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그다: 시즈, 앞을 봐!


다그다: 저건.....


시즈: .....증기기사.



칠흑빛의 갑옷이 통풍구에서 나오는 하얀 증기를 뚜렸하게 강조했다.


한 번, 또 한 번.


마치 호흡의 리듬같다.


그가 안개를 걷어내고 역사 속에서 깨어나고 있다.


그 무엇도 그를 막을 수 없고 그를 이길 수 없다.


포기도 불가능하고 배신도 불가능하다.


심지어 죽음조차도.



빅토리아 용병: 움직인다, 이봐, 움직인다고!


빅토리아 용병: *빅토리아 욕설* 도대체 무슨일이야!

토터: 칫, 보우건은 통하지 않는다!


토터: 유탄을 준비해!




거대한 갑옷이 지면에서 일어섰다.


둔탁한 발걸음.


무겁고 칙칙한 분사음.


한 걸음 한 걸음, 공포에 빠진 일행을 향해 나아간다.



"증기갑옷": (무거운 분사음)


빅토리아 용병: 헛수고야.


빅토리아 용병: 사르곤 출신인 토터, 너는 모르겠지만.


빅토리아 용병: 내가 어릴 때 자기전에 듣던 동화엔 항상 그들이 나왔어.


빅토리아 용병: 내 자식들이 듣는 이야기도 마찬가지고.


빅토리아 용병: 정말로 그들을 공격하길 원해? 우리가 저걸 어떻게 이겨?


빅토리아 용병: 한 번 배신당한 우리의 자존심, 우리의 영광, 우리의 영웅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어?


빅토리아 용병: 우리는 못해.


빅토리아 용병: 저건 빅토리아의...... 증기기사야.


토터: 모두 흩어져!



모건: 이게..... 무슨 소리지?

인드라: 증기 분사음.


모건: 그게 가능해?


인드라: 틀림없이 증기 분사음이야, 그들이 돌아왔어!


인드라: 역시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것이 아니였어! 비나가 그녀의 지원군을 여기에 숨겨둔거야!


인드라: 증기기사가 우리에게 합류하는 거야, 모건!


모건: 증기기사가 아직도 런디니움에 있다고? 게다가 이런곳에?


모건: 설마 지금까지 제왕의 숨결을..... 지키고 있던 거야?


인드라: 하하, 그딴건 상관없어!


인드라: 비나는 그들의 왕이라고!


인드라: 우리가 증기기사와 지상에 도착한다면 그 살카즈들은..... 모건, 왜 그래?


모건: 비나는 제왕의 숨결을 손에 넣을 계획이야.


모건: 4년 동안 증기기사는 이 어두운 지하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검을 지키고 있었어.


모건: 살카즈가 도시를 점령하고 공장을 점령하고 집에 불을 질러도 나타나지 않았지.


모건: 도대체 그들은 무슨 생각일까?


모건: 오늘, 그들이..... 왕들의 안식처에 들어온 침입자들과 같은 편에 설까?


(발소리)


모건: 잠깐, 누구냐!


인드라: .....모건, 무기를 들어.


인드라: 보통 녀석들이 아니야. 주위를 포위하고 있어.


인드라: 나쁘지 않네, 조금은 즐길 수 있겠어.


???: 노베르트 구의 깡패들이 왜 여기에 있지?


???: 알렉산드리나가 이끄는 글래스고 갱이였나?


인드라: 숨지 말고 나와, 쨔샤!


???: 쳇, 불안 요소가 이미 많은데 증기 분사음까지 들리다니.


???: 증기기사가 살아있다고 공작님에게 알린다면 어떤 말을 하실까?


???: 화를 내실까? 아니면 영광의 망토를 두른 영웅이 다시 돌아왔다고 좋아하실까?


???: 하, 영광......


???: 먼저 이 깡패들이 알레데일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제거한다.



"증기갑옷": (무거운 분사음)

시즈: .....증기기사.


시즈: 4년의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증기기사의 생존자가 있다고?



다그다: 갑옷의 상처..... 모두 치명상이야. 갑옷의 코어도 살카즈의 못같은 것으로 뚫렸고, 안에 있는 사람이 살아 있을 리 없어.


다그다: 무엇보다 왕실의 열쇠가 없으면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못해.


다그다: 4년동안 이 어두운 지하에서.....


다그다: 설령 싸움에서 도망쳤다고 해도 어떻게 여기서 4년동안 살아 있을 수 있나?


시즈: .....


다그다: 갑옷 아래 있는 사람은 지금쯤..... 도대체 어떻게.


"증기갑옷": (무거운 분사음)



알레데일: ......


알레데일: ......당신은 ......누구지?


알레데일: 아니..... 당신은..... 도대체 뭐지?


갑옷에 불이 들어온다.


알레데일은 차가운 시선이 그녀를 지켜보는 것을 느꼈다.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보고 있다.


빛.....



화재에 삼켜진 옛 갑옷.


저것은 그녀가 어릴 적 목표로 하고 있던 이상이었다.


구원을 바라고 있던 희망이었다.


그녀가 목격한 멸망이었다.


직시할 수 없는 악몽이기도 했다.


그런 갑옷이 또 그녀의 눈앞에 돌아왔다.


알레데일은 떨림을 멈출 수 없었다.


알레데일: 당신은..... 이 모든 것을 청산하기 위해 왔나?


"증기갑옷": (무거운 분사음)


시즈: .....


시즈: 알레데일!


시즈: 조심해!



시즈: 증기기사여, 나의 이름은 알렉산드리나 비나 빅토리아 .아슬란 왕의 후예이다.


시즈: 공격을 멈춰라.


시즈: 우리는 적이 아니다.


"증기갑옷": .......


"빅토리아"


시즈는 머리 위에서 나는 목소리를 들었다.


증기기사가 말한 것인가? 아니다. 사람의 발음이라기 보단 기계의 포효에 가까웠다.


아까보다 더 빠르고 격렬하게 두 사람의 앞에 다시 짙은 하얀 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칠흑빛의 기사는 거대한 무기를 들어올렸다.


"빅토리아"


시즈는 그것이 자신의 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가 보고 있는 것은 그녀의 손에 들린 검이었다.


빅토리아 왕권의 상징, 제왕의 숨결.


"최후의 증기기사": "빅토리아."


그는 검을 빅토리아라고 불렀다.


그가 지키겠다고 맹세한 빅토리아.


그는 위대한 빅토리아에게 배신을 당했지만 빅토리아의 상징을 지키고 있다.


제국의 마지막 기사는 빅토리아를 빼앗으려 했던 모든 자들에게 복수할 것이다.


그가 왕위 계승자에게 돌격한다.


다그다: 시즈, 피해!


다그다: 어째서 증기기사가 시즈를 공격하는 거야?


다그다: 설마 눈치채지 못했나.....


토터: 엎드려!


다그다: 으..... 하.....


토터: 검신이...... 불타고 있어.


토터: 저 검에 닿지 마라!


빅토리아 용병: 미쳤어? 우리가 저걸 어떻게 막아!


빅토리아 용병: 어서 여기서 나가자..... 빨리.....


빅토리아 용병: 악!


토터: .....


토터: 머지않아 그가 우리 모두를 죽이겠지.


시즈: 당신은 용병들을 데리고 이곳에서 탈출해.


토터: .....


알레데일: 비나의 말대로 해.


토터: 그럼 임무는 취소군.


토터: 기사 아가씨, 은퇴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아.


시즈: 다그다, 어서 용병들과 이곳에서 나가.


다그다: 전하!


시즈: 너는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 마지막 사람이야.


시즈: 그러므로 너는 그들의 이야기를 지상까지 가져갈 의무가 있어.


다그다: 시즈, 이건 우리 모두의 이야기야.


다그다: .....우리 모두가 이야기 해야 한다고.


다그다: 알레데일, 당신이 어째서 이런 일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다그다: 솔직히 당신을 존경했어. 당신은 기사의 자격이 있다고, 아니 내가 생각하는 "기사의 모범" 그 자체였어.


다그다: 앞장서 부와 명예를 추구하지 않고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다그다: 당신은 언제나 고귀한 컴버랜드야!


알레데일: ......


알레데일: 영원히 고결한 건 없어, 다그다.


다그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 싸웠지?


다그다: 당신도 우리 이야기의 일부야.


다그다: .....만약 돌아오길 원한다면.


알레데일: ......지금은 불가능하지, 안 그래?


다그다: 어쩌면, 당신에게 달려있지만.


다그다: 일단, 지금은..... 눈앞의 기사부터 집중하자고.


다그다: 기사의 싸움은 언제나 공평하고 영광스러워야 한다, 스승님께서 가르쳐주셨어.


다그다: 상대가 영광스러운 영웅이라면......


다그다: 전하, 옆에서 전투에 참가 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시즈: .....물론이야.


알레데일: 전투..... 싸울 생각이야?


알레데일: 모든 것을 속인 추악한 배신자가.


알레데일: 어찌 감히 운명에 도전할 수 있을까?


알레데일: 정말 훌룡한 우화네, 비나.


알레데일: 순진한 아이는 영웅을 동경했지만 타락하고 역사에서 되살아난 영웅을 마주하자 영웅의 검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알레데일: 이야기의 끝은 그녀의 죽음이겠지.


알레데일: 모든 것을 빼았겨 마땅했고 사명조차 완수하지 못했어.


알레데일: 비나, 나는......


시즈: 알레데일, 이젠 네 입에서 "사명"이란 말을 듣고 싶지 않아.


시즈: 고개를 들어, 알레데일 컴버랜드. 내 사명따윈 없고 너의 사명따위도 없어.


시즈: 먼저 이 기사부터 조용히 시키자고, 그리고 나서도 이 검을 가지고 싶다면 나에게 도전해 얼마든지 받아줄테니까.


시즈: 이건 네 빌어쳐먹을 사명따위가 아니야, 알레데일.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


시즈: 그러니까 그런 단어는 두 번 다시 말하지도 마.


알레데일: ......


"최후의 증기기사": (무거운 분사음)


알레데일: 조심해, 그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