼈다. 냄새. 오크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특유의 냄새. 어쩐지 들뜨게 하는 냄새에 샤이닝은 조용히 미소지었다. 그것이 그녀가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는 증거였다.
이윽고 샤이닝은 어느 문 앞에 멈춰 섰다. 오크 나무로 만들어진 문이며, 그녀를 들뜨게 한 냄새의 진원지가 이곳이다. 멋들어진 문에는 현판이 하나 달려 있었다.
'말 못할 고민이 있으신 분들, 스트레스가 과도하여 미쳐버릴 것 같은 분들, 남모를 사정이 있으신 분들, 혹은 맛있는 술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만 두드려주세요.'
샤이닝은 스스로 생각해보았다. 과연 자신은 어떤 목적으로 이곳을 두드릴까. 보통 앞부터 순서대로 1번, 2번, 3번, 4번 두드린다. 만약 지금 자신이 1번 두드린다면, 그것은 말 못할 고민이 있다는 뜻이 될 터이다. 그렇다면 이미 바에 있던 손님들은 미소지으며 자리를 뜨겠지. 말 못할 비밀이 있는 것이다. 바텐더와 단 둘이 남겨두는 것이 최선의 배려다.
"...쓸데없는 생각이었네요."
똑. 똑. 똑. 똑.
4번의 두드림이 복도에 울려퍼지고, 그녀는 문고리를 잡고 열어젖혔다.
"어서와, 샤이닝."
"네, 박사님....아니, 바텐더 씨."
*
"오, 의외의 손님이시군."
"안녕하세요, 실버애쉬 씨."
바에 들어간 샤이닝이 그 분위기에 취하기도 전에, 그녀는 먼저 와 있었던 또 다른 손님에게 눈길을 돌렸다. 잘 정돈된 은색 머리칼에 잘 빠진 검은 정장. 존재감을 과시하듯 팔랑거리는 은색 동물귀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품격. 앤시디오스 실버애쉬였다.
그는 박사가 이 바를 만들 때 가장 큰 도움을 준 이다. 원래도 박사와 자주 여러 술을 마시며 취미를 나눴다고 하는데, 아예 작정하고 바를 만들자 신이 나서 고급 장식품과 가구, 쉐라그의 전통 술 등 여러 물건을 흔쾌히 넘겨준 것이다.
박사가 가진 술 지식은 대단하지만, 실버애쉬 또한 그만큼의 지식과 열정, 그리고 관심을 가졌는지 아예 박사와의 회담을 항상 바에서 할 정도였다. 물론, 회담의 결과는 언제나 양주 한 병을 해치우는 것으로 끝났다.
어쨌든, 이 바에 가장 많이 오는 단골인 실버애쉬가 있는 건 그녀에게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였다. 오히려 역으로 실버애쉬가 샤이닝의 방문을 신기할 정도로, 그녀 자신은 외부적인 이미지로나 실제 성격으로나 이런 곳에 큰 연관이 없었다.
그래, '없었다.'
"그대가 술에 큰 관심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원래는 없었지만.....어느 바텐더 분 덕분에요."
"훗, 맹우는 역시 남다르군."
"...사람 부끄럽게 하지 말고, 샤이닝도 자리에 앉아."
박사의 새침한 말에 샤이닝은 실버애쉬에게 눈인사를 하고 카운터 석에 앉았다. 기본적으로 이곳은 조용히 술을 즐기는 곳이다. 원한다면 누군가의 옆에 앉아 담소를 나눠도 되지만, 샤이닝 본인도 그런 걸 원하지는 않았다.
"그럼, 주문은?"
"그 때의 그걸로 부탁드려요. 블랙 벨벳이요."
"블랙 벨벳....정말 간단하면서 참 어려운 칵테일이지."
박사가 등 뒤의 술장을 뒤지더니, 이윽고 샴페인 1병과 스타우트(Stout) 1병을 꺼내들었다. 둘 다 차갑게 식혀져 물기가 병에 송송히 맺혀 있었다.
"맥주와 샴페인을 반반의 비율로 섞으면 끝인, 아주 간단한 칵테일이지. 하지만 그것이 참 어렵단 말씀이야."
샤이닝은 박사가 마개를 따고 있는 샴페인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돔 페리뇽....그녀도 아는 유명한 샴페인이었다. 고급 와인 중 하나이지만 비교적 즐기기 쉽고, 가격도 별로 부담 없는 대중적인 고급 샴페인이다.
맥주 쪽은 스타우트(Stout)였다. 탄 맛과 쓴 맛이 두드러지는 흑맥주인데, 박사가 꺼낸 건 여러 스타우트 중에서도 도수가 8도가 넘는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였다. 어느 쪽이든 혀가 즐거워지는 좋은 술이다.
"둘 다 탄산이 많은 주류라서 동시에 부으면 탄산이 흘러넘치지. 그러다 잔을 넘어버리면 탄산이 빠져서 당연히 맛이 없어. 한 쪽을 많이 넣었다간 맥주와 샴페인의 참맛을 전부 즐길 수 없고, 그렇다고 찔끔찔끔 넣다가는 탄산이 빠질 염려가 있지. 그러니까..."
"최고의 방법은...."
"동시에 붓되, 완벽한 타이밍으로 멈추는 것."
차가운 유리잔에 박사가 두 병을 기울였다. 돔 페리뇽이 미려한 빛깔을 자랑하며 잔 속에 흘러들고, 임페리엘 스타우트가 매력적인 흑색으로 유혹하듯 빨려 들어갔다.
맥주와 샴페인이 잔 안에서 만나고, 탄산이 크게 튀어오른다. 폭포같은 쏟아지는 주류들 사이에서 빛나는 탄산이 폭발하듯 잔을 채워갔다.
"...지금."
영원히 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혼합에 샤이닝이 빠져들고 있을 때, 박사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동시에 두 병을 수거했다.
마치 넘칠 듯 폭발적으로 탄산과 맥주와 샴페인이 잔 안에서 춤추고--------
"여기, 블랙 벨벳(Black Velvet)이야. "
"후훗, 고마워요."
고혹적인 검은 빛의 블랙 벨벳이 그녀의 손에 들어왔다. 아름답다. 그녀가 이 칵테일에 가지는 감정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샤이닝은 망설임없이 정말 기대된다는 표정으로 블랙 벨벳을 한 모금 머금었다.
"...역시, 제대로 된 블랙 벨벳은 환상적이에요."
처음 느껴지는 건 샴페인의 청량감이다. 기분 좋은 탄산이 그녀의 입에서 춤추고, 그 사이를 고급진 단맛이 장식한다. 그렇게 샴페인의 맛에 빠지다 보면, 이번엔 스타우트 흑맥주의 쌉싸름함이 여운을 장식한다.
정말 단순하면서도 파괴적인 중독성이다. 한 모금 마시면 또 마시고 싶고, 또 마시면 다시금 마시고 싶어진다.
그야말로 악마같은 맛이었다.
"보통은 맥주와 샴페인을 넣는다고 잘 섞이지 않아. 하지만 동시에 붓는다면 그들이 가지는 탄산으로 맥주와 샴페인이 격렬히 섞이지. 실력이 변변찮은 바텐더라면 둘을 부은 후에 스터(칵테일을 만들 때 재료를 섞기 위해 막대로 휘젓는 것)를 해야겠지만, 역시 그러면 탄산이 조금이나마 빠지지. 최고의 맛으로 블랙 벨벳은 즐기기는 참 어려워."
"그리고 그걸 간단하게 해내는 분이 저의 바텐더라 참 행복해요."
"별말씀을."
박사도, 실버애쉬도 자신의 차림을 보면 무언가 묻거나, 말이라도 할 텐데 이곳에서는 그런 것도 없다. 그저 맛있는 술과 그것을 즐기는 것만이 있을 뿐.
그녀는 언제나 중압감에 빠져 있었다. 사카즈이며 의사인 그녀이기에 무고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해왔고, 그만큼의 부담을 언제나 지고 있었다.
'그 때의 블랙 벨벳도 이렇게나 맛있었죠.'
리유니온과의 전투 후, 나는 언제까지 누군가의 죽음을 보아야 할까 좌절하던 그 때. 박사가 조용히 내밀었던 그 한 잔을 아직도 기억한다.
샤이닝은 아직 반 정도 남은 블랙 벨벳을 입으로 기울였다.
음, 역시.
블랙 벨벳은, 언제나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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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글이지만 추천과 댓글은 항상 고마움
아예 시리즈 전부 올리고 여기랑 명방갤에 동시 연재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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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올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