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장인] 마틴, 여기 요즘 좀 한산한 것 같지 않아?

[대머리 마틴] 그래? 아마 마리아가 없으니까 너희랑 잡담할 사람이 하나 줄어서 그럴 거야.

[나이 든 장인] 듣고보니 그런 것 같네.

[나이 든 장인] 걔도 바깥에 나가 볼 나이긴 해, 그런데 다음에 카시미어로 돌아올 생각을 언제쯤 할지 모르겠어.


[나이 든 기사] 너도 잘 준비해둬, 다음에 돌아올 때는 공방을 물려줘야지.

(문 열리는 소리)

[대머리 마틴] ......이야, 오랜만에 보는 손님인걸.


[마가렛] 반가워, 모두들.

[나이 든 장인] 드디어 우리 빛의 기사한테 여유가 좀 생겼나봐?

[마가렛] 이제 일이 점점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고, 나도 이제 서류 작업이 조금은 더 익숙해졌어.

[나이 든 기사] 내가 혼자서 다 떠맡으려 하지 말라고 그랬잖아, 조피아랑 마리아도 없는데 혼자서 어떻게 대응하려고?

[마가렛] 그래, 걱정해줘서 고마워...... 확실히 내가 다 다룰 수 없는 일이 많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마가렛] 내가 카시미어를 너무 오래 떠나있어서 그런가봐, 아니면 그저 내가 옛날부터 이 도시의 규칙을 무시해온 것일 수도 있고...... 

[마가렛] 지금은 그런 질서와 오랫동한 공존할 때야, 나는 이제야 자신이 이해한 것이 너무 적다는 것이 느껴져.

[마가렛] ......심지어 내가 유배를 당하기 전의 카시미어에 대한 기억이, 할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안전한 길에서 바라본 풍경 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

[마가렛] 모두들, 내가 이 집을 떠난 이후 몇 년 동안 있었던 일을 다시 한 번 묻고 싶어.





[톨런드] 아, 정말 공교롭네, 우리가 또다시 우연히 만나다니, 무에나 나리. 

[톨런드] 바운티 헌터한테 의뢰를 맡겨두고 행방불명이 되면, 협력자의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 있다고.

[무에나] ......무슨 일 있나?

[톨런드] 나는 그냥 이 마을을 보러 온 거야, 이 마을 사람들이 우리한테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썼거든.

[톨런드] 원래는 오늘이 공사 팀이 와서 일을 시작하는 날이었는데, 게일 인더스트리에 대한 조사가 시작돼서 토지 거래도 무효가 됐다는 것 같아.

[무에나] ......신문에서 봤다.

[톨런드] 오, 그러면 그것도 봤겠네...... 이번 수사에는 적지 않은 기업과 옛 귀족들이 연루되어 있대, 심지어 국민원이 몇 년 전의 다른 사건의 판결을 뒤집기로 했다지?

[톨런드] 비록 그 당시에 죄인이 되었던 사람은 찾을 수 없지만 말이야,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는 구경꾼도 많지 않고.

[톨런드] 하지만 너에겐 분명 인상이 있을 거야.

[무에나] 이미 사람은 없어졌어, 그래도 내가 그것을 기뻐해야 하나?  

[톨런드] 하긴, 우리 고상한 기사 나리께서는 아마 그 녀석들에게 “복수”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겠지.

[톨런드] 우리 같은 사소한 바운티 헌터들은 몇몇 사람들이 얻은 증거들의 전달을 도왔을 뿐이고, 네가 신경쓸만한 건 없어.

[톨런드] 그저 사건이 완전히 해결됐을 뿐이지, 모든 것이 정리된 셈인데...... 우리의 친분을 봐서 몇 가지 물어봐도 될까?

[무에나] 체스퍼에 대한 것이라면 나에게는 할 말이 없다.

[톨런드] 음...... 우리 모두에게 조용히 있을 시간이 필요하단 건 알아. 너에게 아직 아무 생각이 없었다면 나도 너를 찾아오지 않았겠지.

[톨런드] 하지만, 내가 왜 너를 찾아왔는지 짐작할 수 있을 거야.

[무에나] ......나는 그저 할 말이 없다고 했을 뿐이다.

[무에나] 만약 네가 정말로 그렇게 궁금하다면...... 잘못된 집착에 깨닫지 못한 사람이야, 실현 불가능한 기사의 이상에 대해 쉴 새 없이 말하는 것이 그가 마지막으로 한 일이지.

[무에나] 애도를 표하고 싶다면 마음대로 해라.

[톨런드] 하, 듣자하니...... 그 최후의 화제는 꽤 잔혹한걸.

[톨런드] 그래도 네가 언급했으니 말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톨런드] 한번은 독학한 의사를 마주친 적이 있는데, 전장에서 중상을 입고 쓰러져있는 형제에게 무기를 들려서 보냈어.

[톨런드] 그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의사의 몸에는 많은 피가 튀었지, 꽤 어색한 모습이길래 나는 그가 아주 슬퍼하는 줄 알았어.

[톨런드] 그런데 그가 뭐라고 답했을 것 같아?

[무에나] ......

[톨런드] 그는 피가 너무 뜨겁다고 그랬어.

[톨런드] 모든 것이 희망으로 가득하고 신념이 곧 실현될 것이라 믿는 순간에 죽을 수 있는 것은, 나쁘다고 하기에는 꽤 운 좋은 일이지.

[톨런드] 아쉽게도 이제와서 이상에 대해 말하다가는 아마 안심하고 죽지 못할 것 같아. 다른 사람이 화상을 입었다고 느끼게 하는 게 차라리 가능성 있지.

[무에나] 화상? ......분노와 좌절 속에서 선택한 그의 편파적인 이상으로는, 비참한 최후에 동정할 가치는 없어.

[무에나] 그의 의심은 내가 지난 몇 년간 생각해온 것보다 많지 않아.

[무에나] 만약 네가...... 그에게 어떤 고충이나 큰 뜻이 있어서 이런 극단적인 수단을 썼는지 알게 된다면, 아마 너는 실망하겠지.

[톨런드] 그래? ......정말로 유감이네.

[무에나] 길을 잘못 드는 사람은 아직도 드물게 있나?  

[톨런드] 몇 년 전에 우리가 이 근처에서 다른 헌터들이랑 충돌이 좀 있었는데, 그 때도 그한테 도움을 받았어.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양쪽을 다 내쫓았지.

[톨런드] 시도 때도 없이 순찰을 돌고 있는 출정 기사...... 꽤 흥미롭지 않아? 적어도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 출근하는 어떤 귀족 나리보다는 훨씬 나은걸.

[무에나] 농담해도 될 상황이 아니야, 톨런드.

[톨런드] 하, 그렇게 화내지 말라고......

[톨런드] 이번 음모가 완전히 파탄난 이후로, 일부 감염된 노동자가 정치 싸움에 의한 여파로부터 비밀리에 보호받고 있다는 말을 들었어.

[톨런드] ......그리고 나는 그들을 찾아서 쫓아왔지.

[톨런드] 무에나, 지금은 또 어떻게 생각해?

[톨런드]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잖아.

기사에겐 의문만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에게는 자신이 굳게 믿는 답이 있어야 한다.

[무에나] ......나에게는 계속 답안이 없었다.

[무에나] 카시미어에게도 나의 답이 필요하지 않았어.

[톨런드] ......

[무에나]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다, 나에게 따질 필요가 있을까?

[톨런드] 그렇다면 너도......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 돌아가서 문을 걸어 잠그는 것 이외의 생각을 좀 해야겠는걸.

[톨런드] 네가 그러는 이유는 녀석의 죽음을 전부 자신의 탓으로 돌리기 위해서가 아니고, 그것을 갚기 위해서는 더욱 아니잖아.

[정성스러운 술집 점원] ......실례합니다만, 두 분은 관광오셨나요?

[정성스러운 술집 점원] 여기 맥주가 참 유명한데 마시시겠어요? 바깥에 서서 마시셔도 됩니다.

[톨런드] 괜찮아, 날씨가 춥잖아.

[톨런드] ......에휴, 아쉽네, 혼자서 술을 마시는 게 재미 없지만 않았어도 기분 전환을 하려 했을텐데.

[톨런드] 체스퍼 그 녀석이 며칠만 더 정직했으면 우리 오랜 지인의 모임이 좀 떠들썩할 수 있었겠지.

[톨런드] 그랬다면 네가 그렇게 맑은 정신으로 방관하고 있어도 너를 탓하는 사람은 없었을 거야.

[무에나] ......나는 방관하겠다고 한 적 없어, 톨런드.

[무에나] 다만, 그 기사의 이상을 부정한 사람은 나 자신이다. 나는 마지막까지 들었어......

[무에나] ......내가 그를 죽였다.

[톨런드] ......

[무에나] 하지만 나도...... 그의 목숨을 존중해. 그의 마지막 질문에라도 나는 답해야 한다.





[마가렛] 사실 오늘 아침에 할아버지의 묘에 갔어.

[마가렛] 그곳에 있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지...... 과거에 대한 아쉬움들, 그리고 또 눈앞의 일들을.

[마가렛] 할아버지와 대화하고 조언을 들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늦은 작별 뿐이었어.

[마가렛] ......더욱이 어젯밤 일을 끝내고 펜을 조심스럽게 놓았을 때, 나는 문득 그는 이미 떠났으니 더 이상 그가 놀라지 않도록 소리를 낮출 필요가 없다는 것을 뚜렷하게 느꼈어.

[나이 든 기사] 이런, 자책하지 마라, 마가렛.

[나이 든 기사] 우리 모두가 알 듯이 너는 그때 돌아올 수도 없었고 돌아와서도 안 됐어.

[마가렛] 그렇다 해도 할아버지의 곁에 더 많이 있어드리지 못한 게 죄송했어. 그리고 그의 마지막 당부를 듣지 못해서 아쉬웠어.

[마가렛] ......할아버지께서 위독하실 때 편지를 보내셨다고 마리아가 그랬는데, 맞지?

[나이 든 장인] 에휴, 그런 일이 있었지.

[나이 든 장인] 하지만 키릴은 편지가 너에게 전해지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히려 안심했어. 전달자가 찾지 못한다면 그 킬러들도 간단히 찾지 못할테니까.

[나이 든 장인] 그가 우리한테 직접 한 말로는...... 그는 니어 가문의 아이들이 지금의 카시미어로 돌아오기 보다는 다른 곳에서 자라기를 원했어.

[나이 든 장인] 적어도 그가 지금의 네 모습은 본다면 아주 만족하겠지.

[마가렛] 고마워......

[마가렛] 그러면,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후로 집안의 상황은 어땠어?

[대머리 마틴] 니어 가문을 주시하는 사람은 분명...... 너를 찾아간 전달자가 돌아오면서 화살에 상처를 입었다고만 해둘게. 아니면 여기서 좀 숨어있다 갔다는 정도.

[나이 든 기사] 쳇, 감히 숨어서 전달자한테나 손을 쓰다니...... 누군가 감히 니어 가문한테 문제를 일으킨다면 우리가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을 수 있겠어?

[마가렛] ......알겠어.

[마가렛] 그런 일이 언제나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진작에 깨달았어야 했어, 그저 할아버지의 명성이 이 가문을 창과 화살로부터 막아주고 있었을 뿐이었지.

[마가렛] 사실, 나도 요즘 위협을 받고 있어.

[나이 든 기사] 누가 감히 너를 괴롭혀?!

[마가렛] 아니, 나도 뒤늦게 알게 됐어. 다친 것은 내가 아니라 최근 자선 행사에서 알게 된 친구인데, 평범한 중학교 교사야.

[마가렛] 내 연설이 상업 연합회의 일부 사람들에게 미움을 샀고, 그들은 나에게 자신의 언행에 주의하라는 익명의 경고를 보냈지.

[마가렛] 하지만 나는 한 번의 연설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은 그저 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어.

[마가렛] 어쩌면 내가 위축되기 시작하고 그들을 더 이상 눈부시게 하지 않을 때까지 이런 공격이 또 반복될지도 몰라.

[마가렛] 물론 나는 이 모든 것에 맞서 싸울 것이고,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야. 다만 이 일들을 너희에게도 알려야 할 것 같았어.

[마가렛] 이전의 특별 토너먼트처럼 내가 상처없이 내려올 수 있던 것은 친구들의 도움 덕분이야.

[나이 든 장인] 아이고,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가 어떻게 니어 가문에 도움을 주지 않을 수 있겠어? 게다가 성가신 녀석들을 찾아내서 때려줄 수도 없었잖아.

[대머리 마틴] 그래도 일이 너무 많다고 우리한테 도움을 청하는 걸 잊어버리진 마.

[마가렛] 모두들 신경써 줘서 고마워......

[나이 든 장인] 이런, 우리 마가렛도 점점 자기 부모처럼 니어 가문의 기사장 같아지는구나.

[마가렛] 아니, 나는 이제야 카시미어에 돌아왔고, 내가 감당해야 할 많은 책임들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어......

[대머리 마틴] 그렇지, 마가렛, 네가 로도스 아일랜드와 카시미어의 접촉을 맡았을 때 그들이 감염자들을 많이 돌봤었지?

[대머리 마틴] 그 감염자들과 의료진들은 네가 말한 그런 일들에 영향을 받진 않았을까?

[마가렛] 음, 그건 안심해, 로도스 아일랜드는 감염자 갈등이 더욱 심한 많은 곳들에서도 구조를 시도해 왔거든. 그들은 사회 각 방면의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거야.

[마가렛] ......하지만 감염자의 경우는 오히려 치료에 협조하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게 가장 큰 문제야.

[대머리 마틴] 음...... 돈 때문에?

[마가렛] 그래, 로도스 아일랜드의 긴급 구호는 일시적일 뿐이고, 앞으로 광석병을 계속 억제하기 위해서는 시중에서 장기적으로 약을 사야 하거든.

[마가렛] 지금의 카시미어에서 감염자에겐 아직 기사가 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고, 어떤 사람들은 도저히 후속 치료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겠지.

[마가렛] ......로도스 아일랜드가 치료할 수 없는 병으로 돈을 벌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거야.

[마가렛] ......미안, 감염자에 대해 이야기하니까 나도 모르게 말이 많아졌어.

[나이 든 장인] 집에는 사람도 없는데 우리랑 얘기 좀 해서 안될 게 뭐 있겠어?

[나이 든 장인] 그리고 마가렛의 걱정거리를 들어주는 게 어른의 일이지.

[마가렛] 하하...... 코발 아저씨, 니어 가문 복도에 있는 우리 부모님의 젊은 시절 초상화 기억 해?

[마가렛] 어제 갑자기 내가 이제 그들과 거의 비슷한 나이로 보인다는 것을 눈치챘어.

[나이 든 장인] 하? 그렇다면 시간 참 빠르네.

[마가렛] 그래,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어. 이것도 내가 여기 잠시 앉아 있고 싶은 이유들 중 하나야.

[마가렛] 내 기억으로는, 부모님이 떠나셨을 때 나는 겨우 소설 한 권을 제대로 읽을 수 있었어.

[마가렛] 그 때 나는 기사 전설 속 여주인공의 모든 삽화들이 어머니를 본떠서 그린 것 같았지.

[마가렛] ......그러나 그들은 어떤 기사였을까? 그들이 떠났을 때 나는 아버지가 훈련장에서 본격적으로 상대해줄 나이도 아니었어.

[마가렛] 언젠가의 결투에서 리암 아저씨는 내가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고 그랬는데......

[나이 든 기사] 스니츠 말인가......

[나이 든 기사] 내가 기사였을 때 그보다 더 천부적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젊은이를 본 적이 없었지.

[나이 든 기사] 키릴의 장남인데다 성격도 좌충우돌이라 그에 대한 이야기는 그가 견습생이던 시절부터 전해져 왔어......

(진동 소리)

[마가렛] 미안, 전화가 왔어......

[마가렛] ......감염자 진단기술 적용에 대한 논의가 있다고? 알겠어, 준비할게.

[대머리 마틴] 보아하니 우리 빛의 기사는 여전히 공무에 시달리는 것 같네.

[마가렛] 정말로 미안, 여기 좀 더 앉아 있고 싶었는데......

[나이 든 기사] 괜찮아, 어차피 우리 늙은이들은 항상 여기에 있잖아.




[나이 든 기사] ......에휴, 나는 아직도 니어 가문에 대해 생각중이야. 스니츠를 언급하는 말은 오랫동안 듣지 못했잖아.

[나이 든 장인] 안타깝지, 그는 키릴처럼 카시미어의 역사에 길이 남을 영웅이 됐어야 했는데.

[나이 든 기사] 그러게, 그 막아낼 수 없는 빛이 전장에서 그렇게 짧게 반짝일 줄은 몰랐어.

[나이 든 기사] ......너도 기억나지, 우리가 전선 가장 동쪽의 요새를 반격했을 때 우르수스의 제1지원군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행렬에 가로막혔잖아.

[나이 든 장인] 하, 어떻게 잊겠어? 그 때 나는 정말로 몇 년 안에 그 형제들이 출정 기사의 리더로서 전장에 나란히 설 줄 알았다고.

[나이 든 기사] 그 때 나는 적어도 두 젊은 니어가 다 공훈을 세우는 것은 봐야 퇴역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이 든 기사] 우리가 전장을 떠나기 전에 출정 기사의 대열에서 니어의 이름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나이 든 장인] 에휴, 무에나 그 녀석은 여전히 혼자 다니고.

[나이 든 기사] ......어쨌든 그는 진정한 기사단을 가진 게 아니잖아.

[나이 든 기사] 스니츠는 그들을 작전 계획에 포함시키려 했는데 다른 기사단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았지, 무에나 자신도 그의 친구들을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았고.

[나이 든 기사] ......“그저 요새를 넘어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유민들을 어떻게 기사와 똑같이 논할 수 있는가.”

[나이 든 기사] 에이, 그나저나 그 녀석은 어디로 도망갔대? 아까 마리아한테 물어봤어야 됐나.

[대머리 마틴] 마가렛 자신에게 꺼내지 못할 말이 있다면 아마 아직 편지를 돌려주지도 않았겠지.

[나이 든 장인] 예전에 그도 일 년 반 동안 집에 안 간적 있잖아? 걱정 마, 마가렛이 니어 가문을 관리하면 상황은 분명 서서히 좋아질 거야.





[톨런드] ......너희가 마지막에 무슨 말을 했는지 묻지 않을게.

[톨런드] 그건 다 네 결정이니까.

[톨런드] 하지만 만약 네가 카시미어에는 기사가 필요 없다고 한다면 나는 반대하진 않겠어.

[톨런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고난을 깨부수는 기사보다는 고난을 잠시 잊게 해주는 아레나의 배우들이 더 매력적이거든.

[톨런드] 그들은 자신의 삶이 깨지기를 바라지 않아. 얼마나 정신력을 들이고 발버둥쳐도 결국 좋은 결말은 없지.

[무에나] .....그는 마땅히 이해했어야 했다.

[톨런드] 그래, 그는 알고 있었을 거야, 우리는 다 알고 있지. 그는 그저 스스로 선택했고...... 과거에 부딪혀 죽었어.

[톨런드] 이번에는 좀 나아, 잠시 조용히 있는다 해도......

[톨런드] 우리들 중 누구도 평안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잖아.

파울 비스트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은 월동 전 특유의 울음소리다. 

사람들은 이로부터 몇 년 전의 밟으면 소리가 나던 눈과, 무기에 낀 서리를 떠올릴 것이다.

눈송이가 소리 없이 깊은 골짜기로 떨어졌고, 그들은 겨울 내내 북풍이 휘몰아치는 메아리를 오랫동안 들어 왔다.

[톨런드] ......하지만 가끔 그런 생각도 들어, 이야, 나처럼 아무것도 아닌 녀석도 좋은 일을 하고 사람을 좀 구하거나 할 수 있구나. 

[톨런드] 그렇다면 비난받는 “대다수의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무에나] ......

[톨런드] 그렇게 보면 아마 보통 사람이 되는 것도 부끄러운 일은 아닐 거야.

[톨런드] 그리고 그는 검도 돌려줬잖아.

[무에나] ......지금의 카시미어에서는 무기를 이렇게 날카롭게 다듬어야 할 곳은 없어.

[무에나] 그에게는 이렇게 많은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었다.

송환된 감염자 노동자들은 말없이 마을 구석에 있는 자신의 오두막으로 돌아가며, 두 집 건너의 이웃들은 겨울 물자 사재기에 대해 논의한다.

사람들이 대화하며 내뿜는 흰 안개는 밥 짓는 연기와 함께 천천히 흩어진다.

그들은 더 이상 공사 팀이 왔을 때 이번 겨울을 어디서 보내야 할지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톨런드] ......말하고 보니, 피누스 실베스트리스 기사단이 나한테 초청장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어.

[무에나] ......로도스 아일랜드의 편지인가?

[톨런드] 해외 기업이긴 해도 잘 아는 곳이잖아.

[톨런드] 네가 이 로도스 아일랜드의 업무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일단 편지는 남겨둘게.

[톨런드] 사실 이번에 출정 기사한테서 사람을 빼갈 때도 도움을 좀 받았거든.

[톨런드] 피누스 실베스트리스 기사단의 젊은이들이 전투력에 얼마나 도움을 줬을지는 넘어가고, 로도스 아일랜드의 통행 허가증을 빌려서 나를 지원한 것만 해도 큰 호의라고 할 수 있지.

[톨런드] 너도 알다시피 물론 내가 먼저 너를 끌어들이고 싶지만, 아쉽게도 네 생각은 바뀌지 않은 듯 하니까 이 호의에 보답하는 편이 낫겠어.

[톨런드] 그리고 내 추측으로는 그들의 “박사”가 너한테...... 네 형 부부에 대해 아마 할 말이 있을 것 같은데.

[톨런드] 대기사장을 대신해서 전하는 걸까? 어쩌면 러셀의 원래 의도는 마가렛한테 암시를 주려고 했는데 결국 그 협상가가 너한테 전달하기로 결정했을지도 모르고?

[무에나] 아무리 추측이라도 적당히 해라.

[톨런드] 하, 농담 좀 해봤어.

[톨런드] 그들에게 지금까지 아무 소식이 없어도 너는 계속 찾을 생각이야?

[무에나] ......나에게 희망을 버릴 필요는 없다.

[톨런드] 그게 근거 없는 희망이라 해도?

[무에나] 그래도 충분해.

[무에나] 10년 동안,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서 내가 가졌던 모든 희망은 이보다 더 많지 않았어.

[무에나] 오히려 누군가 아직 삶에 대해, 이 시대에 대해...... 그 자신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너무 유치하다고 할 수 있지.

[톨런드] 이야, 그건 맞는 말이야.

[톨런드] 그렇게 말한다면 그동한 마가렛한테 편지 같은 건 안 썼겠지.

[무에나] 그럴 필요가 있을까? 그녀 자신이 일으킨 문제를 아직도 스스로 책임질 수 없겠어?

[톨런드] 만약 그녀가 네가 겪은 일을 만나도 너는 연장자의 의무를 다하지 않을 생각이야?

[무에나] 그녀 자신의 방법이 있어야 해.

[톨런드] 그러면 이제는 또 어디로 가려고?

[운전자 남성] 두 분, 실례합니다......

[운전자 남성] 츠보네크는 지금 어느 쪽에 있나요? 이 방향으로 가면 되나요?

[운전자 남성] 아, 모르시나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다시 빠져나가서 확인해 볼게요.

[어린 소녀의 목소리] 차 타는 거 싫어——

[운전자 남성] 다 왔어, 다 왔어. 끝까지 착하게 앉아 있으면 아빠가 피리 사줄게, 알겠지? 

[운전자 남성] 라이타니엔 수제 악기는 다른 도시에서는 못 구하는 거야.

[무에나] ......

그는 여전히 거의 모든 길을 기억하지만, 전진하는 도시를 쫓을 수 있는 이정표는 한 곳도 없다.

모든 길은 이미 목적지를 밝히고 있고, 그가 찾는 것은 그 밖에 있다.

[무에나] ......그저 길을 모르는 방랑자일 뿐이다, 그 행방에 관심을 가질 만한 점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