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터 등록 신체검사를 위해 오올헤약은 번거로운 장비를 벗어야 했고, 이 장비들도 엔지니어부로 넘겨저 관례적 검사를 진행해야 했다.

우선 등 뒤의 외골격 장갑이다.

바닥과 접촉하며 내는 묵직한 소리가 무게를 증명한다. 그것의 원형은 레이시언 공업에서 개발한 외골격 장갑으로, 무게가 95kg에 달하기 때문에 오리지늄 아츠로 띄우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

외골격에는 오리지늄 아츠 증폭 장치가 탑재되어 근거리 작전에서도 어느 정도의 살상력을 제공한다. 양옆의 상자에는 각종 생필품이 담겨 있는데, 다소 거추장스러워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도움이 더 많이 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점으로, 그것은 “케찰코아틀(羽蛇)”의 “날개(羽翼)”를 본떠 만든 것이다. 그녀의 부모, 선조도 당시의 가장 견고한 재료로 만든 “날개(翅膀)” 한 쌍을 가지고 있었고, 그녀는 결코 그것을 벗을 수 없다.

다음은 외투다.

이 외투는 최근에 수선된 것으로, 볼보트 코친스키가 개발한 신형 섬유가 사용됐으며, 메이랜더의 경로를 통해 얻어졌다. 전승에 따르면 “케찰코아틀”의 피부는 칼날이 뚫을 수 없고, 이 외투의 재료도 이를 반영해 평범한 무기로는 파괴할 수 없다.

그녀는 겉옷과 외골격을 연결하는 파이프를 조심스럽게 떼어냈다. 이 파이프들에는 상황에 따라 다른 액체, 영양액, 응급 약품 등이 흐른다. “케찰코아틀”은 강대하고 고고하기에, 그녀 역시 혼자서 대부분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은 지팡이다.

아츠 유닛은 메이랜더 재단 산하 비밀 실험실에서 왔으며, 그녀의 오리지늄 아츠에 맞춤 제작되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지팡이 끝의 내부에서 상자를 하나 꺼냈다. 그녀는 로도스 아일랜드가 지팡이에서 메이랜더의 기술을 훔치든 말든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 작은 상자 속에는 케찰코아틀 일족 수백 년의 역사가 저장되어 있다. 

“날개” “피부” “고고함”, 이러한 것들은 그들의 부담이기도 하지만 긍지이기도 하다. 그들은 이런 거짓된 치장을 벗는 것은, 가장 태초의 “케찰코아틀”로 돌아갈 때일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지금...... 아무도 없는 방에서 그녀는 인사부 오퍼레이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를 때까지 손에 든 상자를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그녀는 고민 끝에 상자를 치우지 않고 외투 위에 얹어둔 뒤 방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