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는 백성] 짐을 떨어트렸어, 밀지 마!


[순찰대 수비군] 시간은 충분합니다, 당황하지 말고 질서있게 대피해주세요.


[당황한 아이] 엄마......


[당황한 아이] 흑흑, 무서워.


[침착하려 노력하는 여성] 겁내지 말고 엄마 손 꼭 잡아, 잃어버리면 안 돼.


[당황한 아이]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침착하려 노력하는 여성] 우리가 사는 곳에는 1년에 몇 번씩 바람이 세게 불거든, 이번에도 그런 거야.


[침착하려 노력하는 여성] 바람에 맞지 않으려면 얌전히 숨어야지.


커다란 소리와 함께 거대하고 네모난 그림자가 옥문 성벽 밖에서 떠올라 해를 반쯤 가렸다. 


“옥문사위”. “병풍위”라고 불리는 네 세트의 외장 이동 방호벽으로, 토목천사가 전문적으로 설계하고 군의 야조사가 건축했다.


수백 년 동안 옥문은 염국의 장벽으로서 변방을 지켜왔다. 병풍위는 옥문의 장벽으로서 사막 깊은 곳의 모래 먼지, 겨울 바람, 그리고 각종 오리지늄 모래 바람에 저항했다.


사위는 기울지 않고 삼풍은 예상할 수 없다.



[순찰대 수비군] 말도 안 되게 크네......


[순찰대 수비군] 옥문에 온 지 3년이 됐는데 병풍위가 올라가는 건 처음 봐요.


[천부장] 경험이 부족해서 그래.


[천부장] 옥문 기반의 벽은 원래 높은데다 성벽에는 모두 오리지늄 방어 구조물이 설치돼 있어. 평범한 규모의 재앙으로는 병풍위를 가동할 일이 아주 적지만, 없는 건 아니지.


[천부장] 그런데 이번에는 위험을 피해서 도시 절반의 백성을 옮기다니, 군에 들어온 이후로 처음인걸......


[순찰대 수비군] 그러면 이번 재앙은 병풍위로도 못 막을 수준인 건가요?


병풍위가 고정되었고, 정제된 강판이 서로 빈틈없이 맞물려 바람도 통하지 않는다.


길게 늘어선 백성들은 그것이 드리운 그늘 속에서 성벽의 반대 방향으로 나아갔다. 두껍고 튼튼한 병풍위들이 마음을 안정시켰는지 잠시 혼란스럽던 군중들은 질서를 회복했다.


요새 밖 먼 곳의 백양나무는 이미 모래바람에 익숙해졌다.


[천부장] 왜, 무서워?


[순찰대 수비군] ......


[천부장] 쓸데없는 생각 말고 자리를 지켜.


[천부장] 산해중은 아직 도시에 섞여 있으니까 눈 크게 뜨라고. 지금처럼 인파가 밀집해 있을 때는 사고가 가장 나기 쉬운 때니까.


[천부장] 백성을 잘 지켜야지.







[용문 염탐꾼] 사장님, 아직 안 가세요?


[용문 염탐꾼] 옥문이 곧 재앙을 마주친다고 방송을 여러 번 하던데요, 도시 동부 거주자는 오늘 정오 전까지 서부 피난처로 옮겨가야 한대요.


[가게 주인] 들었는데 급할 거 없습니다. 그 재앙이 아직 눈앞에 닥치지도 않았고, 짐을 정리해야 하거든요......


[가게 주인] 아, 찾았다.


[가게 주인] 이 방의 테이블과 의자는 몰라도, 이 레시피는 목숨과 같아서 감히 버릴 수가 없죠.


[용문 염탐꾼] 이번에 운이 나빠서 이 객잔을 지키지 못한다면 저랑 같이 용문에 가시는 건 어때요?


[가게 주인] 그게 무슨 소립니까!


[용문 염탐꾼] 아이고, 이 놈의 입이 불길한 소리나 하고!


[용문 염탐꾼] 그저 요 며칠동안 선생님의 실력이면 용문에 식당을 열어도 장사가 잘 될 것 같았거든요.


[가게 주인] 그건 안 되겠네요.


[가게 주인] 제가 떠난다면 이곳 사람들이 더 이상 제 비장의 특제 양념 구이를 못 먹지 않습니까.


[용문 염탐꾼] 사장님께선 옥문 출신인가요?


[가게 주인] 그건 아닙니다.


[가게 주인] 고향은 중원이고 원래는 용문에서 생계를 꾸렸죠. 한 번은 더 북쪽이 보고 싶어져서 도시의 연결을 틈타 옥문에 와 봤어요.


[가게 주인] 그 때 지갑을 잃어버려서 이 객잔에서 일을 했는데, 어느샌가 제가 주인 노릇을 하게 된지도 오래네요.


[가게 주인] 건물은 아깝지 않습니다...... 사람이 있는 한 집도 있으니까요.


[용문 염탐꾼] 말이 되네요.


[용문 염탐꾼] 에이, 제가 빨리 정리 도와드릴게요.






바람이 불지 않는다.


어둡고 기괴한 기단은 먼 곳에 있음에도 하늘의 반을 가리고 있다.


재앙 구름은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기는 점점 건조하고 뜨거워진다.


마치 순식간에 도시를 날려버릴 바람을 기다리는 듯이.



[링] 후......


[링] 좌 장군도 큰오빠의 무예 대결을 구경할 생각이야?



[좌현요] 재앙에 대한 대비는 이미 적절하게 배치해뒀네. 종사가 재앙 전에 그 자의 자격을 확인하려 하는데, 내가 어찌 안 올 수 있겠나?


[좌현요] 이런 방식으로 검의 행방을 결정하는 것에 좌 아무개는 줄곧 황당하긴 하다만.


[링] 큰오빠와의 수십 년 된 전우의 우정을 봐서라도 친구를 믿고 싶지는 않아?


[좌현요] .......친구인가.


[링] 음.


[좌현요] 우리는 함께 전장을 향했지만 생사를 함께할 수는 없었지. 무기는 자네들을 해칠 수 없는데, 자네들이 어찌 전우 사이의 우정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겠나?


[좌현요] 자네들은 결국 일의 밖에 있어.


[링] ......


[링] “일의 밖에 있다”라고?


[링] 나는 “자유로움”을 추구해, 너는 그렇게 말하면 그만이지만, 큰오빠에겐 좀 불공평한 것 같은걸.


[좌현요] 사람과 짐승에는 차이가 있다, 예로부터 변하지 않아.


[좌현요] 링 소저는 자네들에 대한 조정의 태도를 알고 있을 텐데.


[좌현요] 만약 자네들과 비등한 누군가가 있다면 자네들을 조력자로 삼을 수 있겠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자가 없다면 자네들을 쓰지 않는 편이 나아.


[좌현요] 나는 그보다 못하기에 그를 완전히 믿을 수는 없네.


[링] 좌 장군이 이렇게 솔직할 줄은 몰랐어.


[링] 하지만 너는 자신을 너무 얕보는 것 같은데......


좌현요는 말없이 도시 밖의 사막을 바라보았다, 도시 아래에 사람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는 것이 마치 아득한 그림에 먹물 두 방울이 튀어나온 것 같았다.


천지가 스산하다.


[링] 그 시절이 마치 어제인 것 같네.


[링] 출정 동안 우리는 사방에서 사냥하고, 술을 마시고, 노래했지. 옥문은 여전히 옥문인데 어째서 평수후는 굳이 그 많은 일들에 골머리를 앓는 걸까?


[링] 이 두 사람을 보면서 그 드높던 시절을 떠올린 적 있어?


[링] 사람과 짐승에는 차이가 있다고 했지, 봐, 기어코 그 장벽에 도전하려는 사람이 있어. 이런 힘 겨루기는 가슴 설레지 않아?


[좌현요] ......


[링] 눈살 찌푸리지 말고.


[링] 술 마실래? 승패에 걸어보는 건 어때.







[와이틴푸이] 좋군 좋아.


[와이틴푸이] 드디어 도전을 받아주는군.



[총웨] 오랫동안 기다리게 한 것에 양해를 구하네.


[와이틴푸이] 3년은 길지 않아. 너에게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면 더 기다려줄 수도 있다고.


(회상)


3년 전


(격투 소리)


[와이틴푸이] 멈춰, 멈춰라.


[총웨] ......


[총웨] 이제 첫 합 아닌가.


[와이틴푸이] 이것으로 충분하다.


[와이틴푸이] 방금의 한 합에서 우리는 세 번 부딪쳤다, 너와 나의 실력이면 분명 지금쯤 누군가 상처를 입어야 했겠지.


[와이틴푸이] 하지만 네가 힘을 아낀다면 나도 전력을 낼 수 없다.


[와이틴푸이] 재미없군, 시원찮아.


[총웨] 무예를 겨뤄볼 것이면 끝까지 하는 게......


[와이틴푸이] 너와 무예를 겨루려는 사람이 누구든, 싸울 것이면 전력을 싸워라!


[와이틴푸이] 천하의 무공은 모두 싸움의 기술, 진정한 생사의 경험이 아니면 발전하지 않는다. 네 말은 옥문 대련장 제일이 할 만한 것이 아니야.


[총웨] 이치에 맞는군. 하지만......


[와이틴푸이] 됐다, 너에게는 직책이 있으니 싸울 때 손발이 묶이겠지.


[와이틴푸이] 네 퇴임은 언제인가? 그때 계속하도록 하자.


[총웨] 그러면 얼마나 기다리게 될지 모르네만.


[와이틴푸이] 한번 시간을 말해봐라.


[총웨] ......짧게는 3에서 5년, 길게는 10여 년.


[와이틴푸이] 좋아, 기다리고 있겠다.


[와이틴푸이] 어차피 너는 이 도시에 있을테니 도망칠 것은 걱정하지 않아.


(회상 끝)


[총웨] 일은 결코 끝나지 않으니, 미뤄둔 싸움은 지금 이곳에서 끝내는 게 좋겠지.


[총웨] 그 안에는 내 사심이 조금 있으니, 자네에게 설명해야 하겠어.


[와이틴푸이] 음?


[총웨] 과거 삼군이 출정할 때는 선봉 장교가 연병장에서 무예를 연마하며 사기를 북돋는 전통이 있었네.


[총웨] 이제 옥문은 재앙과 맞서게 되었으니, 자네와 내가 이곳에서 겨루는 것은 도시 전체의 담력을 키워주는 것이라 할 수 있지.


[와이틴푸이] 나는 상관 없다, 도시 사람들 앞에서 얻어맞고 쓰러져 체면을 구길 걱정이나 해라.


[총웨] 하하......


[총웨] 말하자면 꽤 오랫동안 아무도 자네처럼 나에게 도전하지 않았어.


[와이틴푸이] 꽤 오랫동안 너처럼 내가 도전할 만한 사람은 없었다.


[와이틴푸이] 방해될 것은 없나?


[총웨] 전력을 다하도록 하겠네.


[와이틴푸이] 승패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


[총웨] 생사는 운명에 달려있지.






[두요야] 어때? 시작했어?!


[와이후] 상처도 다 낫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급하게 일어나세요?


[두요야] 농담하기는, 나도 무술을 몇 년쯤 연마했으니까 체력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두요야] 그리고 상처는 또 치료할 수 있어도, 이런 싸움은 놓치면 어디 가서 못 본단 말이야!


[와이후] 일어나지 못할 건 없어 보이네요......


[두요야] 저 필라인 아저씨가 네가 말한 그 못미더운 아버지지?


[두요야] 역시 부녀야, 둘이 정말 닮았어.


[와이후] 어디가요?


[두요야] 싸움 전의 기세.


[두요야] 이야, 사람을 잡아먹을 것 같아.


[와이후] 흠......


[두요야] 그런데 종사의 무공도 상식 밖의 수준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몇 년 동안 정말 손을 쓰는 일은 거의 없었단 말이지. 좀 더 과장된 말로는 천하의 무공은 절반쯤 그가 발명한 거래. 


[두요야] 너희 아버지는 어젯밤에도 그 나쁜 녀석을 물리쳤다며?


[두요야] 네가 보기엔 누가 이길 것 같아?


[와이후] ......


[두요야] 물을 것도 없이 당연히 네 아버지가 이기는 걸 바라려나.


[와이후] 승패는 그의 일이죠.


[와이후] 저는 그저 제가 그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직접 보고 싶을 뿐이에요.








[리] 양대인......


[리] 이렇게 소매를 걷어붙이고 팔을 휘두르는 일에 양대인도 올 줄이야.


[양현] 친구로서 봐줘야지.


[양현] “천하에 유명하다”니, 그가 목적을 달성했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군.


[리] 얼마나 많은 눈이 이 무술 대결을 주시하고 있는지 보라고, 누가 이기고 지든 강호에 미담이 하나 더 늘겠어.


[리]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하기 전에 우선 자기 자신에게 답해야 하지.


[양현] 우리 모두가 자신에게 답해야 돼.


[양현] 너는 요즘......


[리] 원래 와이틴푸이를 찾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번거로움이 또 찾아왔단 말이야.


[리] 나는 탐정의 본업으로 돌아가서 몇 가지 일을 알아냈고, 네 계획도 대충 짐작해 봤어.


[양현] 번거로움이 항상 너를 찾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야.


[리] 아무튼 큰 형님으로서 형제들을 챙겨야 하겠지.


[양현] 그래서 너는 무엇을 알아냈지?


[리] 그 종사는 링 소저의 오빠고, 이건 모든 옥문 사람들이 아는 사실은 아니야, 심지어 비밀이라고나 할까?


[양현] 확실히......


[리] 종사가 잃어버린 검을 되찾은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 어떻게 처리할지가 더 큰 문제지.


[리] 그것이 옥문에 남아있지 않기를 양대인이 바라는 것은 사세대의 뜻일 수도 있고, 옥문 참지로서의 생각일 수도 있어. 그런데 하필 평수후는 놓아주고 싶지 않은 거야.


[리] 그래서 너에게는 그 검을 가져갈, 양쪽 모두를 납득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겠지.


[리] 너에게는 마침 무예가 뛰어난 의형제가 있고, 그는 마침 도시에 있었어.


[리] 와이틴푸이가 모든 일과 더 밀접하게 연관되기 하기 위해서 그 검을 훔친 소녀를 그가 있는 의원으로 이끈 것이지, 


[양현] ......


[리] 상촉에서 옥문까지 매번 옛 친구를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다니, 너무 꾀를 부리는 거 아니야?


[양현] 내 친구는 많지 않아.


[리]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


[리] 이번에는 언제부터 와이틴푸이를 판에 끌어들일 생각을 한 거야?


[양현] ......


[리] 됐다, 나한테 말할 것 없어.


[리] 아이고......


[리] 네가 얼마나 영향을 줬든, 최강의 고수에게 도전하고 최강의 고수가 되는 것은 결국 그의 숙원이야. 네가 부추겼다는 걸 알게 돼도 그는 고마워할걸.


[양현] 우리는 모두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지, 세상일이 늘 뜻대로 되지는 않더라도 말이야.


[리] 아마 몇 년이 지나도 그는 처음의 이상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겠지.


[리] “평생 한 가지 일 만을 이룬다”라, 말은 쉽지......






[녹무관] 와이 선생님이 뜻밖에도 상처가 있는 상태로 약속 장소에 오셨는데......


[구백] 그 같은 사람은 상처 뿐만이 아니라,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도 이곳에 왔을 것이다. 죽으면 죽었지. 


[녹무관] 와이 선생님이 옥문에 온 것은 스승님과 싸우기 위해서고, 스승님도 약속하신 건 알아요. 스승님께서는 가끔 이 일에 대해 말하셨는데, 그의 기대도 사실 와이 선생님 못지 않을걸요.


[구백] 무술을 익힌 자라면 누가 호적수를 갈망하지 않을까.


[구백] 이것도 일종의 집념이라 할 수 있겠지. 누구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니, 네가 이해하지 못해도 정상이다.


[녹무관] 사저가 스승님의 곁을 따라다니는 것 같은 걸까요......


[구백] 가끔은 네가 정말 둔한지 영리한지 모르겠단 말이야.


[녹무관] ......


[녹무관] 사저, 그러면 저는 먼저 내려갈게요.


[구백] 그래. 저 둘은 모두 최고봉의 고수야, 그들의 싸움은 아마 네 녹무부의 대부분을 뒤엎겠지.


[녹무관] 최대한 상세하고 정확하게 기록할게요.


[구백] ......너무 가까이 가지는 말고, 그러다가 다친다.


[녹무관] 알겠어요, 사저.






반나절 전


[구백] 바로 오늘입니다.


[총웨] ......


[총웨] 준비는 되었느냐?


[구백] 몇 노병들의 말을 들어보니 옥문은 크고 작은 재난을 겪었지만 이렇게 큰 사건은 없었다고 하더군요.


[구백] 이번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당신도 확신할 수 없겠죠?


[총웨] 정세는 겉보기보다 더 복잡한 법이지.


강제에서 옥문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얼마나 많은 위험을 겪었고, 목숨이 위태로웠던 적은 얼마나 많았을까?


황야의 시체도, 산해중과 같은 악인도 되지 않았다.


자신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구백] 저는 이 도시에서 오래 머물며 모두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힘을 써야 하겠죠.


[구백] 그 전에 저는 자신에게 답을 내야 합니다.


[구백] 당신은 제가 손을 쓰기를 원한다면, 언제든지 어울려 주시겠다 하셨죠.


[총웨] 그래, 긴 말은 필요 없다.


[총웨] 준비가 됐다면 검을 뽑거라.


[구백] ......


검객은 한 걸음 물러서서 정신을 가다듬고 검을 들었다.


그녀는 눈앞의 사람에게는 자신의 모든 움직임이 손바닥 보듯이 훤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원한이 있으면 대대손손 복수한다고 한다. 


이것은 깨지지 않는 이치라기보다는, 하나의 결과이다.


과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채를 지나다 강바닥에 묻혔는가, 그들의 가족도 아버지에게 원한을 품지 않을까?


자신은 원수를 찾아왔다, 눈앞의 이 사람을 죽인다면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원한을 품을까?


원한을 복수하고, 피는 피로 갚는다. 대대손손 죽이는 일이 순환한다.


자신의 길을 지탱해온 것은 과연 증오였을까?


이 문제를 얼마나 오랫동안 생각해 왔지? 눈앞의 이 사람을 따라다니며 본 5년 동안인가?


아니, 그보다 더 오래됐다.


강제부터 옥문까지, 손에 든 검은 이미 피로 물든 지 오래다. 나는 그 영혼들을 위해 어떻게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을까?


그것이 내가 옥문에 온 이유다, 복수를 마치고, 검에게 묻기 위해.


원한은 갚아야 하고, 의혹은 풀어야 한다.






검의 기세가 다하기도 전에 돌연히 거둬들였다.


장검이 손에서 벗어나 조금 떨어진 수로에 떨어졌다, 한 무리의 파울비스트들이 놀라서 날아갔고, 우렁찬 울음소리가 오랫동안 울려 퍼진다.


검술을 연마할 때나 적을 상대할 때의 모습은 없고, 힘을 거둘 때의 관성이 그녀를 다치게 할 뻔했다.


그러나 검객의 표정은 개운했다.


[구백] 이제 됐습니다.


[구백] 검은 이미 휘둘렀습니다. 이 검으로는 당신을 죽일 수 없었죠.


[총웨] ......그래.


[구백] 그러나 당신을 죽일 수 없어서 복수를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구백] “증오”에는 더 이상 제 검을 쓸 가치가 없을 뿐이죠.


자신이 답을 찾은 것은 언제일까?







[총웨] 자네의 걸음걸이를 보니 지난 3년간 무공이 또 많이 늘었나보군.


[총웨] 우리는......


[와이틴푸이] 우리는 말을 너무 많이 했지.


[총웨] 나는 그저......


총웨는 나머지 말을 거두었다.


상대의 몸에는 아직 상처가 있으니, 말을 더 한다면 호흡을 정리할 시간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그는 바로 깨달았다, 이런 배려는 눈 앞의 상대에게 모욕 뿐이라는 것을.


세상에 절대적으로 공정한 싸움은 없다.


잡념을 버리고 이기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 그것이 “공정함”이다.


[총웨] 시작하지.






와이틴푸이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거친 손금 하나하나가 모두 또렷하게 느껴졌다.


그것은 권법을 단련한 흔적이자, 40년 동안 무예를 익힌 기백이다.


그는 이 전투를 위해 3년을 기다렸지만, 그가 이 전투를 위해 해온 준비는 무술을 익힌 첫날부터 세어야 한다.


무인이 높은 곳에 오른다면, 물론 정상으로 오른다.


만물이 고요하고, 바람이 그쳐 구름은 멈춰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