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디는 인정받지 못하는 세계에서 살아간다——


심해 사냥꾼들이 모두 이질화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에기르의 심해 사냥꾼 계획은 이미 종말을 고했다.

집정관들은 이들 이종족을 철저히 섬멸하고, 해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다시 새롭게 검토해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하지만 그들이 몰랐던 건, 심해 사냥꾼들은 여전히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

스카디는 수면을 향해 헤엄쳐 간다. 그녀의 곁에 있는 건 그녀의 동포들이다.

이들은 이미 인류의 형태를 잃었고, 각양각색의...... "해사"가 되었다.

그들을 한 데 묶는 핏 속 저주는 이제서야 그 진면목을 드러냈다.

그들은 이미 고향으로 돌아갈 가망이 없다—— 에기르인은 그들을 완전히 없애기로 맹세했다.

그들도 큰 무리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그들은 해사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다만 스스로 추방되는 길을 택했다. 아직 바다에 덮이지 않은 곳으로 향하며, 동시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 희망을 찾아나섰다.

그리고 이 절망적인 여정 속에서 심해 사냥꾼들은 해사의 포식과 에기르의 포위 토벌에 거의 전멸했다.

인간 모습도 아닌 괴물은 나머지 십여 마리만이 남아서, 침묵 속에 육지를 향해 헤엄쳐 갔다.

그들은 무기를 잃었고 신념도 잃었다. 오직 원망스러운 몸뚱이와 고통으로 가득 찬 마음만 남았다.

스카디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지만, 잘 가다듬은 노래는 발성 기관을 통과하자 무의미한 으르렁거림이 되었다.

그리하여 스카디의 노래 소리는 이제 그녀의 머리 속에서만 맴돈다.

그리고 그녀가 죽음을 맞이했을 때, 그 아름다운 선율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파트 2부터 해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