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잃어버린 것을, 어디에 가서 찾을 것인가?


로렌티나는 멀리 대양 아래 흔들리는 불빛을 보고 조금 멍해졌다.

밀물처럼 몰려들던 괴물들은 이미 물러났다. 또 하나 남은 에기르의 도시는 얼마 남지 않은 목숨을 겨우 부지할 수 있다.

물론 일시적일 뿐이다. 현재 모든 시야에 펼쳐진 재난 아래에서는 오직 죽음과 고통만이 변함없다.

구조적으로 본다면, 오래된 도시일 것이다. 역사의 휘광이 그 위에 더해져서, 거리가 아득히 멀더라도 돔 아래 건축물의 웅장함과 오만함이 여전히 희미하게 보인다.

그 때의 수치스러운 배반 이후, 심해 사냥꾼들은 더는 도시에 접근 허가를 받을 수 없었다. 더 오래되고, 더 "원시적인" 사냥꾼들은 빈틈없이 감시당하고 제어당했다. 그들은 파도를 밀고 나가지만, 그들의 집은 없다.

이미 더는 집이 없다.


로렌티나는 이에 대해 이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대장이나 그녀 자신 모두는 혈관 속의 조급한 움직임과 불안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녀들은 이미 운명적으로 예정된 죽음, 어쩌면 더 나쁠 죽음을 마주하고 있다. 죽음이 시작될 때 그녀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건―― 길고 지루한 부패를 견뎌내는 것.

로렌티나는 여전히 에기르의 도시를 바라보면서, 벌써 재가동되어서 어디로 물러났는지 모를 방어선으로, 어디서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운명으로 향한다. 대양의 깊은 곳에서 햇빛은 단지 머리 위쪽 수천 미터 위의 허영(虛影)일 뿐이다. 당연히 존재해야 하지만, 아무도 감지할 수 없다. 로렌티나의 주변은 또 다시 어둠에 잠겼다.

로렌티나는 물살의 변화를 느꼈다. 그녀의 대장이 떠나고 있다. 글라디아는 이미 몇 년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를 혐오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말 없이 호흡해온 그녀들은 서로의 의도를 짐작할 필요도 없었다.


"신뢰"로서 그녀들의 함께함을 묘사하는 건 천박하고 경솔한 것 같다. 그저 심해 사냥꾼의 혈통이 서로 이어지는 것일 뿐이다.

그녀들은 이러한 관계의 종착점을 이미 여러 번 목격했다. 그녀들은 모두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

아직은 때가 아니지만, 아주 가깝다. 어쩌면 두 달 후, 어쩌면 내일.


로렌티나는 다음 번 수리 시간에 손 안의 톱을 새 톱날로 바꿔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상기시켰다.

로렌티나는 더 이상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다시 불결함이 밀려와서, 이 춤을 다 추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