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돈 속에서 두 개구쟁이들이 단지 주워온 과일 하나 때문에 싸우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의 나이와 체격은 비슷했다. 다만 그중 한 명은 반응이 더 빠르고 주먹이 더 강해서 상대를 쓰러트렸다.


과일은 물론 그의 전리품이 되었다.


승자는 기뻐했고, 패자는 눈물을 흘렸다.


나는 그 사냥도 보았다.


인류는 따라잡을 수 없던 “그들”에게 전쟁을 선포했다. 작은 개체는 올려다 보기조차 힘든 신명을 물리쳤고, 수많은 시체에 피가 강을 이루었다.


승자는 살아남았고, 패자는 사라졌다.







“무”란 도대체 무엇인가?


힘? 기교? 적을 쓰러트리는 기술?


한 사람의 힘이 아무리 강해도 천군만마를 이길 수는 없고, 고속전함을 상대할 수 없다.


만약 암살과 기습이 모두 기교라면, 살인에는 온갖 수단이 사용될 수 있다. 어째서 그것을 학문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는가?


답을 찾기 위해 나는 힘을 버리고, “자신”을 검에 봉인해 사람의 몸을 빚어냈다.


얼마나 지났을까?


탐색하지 않고 힘껏 주먹을 날릴 수 있는 상대를 만난 것은 얼마만일까?


(격투 연출)







[녹무관] 제 8합.


[녹무관] 갑작스러운 공격에 직면했지만 종사는 한 걸음 물러섰을 뿐. 와이틴푸이의 주먹은 종사의 손에 닿았을 때 이미 기세를 다했다.








[와이틴푸이] (뼈를 맞추는 소리)


[와이틴푸이] 후......


40여 년 동안 무술을 익혔지만, 높은 산을 보았던 적도, 패배했던 적도 없다.


첫 사부는 반년 동안 가르치고는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다며 다른 명사를 찾아보라 손사래 쳤다.


그 후 몇 명의 사부를 모셨지만 모두들 1년 반을 가르친 후 나를 쫓아낼 뿐이었다.


세상에는 수백 개의 무공 문파가 있지만 사람에게는 두 팔과 두 다리 뿐이다, 어떻게 기술이 그렇게 많을 수 있겠는가.


나는 나 자신의 무공을 연마할 것이다.


주먹은 강하게, 발 동작은 빠르게, 눈빛은 정확하게.


하지만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은......







[녹무관] 제 9합......


[녹무관] 와이틴푸이의 주먹이 종사의 측면을 차지해 퇴로를 막았다.


(격투 연출)


[녹무관] 종사는 움직이지 않고 함께 주먹을 날렸다, 와이틴푸이의 주먹의 기세를 반으로 줄이며 공격한다......







승패는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세상의 누가 맞은편 사람의 주먹을 아홉 번 견딜 수 있겠는가?


그는 착각하고 있었다, 만약 자신이 돌이라면,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은 더 큰 돌이 아닌 깊은 연못이다.


연못의 바닥에는 이미 돌이 가득하다.


사람이 “무‘를 익힌다면, ”무“그 자체를 이길 수 있을까?


하지만 자신은 아직 이곳에 서 있다.


와이틴푸이의 두 발이 모래를 파고들었다, 그는 똑바로 서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깊게 호흡했다.


그는 다시 격투를 시작했다.


산악을 옮기면 호수를 채울 수 있다. 깊은 구덩이를 메울 수 없다면, 그것은 바위가 충분히 크고 무겁지 않다는 것일 뿐이다!


(격투 연출)







[와이틴푸이] (피가 섞인 기침 소리)


내가 졌다.


내가 졌다......?









[녹무관] 제...... 10합.


녹무관은 붓을 멈추었다.


그는 도대체 이 한 방을 어떻게 기록해야 할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단순한 대결일 뿐이었다. 두 사람은 주먹을 주고받다가 흩어졌다, 뜻과 형상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이, 아이가 음식을 뺏으려고 전력을 부딪치는 것과 같았다.


다만 그들이 빼앗으려는 것은 “승리”였다.


스승의 얼굴에는 그가 여태껏 본 적이 없는, 고통을 참는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바람이 분다.





[녹무관] ......종사의 승리.


[총웨] ......


[와이틴푸이] (피가 섞인 기침 소리)


[와이틴푸이] 하하하!


[와이틴푸이] 하하하하하하!!


[총웨] 자네는 승패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것 같군.


[와이틴푸이] 어찌 승패를 신경 안 쓰겠나?!


[와이틴푸이] 너는 확실히 천하제일이야.


[와이틴푸이] 하지만 내가 40년 동안 연마해서 한 방은 너보다 앞섰지. 그렇다면 내가 360년을 더 연마한다면, 널 완전히 이길 수 있을 거야! 그때는 내가 천하제일이다!


(와이틴푸이가 쓰러짐)


[총웨] 자네가 300년만 더 연습해도 나는 아마 자네의 적수가 되지 못하겠지.


[총웨] 하지만 세상에 그렇게 긴 수명을 가진 보통의 사람이 있을까?


[녹무관] 확실히 어떤 사람은 오리지늄 아츠에 의지해서 수명을 연장한다고 하는데, 나이가 300을 넘은 사례가 없지는 않아요......


[녹무관] 아쉽게도 와이 선생님은 힘들 것 같지만요.


[총웨] 300년을 기다리지 않아도 자네는 이미 인간제일일세.


[녹무관] 스승님...... 와이 선생님께선 이미 기절하셨어요.


[총웨] ......


[총웨] 일단 그를 군영에 보내서 치료하도록 하자.






[옥문 수비군] (사방에서의 갈채)


[옥문 수비군] (칼집 두드리는 소리)




[태부] 양현, 저 사람은 자네의 친구 아닌가?




[양현] 그렇습니다.


[태부] 자네가 보기에는 그에게 검을 맡길 수 있겠나?


[양현] 무공과 인품을 논하면, 그 이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태부] 그래.


[태부] 평수후의 생각은 어떤가?




[좌현요] ......


좌현요는 말이 없었다. 그는 도시 아래의 전장을 보았다, 한 쪽은 쓰러져 있고 한 쪽은 서있다, 승부는 이미 갈렸다.


장병들은 여전히 칼집을 두드리고 있었다, 이것은 옥문군이 연무를 관람하며 응원하는 특유의 형식이다.


정말 보기 드문 대결이었다, 전장은 광활했고, 바람은 세차게 불었으며, 생사를 건 싸움이었다.


병약한 장군은 은은한 열기를 느꼈다.


자신은 그와 몇 번인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웠으며, 어떤 적을 마주해도 힘차게 전진할 뿐이었다.


그 검을 맡길 수 있는 곳이 하나 있다면 아마 그것도......


(천둥 소리)


[좌현요] ......


[좌현요] 재앙이 오는군요.







[지에윤] 사부님, 돌아왔어요.


소녀는 한 걸음씩 이동도시의 항로 옆 언덕으로 향했다.


무덤은 생긴지 얼마 안 됐고 그 옆에는 몇 그루의 백양나무가 있었는데, 그녀가 특별히 고른 것이다. 다행히 자신의 계산과 비슷하게 도시는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몸을 굽혀 검을 무덤에 놓았다.



[지에윤] 사부님, 제가 이 검을 가져올 거라고 했잖아요, 제가 해냈어요.


[지에윤] 그 공방에 가서 그 도공도 봤고, 그 나이든 회화나무도 봤어요......


[지에윤] 이동도시의 모습은 제 생각과는 많이 달랐죠......


[지에윤] 그런 곳을 “집”이라고 하는 걸까요?


어째서 움직이는 거대한 땅 위에 사는 사람들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일까?


재앙으로 집이 파괴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물과 음식을 찾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에윤] 사실, 저는 아직 이해가 잘 안 돼요.


[지에윤] 저는 이동도시에 있는 사람들을, 그리고 이동도시를 떠난 당신을 이해할 수 없어요.


[지에윤] 저는 그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도 이해 못하겠어요.


그는 용맹하며, 강력하고, 이길 수 없다.


그는 우둔하고, 가여우며, 용납받을 수 없지.


너는 그의 검을 돌고 있고, 너는 그와 매우 가까이 있다.


......


아득한 목소리다, 누가 자신에게 말을 건 것일까?


그녀는 갑자기 이 검이 도대체 무엇인지 보고 싶어졌다.





(회상)



[총웨] 나는 내일 출발하겠다.


[총웨] 최근 국경이 안정되었으니 한동안 자리를 비워도 괜찮겠지.


그렇게 급하게?


[총웨] 자네...... 그리고 다른 형제들의 부상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으니까.


[총웨] 옥문에서 치료할 의사를 찾지 못했다고 염국에서 찾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지. 염국에서 찾지 못한다 해도 이 대지는 어찌나 광활한데......


[총웨] 나에게 동생이 있는데, 어쩌면 그에게 그런 능력이 있을지도 모르겠군.


[총웨] 내가 돌아올 때까지...... 몸조심하고 있게.


너는 의사도 아니면서 뭐 그렇게 제멋대로야. 환자의 의견은 안 물어봐?


나에게 시간이 얼마 없더라도 남은 시간 동안 다른 곳을 가보고 싶어.


옥문에 이렇게 오래 있었더니 눈에는 온통 모래뿐이야. 버든비스트라도 탈 수 있을 때 돌아다니는 게 나아.


상촉의 유명한 삼산 십칠봉을 보고, 강 남쪽의 신선한 마름 열매도 맛보고......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


[총웨] 환자가 너무 내키는대로 굴면 안 돼......


그런데 네가 환자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어. 사실 너는 지금까지 병에 걸리거나 부상을 당했던 적이 없잖아?


그것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알고 지낸 지도 오래됐는데, 네 얼굴에는 주름 하나도 생기지를 않았어.


우리는 다르다고.


[총웨] ......


[총웨] 나는 곧 출발할테니, 너무 많은 생각 말고 푹 쉬어......





(회상 끝)




[지에윤] 이건...... 꿈인가?


검을 뽑아라.


[지에윤] 나는......






검이 검집에서 나왔다.


모양이 조금 이상할 뿐인 평범한 검이며, 심지어 날카롭지도 않다.


몇 치의 검신을 통해 그녀는 하늘의 구름과, 구름에 가려진 햇빛을 보았다.


이것이 바로 너 자신을 그로부터 분리한 비밀인가.


당연한 것이고, 흥미롭지도 않군.


너야말로 가장 “사람”처럼 변한 녀석일 거야.


한 가닥의 잔혼이 조용히 떠나갔다.


그는 이미 답을 얻었다.







[지에윤] ......


[지에윤] 사부님, 저는 이제 가야 해요.


[지에윤] 저는 검을 돌려줄 거예요...... 그 사람에게 직접 물어봐야겠어요.








[흠천감 캐스터] 링 소저, 왜 옹성 꼭대기에서 주무십니까! 재앙이 곧 올 거니까 어서 내려오세요.


[흠천감 캐스터] 이곳은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링] 상황은 어때?


[흠천감 캐스터] 옥문사위가 올라왔고, 옹성의 모래 여과 구조물과 오리지늄 정화 구조물을 전부 작동시켰습니다, 이것들이 옥문의 첫 번째이자 가장 강력한 장벽이 되겠죠.


[흠천감 캐스터] 하지만 구름 덩어리의 규모로 볼 때 옥문사위로는 폭풍을 전부 막아낼 수는 없을 테고, 병풍위를 넘어온 모래와 오리지늄 분진이 2차 폭풍을 이룰 겁니다.


[흠천감 캐스터] 여전히 작은 재앙의 수준일 것으로 계산됩니다.


[링] ......


[흠천감 캐스터] 백성들이 이동 한 뒤, 도시 동쪽과 관련된 모든 토지는 이미 충격을 피하기 위해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코어 부분의 토지는 고정된 상태기 때문에 2차 폭풍을 마주하게 돼죠.


[링] 너희는 몇 명이야?


[흠천감 캐스터] 옥문에 주둔하고 있는 흠천감 캐스터는 총 12명입니다.


[링] 분업은 어떻게 할 거고?


[흠천감 캐스터] 여섯 명이 이곳을 지키고, 여섯 명이 코어 구역을 보호합니다.


[링] 코어쪽은 여섯명으로 충분하겠어?


[흠천감 캐스터] 평수후께서 두 곳 모두 잘못되어서는 안 된다고 명령하셨습니다.


[흠천감 캐스터] ......흠천감은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링] ......


[링] 너희는 모두 코어 구역으로 가, 여기는 나한테 맡기고.


[흠천감 캐스터] ......


[링] 위험하기는 똑같으니까 잔말 말고 가.


(달려가는 소리)


[링] 저번에 비슷한 광경을 봤던 게, 수십 년 전 상촉에 도착했을 때였지.


(술 따르는 소리)


[링] 옥문에는 호송이나 귀행처럼 시원한 술은 없지만, 열도자도 괜찮은 술이야. 세상에, 또 이런 경치로 나를 대접하다니.


[링] 나도 너에게 한 잔 줘야겠어.


[링] 아쉽네, 오늘은 던질 잔이 손에 없어서.






천둥소리가 갑자기 귓전을 때리고, 모두의 심장 박동을 억눌렀다.


순식간에 검은 구름이 도시를 뒤덮었다.


겹겹이 쌓인 기단이 하늘을 끌어내렸고, 왕래하는 번개는 마치 흉악한 생물과 같았다.


빗방울은 응집되는 순간 증발하고, 공기는 약간의 마찰만으로도 타오를 듯이 건조하다.


옥문은 그 부싯돌이다.


천지가 모두 이와 같으니, 어찌나 과장되고, 어찌나 두렵고, 또 어찌나 장관인가!


[링] 잘 왔어!


등불이 소리에 맞춰 켜졌다, 시인은 일어나 조롱박을 열고 술을 마신다.


백 장은 되는 모래의 비, 지척의 연이은 천둥번개.


그 시절 잔을 던져 해질녘을 날리고, 오늘 밤 높은 성을 상대로 술을 든다.


천지가 병에 들어간다.








[순찰대 수비군 A] 출력이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어.


[순찰대 수비군 B] ......


[순찰대 수비군 B] 더 높여! 모래 수로를 최대 출력으로 유지하는 거야.


[순찰대 수비군 A] 옥문의 속도가 가장 빨랐을 때도 모래 수로의 압력이 이정도는 아니었어. 지금 도시는 정지 상태야, 모래 수로의 최대 출력을 연동 장치 없이 최대로 가동하면 기계의 손상이......


[순찰대 수비군 B] 그렇게 많은 것들을 신경쓸 여유는 없다고!


[순찰대 수비군 B] 병풍위가 막은 모래와 오리지늄 분진은 모두 앞쪽에 쌓이겠지, 그 정도 양이면 옥문의 기반을 잡아먹을 수 있어, 빠져 죽으면 곤란하단 말이야.


[순찰대 수비군 A] ......



[산해중 두목] 아마 너희는 자신의 곤란을 먼저 고려해야 하겠지.


[순찰대 수비군 A] 너희는?!








[형 선생] 하늘이 완전히 변했는걸.



[천부장] 형 선생님? 모두들 도시 서쪽으로 대피하도록 했는데, 왜 아직도 남아 계시나요?


[형 선생] 갔다가 돌아왔지.


[형 선생] 그 산해중 *옥문 전문 용어*들이 혼란을 틈타 곳곳에서 재앙 대처 구조물을 파괴하고, 백성들을 괴롭히고 있단 말이야, 방금 전에도 몇 번이나 마주쳤어.


[천부장] 그건 순찰대의 업무입니다......


[형 선생] 재앙에 산해중까지 있는데 순찰대가 대처할 수 있겠어?


[형 선생] 그리고 이럴 때 숨어 있다면 우리가 허리에 찬 칼한테 당당할 수 있겠냐고?


[천부장] ......




[사르곤 복장의 관광객] 나도, 나도 껴줘.


[형 선생] 사르곤 형제, 자네는 옥문에 여행 온 것일 뿐인데 그럴 필요 없잖아......


[사르곤 복장의 관광객] 염국 말로는 “물 한 방울의 은혜는 샘물으로 갚는다.”라고 하지.


[사르곤 복장의 관광객] 나에게 술을 그렇게 많이 사준 사람들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형 선생] 이 녀석, 기개가 있는걸. 좋아, 너도 껴라.


[천부장] 저기......


[형 선생] 쓸데없는 소리 마. 옥문을 지키지 못하면 좌현요가 네 죄를 다스릴 테니까.


[형 선생] 받아라.


[형 선생] 새로 양조한 열도자다! 방주께서 너희한테 술 마시자고 초대했잖아.


[천부장] 맹 어르신께서는......


[형 선생] 많은 말 할 필요 없어.


[형 선생] 그 사람이 이 *용문 전문 용어* 손에 죽었다는 것만 알면 충분해.







[탐욕스러운 산해중 멤버] 그 옥문 녀석들, 목숨을 건지는 와중에 짐을 깨끗이 옮기는 건 잊지 않았잖아.


[탐욕스러운 산해중 멤버] 하지만 이 거리에는 옥석 가게가 좀 있지, 설마 돌덩이까지는......


[냉혹한 산해중 멤버] 너는 가난이 익숙해서 재물만 보면 눈이 휘둥그레지겠지.


[냉혹한 산해중 멤버] 그 팀은 이미 모래 수로를 파괴하러 갔어, 우리의 임무를 잊지 말라고.


[탐욕스러운 산해중 멤버] 안 잊었어.


[탐욕스러운 산해중 멤버] 그런데 그 사람들이 이미 준비하고 있잖아.


[냉혹한 산해중 멤버] 20년 동안 정말로 칼을 쓴 적이 없고, 대련장에서 싸우면서 속을 풀 수밖에 없던 모자른 녀석들......


[냉혹한 산해중 멤버] 오합지졸이야.





[천부장] 오는군요.


[형 선생] 무서울 게 있나, 도적 무리가 그럴듯한 이름을 대고 있을 뿐인데.


[형 선생] 오합지졸이지.


[천부장] 그들의 목적은 이곳저곳으로 도망치며 최대한 혼란을 조성하는 겁니다, 도망치게 두면 안 돼요!


[천부장] 인원을 나눠서 강경 거리를 막으세요, 강경 거리는 백성들이 있는 도시 서쪽으로 통합니다!


[사르곤 복장의 관광객] 나에게 맡겨라!


[형 선생] 술 다 마시고 함께 도적을 잡자고.







[지에윤] 올 때는 몰랐는데, 돌아가는 건 왜...... 이렇게 먼 거야......


[지에윤] 모래 바람도 점점 더......



[좌락] 다행이군요. 발자국이 완전히 지워지지 않아서...... 찾을 수 있었어요.


[좌락] 분명 옥문으로 돌아가고 계시니, 저를 속인 것은 아니네요.


[지에윤] 네가 왜 여기 있어?


[좌락] 검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좌락] ......당신이 무사한지 확인도 하고요.


[지에윤] 너...... 왜 그렇게 많이 다친 거야?


(천둥 소리)


[좌락] 말할 틈은 없습니다, 빨리 도시로 돌아가야 해요!


[지에윤] ......


[좌락] 모래 수로에 뛰어내리고 살아남다니 운이 좋으네요. 하지만 그 부상은 오랫동안 치료해야 되겠어요......


[좌락] 제가 부축해 드리죠


[좌락] ——


[지에윤] 또 왜 그래?


[좌락] ......뭔가를 잘못 봤나봐요. 이런 상황에 사막에 다른 사람이 있을 수는 없겠죠.


[좌락] 갑시다.






[그림자 부대] ......


[그림자 부대] 옥문은 완전히 정지했고, 예상 지점과는 다소 차이가 있군.


[그림자 부대] 재앙의 주체는 이미 옥문 동쪽에 닿았으니 당분간 웨이 공과 연락이 불가능하겠지.


[그림자 부대] ......도시에 오르겠다.







길이 끊겨도 흥취를 막을 수 있겠는가, 나이가 들어도 마음에게 묻는다.


봄의 추위는 철갑은 재촉하고, 가을의 서리가 옥문에 뿌려진다.


오랜 꿈은 예나 지금이나 슬프다.







[린] 링 소저의 기세가 정말 대단하군.


[린] 보다보니 나도 조금 손발이 근질거리는 것 같아.







[순찰대 수비군 A] ......


[순찰대 수비군 B] 이 녀석들은 모래 수로를 멈추려 하는 거야.


[순찰대 수비군 B] 이 순간 모래 수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니...... 산해중에 기계 구조에 능통한 사람이 있었던 건가?


[산해중 두목] (차가운 코웃음)


[산해중 두목] 직접 몸을 돌려 뛰어내릴 건가, 아니면 내가 곧 너희의 시체를 던져야 하나?


(검 소리)



[구백] ......


[순찰대 수비군 A] 구 아가씨?


[구백] 좌락이 이곳에 있었다 들어 도와주러 왔다. 마침 잘 도착한 것 같군.


[산해중 두목] 너는?


[산해중 두목] 산해중은 강제의 수채에 초청장을 보냈지만, 아쉽게도 답변을 받을 수 없었지.


[산해중 두목] 그런데 네가 염국 관군과 함께 서있다니, 정말 우스운 일이야.


[구백] 정보에 꽤나 밝은걸.


[산해중 두목] 물론이지. 우리는 항상 같은 길을 가는 자를 주시하거든.


[구백] 말이 많군.


[산해중 두목] 설마 복수를 위해 옥문에 왔다는 것을 잊은 건가?


[구백] 좋은 질문이다, 아쉽게도 나에게는 이미 답이 있지.


검객은 손에 든 무기를 고쳐 들었다.


이 일격에, 그녀가 검을 거둬야 할 이유는 더 이상 없다.


(전투 소리)







(산해중이 쓰러짐)


사르곤에서 온 남자는 검을 빼들어 수비군을 기습한 산해중을 물리쳤다.


그의 염국어는 표준적이지 않지만, 그의 검은 시원스럽고 강력해 상당히 기본으로 돌아간 듯했다.


[형 선생] ......검이 제법 빠른걸!


[형 선생] 객잔에서 허풍 떤 게 아니었잖아, 정말 실력이 두 번은 됐어. (실력이 뛰어다는 관용 표현)


[사르곤 복장의 관광객] 두 번이 아닌, 한 번이다.


[사르곤 복장의 관광객] 그때 종사는 사르곤을 거닐다가 나를 가르쳤지만, 이 한 가지 만을 가르쳤다......


[형 선생] 이렇게 많이 베어도 물러서지 않다니, 정말 죽음이 두렵지 않나봐.


(무거운 금속 충돌음)


[사르곤 복장의 관광객] 무슨 일이지......


[천부장] 폭풍이 병풍위에 부딪치는 소리입니다, 모두들 조심하세요.


[천부장] 이 충격은 옥문이 겪은 어떤 재앙보다도 더 강력합니다.


[천부장] 재앙을 상대하는 흠천감 캐스터들은 어떤 상황일지......


[냉혹한 산해중 멤버] 재앙이 가장 맹렬한 순간이다, 녀석들은 지쳤으니 여기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돼.


[냉혹한 산해중 멤버] 어서 이 녀석들을 처리하고 도시 서쪽의 주민 대피소로 철수하는 거야.


[탐욕스러운 산해중 멤버] 그래.


(검 소리)


[형 선생] 소란을 피워놓고 빠져나가려고? 너희들이 이 방향을 향할줄 진작에 알았지.


[형 선생] 군인들은 빨리 녀석들을 포위해!


[형 선생] 재앙은 흠천감 캐스터들이 처리하고, 이 더러운 *옥문 전문 용어*들은 우리가 처리한다!







[흠천감 캐스터] ......


하늘에 금이 갔다, 셀 수 없이 많은 모래와 돌이 소용돌이 속에서 마찰하고, 구르고, 충돌하며 귀청을 찢는 금속성의 소리를 낸다.


폭풍은 회전하며 성루로 돌진하고, 그러다가 오리지늄 아츠로 이뤄진 벽에 부딪힌다.


[흠천감 캐스터] 막아라!


[흠천감 캐스터] 대열을 다시 맞춘다!


[린] 이런 충격이 정말 병풍위를 넘어온 2차 폭풍일 뿐인가?


[흠천감 캐스터] 린 선생님, 어떻게 오신 겁니까?


[린] 도와주러 왔지.


[흠천감 캐스터] 여기에는 저희가 있습니다, 어르신께서는 돌아가 주세요.


[린] 어디를 돌아가나? 이런 상황에 늙은이가 안심하고 방에서 낮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네만.


[흠천감 캐스터] ......


[린] 도시 내부의 오리지늄 정화 장치는 분진을 흡착해 확산은 막아도, 폭풍 자체의 충격은 캐스터들의 오리지늄 아츠에 달려 있지.


[린] 사람이 많아질수록, 힘도 더해지는 거야.


린은 말과 함께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그가 어느새 외투를 벗었는지는 알 수 없다.


[린] 모래를 다뤄온 게 수십 년인데 이런 상황에서 쓸모가 없다면, 내 뼈를 이 자리에 묻어버리는 게 낫지 않겠나.


[린] 아니면 자네들은 내 아츠가 부족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건가?


[흠천감 캐스터] ......린 선생님, 조심하십시오.


[흠천감 캐스터] 진영을 바꾼다! 린 선생님께 자리를 양보해라.


[린] 바로 그걸세.



[린 위시아] 아버지! 계속 찾고 있었어요......


[린] 위시아, 마침 잘 왔구나.


[린 위시아] 다치신지 얼마 안 되셨잖아요!


[린] 방해가 되겠느냐?


[린] 잘 보거라, 오리지늄 아츠에는 아직 네가 배울 게 많단다.


폭풍이 순식간에 다시 모여든다. 외곽에서는 흑과 돌 조각이 무질서하게 회전하고, 중심에서는 공기가 극도로 압축되어 불꽃이 은은히 튀어나온다.


천지가 큰 소리를 내고, 뒤이어 갑자기 조용해진다.







평지에서 모래가 떠오른다. 모래알이 오리지늄 아츠 벽의 틈을 메우고, 느리지만 꾸준하게 밀고 나간다, 1미터...... 3미터...... 10미터!


린은 캐스터들의 중심에 서 있다. 아무리 강한 바람에도 오래된 나무는 움직이지 않는다.






[흠천감 캐스터] 이런 사암 아츠는 처음 봐......


[흠천감 캐스터] 전력으로 범위를 이렇게 넓히고도 안정적이라니......


[린] 조심해라, 또 온다!


린 위시아는 아버지가 오리지늄 아츠를 전력으로 펼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여태껏 적을 처리할 때 규모를 크게 할 필요가 없었다.


용문의 그림자로서 그의 생활은 매우 규칙적이다.


다양한 길을 “산책”하고, 린수 완자탕을 한 그릇 먹으며,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조금 만난다.


많은 시간을 담소를 나누며 보내고, 그가 험한 모습을 보일 일은 많지 않다.


그런데 지금 외투를 벗은 그의 뒷모습은 매우 야위어 보였다. 린 위시아는 그의 팔이 바람에 부러질 듯한 나뭇가지처럼 떨리는 모습을 분명히 보았다.


[린] ......


[흠천감 캐스터] 린 선생님을 부축해라......


[흠천감 캐스터] 네 번의 오리지늄 폭풍, 린 선생님께선 법진의 중심에서 충격의 반 이상을 부담하고 계시니 버티기 힘드시겠지.


[린] (피가 섞인 기침)


(쓰러지는 소리)







[린 위시아] 아버지!


......


......


“다만 이번 일이 일찍 끝나서, 네가 빅토리아에 가는 일정이 방해받지 않으면 좋겠구나.”


“다른 길을 본 적이 없다면, 그것은 자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없지.”


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하셨다.


린 위시아가 어떤 길을 갈 것인가, 아버지는 결정해주기를 원하지 않았고, 어쩌면 그녀 자신도 아직 잘 생각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도 사실 나이가 드신지 오래다, 늘 입에 달고 다니시는 “은퇴”라는 말도 농담이 아니다.


앞 세대는 쓰러지고, 뒷 세대는 일어선다.


지금까지 항상 그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 이치였다.






린 위시아는 앞으로 나섰고, 부상당한 아버지를 뒤로 한 채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


[린] ......


[흠천감 캐스터] 위시아 아가씨......


[린 위시아] 필요 없는 말은 하지 마, 다들 다쳤으니까 호흡을 조절하고.


[린 위시아] 몇 번 안 남았어.


[린 위시아] 정면을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