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음악 소리)

“스크린 앞의 당신, 명상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편한 의자를 찾아 그 위에 편하게 앉아주세요.”

바로 이거야, 등받이와 앉는 곳 사이의 틈으로 꼬리를 빼낼 수 있으니 딱이야.

조금 끼긴 하는데 괜찮아. 잡지에서는 명상으로 살을 뺄 수 있다고 했는데, 동시에 살을 빼고 싶은 부분을 껴두면 분명 효과가 더 좋을 거야. 


“몸을 똑바로 세우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지 마세요. 꼬리는 자연스럽게 늘어트리고, 양손을 다리에 얹어주세요. 어깨에 힘을 빼고, 가슴을 펴고, 복부의 힘을 빼세요.”

안돼, 그래도 좀 타이트하게 앉아야겠어.

어제 가비알 씨의 진료기록부에서 사인을 몰래 잘라냈으니까. 가비알 씨가 찾아온다면 준비를 해둬야 해.


“먼저 심호흡을 합니다. 들이쉬고, 내쉬세요. 들이쉬고, 내쉬세요.”

흡——후——흡——후——


“이 과정을 12회 반복합니다. 들이쉬고, 내쉬세요.”

12번, 많다...... 아니, 정신차려야 해!

흡, 후! 흡, 후!


“느끼세요, 내부의, 평온함을.”

얼굴이 뜨거운데, 이건 평온한 건가? 맞겠지.


“두 눈을 감고, 모든 스트레스를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마음속에 아름다운 소원이 생깁니다.”

아름다운 소원? 나는 가비알 씨한테 도움이 되고 싶어!

가비알 씨가 의사가 되고 싶어한다면, 나는 그녀를 대신해서 다른 일을 처리할거야, 부족을 통솔해도 좋고, 아미르가 돼도 좋고, 하기 싫은 싸움을 해도 괜찮아!


“그리고, 마음속으로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세요.”

그러면 가비알 씨는 나한테 잘했다고 칭찬하겠지, 이렇게 말할 거야, 토미미, 역시 네가 제일 믿음직해, 너는 항상 나를 도와줬어.


“당신의 눈 앞에 아름다운 장면이 떠오릅니다.”

가비알 씨가...... 내 눈앞에서 말해...... 토미미가 제일 믿음직스럽다고?!

으아아아아!


“호흡에 집중하세요......”

“어이, 토미미, 여기 있었구나.”

“가가가가가비알 씨! 제가 도움이 됐나요?”


“호흡을 제어하려 하지 말고, 호흡과 관련된 감각에 집중하세요......”

“어? 꽤 많이.”

“정말요?!”


“어떤 생각도 뒤쫓지 말고......”

“그 바주카포는 잊어버리고, 그래도 쎄루에르차에서, 그리고 아카후알라로 돌아갈 때, 다 네가 도와줬잖아. 잠깐, 꼬리 그렇게 흔들지 마, 의자가 네 꼬리에 망가지겠——”

쾅.


“순수한 에너지를 들이마시고, 탁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내뱉는다 상상하세요......”

“가비알 씨가 어제 막 맞춰준 꼬리 보조 장치가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