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 수비군 A] 옥문에 들어왔으니 이제 안전할 겁니다. 


[린 위시아] 방심하지 마.


[린 위시아] 일단 군영으로 돌아가서 데이터를 흠천감에 보내, 그 다음 도시 밖에서 일어난 일을 좌장군에게 보고해.


[옥문 수비군 A] 예.


(화살 소리)


(유리 소리)


[린 위시아] 하, 내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옥문 수비군 A] 매복이다! 린 특사를 보호해라!


[린 위시아] 필요 없어, 우리는 이미 포위당했으니까.


[옥문 수비군 B] 감히 옥문 도시에서 관군을 가로막다니, 누구냐?!


[정체 불명의 폭도] ......


[옥문 수비군 B] 린 특사님, 조심하십시오!


(전투)


[정체 불명의 폭도] 모래와 돌이 유리로...... 꽤 기묘한 아츠군.


[린 위시아] 성 밖에서부터 수상하다 생각했어......


[린 위시아] 너희의 목표는 재앙 관측 데이터겠지. 너희는 전달자 대열을 죽였지만 데이터를 찾을 수 없었고, 현장을 급하게 도적때의 약탈로 꾸밀 수밖에 없던 거야...... 졸렬하게.


[정체 불명의 폭도] 먼저 저 여자를 죽여라, 물건은 분명 그녀에게 있을 것이다, 오리지늄 아츠를 조심해라.


[린 위시아] 머릿수에 의존하려고? 하......


(타격음)


무거운 도구가 허공을 뚫고 린 위시아의 앞에 있던 폭도를 쓰러트렸다, 도로 바닥의 석판이 부서질 때까지 남은 힘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것은 평범한 망치였다. 어느 정도의 시간동안 쇠를 단조하고 돌을 부숴왔는지, 거친 망치의 표면은 매끄럽게 변해있다.


누군가 망치를 줍고 린 위시아의 앞을 막았다.


그것은 평범한 도공이었다. 얼굴은 용광로의 불에 그을리고 모래바람에 긁혀 마치 버려진 군대의 북과 같이 거칠었지만, 동시에 강인하기도 했다.


[???] 건방지구나!


[정체 불명의 폭도] ......


(폭도들 퇴장)


[두요야] 맹 아저씨, 내가 쫓을게!


[맹철의] 요야야, 일단 병사들의 상태가 어떤지 어서 살펴보자. 


[두요야] ......그래.





[맹철의] 악당들이 꽤 악랄한 짓을 했는데, 아가씨는 괜찮나? 


[린 위시아] ......


[린 위시아] 그들은 아직 나를 해칠 수 없어.


[두요야] 병사 몇 명이 부상을 입긴 했는데, 생명에 지장은 없고 기절했을 뿐이야.


[두요야] 감히 도시에서 당당하게 관군을 방해하다니, 진짜 왜 그런건지 모르겠어.


[두요야] 맹 아저씨, 왜 내가 쫓아가서 심문할 사람을 하나 잡아오게 두지 않은 거야?


[맹철의] 아직 적의 내막을 모르잖니...... 요야야, 매번 그렇게 무모해서는 안 돼.


[맹철의] 옷차림을 보니 아가씨는 옥문 사람은 아닌 것 같고, 옥문 수비군이 보호가 있으니 보통 사람도 아닌 것 같군. 그 악당들이 왜 그쪽을 귀찮게 했는지 모르나?


[린 위시아] 관가의 일이야, 더 묻지 마.


[두요야] 이 녀석이......!


[린 위시아] 너희는 누구야? 그리고 왜 여기에 나타난 거고?


[맹철의] 도시 남쪽에서 검 주조소를 하고 있는 맹철의다. 이쪽은 막 상촉에서 온 두요야인데......


[두요야] 옥문 제일의 물류 회사 “행유물류”의 사장이지.


[맹철의] 우리는 성문 입구에서 사람을 마중하려 하고 있었다.


[두요야] 내가 상촉에서 데려온 형제들이 처음으로 옥문의 일을 맡았어. 재앙정보전달자 호송 같은 큰 일은 당연히 맡아야지.


[두요야] 맹 아저씨, 그들이 돌아올 시간이 됐는데......


[린 위시아] 재앙정보전달자......


[린 위시아] 내 생각에는, 너희는 갈 필요가 없을 거야.







[웨이옌우] ......


[좌현요] 웨이 공은 혹시 또 내 군영에서 마음에 드는 무기가 있는 건가?


[좌현요] 됐네, 어차피 나한테는 이제 필요 없어, 자네가 원한다면 내 무기고를 통째로 용문으로 옮기는 게 낫겠군.


[웨이옌우] 농담하시는군요. 이 무기들은 좌형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옥문에 남겨둬야 하지 않겠습니까.


[좌현요] 내 기억이 맞다면, 10년 전에 웨이 공은 나랑 내기를 해서 내가 막 찾은 명검을 가져갔을 거야. 5년 전에는 또 술에 취했을 때 웨이 공이  천사부에서 준 활을 가져갔지.


[웨이옌우] 그렇다면 오늘은 술을 마시고 내기를 하죠, 당신이 이기신다 해도 또 저한테 양보하지 말고요.


[좌현요] 농담일 뿐이야. 여러 해 동안 용문은 계속 옥문에 물자를 공급해왔는데 한 번도 지체된 적이 없었어. 그것만 해도 내가 웨이 공한테 선물을 좀 줘야 하지 않겠나.


[웨이옌우] 본연의 업무죠.


[좌현요] 그런데 웨이 형씨는 용문 장관으로서 사무가 바쁘지 않은가...... 오늘 일부러 옥문에 와서 순시하는 것은 아무래도 본연의 업무가 아닌 것 같은데?


[웨이옌우] 사적인 일이라 할 수 있겠군요.


[웨이옌우] 용문은 웨이 장관이 며칠 떨어져 있다고 무슨 소란이 일어날만한 곳은 아닙니다, 웨이옌우가 기회를 틈타 옛 친구를 볼 수 있는 것은 그리 나쁜 일이 아니죠.


[웨이옌우] 종사의 퇴임날도 다가오는데, 마침 저도 배웅하도록 하죠.


[좌현요] 종사의 퇴임은 참 골치아픈 일이야.


[좌현요] 그의 검은 올바르게 처리되어야 하지.


[총웨] 이런, 이런저런 말을 하더니, 골치아픈 화제는 결국 나한테 돌아오는 건가.


[웨이옌우] 종사님, 링 소저, 오랜만이군요.


[총웨] 확실히 시간이 좀 지났지.


[링] 이야!


[링] 오늘 이렇게 많은 옛 친구들을 재회했는데 술이 빠질 수 없지, 좌장군이 술을 충분히 준비했을지 모르겠는걸?


[좌현요] 옥문에 대한 링 소저의 공로를 생각하면 그대와 몇 잔을 더 마시는 것이 도리겠지.


[좌현요] 하지만 오늘의 술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하겠어.


[좌현요] 듣자하니 종사는 이미 마음을 정했다고 하던데, 무예 시합의 1위에게 검을 맡길 것이라고 했던가?


[총웨] 무공은 첫 번째 시험일 뿐이야, 검을 맡길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할 거리도 있지.


[총웨] 좌장군이라면 그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만.


[좌현요] 종사가 저번에 이 문제를 언급했을 때는 상황이 지금과 달랐지.


[총웨] 하지만 나는 이 검을 적합한 사람에게 맡겨야 해, 적합한 상황이 아니라.


[좌현요] 종사는 그 오랜 시간동안 군대의 상하, 조정의 내외, 눈앞과 몸 뒤에 적합한 사람이 없었다고 생각하는 건가?


[총웨] ......


[???] 참 시끌벅적하군.


[좌현요] 태부님, 멀리 마중나가지 못해 사과드립니다.


[웨이옌우] 여러 해 동안 뵙지 못했는데 태부의 정신은 여전히 훌륭하시군요.


[태부] 자네들은 모두 염국을 위해서 변방을 지키는 공신들이지, 풍모가 매우 뛰어나서 한 자리에 모여 있으니 눈이 번쩍 뜨이는 것 같구나.


[태부] 다만 오늘은 급한 일이 있으니, 오랫동안 잡담을 할 시간은 없다.


[태부] 모두들 도착했으니 좌장군, 나머지 사람들을 물러가게 하라.


(걸음 소리)


[태부] 내가 오는 길에 마침 도시 밖에서 돌아오는 순찰대 척후를 만났지. 그의 말을 들어보게나.



[순찰대 수비군] 두 시진 전, 성벽의 수비대가 먼 곳에서 구조 신호를 받았습니다.


[순찰대 수비군] 저희는 현장에 도착하고...... 3일 전에 옥문에서 파견한 재앙정보전달자 대열이 살해당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좌현요] ......!





[맹철의] 요야야, 그건 네가 직접 디자인한 깃발 아니냐, 그걸 어째서 거두는 거니?


[두요야] ......


[맹철의] 짐을 싸서 집에 돌아갈 생각이냐? 그들에게 이번 일을 맡기지 말았어야 한다고 후회하는 것이냐?


[두요야] 내가 그들과 함께 가지 않은 게 후회돼.


[맹철의] 너도 방금 그 사람의 말을 들었겠지, 10명의 대열에서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어, 구조 요청을 받고 지원하러 갔지만, 도시로 돌아오는 길에 살해당했단다.


[맹철의] 상대방은 떠돌이 도적이 아니야. 그때 너 한 명이 더 있었다고 뭔가를 바꿀 수 있었겠니?


[두요야] ......맹 아저씨는 이런 일을 많이 겪어봤지?


[맹철의] 어떻게 생각하니?


[두요야] ......


[맹철의] 행유표국은 10여 년 전에 옥문에 와서 업무를 몇 번 했지, 나와 네 아버지는 그때 서로 알게 되었어. 요 몇 년 왕래는 많지 않아도 친분은 두텁단다.


[두요야] 아빠도 맹 아저씨에 대해 자주 말했어.


[맹철의] 보름 전, 너는 우리 검 주조소에 와서 물류회사를 설립하겠다고 했지.


[맹철의] 겨우 십여 년이 지나긴 했어도,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졌으니 젊은이들이 자립하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야.


[맹철의] 더욱이 너는 길을 분별할 수 있고, 야생 생존에 대한 지식은 나이든 강호보다 부족하지 않으니, 역시 문상객의 딸이야.


[맹철의] 그래서 나는 너를 받아줬다. 비록 현대 물류는 잘 모르지만, 옥문에서 오랜 시간을 지냈으니 너에게 기회를 좀 줄 수 있을테니까.


[맹철의] 지금에 와서 보면, 오히려 나는 네 친구를 해쳤구나......


[두요야] 걔네들을 옥문에 데려온 것도 나고, 재앙정보전달자 호송에 참여시킨 것도 나야.


[두요야] 책임은 나한테 있고, 나는 피하지 않을 거야.


[맹철의] 너에게 그런 각오가 있다면 나는 걱정하지 않으마.


[맹철의] 표국도 좋고 물류도 좋지만, 아무리 변해도 그 본질은 그대로야, 거는 것도 인명이고 위하는 것도 인명이지. 이 업종의 간판을 내걸려면 짊어진 무게를 알아야 할 거다.


[맹철의] 요야야, 네가 앞으로 이 길을 가거나 가지 않거나, 이 순간의 심정을 항상 기억해 두거라.


[두요야] ......응, 당연히 기억할 거야.


[두요야] 하지만 이번 살인자는 절대 놓치지 않아!






[리] 오늘도 하루 종일 바빴으니 어서 쉬어.


[리] 너를 위해서 요리를 두 개 남겨뒀는데, 이미 데워뒀다.


[리] 이 객잔 주방장 실력이 정말 범상치 않단 말이야, 기술을 훔치고 싶어지는걸.


[와이후] 배가 안 고파서...... 먹고 싶지 않아요. 


[리] 믿음직스럽지 못한 아버지도 찾는 것도 좋은데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기력이 없으면 그때 가서 어떻게 때려주겠어?


[와이후] (묵묵히 젓가락을 든다)


[리] 너 손이......?


[와이후] 오늘 무술 시합에서 실수로 부딪혔는데...... 작은 상처니까 괜찮아요! 옥문의 결투장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려있는데, 고수들이 정말 많이 올라왔지만 결국은 제가 이겼어요!


[리] 어쩐지 객잔에 상처약이 많더니...... 기다려라, 내가 좀 가져올게.





[리] 손 내밀어.


[와이후] 아.


[리] 이럴 때만 네가 와이틴푸이의 딸이라는 게 생각난단 말이지.


[와이후] 저는 그 사람이랑 달라요!


[와이후] 한 명의 어른으로서 아무렇게나 짐을 버려두고 길을 떠나면서 책임을 지지 않잖아요.


[와이후] 제가 혼자 잘 살 수는 있어도, 그 사람이 집을 떠났을 때 저는 아직 성인이 아니었어요, 그는 이미 법을 어긴 거죠!


[리] 맞아. 그러니까 우리는 그를 찾으면 직접 근위국에 보내야겠지.


[와이후] ......


[와이후] 리 선생님, 그 사람은 정말로 옥문에 있을까요?


[리] 1년 전에 누군가 옥문에서 그의 발자취를 봤다고 하는데, 이건 그 양씨가 준 소식이야. 나도 그를 믿는 수밖에 없지.


[와이후] 만약 그 사람이 정말로 옥문에 있다면 이미 오래전에 결투장 명단에서 제 이름을 봤을 거예요. 아니면 그 여러 해 동안 용문을 지나가는 김에 저를 보러 왔을 수도......


[와이후] 그 사람은 저를 찾을 생각이 없는 걸까요, 아니면 일부러 저를 피하는 걸까요?


[리] 아버지가 자식에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는 내가 정말로 대답할 수 없구나.


[리] 하지만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것은 아무래도 변하지 않겠지.


[리] 나는 항상 너희 부녀가 만날 것이라 믿고 있어. 문제는 만난 후에 너희 각자가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야.


[와이후] 사실은...... 아직도 제가 그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실하지 않아요.


[리] 그러면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거야, 만약 지금 나가보니 문 앞의 큰길에서 그와 마주친다면, 너는 어떻게 할 생각이지?


[와이후] ......


[와이후] 턱을 세게 걷어찰 거예요.






[순찰대 수비군] 이처럼 재앙 데이터는 흠천감 관측대로 보내졌고, 측량 결과에 따른 항로 조정 방안도 새롭게 제시되었습니다.


[순찰대 수비군] 부상당한 군사들은 모두 치료를 보냈습니다. 후속 사건은 아직 린 특사가 추적 중입니다.


[웨이옌우] 흠......


[좌현요] 잘 알겠다, 일단 물러나도록.


(순찰대 수비군 퇴장)


[좌현요] 재앙이 임박했다니, 중요한 순간에 옥문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제 실책입니다.


[태부] 자책의 말은 치워두게.


[태부] 중요한 것은 도시에서 난동을 부린 악인들의 신분이다, 평수후에게는 의견이 있나?


[좌현요] ......“산해중”.


[좌현요] 그들은 마땅히 20년 전에 일망타진 당했어야 합니다.


[태부] 천 년 전의 베헤모스 사냥으로 베헤모스가 염국의 영토에서 제멋대로 날뛰던 시대는 끝났지만, 베레모스를 향한 믿음을 끝낼 수는 없었어.


[태부] 항상 어떤 사람들은 베헤모스의 강대한 힘을 숭배했고, 그들을 신명처럼 받들었다, 그리고 베헤모스 신도라는 이름으로 무리를 이뤄 베헤모스의 흔적을 찾았다.


[태부] 사세대는 줄곧 이 불법 조직의 동향을 추적하고 있었는데, 그 죄인이 동란을 일으킨 이후로 그 역적 무리는 모종의 감화를 받은 듯이 행동이 더욱 빈번해졌다.


[태부] 그들은 자신을 “산해중”이라고 칭한다. “산해와 팔황은 모두 그 주인에게 돌아간다”고 주장하지.


[태부] 터무니없는 구호지만 많은 신자들을 끌어모았다. 산해중의 구성은 복잡하며, 베헤모스의 이름을 빌려 역모를 꾸미지.


[총웨] 그런 천년 묵은 원한을 우리보다 더 못 내려놓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좌현요] 20년이 지났고, 그들이 옥문에 손을 댄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태부] 옥문은 원래 베헤모스에 대한 승리를 상징하는 금자탑이며, 그 악인 무리가 적대하는 것에는 항상 이유가 있어.


[좌현요] 옥문은 먼 길을 떠나는 것이 임박했는데 산해중의 움직임은 바로 재앙 데이터를 향하니, 어쩌면 그들은 이번 옥문의 목적지를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태부] 즉시 이 일을 철저히 조사하게. 옥문의 평안을 보장하고, 실수는 용납되지 않도록.


[좌현요] ......


[좌현요] 그들은 20년 전에 해내지 못했으니, 지금은 더욱 불가능하겠죠.


[태부] 오늘 모두를 소집한 것은 원래 종사의 검을 어떻게 처리할지 상의하기 위해서였다.


[태부] 상촉의 일으로부터, 그 죄인은 이미 다른 대리인과 접촉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지.


[태부] 종사의 검에는 쉐이 본체 12분의 1의 의식이 봉인되어 있다.


[좌현요] 그렇기에 어찌 검을 장난스럽게 넘길 수 있겠습니까?


[총웨] ......


[태부] 현재 나머지 180개의 흑돌이 행방불명이고, 그의 다음 수는 어디에 떨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태부] 수많은 세상사를 바둑의 수에 비유하면 누구도 감히 그의 계산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할 수 없어.


[태부] 사세대는 그 죄인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우니, 사세대에서 보관한다면 역효과가 날지도 모른다.


[태부] 이런 상대에게 무리수는 오히려 묘수가 될 수 있지. 적절한 외부인을 찾아 종사의 검을 넘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총웨] 내 남동생이 역시 모두에게 많은 폐를 끼치는군.


[좌현요] ......태부와 종사 모두 그런 뜻이라면, 일단 이의는 없습니다.


[태부] 종사.


[총웨] 태부의 가르침은 무엇이지?


[태부] 옥문 내부의 산해중들의 평정을 돕는 것이 사세대가 자네에게 부탁하는 마지막 일일세.


[태부] 그 검을 맡길 사람을 찾으면, 조정은 자네가 염국의 영토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허가하고 더 이상 간섭하지 않을 것이네. 


[태부] 옥문 백성이 자네의 지위와 명성을 모른다 해도, 백 년 후에 자네와 내가 세상을 떠난다 해도, 사세대 장서각의 서류에는 자네가 염국을 위해 한 모든 일들이 확실히 기억되겠지.


[총웨] 큰 꿈이 곧 깨어나려 하는데, 누가 그런 것을 문제삼겠나.


[총웨] 다만 이 성의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없을 것은 아쉬워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군.


[링] 음......?


[태부] 링 소저에게 뭔가 의견이 있는가?


[링] 너희들, 꽃향기가 느껴지는 것 같지 않아......?


[링] 이건, 복숭아꽃 같은데?


[좌현요] 복숭아꽃......?


스산한 모래밭의 땅, 평수후의 정원에는 복숭아꽃이 심겨있지 않다.


이 시기의 옥문에 복숭아꽃이 피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자리의 모든 사람들이 확실히 향기를 느꼈다, 자욱한 향기가 달빛처럼 창살을 지나간다. 그리고 붉은 주사(朱砂)와 같은 꽃잎이 건물 앞에 날려와 천천히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웨이옌우] 참으로 기이한 일이군요......


[웨이옌우] ——


[총웨] 조심해라!


(총웨가 웨이옌우 앞을 막음)


마치 칼날이 허공에서 나타난 듯했다.


칼끝은 웨이옌우의 목에서 한 치도 떨어져 있지 않았고, 한기는 피부에 스며들지만 꽃향기는 가슴속에 스며든다.


[냉담한 여성] ......


[냉담한 여성] 맨손으로 내 검을 받아낼 수 있다니, 자부심을 가져도 되겠군.


[총웨] 그정도 무공이 있으면서 왜 기습과 같은 비열한 행동을 하는 것이지? 


[냉담한 여성] 오히려 내가 묻고 싶은걸, 그렇게 강한 힘을 가지고도 어째서 그렇게 연약한 몸으로 바꾸려 했지?


[총웨] 너는 나를 아는 건가......?


[냉담한 여성] ......


(웨이옌우가 냉담한 여성을 공격함)


(냉담한 여성 퇴장)


[총웨] 링.


[링] 알겠어.


(링이 냉담한 여성을 쫓아감)


[총웨] 태부, 좌형, 모두들 괜찮은가?


[태부] 문제 없네.


[좌현요] 이 세상에 웨이 공과 종사가 함께한 일격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믿을 수 없군.


[웨이옌우] 종사의 도움에 감사드리죠.


[총웨] 그런 능력은 아마 권법 실력 덕분만은 아니겠지.


[태부] 종사, 수비군이 곧 도착하네, 자객을 잡는 것이 우선이야.


[총웨] 모두들 조심하도록.





[링] 너는 의외로 풍아한데, 마당에 떨어진 꽃을 그냥 두고 떠나려고?


[링] 잔치에 일부러 폐를 끼친 이상, 조금 더 머무르는 게 어때?


[냉담한 여성] 네가 무엇으로 나를 남겨둘지 보도록 하지.





[냉담한 여성] 꿈인가?


[링] 이게 꿈이라는 것을 구분할 수 있는 거야?


[냉담한 여성] 자신을 열두 개로 나누어도, 이런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니......


[링] 오? 너는 나뿐만이 아니라 “그”도 아나보네.


[냉담한 여성] 내가 만나려는 것은 그 자다...... 너는 그가 아니야.


[링] 나는 당연히 나지, 너는 왜 그를 만나려 하는데?


[냉담한 여성] 꿈 속이라 해도, 나는 더 이상 너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냉담한 여성] 이 헛된 꿈은 나를 가둘 수 없어.






[링] 너도 참 오랜 꿈을 꿨나보네, 하.


[링] 깨어났으니, 이 혼란스러운 세상으로 돌아가 진짜 무기를 마주해야 하겠지.


(링과 냉담한 여성의 전투, 웨이옌우의 난입)


[웨이옌우] 자네는 내 목숨을 노렸으니, 이곳에서 원한을 밝히는 게 어떤가.


[냉담한 여성] 네 목숨을 노리는 것에 너에 대한 원한이 있어야 하나?


[웨이옌우] 원한이 없다면 수단이 있을 수 있지.


[웨이옌우] 그대의 능력에서 또다른 가르침을 얻었군.


[냉담한 여성] 너한테는 아직 자격이 부족해.


여성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검기는 질풍처럼 풀밭을 스치지만 결국 한 치 모자랐다. 칼끝은 힘을 잃었고, 풀은 꺾이지 않았다.



[린] 성벽 위는 바람이 강하니 모래가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게나.


[냉담한 여성] 네 녀석들은 등장하기 전에 꼭 그런 말을 해야 하는 건가?


(총웨가 냉담한 여성에게 접근)


[총웨] 됐군.


[총웨] 너는 이제 도망갈 곳 없이 붙잡혔다. 


(냉담한 여성이 총웨를 밀쳐냄)


[냉담한 여성] 사람이 오히려 많이 와야 하겠는걸.





여인은 달빛처럼 반짝이는 장검을 천천히 들었다. 달은 칠흑같은 밤의 장막의 틈새며, 봄의 기운은 모두 이 틈새에서 흘러나온다.


3월에 복숭아 나무 숲이 화사하며, 행인은 종적을 감추고, 꽃향기만이 진해진다.


[냉담한 여성] 그러나 나는 떠나고 싶다, 누가 나를 붙잡을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