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1090년 오크 시

유머스러운 귀족

백작님 다음 계획을 알고 싶다며 백작님께 여쭤뵙고 싶어하는 분들이 잔뜩 있었답니다
저희들의 공연도 대성공이었고 전부 백작님의 지원이 있었던 덕분이에요
타라인의 극장에서 타라인의 역사를 첫공연인데도 200여명이나 관람하러 오다니 더할나위 없이 기쁜 일이죠
그에 맞추어 바론 맥케니 남작의 공장들과 협력이나 은행가들의 초대도 있습니다만...


워릭 백작

그 이야기는 파티가 끝나고 계속하도록 하지요
퍼스 부인 아니면 타이피스트에게 맡겨도 좋습니다
그렇게 해도 문제는 없을겁니다
오늘 파티에서는 왠만해서 공연의 이야기나 타라의 문화 이야기 정도만 하고 싶군요
빅토리아인으로서의 번거로운 예의나 사리사욕은 이 자리에 필요 없습니다
여기 계시는 분들께서도 우리의 이런 신분에 대한 예의범절과 우아함같은 대화를 나누는데 필요한 체면적인 태도는 모두 빅토리아인들에게 주입받은 것이라는 것을 아실겁니다
이런 것들은 빅토리아인들의 문명과 마찬가지로 타라인들의 정신을 병들게 했습니다
원래 우리는 천성적으로 고귀함과 용맹함, 게일 왕에게 물려받은 우리의 피만이 존재했을 터...
이제와서는 빅토리아의 영악함과 허영으로 채워져 많은 사람들이 옳은 일과 이상적 소명 앞에서 자신의 이득만을 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들에게만이 아닌 거리의 타라인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악랄한 빅토리아의 미덕에 오염되어 광석병 환자, 악인, 부랑배가 되었습니다



유머스러운 귀족

정말이지 그 말대로랍니다 백작ㄴ...



검소한 차림의 시인(9지의 시인 윌리엄스)

정말 죄송합니다 손이 미끄러져서 유리잔을 깨버렸네요...


워릭 백작

아무래도 그 쪽의 잔은 생각이 있으신 모양인데?


검소한 차림의 시인

저도 마침 백작님의 의견을 듣고 싶던 참입니다


워릭 백작

이거 실례, 당신이 누구신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검소한 차림의 시인

오늘밤의 공연의 극작가이자 시인인 윌리엄스라고 합니다
하지만 백작님께서는 제 이름을 기억하실 필요는 없으십니다 저는 딱히 문학계에서 큰 업적이 있는 사람은 아니니까요


워릭 백작

천만에요 윌리엄스 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곳에서 그런 빅토리아인따위의 예의는 쓰잘데기 없는 것입니다
뭐든지 물어봐 주세요



검소한 차림의 시인

백작님은 방금 전 타라인은 병에 걸렸다고 하셨습니다만
그럼 우리는 그것을 어찌 치료할 수 있는 거죠? 어떻게 하면 다른 이들을 구원할 수 있나요?



워릭 백작

우리가 아무리 협력해봤자 이 몸에 쌓인 병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탁한 물이 스스로 깨끗해질 수 없는 것처럼


검소한 차림의 시인

그럼 그 불쌍한 사람들은 더 이상 우리들로서는 구원할 수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러나 만약 우리가 단순히 지식과 교양이 부족했을 뿐 글로서 그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면요?


워릭 백작

지나친 지식이야말로 우리들의 적 그 자체입니다
물론 우리도 글을 배우고 목소리를 높여 타라의 이상을 밝히고 우리의 피에 잠들어 있는 타라의 기억을 깨우려 하고 있지요
그러나 아무리 외쳐도 그대나 나나 다음 시대까지 살아갈 수는 없어요
나는 그대의 공연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결국 우리는 빅토리아어로 말하고 있지 않소?


검소한 차림의 시인

...


워릭 백작

"붉은 용의 화염이 용광로에 잠든 황천의 전사들을 되살리는 그 날까지"



검소한 차림의 시인

마음에 드셨다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그저 원래 민요 안의 이야기일 뿐이고 저는 약간의 각색을 더했을 뿐이죠



워릭 백작

아니요 그런 게 아닙니다
그저 이 앞에 타라는 다시 한번 붉은 용을 맞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요
우리는 이제껏 누구도 드라코를 본 적이 없으니 지나친다 하더라도 와이번이라고 생각해버리지 않겠어요?



1098년

하이스톤 평원 레드 스파인 마을


리드

...


순찰대 대원

찾았다고, 이 둘이다 아까 큰길에서 유리창을 돌로 깬 것도 이 놈들이겠지



(리드가 일어난다)



순찰대 대원

어이 둘 다 얌전히 있어 안 그러면 다음은 팔이 아니라 목에 줄을 묶어버릴테니까



타라 유민

칫! 할테면 해봐!





어, 어이... 그러지마...!
죄...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군인 나으리! 더 이상 이런 일은 저지르지 않겠습니다요!




순찰대 대장

더블린과 연관되었다는 지명수배범이 이 놈들이냐?



순찰대 대원

네! 한 명은 지명수배자지만 한 명은 처음 보는군요



순찰대 대원

하! 처음 보는 놈이라, 뭐 그럴만도 하지? 타라 놈들은 고구마마냥 줄줄이 음흉한 놈들이니 이 놈이저 저 놈이고 다를 거 없어


(순찰대원이 빈을 때린다)





그만! 그만! 제발 때리지 말아주십쇼...!!
저희들에 대해서는 전부 아시지 않습니까... 그 외에 것이라면 아는대로 답하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순찰대원이 빈을 다시 때린다)



순찰대 대장

닥쳐 이 새끼야 그래서 동료들은 어디지? 더블린에 보고하러 가기라도 했나?





그... 그런 건 정말 모릅니다... 진짜입니다!!
이 이상 동료는 없고 더블린같은 건 정말 알지도 못합니다!




타라 유민

너희같은 새끼들은 그냥 사람을 끌어내서 위에 분께 좋은 모습이나 보이려는 거잖아!


(순찰대원이 타라 유민을 때린다)



순찰대 대장

그 꼴로 아직 할 말이 있는가 보군
뭐 됐어 이 놈들은 끌고 가, 거리에서 시끄럽게 굴어봤자 좋을 것 없어
먼저 이 가방을 들고 있는 적당히 심문해둬





거, 거짓말같은 건 하지 않았습니다! 진짜예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고요!!!




순찰대원

잠깐 기다려주십쇼 대장
근처에 아직 누군가가 있습니다



(리드가 뒤에서 무언가를 한다)





에? 에??



순찰대원

뭐야 이 자식? 갑자기 놀란 모습을 하고?





부, 불이야!!




순찰대원

시끄러워! 그딴 유치한 짓거리로 속일 수 있을 것 같냐고!






진짜라구요! 정말 뒤, 뒤에 불이!




순찰대원

뭐?!  창고 근처잖아!



순찰대원

*빅토리아 욕설* 전부 불러와! 우선 불을 끈다!

(순찰대원들이 화재현장으로 간다)





우리를 두고 갔다?



타라 유민

어이 빈! 줄 좀 풀어줘!





풀으라고 해도 나도 묶여있고...

(리드가 빈의 줄을 풀어준다)





다, 당신은?




리드

빨리 따라와






하아... 너까지 말려들게 해서 정말 미안해




리드

괜찮아 그 사람들은 이제 없으니까




타라 유민

어이! 빈! 라디오는 어디 둔 거야?






여기 있어
분명 쓸 수 있을 거야 소리는 잘 안 나오지만...




타라 유민

됐어, 소리가 너무 커도 들키니까






그럼 뭔가 있으면 불러줘 나는 저기 물가에서 세수 좀 하고 올테니까
아, 와이번 씨 혹시 위험하다 싶으면 도망가줘 필요하면 내가 길을 안내해줄게




리드

괜찮아... 나는 여기서 주변을 보고 있을테니까






그렇구나... 고마워 넌 좋은 사람이구나

(심호흡)





괜찮아 빈, 보지 않으면 무섭지 않아
니가 만지고 있는 건 피가 아니야... 피가 아니라 진흙이야 씻으면 깨끗해질 거야
읏... 하아...




(라디오로부터 소리가 들려온다)



타라 유민

젠장! 이거 진짜 아직 쓸 수 있는 거야?





제발 소리 좀 줄여! 주변에 누군가가 있으면 어쩌려고!
일단 때리면 나아지겠지!


(라디오 줘팸)




라디오

오늘 밤 9시 30분쯤...



타라 유민

어이 어이 진짜 고쳤잖아



라디오 소리

토런트 시 근처에서 화재가... 의 입구는... 더블린의 소행으로...
내통자로 의심되는 자들은 도망을...
더블린에 관련된 자들을... 감싼 자들은... 전부 동류로 판단한다...
다시 한번 반복한다... 소등음 이후로 외출, 채굴장 이외의 점등과 발화는 일절 금지하며...
(지지직)



타라 유민

*타라 욕설* 진짜 밤 9시가 넘으니까 여기만 라디오가 들린다고?
뭐야 *타라 욕설*같은 규칙은?!




리드

...



타라 유민

아, 미안해... 지금 타라어로 욕했는데 설마 알아듣는 거야?



리드

응, 그래도 괜찮아



타라 유민

...
일단 미안해 너같은 사람을 말려들게 해서...



리드

괜찮아 타라인은 어딜 가도 비슷하니까
나도 옛날 여기 하이스톤 평원에 왔을 때가 있었지만 그때는 소등 규칙같은 건 없었어




타라 유민

너 도시에 사는 사람이지?
이 소등 규칙은 옛날부터 있었던 거야 평원에서만 들리지만 한감 중 백작이나 자작들이 사냥터에 들어가서 돌아올 때의 용도지
종이 울리면 주위의 불빛이나 불을 전부 끄면 황야에서 불이 더 잘 보이니 더 잘 쫓을 수 있으니까
그저 새로운 규정이 지나치게 엄격해서 이딴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그 녀석들도 한밤중에 누구든 상관않고 끌고가고 있고
어이 빈, 진정은 됐냐?





으, 응
어라? 약은 이제 없어?



타라 유민

있을 리가 없잖아...





하아... 내 만년필이... 덕분에 장부도 못 붙이겠네...




타라 유민

우리는 물자를 훔치고 있으니까 그런 거 일일이 붙일 필요는 없겠지만






우리 지금 도망친지 몇일인 거야?



타라 유민

심야 0시를 넘기면 12일째지






그렇구나... 12일인가... 그런데도 아직 여기인 거구나... 만약 날씨가 맑아지면 여기서 밥 짓는 연기가 보일 거야
매일 병사들이 쫓아오는데 같은 장소에...
저기, 우리 진짜 도망칠 수 있는 거야?




리드

저기, 도망칠 일을 벌인 거야?






... 사실 순찰대랑 조금 마찰이 있어서... 그걸로 쫓기고 있어...




타라 유민

어이! 빈!






됐어... 피갈, 이 아가씨는 착한 사람이야
그때 우리집에 순찰대가 처들어와서 죄가 있었던 사람들을 죄다 불러서 때리길래 그만...




타라 유민

넌 아무 짓도 안 했잖아 그런 얼굴 하지마






으, 응...
우린 그리 큰 죄는 지은 적 없지만 세금을 안 내고 도망친 인간이 있어서
그 사람의 친척이랑 연결되어서 피갈이 밀조주를 만들고 내가 밀수한 거야...
예전이라면 다들 얌전히 있었겠지만 그날은 정말 참을 수 없어서...
순찰대랑 싸움이 났을 때 도망친 건 우리 둘만이 아니야 다들 수십 명이 도망쳤어
하지만 그 군인들한테 끌려가면 다 똑같아 필사적으로 아니라고 해도 전혀 들어주지 않아




리드

즉, 사람을 죽인 거야?






...




타라 유민

두 명 죽였지 한 명은 괭이로 대가리를 깨버렸고 다른 한명은 난동 중에
그래도 결국 한 명 도망치게 해버려서 들켜버린 거야






만약 하루만 더 도망칠 시간이 있었다면 우리도 이런 꼴이 아니었을텐데
저기 피갈, 이제 그만 자수하자? 나만이라도 괜찮으니까... 계속 도망치는 건 너무 괴로워
약은 이제 다 떨어졌고 오랑의 상처가 썩어가는 건 더 이상 볼 수가 없어...




타라 유민

말해두는데 자수같은 거 생각도 하지마
그런다고 그냥 넘어가줄 리가 없잖아
걔들은 널 괴롭히고 우리 전부 팔아먹게 할 거야






그, 그치만 약도 이제 없고 더 이상 괴롭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리드

너희들, 약이 없어?






우리들 사실 약을 조달하러 여기 온 거야
다른 사람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정말로 약만 살 생각이었어 진짜야




타라 유민

하지먄 종이 울려버려서 가게가 다 닫아버렸어






그래서 우리는 순찰대가 없을 때 약국의 유리창을 깨서... 안 들킬줄 알았는데...
하아... 됐어...
그래서 너는? 도시 사람같은데 어쩌다 이런 곳에?




리드

찾는게 있어
혹시 더블린을 아나?




빈, 타라 유민

...




리드

그래 알았어
지혈제랑 붕대는 조금 기다려줘
빈 씨, 상처가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봐줄게






어라? 들킨 건가... 그래도 그리 깊진 않아
그것보다 약이 좀 있으면 받을 수 있어?
동료가 중상이야 도와줘
그... 강철게한테 다쳐서...




리드

그럼 나도 같이 갈게





순찰대원

여기다! 늪에 발자국이 남아있어! 이 앞이야!
그 방화범 타라 쓰레기들이 분명해!






빠, 빨리 숨어
병대의 반 정도가 왔어... 이쪽으로 불빛이 오잖아!




타라 유민

빨리 허리 낮추고 이쪽으로 와!
여기는 지면이 평평해!




리드

괜찮아, 저 병사들, 늪에서 빨리 움직이지를 못해




타라 유민

빈! 이빨 좀 그만 떨어! 소리가 들리잖아!






그, 그치만...




리드

...




빛이 이쪽을 향한다
리드는 창을 잡았고 창은 점점 달궈져간다





더블린병?

야이 새끼들아! 왜 너희는 불을 켜도 되는 건데?
볼수록 기분 개떡같다고 진짜!




순찰대

더, 더블린이라고?
저 여자를 잡아! 분명 뭔가 정보를 가지고 있을 거다!




더블린병?

날 잡는다고? 헛소리는 잘 하네




순찰대

저 자식! 진흙을 던졌겠다!





타라 유민

가자 빈! 도와야해! 언제까지 벌벌 떨고 있을 거야!






앗... 아... 우으...




더블린병?

신병 놈들인가? 별 거 없잖아!
어이 빈! 피갈! 너 이 새끼들 뭐하고 있었던 거야? 내가 안 왔으면 어쩔 뻔 했어!






고,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그래도 난 역시 이런 싸움판에는 못 끼겠어...
잠깐?! 셀몬? 뭐하는 거야? 그 사람들 기절했잖아! 설마 죽일 생각이야?!
하지마! 그랬다간 죄만 무거워질 거야!




셀몬

너 아직도 그딴 거 신경 쓰는 거냐?
이 새끼들을 살려주면 죄가 깊어지고 자시고 간에 득이 없어
죄가 있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끌고가는 놈들이라고!





남들 시선은 그렇게 생각할 지 몰라도
자신이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좋지 않아!




셀몬

하! 소심한 새끼가... 잘 봐 둬
내가 이 새끼들 모가지를...




리드

거기까지, 이제 그만해




셀몬

니 년은 또 뭐야?




리드

...




셀몬

하! 왜? 딴 놈들한테 알리게? 할 거면 해




리드

알린다? 아니 그런 게 아니야
넌 애초에 더블린이 아니야 어째서 그런 모양새를 하고 있지?
어째서 망령같은 짓을 하고 있는 거야?




셀몬

왜 너따위한테 그런 소리 들어야 하는데?
니 년이 더블린에 대해서 뭘 안다고?!




리드

...






잠깐 셀몬 진정해
이 여자는 의사야 우리랑 방금 도망쳐 왔어
이 여자는 좋은 사람이야 그래서 우리에 대해서 전부 털어놨어
저기... 선생, 아까 우리 환자를 봐달라는 부탁... 아직 유효한 거지?
그러니까 셀몬 좀 진정해 약을 구하지 못한 건 정말 미안해
그래도 이 의사 선생이 약을 준다고 했으니까... 지금은 그녀한테 의지하는 것말고는 없어




셀몬

칫 됐어 이 녀석 내 차림새를 본 적 있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리드

...
미안하지만 난 의사는 아니야
그래도 가능하면 너희들의 힘이 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