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후가 산해중들을 쓰러트림)
[와이후] (이 사람들은 말 없이도 호흡이 잘 맞잖아...... 얼마나 더 있는 거야?)
[흉악한 모습의 생물] (낮은 울음소리)
[산해중 멤버] ......
(산해중 멤버들 퇴장)
[와이후] 어라, 이 사람들은 왜 갑자기 싸움을 멈춘 거지?
[와이후] 그들은 왜 당신을 찾는 건가요?
[지에윤] 네 이름은 뭐야?
[와이후] 와이후요. 회화나무 괴(와이), 호박 호(후).
[지에윤] 와이후...... 기억해 둘게.
[지에윤] 나는 지에윤이야.
[지에윤] 돌아오면 너도 찾아갈게.
(지에윤 퇴장)
[와이후] 잠깐——
[와이후] 이상한 사람이네......
[와이후] ......
[와이후] 일단 그 악당들부터 쫓아야지.
노인의 눈은 지도 위를 움직이며 항로를 그렸다.
그는 매우 천천히 보았다, 그는 도면의 모든 부분이 얼마나 넓은 땅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
책상 옆의 찻잔에는 이미 열기가 사라졌다.
[총웨] 옥문의 거친 차는 태부의 입에 안 맞을 줄 알았는데.
[태부] 이곳의 장병들은 모두 이런 차를 마시는데, 내가 못 마셔서는 안 되지.
[총웨] 날이 아직 따듯해지지 않았으니 차가운 차는 마시가 적당하지 않아.
[총웨] 태부는 천하의 일들을 바로잡으면서도 유독 자신의 몸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군.
[총웨] 자네가 쓰러진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찌하겠나.
[태부] 내가 쓰러진다면 물론 더 훌륭한 후계자가 내 자리를 대신하겠지. 강산에 인재가 있으니, 염국에는 누군가가 없어져서는 안 될 이유는 없네.
[태부]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 법, 중요한 것은 한 사람과 한 시대가 아닌 전승일세.
[태부] 인생이란 예로부태 대대로 그러했지.
[총웨] “전승”인가.
[총웨] 아마 우리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일 거야.
[태부] 하지만 자네는 염국의 수많은 인재들을 가르치지 않았나.
[태부] 역대 녹무관들의 무학에 대한 기록은 아직도 군대의 훈련 교재로 남아 있고, 나도 군무에 대해 자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지.
[총웨] 결국 나, 우리, 각자의 특기는 사람을 스승으로 삼는 편이 좋을 거야.
총웨는 차가워진 잔을 비우고 뜨거운 차를 다시 채웠다.
[태부] 고맙네.
[총웨] 우리가 언제 이렇게 어색해졌지?
[태부] 그 당시에는 함께 등불을 켜고 의논했고, 검을 붓 삼아 강산을 가리켰지, 한 번도 잊은 적 없네.
[태부] 하지만 결국 신분은 예전과 다르지 않나.
[총웨] 내가 조금 실례했군.
[태부] 종사가 오늘 나를 찾아온 것은, 옛날 이야기만을 하기 위해서는 아니겠지?
[총웨] 확실히.
[총웨] 나는 태부와 작별 인사를 하러 왔네.
[린 위시아] 나 왔어.
[맹철의] 린 특사, 또 만났군.
[린 위시아] 저번에 만난 게 이틀 전이던가.
[맹철의] 이틀 동안 일어난 일들이 지난 20년보다 훨씬 많은 것 같았지.
[린 위시아]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께 네가 손을 쓴 것도 나를 구하기 보다는 내가 더 추적하지 않도록 막기 위해서였어.
[맹철의] 그래도 구해줬다고 할 수는 있지 않나.
[린 위시아] ......
[맹철의] 용문 근위국에서 임시 감찰관을 보내, 두 도시의 연결에 관한 치안 엄무를 맡겼다고 들었네.
[맹철의] 이틀 동안 자네가 사건을 조사하느라 시장과 주검방에서 일으킨 일들은, 정말이지 눈앞의 이렇게 젊은 아가씨와는 어울리지 않았지.
[맹철의] 린 특사는 처음부터 내가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건가?
[린 위시아] 아니, 얼마 안 됐어.
[린 위시아] 네가 이곳에 나타나기 전에는 그 일들이 너에게서 나왔다고 확신 못했지.
[맹철의] 그저 의심일 뿐이었나?
[린 위시아] 의심이면 충분해.
[맹철의] 참 “특이한” 일처리 방식이군.
[린 위시아] 나는 항상 그래. 네가 하고 싶은 말은 “공명정대하지 않다”는 거야?
[맹철의] ......
[린 위시아] 옥문의 노인으로서 네가 해온 그 많은 일들도 꼭 떳떳하다고만은 할 수 없겠지.
[맹철의] 린 특사의 지적이 옳군. 그런데 말해보게, “많은 일”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건가?
[린 위시아] 산해중과 결탁하고, 전달자 살해 현장을 조작했으며, 나를 공격하는 장면을 연출해 미리 바꿔둔 가짜 데이터를 “진짜로 만들었지”.
[린 위시아]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종사의 검을 훔치게 해 사람들의 눈을 속였어.
[맹철의] 검을 훔친 것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야, 그렇지 않았다면 어젯밤의 일도 없었겠지......
[맹철의] 하지만 데이터의 교체를 알아채다니, 린 특사는 총명하군.
[린 위시아] 다행히 너는 약간의 자비로 전달자 대열을 죽이지는 않았어.
[맹철의] ......
[린 위시아] 그러면 나한테는 한 가지 의문이 있어. 어째서지?
[맹철의] 특사는 이미 답을 가지고 있겠지.
[린 위시아] 평수후에게 원한이 있어서, 재앙을 통해 옥문 전체를 파괴할 생각인 거야?
[맹철의] 나와 좌현요는 생사를 함께한 사이일 뿐만이 아닐세. “원한”이라는 글자는 너무 가벼워.
[맹철의] 좌현요는 우리를 너무 가볍게 봤네.
[맹철의] 린 특사는 용문 사람이지.
[린 위시아] 그래.
[맹철의] 듣기로는 번화하고 좋은 곳이라고 하던데, 아쉽게도 가본 적은 없군.
[맹철의] 자네도 봤겠지만, 옥문은 일년 내내 사막을 누빈다네. 재앙에도 무릅쓰고 군사 정보를 돌려보내고, 아득한 사해에서 며칠 밤낮을 혼자 수원을 찾기도 했지...... 자네는 분명 경험해본 적 없을 거야.
[맹철의] 국경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것, 누군가는 이런 일을 해야 해.
[맹철의] 옥문의 군인과 백성들은 대부분 이 지역의 사람이 아닐세, 우리는 고향을 떠나 이곳에 정착하며 원망했던 적은 없지.
[맹철의] 좌현요는 옥문이 염국의 가장 견고한 장벽이 된 것은 한 사람의 공로가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해, 그가 무슨 자격으로 옥문을 위해 피흘린 사람들을 쫓아낸단 말인가?!
[린 위시아] 너는 아마 평수후를 오해하고 있어.
[맹철의] 그 종사가 왜 옥문을 떠나겠나?
[린 위시아] ......나는 몰라.
[린 위시아] 그러니까 더 이해가 안 돼, 너는 어째서 그렇게 오랫동안 지켜온 도시를 스스로 무너트리려 하는 거야?
[맹철의] 자네는 긴 세월 동안 옥문이 몇 번의 재앙을 만났다고 생각하지?
[맹철의] 한 번의 재앙쯤으로는 옥문을 파괴하지 못해, 오히려 이곳 사람들의 마음을 또다시 모은다고!
[린 위시아] ......
[린 위시아] ......미쳤네.
창고 한쪽 구석에 젊은이 둘이 초췌한 얼굴로 움츠리고 있었다.
[두요야] 너희들......
[두요야] 다른 사람들은? 수비군하고 전달자는 어떻게 됐어?
[젊은 표객] 방금 주검방의 맹 영감이 풀어줬어요......
[두요야] 다행이야, 다행이야......
[젊은 표객] 아...... 아가씨......
[젊은 표객] 이번 호송은 저희가 제대로 지키지 못했는데......
[젊은 표객] 무슨 상황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대열에서 주검방의 그 사람들이 갑자기 우리를 기절시키더니, 깨어나니까 창고에 있었죠.
[젊은 표객]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두요야] 몇 마디로 분명하게 말할 수는 없어.
[두요야] ......
[두요야] 됐어! 왜 다들 그렇게 우울한 표정이야?
[젊은 표객] 이건 우리 행유 물류의 첫 번째 일인걸요, 그런데......
[두요야] 첫 번째 일부터 이렇게 큰 일이 일어났다는 건, 우리 행유 물류의 미래가 작지 않다는 뜻이라고!
[두요야] 그런 표정 짓지 말고 어서 따라와!
[총웨] 검의 행방에 대한 실마리가 잡혔네.
[태부] 사실 자네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겠지.
[총웨] 약간의 사심도 태부를 속일 수는 없군.
[태부] 사람에게는 사심이 있기 마련 아닌가.
[태부] 만약 그것이 공의에 지장이 업다면 말이지.
[총웨] 그 검을 누구에게 맡길지 대략 생각해둔 사람이 있네. 마지막 시험일 뿐인데, 직접 가서 보고 싶군.
[총웨] 물론 태부의 허가는 있어야 하겠지만 말이야.
[태부] 하지만 자네가 말한 작별 인사는 그런 의미만은 아닐텐데.
[총웨] 앞날은 알 수 없고, 만남에는 기약이 없네, 작별 인사는 잘 해둬야 해.
[총웨] 옥문의 이번 종착지는 경성이지.
[총웨] 그도 곧 깨어날 것이야.
노인은 몸을 돌려 다시 시선을 지도로 향했다. 그 위에서 그는 많은 것을 보았고, 많은 것을 생각했다.
그는 갑자기 “태부”라면 하지 않을 질문을 하고 싶어졌다.
[태부] 자네는 아쉬움을 느끼나?
[총웨] 모이고 흩어지는 것에는 때가 있으니, 억지로 원만히 한다고 해서 아쉬움이 남지 않는 것은 아니지.
[총웨] 다만 가끔 생각해보면, 사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
[태부] 옥문은 원래 천 년 전에 그 사냥을 위해 쌓은 요새지.
[태부] 그렇기에 옥문의 영웅은 초원 출신의 호걸일 수도, 타고난 재능의 장생종일 수도 있지만, 베헤모스의 화신일 수는 없었네.
[태부] 이것은 사세대가 어떻게든 지켜야 할 비밀이야.
[총웨] 모든 것이 이해받을 것이라 기대할 수는 없지......
남자는 천천히 노인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은 같은 강산의 그림을 바라보며 잠시 말을 멈췄다.
[총웨] 이변이 없는 한 옥문은 반년 후에 경성에 도착할 거야.
[총웨] 지도에 표시된 위치들은 옥문이 경성에 도착하기 전, 백성들을 대피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지.
[태부] 만약 일이 그 상황에 이른다면, 옥문은 쉐이와 함께 죽을 각오를 해야 할 걸세, 이것은 염국이 반드시 감당해야 할 대가야.
[총웨] 20년 전, 산해중이 난을 일으켰지. 사건이 수습된 뒤, 사세대가 수습하러 오기 훨씬 전에 평수후가 나를 찾아왔네.
[총웨] 그때 그는 쉐이는 여전히 염국의 숨은 위협이라는 것을 깨달았어. 어쩌면 옥문은 조만간 원래의 전장으로 돌아가겠지.
[총웨] 그때의 옥문은 나에게 의지할 수도, 강호의 사람들에게 의지할 수도 없을 거야. 최후에는 모두가 떠나야 하겠지. 많은 사람들이 집으로 삼은 이곳도 아마 사라질테고.
[총웨] 다른 사람들은 평수후가 옛 정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가 고려한 것을 누가 또 말할 수 있겠나.
[총웨] 나와 그는 원래 친구였지만......
[태부] 중책을 맡은 사람은, 사적인 정에 사로잡힐 수는 없지.
[총웨] 20년 동안의 분쟁에는 오해도 있고 원망도 있지만, 끝맺을 필요가 있어. 내가 직접 가야 할텐데......
[총웨] 감히 사적인 정에서 나온 부탁으로 태부에게 양해를 구할 수 없군.
[태부] ......하지만 나는 결코 인정이 통하지 않는 사람은 아니야.
[태부] “슈오”는 그 죄 있는 짐승의 일부지만, “총웨”는 염국의 백성들에게 은혜가 있지 않나.
[총웨] 태부의 뜻은......
[태부] 평수후의 지시는 종사가 내 안전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었지.
[태부] 종사가 옥문을 완벽히 지킨다면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길 수 있겠나?
[총웨] ......고맙네.
남자는 돌아서서 막사를 떠나며 조용히 문을 닫았다.
노인은 건물 밖을 향해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
[총웨] 웨이 공, 이건......
[웨이옌우] 적을 체포하는 데 저도 힘을 보탤 수 있겠군요.
[웨이옌우] 하는김에 종사도 배웅하고요.
공기는 몹시 고요했고, 모래와 자갈이 처마 위에서 떨어지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밀폐된 창고에서는 밖이 보이지 않고, 린 위시아는 건물 밖의 기척을 들으려 노력한다. 1분 1초가 빠르게 흘러가고, 재앙의 구름이 얼마나 더 다가왔는지 알 수 없다.
해질녘에 바람이 분다.
[린 위시아] ......
[맹철의] 린 특사는 꽤 초조해 보이는군.
[맹철의] 지금까지 이 늙은이와 이야기를 나눴다는 건, 재앙정보전달자가 가져온 진짜 데이터를 내가 가지고 있다고 추측한 것이겠지.
[맹철의] 가져가게.
[린 위시아] 이유 없이 나한테 물건을 넘기지는 않을 텐데.
[맹철의] 내 계산으로는, 이 정도로 늦춰지면 흠천감에서 진짜 데이터를 얻더라도 옥문은 재앙을 피할 수 없을 거야.
[린 위시아] ......
[맹철의] 그리고 린 특사에게 모든 것은 내 책임이고, 잡혀간 무인 형제들은 확실히 무고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싶군.
[린 위시아] 도시의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려는 사람에게 아직 “무고하다”는 개념이 있을 줄이야.
[맹철의] 천재와 인재는 별개의 일이지.
[린 위시아] 지금까지 나를 늦춘 것에는 다른 목적이 있을 거야.
[맹철의] 물론이지. 이런 때에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지 않나.
[맹철의] 원래는 옛 친구가 도시를 벗어나는 것을 돕겠다고 약속했지만, 어제 주검방의 사건 이후로 약속을 어길 수밖에 없었네. 그녀가 순조롭게 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더 많은 주의를 끄는 수밖에 없지.
[린 위시아] 검을 훔친 사람을 말하는 거야? 검의 도난은 예상 밖이라고 했을텐데......
[맹철의] 린 특사는 확실히 총명해.
[맹철의] 또 하나의 망쳐진 빚이니, 남에게 말할 가치는 없어.
[맹철의] 떠날 사람은 떠나고, 갚을 사람은 갚아야지.
[린 위시아] ......
[맹철의] 린 특사, 원하는 것을 얻었으면 어서 가게나.
[맹철의] 사실 아직 한 가지, 자네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거든.
[맹철의] 내가 원한이 있는 사람은 좌현요만이 아니야.
[맹철의] 일부러 이 시간을 약속한 것은, 하는 김에 다른 패거리가 찾아오면 오랜 빚을 갚기 위해서지.
[린 위시아] ......
[산해중 지도자] 도처에 숨어 있으니, 너를 찾기 쉽지 않군.
[산해중 지도자] 너는 우리의 협력을 배반했다.
[맹철의] 산해중이 어젯밤 주검방에 잠입한 건 나를 죽여서 입을 막으려던 것 아닌가?
[산해중 지도자] ......
[산해중 지도자] 저 여자한테 있는 데이터를 뺏어와라.
[산해중 멤버] 예.
[맹철의] 그리고, 네가 오해한 것 같은데......
노인은 허리의 보따리를 풀더니, 평범하고 어두운 망치를 꺼냈다.
그는 마주한 산해중을 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맹철의] 내가 어찌 숨겠나, 나는 너희를 끝장내 버리고 싶은걸!
개추
복잡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