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트는 또 다시 얼마나 혼날지 생각했다.
벌써 몇번이나 숙고를 거듭해, 어떤 변명을 하면 이 강경한 노인의 눈동자 속에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다.
캐서린은 지금까지 너무 많은 사건을 보았고 그 탓에 성격이 공장에 있는 기계보다는 융통성이 없어졌다.
아무리 그가 날카로운 웅변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올려도 캐서린에게는 효과가 없었다.
그녀의 엄격한 눈빛은 그의 모든것을 꿰뚫어 보는 것만 같았고 피스트의 자랑스러운 두뇌도 고철더미가 되었다.
피스트는 그리운 좌절감을 느꼈다.
할머니 앞에 있으면, 그는 마치 언제나 아이로 돌아가 유치한 행동을 하고 난폭한 감정으로 후회해 버리는 말을 자주 했다.
그는 단지 할머니가 먼저 입을 열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캐서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피스트를 안쪽으로 데려갈 뿐이였다.
그리고 마침내 발을 멈췄을 때, 피스트는 몰래 할머니의 안색을 들여다 봤지만, 의외로 그는 거기에서 조금도 분노의 감정을 읽을 수 없었다.
캐서린: .....
피스트: 이 앞은.....
캐서린: 아무것도 아니야.
피스트: 확실히 이 작업장이 기억나, 할머니가 언제나 혼자 갔지. 근데 조립 라인은 왜 비어있지?
캐서린: 여기서 무엇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
피스트: 고참 일꾼들은 말하지 않았지만 패트랑 데이가 내기를 했고 패트는 이곳이 할머니가 증기 갑옷을 만들던 비밀 작업장이라고 추측했어.
캐서린: 패트에게 가서 이겼다고 전해.
피스트: 진짜 증기갑옷이구나..... 아니 이해가 안가네.....
캐서린: 내가 할머니 몰래 이 길을 따라 몇 번이고 온 적이 있지만 그때 분명히..... 기계가 돌아가고 있었고 컨베이어 벨트도 움직였는데.
캐서린: 전원만 켜면 지금도 가동할 수 있어.
피스트: ....그럼 이 작업장은 왜 멈췄어? 증기기사가 빅토리아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아니,주문이 없어도 기계를 버리기엔 기계가 너무 귀중하잖아.
캐서린: 왜 멈췄을까...그래, 어째서?
나이든 노동자는 마치 차가운 금속 덩어리에게 질문을 하듯 앞에 있는 기계를 두드렸다.
피스트는 이곳의 모든 장비가 흠잡을 데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 비밀 작업장은 마치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
캐서린: 왜 나만 여기 있는지 알아?
캐서린: 카마, 마이크, 브랜슨….. 그들이 그 자리에 있어야 하지. 그리고 하비, 하비는 추진체 쪽을 담당하고 있었지.
캐서린: 모든 조립 라인이 움직이면..... 하, 장담컨대, 다른 어떤 것보다 더 완벽한 리듬을 들어본 적이 없을 거다.
피스트: 하비... 하비라면 아빠 이름 아니야?
캐서린: 그래. 니 아버지는 모든 공장을 통틀어 가장 똑똑한 노동자였고 항상 많은 이상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지.
피스트: 난 사진으로만 봤어.
캐서린: 네가 그녀석을 봤어야 했는데, 너랑 많이 닮았어.....
캐서린: 증기 기관의 전문가였던 하비는 엔진과 같아서 모든 사람들을 너무 빨라서 내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이끌었지.
캐서린: ......내가 그녀석을 따라갔어야 했는데.
피스트: 아빠는 거리에서 일어난 사고에 휘말려 실종된 것 아니였어? 어릴 때부터 쭉 할머니가 그랬잖아.
캐서린: 거리의 사고..... 26년 전의 전쟁이 정말로 "사고"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지.
피스트: 26년 전? ! 폐하께서 그때.....
캐서린: 그래. 하룻밤 사이에 론디니움은 혼란에 빠졌지. 대공작이 이끄는 귀족들 사이에선 갈등이 끊이지 않았어.
캐서린: 많은 공장이 영향을 받았지만 특히 증기 갑옷을 생상하던 우리 공장은 강제로 가동을 정지당했지.
캐서린: 하비는..... 그때 하비는 어렸어. 그러고 보니 지금 너와 같은 나이였지. 공장과 도시를 아주 사랑했고.
캐서린: 그는 그날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귀족에게 항의하기 위해 공장을 떠났어. 그는 공작이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모두가 가장 기본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캐서린: 하.....너무 순진하지?
피스트: .....
캐서린: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군..... 12월 렌티늄은 추웠을까? 그의 가슴에서 피가 나왔을 때 여전히 뜨거웠을까?
피스트: 아버지는..... 이상을 위해.
캐서린: 이상을 위한 희생은 숭고하다고 말하고 싶은 거냐?
캐서린: 너희 자경단 지휘관들과 "박사"..... 전사한 전우를 애도하며 몇 번이나 이 말을 반복하고 있지?
피스트: .....클로비시아라면 그렇게 말하겠지. 박사는... 그럴 때 박사는 평소보다 더 조용하지만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하고 있어.
캐서린: 죽은 사람은 영광이고 뭐고 느끼지도 못해.
캐서린: 살아 있는 사람에게….. 위로의 말은 담배 연기처럼 가볍지.폐에 들이마실 때는 좀 편안하지만, 토해낸다면.....
그녀는 연기을 한 모금 들이마시고 천천히 앞으로 내뱉었다.
기온이 아직 그리 춥지 않아 연기가 내뿜어져도 그곳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캐서린: 단 하나만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26년 전 그 밤, 41명의 노동자가 중앙구역의 거리에 갔지만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어.
캐서린: 그 후, 런디니움에는 아무 변화가 없었어. 그 귀족들과 부자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하고 싶어했고 작업장은 다시 가동되지 못했지.
캐서린: 난 늙었어, 피스트. 그런 훌륭한 일꾼들을 다시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해.
캐서린: 원래는 그들이 내가 할 일을 할 차례였어. 너에게 여러가지 가르쳐야 했던 사람이었던 것은 내가 아니고 저녀석이었어.
피스트: 할머니.....
캐서린: 믿거나 말거나, 난 결코 하비를 탓하지 않았어. 또한 너도 그렇고.
캐서린: 하지만 제대로 생각해라, 피스트. 패트랑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숨어 저항을 할 때는 제대로 생각해야 한다.
캐서린: 만약 너가 이 전쟁에서 살아남고 다른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너듀 나처럼 같이 사용되지 않는 기계들에 수많은 밤 동안 후회와 회한를 가득 채우며 바라보고 싶으냐?
피스트: .....
피스트: 할머니, 니는 할머니가 내린 3년 전에 내린 결정을 이해하지 못했어.
피스트: 그리고 지금 내가 할머니의 입장이라고 생각해본다면ㅡ
피스트: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오랜 시간을 망설이게 된나는 걸 깨달았어.
피스트: 할머니 말이 맞아, 영리함은 죽음을 속이지 못하지.
피스트: 하지만 할머니, 내 생각에는 타협과 복종도 속이지 못한다고 생각해.
캐서린: .....
캐서린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담배를 깊이 빨아들였다.
피스트: 할머니, 아직 생각이 정리됐다고 아직 말할 수 없지만.....
피스트: 살카즈를 확실히 몰아낼 수 있다고도 장담할 수 없어.
피스트: 솔직히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더 이상 없다고 로드스로부터 듣고 나서,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지 점점 더 느껴져.
피스트: 다시 멍청한 짓을 할까봐 두렵기도 하고.
피스트: 그치만ㅡㅡ 이젠 멈출 수 없어.
피스트: 그렇지 않는다면 나는 빌, 조니, 가비 그리고 희생된 다른 자경단 사람들을 마주할 면목이 없을 것 같아.
캐서린: .....넌 너무 어려, 임마.
캐서린: 박사라는 양반, 당신은 이 녀석처럼 덜렁거리지는 않는 것 같군.
캐서린: 귀찮겠지만 이 녀석을 잘 부탁하네.
선택지 1: 안심하십시오.
선택지 2: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캐서린: 내 숙소 책상 왼쪽에서 세 번째 서랍에 숨겨진 칸이 있어.
피스트: 뭐?
캐서린: 살카즈가 철저히 지켜보고 있어서 이 공장에는 네가 있을 곳은 없어, 다 읽으면 당장 꺼져.
캐서린: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치지 말고.
캐서린: ..... 고마워, 할머니.
캐서린이 당신 옆을 지나갈 때, 당신은 그녀의 표정을 보았다.
그것은 안심과 슬픔이었다.
피스트: 박사, 할머니가 말한 곳으로 빨리 가보자.
피스트: 날 따라와, 할머니 숙소는 이쪽에 있어.
엘러데이: 물건은 다 도착했어?
런디니움 시민: 모두 여기 있습니다.
엘러데이: 퍼티 씨는 요즘 어때?
런디니움 시민: 아프다고 들었습니다. 어쨌든 상품이 전부 배송되었으며 거래는 완료입니다.
엘러데이: 좋아, 감사하다고 전해줘.
창고 깊숙한 곳에서 중무장한 용병들이 속속 나왔다.
지휘관은 자경단의 앞으로 다가가 무기를 들고 있지 않은 손을 들었다.
???: 반갑군요, 새 고용주님, 저는 토터라고 합니다.
엘러데이: 반갑습니다, 토터 씨.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토터: 컨테이너 안은 좀 답답했어.
토터: 뭐 밖에 나와도 똑같은 것 같지만.
엘러데이: 하하, 런디니움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클로비시아: 8팀, 새로 온 친구들을 데리고 기지로 가. 살카즈 순찰대는 주의하고.
자경단 병사: 알겠습니다. 용병 여러분, 따라오십시오.
엘러데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장비도 합치면 우리도 전력이 꽤 늘어났어.
엘러데이: 클로비시아, 우리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그들은 이미 귀족을 공격하기 시작했어.
클로비시아: 공작령에서 이미 철수해서 더욱 은밀한 2기지로 이동했지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
클로비시아: 도시 내 살카즈 수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고.
엘러데이: 사흘 후면 살카즈의 주력부대가 도시로 들어와.
클로비시아: .....나흐체러르의 왕, 더럽고 끔찍한 나흐체러르.
클로비시아: 아미야의 말로는 그는 전쟁을 "삼켜" 먹고 산다고 했어. 그가 전장에 서 있는 한..... 전장은 그의 일부가 될 거야.
엘러데이: 어떤 수를 써야...... 전장 그 자체를 물리칠 수 있을까?
클로비시아: 공작의 함대가 단결하지 못하면 승산이 없겠지.
클로비시아: 그가 돌아오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해.
클로비시아: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 그 자체야.
엘러데이: 살카즈의 왕정..... 만약 그들이 정말로 레토 중령의 도시 방위군을 넘어 도시로 진격할 준비를 끝냈다면.....
엘러데이: .....클로비시아, 너는 수학을 잘했지? 우리가 이 무시무시한 전설을 이길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알려줄 수 있어?
클로비시아: .....
엘러데이: 괜찮아, 자경단이 여기까지 온 건 계산덕분이 아니니까.
클로비시아: 병사들은 최선을 다했어.
클로비시아: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의 마음은 함께야, 그렇지?
엘러데이: .....응? 그래, 당연하지.
클로비시아: 무슨 생각하고 있어?
엘러데이: 그러니까..... 내일도 요 며칠처럼 순조로웠으면 좋겠어.
시즈: .....요즘 뭔가 너무 순조롭다고 생각하지 않아?
인드라: 좋은 일 아니야?
시즈: 좋은 일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생기는 법이 없지.
모건: 비나 말이 맞아. 한 번 운이 좋을 수 있지만 계속 운이 좋을 수 있을까?
시즈: ......
런디니움 시민:ㅡㅡ
시즈: 잠깐, 아까 전부터 누군가 여기를 맴돌고 있어.
런디니움 시민: .....
남자는 교차로에 서서 그들이 가는 방향을 흘끗 보았다.
그는 골목 깊숙이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러나 그는 겁먹은 듯 고개를 숙이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시즈: .....다그다!
(다그다가 무전을 받는다)
다그다: 응.
시즈: 엘러데이에게.... 자경단 전원에게 모든 창고에서 철수하라고 전해!
다그다: 알겠어.
다그다: .....
다그다: 저쪽에서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어.
시즈: 누군가 우리를 감시하고 있어.... 아니 설명할 시간 없어.
시즈: 인드라, 모건, 다그다, 모두 계획대로 움직여.
살카즈 병사: ㅡㅡㅡ
자경단 병사: 으윽.....
시즈: 다 철수했나?
자경단 병사: 아니..... 모르겠어.....
시즈: .....일단 도망친다.
종족차별 (합리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