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소녀는 놀라 꿈에서 깨어났다.

모래 먼지가 기지 전체를 에워쌌고, 폭풍우가 격렬하게 문과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소녀는 무의식적으로 어머니를 부르고 싶었지만, 어른인 개척자들은 기지 밖에서 탐색 임무를 수행 중인 것을 떠올렸다.

큰 소리와 함께 임시 주거지의 지붕이 파손되었다.

흉악한 황색 괴수가 가까워지자, 소녀는 도망갈 곳이 없어 침대 모서리에 웅크렸다.

은빛이 땅속 깊은 곳에서 떠올라 어머니의 손처럼 그녀의 뺨에 떨어졌다.

소녀는 어머니가 남긴 동화책을 꼭 껴안았다.

그녀는 어머니가 몇 번이고 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부드러운 글귀에서 용기를 얻으려 했다.

광풍이 모래알을 겹겹이 휘몰아치자, 은빛이 더욱 뚜렷해지더니 리본이 되어 소녀를 가볍게 받쳤다.

그녀는 은빛 꿈속에 잠겼다.

이 청량하고 부드러운 꿈에서 그녀는 달빛을 타고 날아올랐고, 폭풍도 괴수도 그녀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지금은 어때?"


"신체 지표는 정상이야. 조금 놀랐겠지만, 곧 깨어날 수 있을 거야."


"방금 그 이상한 에너지 파동…..."


"최초의 개척자들이 남긴 기록에 따르면 이 은색 물질은 '전달물질'이라는 특수한 재료로 개척대에 자원한 과학자가 개발했어. 개척자들은 종종 조난당한 개척자들의 귀가를 돕기 때문에 '실버 슈즈'라고 부르지."


"그건...… 이 개척지가 막 세워졌을 때의 일 아니야? 이렇게 여러 해가 지났는데, 나는 이게 단지 전설인 줄 알았어."


"아니, 진짜일 거야."



병상의 소녀가 눈을 떴다.



"엄마...…"


"엄마, 여기 있어."


"엄마, '실버 슈즈'의 주인은…… 어디로 갔을까?"



어머니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 딸에게 진실을 말하기로 했다.



"기록이 사실이라면 이곳에서 생활한 게 맞아. 하지만, 그녀가 그 후 어디로 갔는지는 아무도 몰라. 어쩌면 그녀는 심층 탐색 임무에서 실종되었을 수도 있고…. 또, 어쩌면 그녀는 다음, 다음의 더 먼 개척지로 자원했을 수도 있어."



소녀의 눈에서 순간적인 상실감이 드러났으나, 이내 침대 머리맡에 있던 동화책을 힐끗 보고는 벌떡 일어나 책을 품에 꼭 안았다.



"알겠어요. 엄마. 그녀가 엄마가 나에게 준 이 책의 주인공과 같은 사람인가요?"


"그…... 여행중이던 여자애?"


"네, 저는 그녀가 제일 좋아요!"


"이 책의 저자 역시 초기 개척대원이었다고 하니, 캐릭터의 원형이 어쩌면..…."


"정말요."



소녀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녀는 가족과 꼭 만나고 꿈을 이룰 수 있을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