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스
당신...
파르비스
나는... 나는 최근 중추신경계의 기본을 숙지하고 있지, 처음부터 끝까지
사일런스
생물학 입문 과정의 기본 숙지죠
파르비스
그래, 기초 중의 기초이기에 내 학생이 나에게 질문을 받고 1초라도 멍하니 있으면 나는 그의 수업 성적 C를 쳤을 거야
하지만…요즘 들어서 한 번도 제대로 기억이 나지가 않아...
단 한 번도
끊임없이 끊어지고, 끊임없이 잊고, 끊임없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순환하지
매일 아침, 나는 라인랩 본사 맞은편에 있는 아침 식당에서 5시부터 7시까지 앉아서 방법이란 방법은 다 썼어
내 신경이 퇴행하고 있어, 나는 평생 연구해 왔지만, 이 시점에서 몸이 나의 이성을 버리고 있어
아마 5년, 아니 3년이면 나는 햇빛이나 쬐는 치매 노인이 되어 58년 동안 살아온 나의 온갖 교만과 만족을 전부 잊어버리겠지?
하지만 사일런스, 나는 이런 식으로 사라지고 싶지 않아
사일런스
......선생님
파르비스
내 결말은 이미 정해진거야
이제 내 실험실에서 나가주겠나?
사일런스
아니, 그렇게는 못해
'철인' '강한 영혼'... 정말 그런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그들은 시대를 초월하고, 한계를 초월하고, 이 대지를 초월하지만, 결코 당신은 그런 사람이 아닐거야, 파르비스
당신이 한 말은 바로 당신이 비웃는, 비천하고 약한 '범인들'에게 어울리는 말이지
그저 한 사람의 소원 말이야
파르비스
시대를 넘고, 한계를 넘고, 대지를 넘어?
난...
사일런스
미노스나 쉐라그의 이야기에서 신은 만물의 제공자, 지배자, 결정자야
그러나 과학은 결코 신이 아니야. 과학은 인간이 지나는 길일 뿐이야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따라 검토되고, 고쳐지고, 규범화되는 것들이야
그것은 우리에게 미치광이가 상상하는 놀라운 미래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기대'에 부응하는 거라고
파르비스
안돼... 하지마!! 하지마 사일런스!!!
사일런스
이젠 끝이야 선생님
휴식이 필요하시다면 병원에 모시고 갈게요
몸 안의 중추는 이미 파괴되었어요
당신의 실험이든 크리스틴의 계획이든, 중추의 참여가 부족하니, 이미...
파르비스
하... 하...
이 대지를 뛰어넘는다라...
그래, 어쩌면... 나도 신경 쓰지 않는 대단한 성과가 하나 더 있을지도 모르겠어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고 그냥 따르는 거야. 내 프로젝트도 아닌 것을...
그래도 상관없으니까
그렇지, 당연하지, 내가 왜 이런 걸 몰랐지?
우리 모두 그녀에게 끌렸어... 처음부터 우리는 함께 가는 길이었는데
노인이 모니터를 물끄러미 바라보니 천장에 떠 있는 거대한 인조 고리가 에너지 빔에 비쳐 웅장한 은백색으로 모여 있었다.
전달 물질 중추가 파괴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에너지 빔에 너무 세게 맞아서 집속 발생기가 약간 떨리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일런스
뭐야...?
왜, 중추의 반응이 멈추지 않는거야?
파르비스
사일런스, 혹시 묻겠는데, 만약 그 선도자가 될 수 없다면, 추종자가 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일까?
만약 내가 약하고 주저하는 것을 인정해버리고, 정말 강한 영혼을 따르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겠지, 안 그래?
이건은 원래 보험 방안일 뿐이었지만, 이제와서는...
사일런스
뭘 하시는 겁니까...?
파르비스
난 이미 너무 평범해... 그래도 난...
나는 여전히 그녀를 잡을 수 있고, 그녀도 빛나고 있어
나의 모든 노력, 내가 원한 모든 추구는 반드시 의미가 있어야 해
적어도 이건 멍청한 치매 노인이 되는 것보다 훨씬 낫겠지?
에너지의 밀도는 이미 충분하군
사일런스
선생님, 선생님! 파르비스 뭐 하는 거야!!!
사일런스는 전달 물질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꼈고, 동시에 이 늙은 카프리니의 정신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음도 알아챘다
파르비스
선객은 그녀의 여정에 함께 했고, 그녀는 그런 걸 개의치 않으며, 자신의 긴 여정에... 겁 많은 여행자를 동행시켰지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걸...
사일런스
당신, 자기 의식과 전달 물질을 융합하고 있는거야?
중추의 파괴를 메우겠다고? 안돼! 하지마!
망할, 이런 식으로 데이터 형태가 완전히 흐트러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이 반응들을 어떻게 멈춰야 하는 거죠? 선생님! 파르비스!!
이런 짓 해도 소용없어!! 당신의 의식은 전달 물질에 남아 있을 수 없단 말이야!!
이 전달물질이 당신 신경계를 완전히 파괴할 뿐이야
가냘픈 한숨과 가벼운 웃음의 소리와 함께
파르비스의 몸은 이미 빈 껍데기가 되었고, 그 안에는 아무런 의지도 남아 있지 않았으며, 그 집착과 비겁함조차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일런스
...선생님?
파르비스
...
모니터링 중에 약간의 떨리는 초점 발생기가 점차 안정되는 것으로 보였다
그는 예상치도 못한 방식으로 자신의 실험을 완성시키고야 말았다
파르비스 다운 최후였음
공식번역 탭으로 옮겨도 될듯
라인랩 주임이 몇명이나 죽은거야
이러다가 나중에 정말로 정신체 파르비스가 등장하는 거임
다 죽네..
자기답게 갔군
전달물질 중추가 우주선 cpu 같은거임?
도로시의 비전에 그 은색물질
치매가 무섭긴해
아 ㅋㅋㅋ 그래도 마지막까지 대단하네!
사람 갈아서 만드는ㄷㄷ
늙고 죽기 싫다는거에 사로잡혀서 전달물질로 승천해버렸네
나는 죽음을 경험한 적이 없네
본인다운 죽음이네
버추얼파르비스
자살한건가
인격과 기억을 영구적으로 옮겨버리는 도박??
도박이라기보단 파르비스 자신도 자기 인격이나 정신이 살아있을리라는 기대를 한 건 아닌듯 그동안 연구에 바친 자기 인생이 3년 안에 치매노인으로 되어서 잊히는 것보단 크리스틴의 계획 일부가 되는게 자기가 추구한 과학자의 사람에 더 맞는 최후라고 생각한게 아닐까
자기는 라인랩에서 선구자가 될 수는 없었으니 적어도 진짜 선구자가 될 수 있는 크리스틴의 추종자라도 되어 삶을 마감하겠다는거
이쪽 챕터 번역 중인데 혹시 고유명사 파트나 몇몇 부분 번역한 거 참고해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