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한 시인


역사가 말하기를 드라코와 아스란의 전쟁은 너무도 오랫동안 계속되었기에 마지막 게일왕은 평화협정을 맺게 되었고


왕은 전사들의 무기와 갑옷을 용광로에 녹여 그 결심을 내보였지만 신하들의 이런 왕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공모해서 왕을 죽였다


그러나 백작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저 한번의 암살로 레드 드래곤의 뿌리를 멸할 수는 없습니다.




워릭 백작


빅토리아인들이 아무리 역사를 날조한 들 우리가 이 눈으로 본 사실들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아슬란은 드라코에게 왕위를 양보할 수 있음을 맹약했지만 최근 백년에 걸쳐 그 왕관이 양보되는 일은 없었죠


사자들의 야심이 이미 밝혀진 것으로 보아 그 때 게일왕은 죽인 사건 또한 아슬란의 음모였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 사건 이후 드라코는 왕성에서 도망치고 소식이 끊겼으며 통치자를 잃은 타라는 자연스래 빅토리아에게 통합되었으니


다시 왕성으로 돌아오려는 드라코를 막고 있는 것은 왕의 신하가 아닐 터입니다


이런 이유에 있어 나는 특히 타라의 가요를 소재로 한 당신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당신 덕분에 다들 더욱 진실한 역사의 진상을 볼 수 있죠




검소한 시인


영광입니다.


이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서, 저는 시골의 옛 이야기를 감상하거나 타라의 전통을 아는 음유시인들을 방문했죠


하지만 제가 거기서 본 것은 타라 문화의 소멸이 아닌, 많은 생명들이 사그라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자신의 나라를 가지고 빅토리아와 결별하지 않는 이상, 타라인에게 구원은 없다는 것이 백작님의 생각이시지만


저는 우리가 더 나은 생활을 하게 되고 문자를 읽을 수 없는 타라인들에게 사상의 씨앗을 심어 준다면


언제까지나 우리를 빈곤하고 무지한 거렁뱅이라고 부르는 빅토리아인에게 이긴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셀몬


그 놈들도 같이 간다고? 헛소리 하지마


쉬게하고 식량을 나눠주는 것 정도라면 좋아


하지만 그것도 우리가 여기서 순찰대에게 들키지 않았던 덕분이야


만약 다음에 들키면 어떻게 할 건데? 무기도 없고, 걷는 것도 힘든 7, 8살의 어린애들은 어떻게 할 거냐고





리드


내가 싸울게… 내가 그들을 지킬거야


무인구역을 빠져나가서 토론토를 탈출하려는 너희들에게도 안전이 확보될 떄까지 협력할게


백파이프와 첸… 내 동료들을 통해서 내가 지금 소속된 기업에도 연락이 되었어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세이프 하우스는 거기에 있어


텐트나 소량의 응급 물자라면 거기서 전달받을 수 있을 거야


거기다… 그 쪽은 온순한 성향의 공작의 영지야.


거기에 가면 적어도 너희들이 군에 쫓기는 일은 없을 거야






셀몬


정말이냐 그거?


정말로 우리들 같은 인간한테도 상냥한 귀족이 있다고?






리드


그 공작에게는… 타라인을 지켜야할 이유가 있으니까





셀몬


니가 그걸 어떻게 아는데?





리드


그건 너희들도 곧 알게 될 거야


그러니까 그 사람들을 이끌고 가도 괜찮아


분명 어떻게든 될 거니까





긴장한 타라 유랑민


하지만 저 사람들 감염자들이잖아?


우린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는데, 옆에 역병환자들을 둬야 하는 거야?


거기다가 저 사람들은 언제 발작을 일으킬지도 모르고…


그런 사람들을 구하는데 의미가 있어?






리드


… 그건 나도 몰라


하지만 그때, 나를 구해준 사람이 있었어… 나도 그 사람에게 묻고 싶었어, 왜 나를 구한 건지


그 때의 나는 금방이라도 죽을 목숨이었는데




긴장한 타라 유랑민


그게 무슨 소리야?





리드


나도 감염자야





셀몬


……





긴장한 타라 유랑민


어???… 앗… 으… 그게…


그, 그래 감염자라도 별 거 아니니까!


만약 니가 구해주지 않았다면 우리들은 저 감염자들보다 빨리 죽었을지도 모르니까… 아하하…


그래도…





리드


같이 있는 것만으로 광석병이 전염되는 일은 없어


괜찮아, 그래도 무섭다면 나와 거리를 두어도 괜찮아, 난 신경 안 써


그러니까 저 감염자들도 같이 움직여줘… 제발 나를 믿어줘





긴장한 타라 유랑민


아, 알았으니까! 믿을게 정말로!


괜찮지 셀몬?





셀몬


난 신경 안 써


싸우지도 못할 놈들을 끌고 갈 거면 알아서 해


그래도 내 목적은 변함없어, 나들 반드시 더블린에게 향하겠어






엄격한 사관


저번의 두 부대가 실종되고 1주일이 된다


그렇게 되면 이런 귀혼대가 관여된 비슷한 사건에는 더블린도 깊게 연관되어있을 터다







감이 날카로운 사관


비슷하다고? 아니, 전혀 달라


이전이라면 반란을 기대하는 무리들이 한 곳에 모여서 습격하는 것뿐이었지만


더블린이 일으켰다 생각되는 사건들은 지금 빅토리아 남부의 각지에서 빈발하고 있다





엄격한 사관


토론토 후작은 아직도 대기 명령중인가?





감이 날카로운 사관


그래, 시외에서 보고된 정보가 의심스럽더라도 우리는 제대로 된 진위를 파악하고 이 지역의 정세를 컨트롤 해야 하니까






엄격한 사관


하지만 지금은 이런저런 작은 충돌들이 산발하고 있는데다 레드 스파인에서 일어난 방화 사건이 가장 의심스러워


후처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그러니 그 사건의 프로필은 당분간 그냥 두는게 어떨까?


아니면 그냥 남겨둘까?








피셔


그 프로필이라는 게 여기 있는 이것 맞습니까?





엄격한 사관


너는… 캐스터 공작의…




피셔


딱딱한 인사라면 됐습니다


그나저나 그 프로필 말입니다만, 이전처럼 프로파일링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번 사건은 아직 차분히 조사할 필요가 있으니까







자, 물 좀 마셔봐 브란덴 할아버지. 과일도 좀 있으니까


이렇게 숲이 우거지다는 건 마을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것 같네


홀리도 먹을래? 그럼 다 먹고나면 오후에는 스스로 걷는거다? 그래 착하다 착해


모니 씨, 그쪽은 어때? 그러고보니 단 것을 싫다고 했었나…



모니


아니요… 고마워요






하아…







화난 타라 유랑민


우리 대체 언제까지 이 숲에 있어야 하는 거야?








조금만 더 쉬자


백파이프와 첸이 물건을 가지러 갔고 다들 지쳐서 피곤해


괜찮아 소등종이 울리기 전까지는 마을 근처에 도착 가능하니까







화난 타라 유랑민


그래, 그럼 내 과일도 좀 부탁해


오랜만에 그렇게 즐거워 보이는 얼굴도 하고 말이지







그런가? 나는 그냥 리드는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그녀의 친구들도, 강하고 상냥해







화난 타라 유랑민


그런가? 짜증나는 날과는 안녕이라서가 아니라?


뭐 어차피 너는 집락에 남을테니까


우리는 이대로 더블린으로 향할 거야








그건 어떨까나


나는… 역시 너희들이 그런 짓을 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어


처음에 셀몬이 없었을 떄 우리는 도망치는 것 밖에 머리에 없었어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도망치면 도망칠수록


그리고 괴로운 일들에 휩싸여서 셀몬을 따라서 더블린에 간다고 했지만


사실 다들 진짜 더블린을 본 적은 없잖아






백파이프


……




아직 리드를 생각하고 있는 거야?


리드는 이전에 우리 눈 앞에서 로도스와 연락을 취하고 물자제공도 순조롭게 끝났어


다른 것들을 생각해봐도 그녀가 우리를 속이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아







백파이프


아하하, 의심하고 있는게 아이여


그냥 좀 걱정이제… 진짜로 회복했능가 싶어가


뷔브르라고 할 지라도 그 정도면 죽을 상처였는디


처음 서로를 몰랐을 떄 그 아의 일격을 막았을 떄는 손이 저렸으


그래도 다행이여 건강해서. 그래도 뭔가 고민하는 것 같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서 괴로워보였어야


거기다…







거기다?






백파이프


리드 아가의 싸움법,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단 말이제


그때 힐록카운티에서 아웃캐스트 씨가 리드 아가를 주기 전에도 어디선가 봤으려나?






리드





백파이프


아, 리드 어서와! 잠깐 첸 아가랑 얘기를









이제부터 진로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어. 여기서부터는 근처에 있는 집락에 갈 수 있을 것 같거든






리드


아니, 그쪽은 가지 않는게 좋아


다른 사람들한테도 전해둘게







백파이프


그게 무슨 소리ㄷ… 첸! 9시 방향!!




나무에 숨어 있던 기병의 칼이 첸에 의해서 양단되었다

그러나 칼을 든 자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방금 전의 일격으로 본인에게 상처가 없다고 첸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초목에는 피가 쏟아져 있었다

말라붙어 어두운 색을 한 검은 피가





백파이프


이 사람 죽어있어… 순찰대의 사람일랑가?


아니 주류군이야 저쪽에도 많이 있어







활이나 검 그것 외에도 아츠의 흔적도 남아있어


아무래도 일주일 전 여기서 전투가 있었던 모양이군


여기의 주류군들은 매복에 당해서 전멸한 것으로 보인다






백파이프


근데 얘들 적은 어디로 간겨?


왜 적 시체가 하나도 없지?






리드


그 사람들은 여기를 떠났어




백파이프


떠나? 그래도 이 정도의 격렬한 싸움이면 시체가 하나도 안 나올리가 없당께?






백파이프, 우리가 리드와 만나기 전에 봤던 죽은 병사를 기억해?






백파이프


응… 이상한 아츠에 걸려서… 눈 안에 불이 타오르는


그러고보니 리드도 그때 힐록카운티에 있었제? 그러면 지금 말하는 거랑 비슷한 병사 봤었나?





리드


응, 그 사람들에 대해서라면 알아


그들은… 망령이야


죽었을지라도 잠드는 것을 인정받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





백파이프


그럼 이 주류군들을 죽인 것도 이미 시체여서 방황하고 있다는 긴가?


우리도 그런 놈들하고 싸운 적이 있걸랑







그것 밖엔 없는 것 같군






백파이프


저기 첸 아가, 니는 어찌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그런 거 용서할 수 없어


사람이 죽어있어도 조종하는 놈이라니, 도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놈인겨? 너무하구마이






리드


… 셀몬?






셀몬


그 녀석들은 안 죽었어


니들 전부 오해하고 있다고






백파이프


그라도 우리들은 이전에…





셀몬


니들은 그리 말할지라도 난 내 눈으로 보지 못한 건 안 믿어


더블린이 빅토리아군을 이겼고 타라인을 해방시키기 위해서 다른 곳으로 간 거야


그러니까 나는…





리드


뭔가 걱정되는 일이라도?





셀몬


시끄러워 니가 내 상관이라도 돼?


빈이랑 다른 놈들이 날 따라오려는 건 알아서 하라고 해


니가 우리편이 아니라 저기 있는 두 년의 편이라는 거 알고 있다고


넌 그냥 우리를 죽지 않을 정도의 매일을 견디면서 빅토리아인들이 우리를 이해할 떄까지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잖아?


그떄가 되면 넌 우리를 버릴거야… 반드시





리드






셀몬


아니신가? 리더 씨




리드


하지마… 날 그 이름으로 부르지마…





셀몬


싫다, 하지마라 넌 항상 그 모양이군


됐어 그렇다면 니가 우리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지 않은 길을 가겠어


그저 전장에서 죽을 뿐이야. 죽는 타라인은 잔뜩 봐왔다


거기다 이제는 싫다던가 하지말라던가 그딴 소리 듣고 싶지도 않아




백파이프


저 사람은 엄청 화가 나 있구마, 그래도 리드 땜에 화난 것은 아니구먼





리드


응… 알고 있어





백파이프


리드? 괜찮어?





리드


미안… 나 저 여자를 따라가 볼게


전장에는… 아직 처리되지 않은 지뢰나 아프가 남아있을지도 몰라 그대로 건너도 위험해


그러니까 두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줘






저 타라인들에게 전장을 횡단시킬 생각은 없어





리드


응 그래도 이건 자기들이 정한 거라도 셀몬이 말했어


그러면 나도 약속을 지킬거야… 내가 필요하지 않을 때까지 그들을 지키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