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에 치여 사니까 애들 얼굴 보는 것도 점점 뜸해지고 집에만 쳐박혀서 과제나 줄창 하고 밥 먹고 과제 하고 그러다 기절하듯이 침대에 투신하고 다시 억지로 눈을 뜨고

진짜 좆같은 사실은

나만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것도 아니고 나보다 더 한 사람이 세상 천지에 널렸다는 사실임

그렇게 생각하면 힘들다고 입 밖으로 말을 꺼내기도 꺼려짐 결국 그러면 시간 쪼개서 친구들 얼굴 봐도 속내를 깔 수가 없고 멀쩡한 척 하다가 집에 돌아오게 됨

간신히 애들이랑 놀고 와도 속이 후련하다는 느낌보다 과제할 시간이 줄었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다시 랩탑 앞에 앉아서 쨍한 스크린 보면서 기계처럼 타이핑하는 거 보면

난 능이버섯이 맞는 거 같음

가끔은 잡초보다 못 하다고 느낌 이 새끼들은 자힐이라도 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