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댓발에 울리는 알람시계 두어대 때려서 끄고 응그그극 따위의 괴상한 신음소리와 함께 일어나 눈도 못뜬채 얼굴에 물칠 겨우하고 아침밥 차려먹을까 하다가 그냥 에너지바만 우적우적 씹어먹으며 출근용 완전무장을 시작하는 판사님이 보고싶다

정장 완비하고 바늘에 실 꿰는 느낌으로 코트 꼬리구멍에 꼬리를 맞추려고 뒤돌아서 거울 돌아보며 엉덩이를 씰룩거리는 비쥬얼적으로 좀 그런 의식 비슷한걸 수행하는 판사님이 보고싶다

퇴근하면 무슨 애벌레가 탈피하듯 옷 한벌씩 뒤로 벗어던지면서 침대로 직행하는데 코트만은 곱게 벗어 옷장에 모셔두고 행복 그 자체의 얼굴로 매트리스에 파묻히는 판사님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