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코트는 주머니 안에 빗물이 한가득 고이도록 젖어서 천근만근이고, 오늘따라 권갑과 철퇴는 더 무거운 느낌이고, 기운 빠진 꼬리와 귀는 옆으로 축 늘어져서 나쁜녀석들 호까지 터덜터덜 돌아가는 판사님이 보고싶다

현장 임무에 익숙하지 않은 동료가 힘들어하는 걸 묵묵히 지켜보던 머드락이 그래도 이런 날씨면 비가 망치에 튄 골 조각과 피를 씻어주니 나름 편하다고 회심의 조크를 던졌지만 직후 로도스 갑판을 지나가던 운반차량이 갑판의 웅덩이에 고인 빗물을 촥 튀기고 지나가자 둘이 동시에 물세례를 얻어맞는 모습도 보고싶다

구정물 양동이 정도야 시라쿠사에서 많이 맞아봤다고 으쓱 하고 넘기는 판사님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