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교의 첫 단추는 본인의 의지가 아닌 강제적으로 끼워졌다고 해도 두 번째 단추부터는 팔코네 본인이 끼워맞춰야 함


다시 한 번 맛보고 싶으시거든 언제든 찾아오시라는 비웃음을 뒤로 한 채 올나간 스타킹을 땀과 로션이 번들거리는 맨다리에 주워신고 목에 매던 크라밧은 손수건 동여매듯 대충 구겨매고 재킷은 단추 채울 겨를도 없어서 한쪽 어깨가 삐져나오기 직전인 봉두난발 꼬라지로 코트만 간신히 구겨입은 채 자빠지기 직전의 풀린 다리를 놀려 에스테틱 마사지 클리닉으로부터 허겁지겁 도망나왔지만

좋아하던 식당을 가도 모래같은 필로프는 씹는둥마는둥 하다가 포크를 깨문 채 루포의 민감한 후각을 가득 채우던 달큰한 향내음을 떠올리고 있고

몇 안되는 취미인 연극 관람 중에도 무대 너머 어딘가만 멍하게 쳐다보다가 노래하는 여배우에게 자기 목소리라고는 믿기지 않는 교성을 내지르던 자신의 입을 겹쳐보고

끝내 업무시간에서조차 사건자료 검토는 하는둥 마는둥 뭉친 온몸을 힘 실린 손가락으로 누비던 손길을 떠올리며 다리만 비비적거리다가 서기 아가씨의 걱정하는 시선을 알아채고서야 정신 차리는 일들이 벌어지고

끝내 이건 미련을 접어버리기 위한 거니까,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다시 가서 이곳에 올 일은 없을 거라고 기분나쁜 마사지사에게 쏘아붙이고 돌아오면 끝나는 거니까 라는 설득력있고 달콤한 변명을 되뇌이며 기대감일지 두려움일지 살짝 떨리는 손으로 비밀 마사지 클럽의 초대장을 집어 코트 안쪽 주머니에 쑤셔넣고는 어딘지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평소의 여장부다운 성큼걸음보다는 약간 더 암컷다워진 걸음을 내딛는 느낌으로다가

가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