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에 치여 사니까 애들 얼굴 보는 것도 점점 뜸해지고 집에만 쳐박혀서 과제나 줄창 하고 밥 먹고 과제 하고 그러다 기절하듯이 침대에 투신하고 다시 억지로 눈을 뜨고
진짜 좆같은 사실은
나만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것도 아니고 나보다 더 한 사람이 세상 천지에 널렸다는 사실임
그렇게 생각하면 힘들다고 입 밖으로 말을 꺼내기도 꺼려짐 결국 그러면 시간 쪼개서 친구들 얼굴 봐도 속내를 깔 수가 없고 멀쩡한 척 하다가 집에 돌아오게 됨
간신히 애들이랑 놀고 와도 속이 후련하다는 느낌보다 과제할 시간이 줄었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다시 랩탑 앞에 앉아서 쨍한 스크린 보면서 기계처럼 타이핑하는 거 보면
난 능이버섯이 맞는 거 같음
가끔은 잡초보다 못 하다고 느낌 이 새끼들은 자힐이라도 하잖아
버섯은 포자번식함
사회적 거리두기 안하노
능이버섯 올리브유에 살짝 볶아서 버터 넣고 후추 소금 살짝해서 맥주에 곁들이면 끼요오오오오옷
같은 일만 줄창 하니까 기계가 된것같음
이렇게 있을바에 본가로 도망갈까 생각 많이 들긴 한데 그래도 버텨야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