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에는 반찬을 담고, 숟가락으로는 반찬을 뜨고, 주전자에는 물을 담아, 이렇게 나이프로 음식을 자르고 포크로 입에 넣어서 먹을 수 있어. 너희들 기억했지?”

어린 자라크들이 처음으로 식탁에 둘러앉아 식기 사용법을 배웠고, 하멜린도 그 사이에 있었다. 그녀는 이렇게 푸짐한 요리를 본 적이 없었는데, 반짝이는 기름기가 황금이 흐르는 것 같았다.

“하멜린, 내가 자라서 꼭 매일 이런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줄게!”

그녀는 그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마음을 둔 상대의 웃음을 보았다.

오랜 시간이 지났고, 하멜린은 무리를 떠나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어둠 속을 홀로 걸었다. 그녀는 이 일을 떠올릴 기력이 없던지 오래고, 배를 채우는 것만 해도 과한 욕심이다.

또다른 아무도 맡으려 하지 않는 임무다, 첫 타겟과는 접촉에 실패해 하멜린은 모든 장비를 잃었고, 하수구에 숨어들어 겨우 목슴을 건졌다. 임무 실패의 결과는 감당하기 어렵지만 그녀는 이미 싸울 능력을 잃었다. 하멜린은 축축한 돌담에 기대어 걸어갔고, 악취가 나는 더러은 것들 사이에서 무엇이라도 쓸모있는 것을 찾았다. 진흙탕 속에서 그녀는 버려진 간편 식사 세트를 보았다.

하멜린은 그것을 주워서 깨끗이 닦아 허리에 걸어둔 뒤, 하수구를 기어나와 타겟이 있는 식당을 찾았다.

타겟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릇, 숟가락, 포크, 나이프, 주전자...... 세트 안의 식기 하나하나가 쓸모있었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깔끔히 처리하는 첫 번째 경험이었다. 하멜린은 호화로운 고급 레스토랑에서 나와 홀로 거리로 나섰다. 그녀는 매우 굶주려서 몸에 힘이 빠졌다. 결국 그녀는 벽에 기대앉아 무릎을 껴안고 머리를 파묻었다.

“저기, 배고프니? 뭐 좀 먹을래?”

하멜린은 고개를 들어 커다란 꼬리의 루포 소녀를 보았다. 그녀는 하멜린을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가 남은 음식을 하멜린 앞에 놓았다.

“이 정도밖에 없지만 마음껏 먹어.”

그녀는 하멜린의 동작을 보고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

“아, 손으로 잡지 말고 식기를 써야지. 잘 쓰지 못하는 거야? 내가 알려줄게.”

“그릇에 음식을 붓고 숟가락으로 떠먹는 거야. 큰 음식은 나이프로 자르고 포크로 찍어 먹을 수 있어. 주전자는 나한테 줘, 물을 좀 채워줄게.”

“나중에 또 배고프면 매일 여기 와서 뭘 좀 먹어도 괜찮아...... 응? 왜 그래?”

하멜린은 고개를 들고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눈을 깜빡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