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그녀 자신의 푸른색이다.




(노크 소리)

[그림 가게 주인]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희 가게는 아직 문을 열 시간이 아니니 오후에 다시 와주시죠.


[이상한 외지인] 시간을 잘못 맞춘 것은 죄송하지만, 저는 그림을 구입하러 온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 물어볼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이상한 외지인] 실례가 되는 방문이지만, 보잘 것 없는 선물을 받아주시죠.

[이상한 외지인] (소매에서 금화를 꺼내 문틈에 넣음)

[그림 가게 주인] 이건......

[이상한 외지인] 작은 성의일 뿐입니다, 만약 당신이 저를 도와주신다면, 더 많은 재물이 당신의 노력에 보답하겠죠.

(문 여는 소리)

[이상한 외지인] 아, 반갑습니다, 사장님.

[그림 가게 주인] 어허....... 선생님께 무엇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이상한 외지인] 지난달에 제가 아끼던 그림의 보존을 잘못해서, 습기가 차고 채색이 벗겨졌습니다.

[이상한 외지인] 마침 이곳에 기술이 뛰어나고 복원을 잘하는 화가가 있다고 들어서, 그녀가 그림을 잘 살려낼 수 있을지 운을 시험해보고 싶군요.

[그림 가게 주인] 그...... 아마 좀 어려울 것 같네요, 그 사람은 찾기가 쉽지 않거든요.

[이상한 외지인] 혹시 그녀가 사는 곳은 마을에서 거리가 좀 있는 겁니까? 여기 아직 여분의 금화가 좀 있습니다만.

[이상한 외지인] (소매에서 금화 몇 닢을 꺼낸다)

[그림 가게 주인] 아니요, 그녀는 마을에서 살고 있어요, 그저 성격이 기이해서 사람들이 쉽게 다가가질 못하죠.

[이상한 외지인] 성질이 사나워서 사람들을 자주 다치게 합니까? 아니면 괴팍하고 거만해서 친해지기 어려운 겁니까?

[그림 가게 주인] 사실 그녀는...... 친절하고 활기차다고 할 수 있죠.

[이상한 외지인] 오?

[그림 가게 주인] 그녀가 자신의 집에서 그림을 그릴 때는 괜찮습니다, 기껏해야 집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릴 뿐이죠, 하지만 그녀가 스케치를 하러 나오면...... 모두가 그녀를 피합니다, 자신이 그녀의 참조 모델이 될까봐 두려워하죠.

[그림 가게 주인] 그녀의 눈에 들면 아무리 피하려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중요한 일이 있어도 그녀가 다 그릴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어요.

[그림 가게 주인] 당신도 아시겠지만, 그림은 그림은 금방 완성되는 게 아니잖아요, 앉고 나면 하루 종일이 걸리죠.

[이상한 외지인] 왜 거절하지 않는 거죠?

[그림 가게 주인] 거절이요......?

[그림 가게 주인] 그러게요...... 왜 아무도 거절하지 않을까요? 왜 아무도 거절할 수 없는 걸까요?

[그림 가게 주인]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림)

[이상한 외지인] 선생님, 선생님, 괜찮으십니까?

[그림 가게 주인] 괘, 괜찮습니다...... 그녀가 저에게 했던 말을 생각해보려 했는데, 머릿속이 복잡해서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네요.

[이상한 외지인] 그것은 참 이상하군요...... 허허.

[그림 가게 주인] 됐습니다, 그녀는 정신 나간 듯 괴상한 말을 늘어놓았으니, 기억 못해도 상관 없겠죠.

[그림 가게 주인] 선생님께서도 그녀가 무례한 행동을 해도, 부디 마음에 두지 말아주세요.

[이상한 외지인] 하하, 당신이 그런 괴상한 화가의 편을 들어줄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그림 가게 주인] 그녀가 이곳에 온 이후로 이상하게 행동하긴 했어도 이곳 사람들을 다치게 했던 적은 없었거든요, 게다가......

[그림 가게 주인] 우리 가게에 벽에 걸려 있는 것 중에 절반이 그녀의 그림일 정도로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이상한 외지인] 참 부지런하고 생산적인 화가군요, 하하. 정말이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그림 가게 주인] 선생님, 그렇게 생각이 바뀌지 않으신다면 저를 따라오시죠, 제가 그녀한테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그림 가게 주인] 그녀는 이 집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일이 있으니 여기까지만 모셔다 드리죠.

[이상한 외지인] 저와 함께 들어가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림 가게 주인] 그...... 선생님, 저에게 일이 있다보니, 역시 그럴 수는 없겠네요.

[이상한 외지인] 그렇다면 감사했습니다.

[이상한 외지인] (소매에서 금화를 한 웅큼 꺼냄)

[이상한 외지인] 이건 당신의 보수입니다.

[그림 가게 주인]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정말 친절하시군요! 만약 또 필요한 일이 있다면 가게에 저를 찾아오셔도 됩니다.

[이상한 외지인] 안녕히 가시죠, 선생님.

[그림 가게 주인] 네? 네, 선생님도요.

(그림 가게 주인 퇴장)

[이상한 외지인] 정말 좋은 곳에 숨어있었군요.




이미 정오가 가까운, 빛이 잘 들어야 할 시간이다.

그러나 방의 문과 창문은 닫혀 있었고, 햇빛은 창문을 막은 널빤지 사이로만 들어와 겨우 방을 완전한 어둠으로부터 막는다.

가장 어두운 구석에서 몇 번의 미세한 소리가 외지인의 귀에 들려왔다.

옷을 들어올리고 앞으로 나서니, 거대한 화판이 바닥에 세워져 있었고, 한 여성이 그 위에 붓으로 색채를 덮고 있었다.


[괴이한 화가] 너는 내가 붓 끝을 더 말려야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하면 붓 자국이 너무 뚜렷해서 마음에 안 들어......

[괴이한 화가] 아니, 그건 내가 색채를 나타내려는 방식이 아니야.

[괴이한 화가] 봐, 이게 더 낫잖아?

[괴이한 화가] 색은 캔버스에서 더 멀리 퍼질 수 있고, 나는 꼭 한번에 칠해야 돼, 멈춰서는...... 절대, 절대로 안 돼.

[이상한 외지인] ......

[이상한 외지인] 오랜만이군요......

[괴이한 화가] 응......?

[괴이한 화가] 아, 너였구나, 앉아.

[이상한 외지인] 얼마나 오랫동안 청소를 안 했는지, 이 거울은 어떤 사물도 비추지 못합니다.

[괴이한 화가] 하하하, 선교사 씨, 내 지저분하고 허름한 집이 마음에 안 드는 거야? 너는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셀 수도 없이 많은 영감이 나올 수 있다고.

[외지인 선교사] 당신은 여전히 똑같군요, 자신의 예술 이외에는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죠.

[괴이한 화가] 너는 많이 변했네, 예전같았으면 그렇게 미간을 찌푸리지 않았을 거야.

[외지인 선교사] 그렇습니까......

[괴이한 화가] 고민이 있는 거야?

[외지인 선교사] ......

[괴이한 화가] 말하기 싫으면 말고.

[외지인 선교사] 당신을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나네요, 그때도 지금처럼 그림에 심취해 있었죠.

[괴이한 화가] 처음 만났을 때? 그게 언제더라,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나네.

[외지인 선교사] 그 날, 당신이 사자와 처음 만났을 때, 저는 바로 그 암초 뒤에 있었습니다.

[괴이한 화가] 그때 너도 해안가에 있었구나...... 나는 사자가 나에게 보여준 아름다움만이 기억나,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아름다운 생물을 본 적이 없었지.

[외지인 선교사] 사자도 당신의 감탄을 느꼈고, 단 한 번의 간단한 접촉 후, 당신을 위매니로 이끌어 우리의 동포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괴이한 화가] 나는 계속 감격했지.

[외지인 선교사] 하지만 당신은 바다에서 한 걸음 떨어진 곳으로 되돌아 갔습니다.

[괴이한 화가] 변명할 생각은 없어.

[외지인 선교사] 무리를 등지고 동포를 해친 것은, 그저 이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것입니까?

[외지인 선교사] (손가락으로 캔버스를 쓰다듬는다)

[외지인 선교사] 이렇게도 아름답지만, 이렇게도 죄악을 짊어지고 있죠.

[괴이한 화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

[외지인 선교사] 하지만 당신의 미안함도 당신의 붓을 잠시 멈추게 할 수는 없죠.

[외지인 선교사] 저런, 당신은 너무 고집스럽고 편협해서, 캔버스 안에 갇혀 먼 미래를 볼 수 없습니다.

[외지인 선교사] 당신은 무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무리와 어울리지 않습니다, 당신이 끝내 융합할 수 없다면, 마땅히 처리되어 민족의 자양분이 되어야 하죠.

[외지인 선교사] 그것이야말로 당신의 마땅한 귀결점입니다, 매우 유감스럽지만, 기쁘기도 하군요. 동포여, 우리는 결국 하나가 될 것입니다.

[외지인 선교사] (소매를 움직임)

[괴이한 화가] 그건 좀 제쳐두고 기다려줄래? 모든 것이 끝나기 전에 이걸 완성하고 싶거든.

[외지인 선교사] (멈춤)

[외지인 선교사] 이곳에 오는데 이미 오랜 시간이 걸렸으니, 잠깐은 문제가 없겠죠.

[괴이한 화가] 잘 됐네.

[외지인 선교사] 마침 저도 당신의 목숨을 끊기 전에 묻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괴이한 화가] 그래, 하지만 내 붓은 멈추지 않을 거야.

[외지인 선교사] 어째서...... 당신은 우리를 떠나기로 선택했습니까?

[외지인 선교사] 무리 속에서 생명은 영원하며, 우리는 서로 친밀하게 연결되어 희로애락을 함께 나눕니다.

[괴이한 화가] 하...... 네가 나눈다고 표현한 것은, 내 모든 감정을 빼앗고, 나를 무리의 생존 의지의 추종자로 전락시키는 것에 불과하겠지.

[외지인 선교사] 당신의 감정 표출은 무의미합니다, 그것은 당신의 분노를 진정시킬 수도, 당신의 슬픔을 달래줄 수도 없으며, 당신을 끝없는 공포에 사로잡아 한 걸음씩 파멸로 몰아넣을 뿐입니다.

[외지인 선교사] 무리를 위해 우리는 불필요하게 과격한 감정을 봉인합니다, 지속적인 긴장 상태는 무리의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아요.

[외지인 선교사] 당신은 스스로를 포기하고, 우리와 함께 평온과 안녕을 끌어안아 더 이상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야 합니다.

[괴이한 화가] 하지만...... 나의 비명, 외침, 울부짖음은 모두 내 창작의 자양분이야.

[괴이한 화가] 내가 너희와 섞여든 이유는 결코 평온과 안녕을 추구했기 때문이 아니였어.

[외지인 선교사] 당신은 도대체 우리에게서 무엇을 얻기를 원한 거죠?

[괴이한 화가] 섞여들든 떠나든, 내가 가장 갈구하는 것은 변한 적이 없어.

[괴이한 화가] 아름다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 모든 생명의 안에 깃든 아름다움.

[외지인 선교사] 혹시 손에 넣지 못했다는 건가요?

[외지인 선교사] 사자의 아름다움은 당신에게 잠시 드러난 것 만으로도 당신의 인생을 뒤흔들기 충분합니다, 아직도 만족하지 못한 건가요?

[외지인 선교사] 사자는 심지어 당신의 체내에 종자를 남겨, 당신이 우리의 동류가 되어 아름다움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합니다.

[괴이한 화가] 그래, 너희의 몸 안에 묻혀있는 것은 모든 것을 뛰어넘는 궁극의 아름다움이야.

[괴이한 화가] 하지만 너희는 신경쓰고 감사했던 적이 있을까?

[괴이한 화가] 너희가 하는 선택들은 너희들을 영원한 예술로 이끌지만, 너희는 예술에 대해 항상 무관심해.

[괴이한 화가] 생존과 진화를 향한 질문에, 너희는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을 버리기로 선택했어.

[괴이한 화가] 그리고 나는 너희들과 어울리며 점점 무감각해지고, 더 이상 창작하지도 감상하지도 않게 됐지.

[괴이한 화가] 내 붓에 먼지가 쌓였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내 심정을 너는 모를 거야...... 그 순간의 고통은 나한테 무리를 떠나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어.

[외지인 선교사] 그렇군요...... 당신은 아직도 인류의 욕망을 버리지 못한 겁니까.

[외지인 선교사] 인류가 예술을 창조하는 것은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에 불과합니다. 인류가 예술을 감상하는 것 역시 그 속에서 자신을 찾는 것에 불과합니다.

[외지인 선교사] 시종일관 거울에 비친 자기연민에 불과합니다.

[외지인 선교사] 어찌나 이기적이고 가여운지......

[괴이한 화가] (붓을 내려놓는다)

[외지인 선교사] 완성했군요.

[괴이한 화가] 그래, 완성했어.

[외지인 선교사] 푸른색, 푸른색으로 가득하네요. 당신은 바다의 깊이를 봤으니, 네모난 캔버스에 웅장한 파도를 담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겠죠.

[괴이한 화가] 너는 그것에서 바다를 보지만...... 내가 그린 것은 약간의 물 뿐이야.

[외지인 선교사] 물의 운명은 바다에서 시작해 바다에서 끝나죠.

[괴이한 화가] 그것도 물의 운명이지, 바다의 운명이 아니야.

[외지인 선교사] 마지막 획을 그었으니, 떠나야 할 때입니다.

[괴이한 화가] 나는 수 개월 동안 밤낮으로 잠도 못 자면서 마침내 오는 그것을 완성했어. 너는 마침 좋은 타이밍에 왔지, 첫 번째 관객으로서 조금 더 둘러보는 게 어때.

[외지인 선교사] 우리에게 이것은 색으로 가득찬 천일 뿐,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괴이한 화가] 천이라고? 틀렸어, 너는 내 시선이 캔버스에 얽메여 진정한 위대함을 보지 못한다고 했지, 그런데...... 너는 그러지 않았을까?

[외지인 선교사] 뭐라고요?

순식간에 방 안의 모든 물체의 표면이 벗겨지며 그 밑의 색, 일종의 괴이한 푸른색이 드러났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은 생물처럼 사방의 색을 삼키기 시작하는 푸른색이었다.

곧 사방으로 떠도는 색채들이 온 집안에 퍼져 나갔고, 창문의 틈까지 짙은 파란색으로 채워져 햇빛을 철저히 차단했다.

철저히 어둠에 잠겼어야 할 방은 푸른색, 오직 푸른색 만으로 환해졌다.

불길한 빛을 내는 푸른색, 살기로 가득찬 푸른색.

[외지인 선교사] 아...... 그렇군요, 이것이야말로 당신 작품의 전체인가요.

[외지인 선교사] 제가 당신을 과소평가했군요...... 지난 반년 동안 당신은 너무 많이 발전했어요.

[괴이한 화가] 돌아가, 선교사 씨, 그리고 나를 못 봤다고 쳐, 너는 이미 나를 잡아갈 최적의 시기를 놓쳤어.

[외지인 선교사] 정말 아쉽군요......

[괴이한 화가] 너는 그렇게 질문이 많아서는 안 됐어, 사냥과 포식에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야.

[괴이한 화가] 처음부터, 너는 나를 혼자 찾아와서는 안 됐어.

[외지인 선교사] 그렇게 된 것이었군요......

[괴이한 화가] 뭐가?

[외지인 선교사] 몇 년 동안, 저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랫동안 고민했고, 원인을 찾으려 노력했죠.

[외지인 선교사] 이제 보니...... 저에게도 인류가 가질만한 욕망이 남아있었군요. 호기심, 그것이 제가 더 이상 변할 수 없던 이유였나봅니다......

[괴이한 화가] 너도 같은 곳에서 멈춘 것 같네,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인류에 속하는 어떤 것들은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버릴 수 없어.

[외지인 선교사] 하...... 정말 슬프군요.

[괴이한 화가] 여기서 나가, 선교사 씨, 너도 나처럼 그것들이 될 수는 없어, 그러니까 나처럼 도망치는 거야.

[외지인 선교사] ......

[외지인 선교사] ......아니요.

[괴이한 화가] 스읍...... 아직 포기하지 않았구나.

[괴이한 화가] 네가 나한테 줄 수 있는 상처는 이 정도 뿐이야.

[괴이한 화가] ......젠장.

[괴이한 화가] 나한테 뭘 남긴 거야?

[외지인 선교사] 작은 “표식”일 뿐입니다.

[외지인 선교사] 지금의 당신은 저보다 훨씬 강하니 혼자서는 당신을 제거할 수 없죠, 하지만 동포는 할 수 있습니다. 그 “표식”은 그들에게 길을 안내할 것이며, 당신이 숨을 쉬는 한 “표식”은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괴이한 화가] 나는 너한테 기회를 줬어...... 선교사 씨.

[외지인 선교사] 당신은 도망치기로 선택했으니, 영원히 도망쳐 보시죠.

[외지인 선교사] 저는 이미 막다른 길에 이르렀고 더 이상 나아갈 가망이 없으니, 영원히 길에 머물 겁니다.

[외지인 선교사] 제 시체는 후발주자들의 자양분이 될 것이고, 그들은 저보다 더 멀리 가겠죠.

[괴이한 화가] 네 선택을 존중할게......

외지인의 두 눈에서 모든 푸른색이 일그러지기 시작했고, 그것들은 원래 붙어있던 곳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쳤다.

대량의 점액이 바닥에 떨어져 외지인에게 접근한다, 그의 옷자락을 적시고, 그의 옷을 따라서 계속 올라간다.

그를 바짝 둘러싸며, 점액이 가는 끈으로 뭉치고, 점점 굵어지며, 결국 하나의 촉수가 되어 그를 움직일 수 없도록 파묻는다.

그의 흐려지는 시선에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한 여자의 동정하는 두 눈 뿐이었다.

[괴이한 화가] 우리의 길은 잠시 겹쳤을 뿐인데, 너는 우리가 같은 길을 간다고 여겼지.

[괴이한 화가] 너는 내가 도망쳤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나는 갈림길에 섰을 뿐이야.

[괴이한 화가] 나는 여전히 내 앞길을 추구할 수 있어.

[괴이한 화가] 안녕히......

[괴이한 화가] ......보아하니, 더 이상 여기에 있을 수는 없겠네.


[괴이한 화가] 방해를 받지 않을 곳이 어디 있을까......






[걱정하는 마을 주민] 방금 그 큰 소리는 뭐야?

[대담한 마을 주민] 너도 들었지? 나도 방금 집에서 듣고 서둘러 나왔어.

[걱정하는 마을 주민] 어, 이 폐허는...... 화가 집 아니야?

[걱정하는 마을 주민] 어쩌다 갑자기 무너진 거야?

[걱정하는 마을 주민] 오늘...... 그녀가 외출하는 걸 못 봤는데, 혹시 묻혀버리지는 않았을까.

[대담한 마을 주민] 어서 치우는 거 도와줄 사람들 좀 불러와!

[걱정하는 마을 주민] 아, 그래.

[대담한 마을 주민] 어이, 화가, 거기 있어? 내 목소리 들려?

[그림 가게 주인] 어떻게 된 거야? 콜록...... 콜록...... 소식 듣자마자 왔는데 이 집은 왜 갑자기 무너진 건데?!

[그림 가게 주인] 화가는? 그림 복원하러 온 손님은?

[대담한 마을 주민] 몰라, 빨리 와서 같이 땅이나 파!

[걱정하는 마을 주민] 나 왔어, 사람들을 데려왔어.

[대담한 마을 주민] 뭐 좀 보여?

[걱정하는 마을 주민] 아니, 너희는?

[나머지 마을 주민] (고개를 저음)

[그림 가게 주인] 아무 것도 없어, 죽었든 살았든 흔적도 없어.

[그림 가게 주인] 설마 이미 떠난 건가?

[걱정하는 마을 주민] 내가 아까 사람들 데려오면서 주변을 전부 돌아다녔는데, 화가를 봤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

[그림 가게 주인] 잠깐, 이게 뭐야?

[걱정하는 마을 주민] 그림인가?

[대담한 마을 주민] 이상하네, 벽돌이랑 자갈 밑에 묻혀 있었는데 왜 조금도 더럽지 않은 거야?

[걱정하는 마을 주민] 이 그림은 뭘 그린 거야? 전혀 모르겠는데.

[그림 가게 주인] 나와있는 한쪽 구석을 보면 온통 파란색인데, 하늘인가? 아니면......

[걱정하는 마을 주민] ......

[대담한 마을 주민] 이게 뭐냐고? 파보면 알겠지.

[대담한 마을 주민] 아.....!

[걱정하는 마을 주민] 왜 그래?

[대담한 마을 주민] 이게 뭐야?!

햇빛 아래에서, 미끈미끈한 점액 덩어리가 그의 손바닥에 달라붙었고, 캔버스와 연결된 끈적한 실이 무수히 당겨져 나왔다.







짙은 청색 그리움

심해에서 나왔다고 심해로 돌아가야 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