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 후 백 년, 천년 후에 사람들이 뭇별을 거닐면, 사람들은 그녀의 이름을 찬양할 것이다."





그녀는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콧노래를 부르며 구름의 모양을 관찰했다.

그녀의 어머니가 부른 후에야 그녀는 깡충깡충 뛰어갔다.

곧 있을 저고도 비행은 부모에게 익숙한 일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를 데려가지 않았을 것이다.

고글을 쓰고 안전벨트를 매자, 엔진의 굉음과 함께 비행기가 활주로를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은 점점 거세졌고, 그녀는 두려움에 두 눈을 감았다.

그러자 그녀는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고, 동시에 속이 뒤집히는 느낌이 목구멍으로 밀려왔다.

불안한 마음이 목구멍까지 치닫고, 그녀는 어머니의 품속으로 바짝 움츠러들었다.

다행히 이런 느낌은 오래가지 못했고, 비행기가 흔들리지 않자 그녀도 천천히 긴장을 풀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감히 눈을 뜨지 못했다.

어머니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주자.

그녀는 마침내 용기를 내어 눈을 뜨고 주위를 바라보았다.

이 각도에서 살아온 도시가 너무나 낯설고 신기했고, 평소에 그녀가 헤쳐 나갈 수 없던 밀려드는 인파가 벌레처럼 보잘것없었다.

어머니가 위를 가리키자,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하늘이 너무 밝았다.





1099년 컬럼비아, 맥스 컬럼비아 특별구 교외

연방 이동 교도소



엘리트 차림의 남성 : 선생님, 발병 나셨네요.


교도소장 : 네? 저는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엘리트 차림의 남성 : 아뇨, 전 알아요. 폭음, 폭식, 밤에는 잠도 못 자죠. 이 억압된 이동 감옥에서 당신이 어떻게 좋은 삶을 살 수 있겠어요?


교도소장 : ......허. 말씀하시는 게.


엘리트 차림의 남성 : 하하, 무례하게 굴 생각은 없었어요.

엘리트 차림의 남성 : 제 생각에, 아마 당신은 요양이 필요할 것 같아요. 시에스타에 가 본 적이 있나요? 미노스는?


교도소장 : 농담하지 마세요. 선생님.


엘리트 차림의 남성 : 아니요, 초대하려고요. 골라주세요. 이 지루한 기다림 속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교도소장 : ......미노스.


엘리트 차림의 남성 : 미노스라...... 길거리에서 특유의 과일 향이 맑은 바람을 타고 하얀 벽을 가로지르죠. 더 중요한 건 미노스 인들의 뼛속에 남아 있는 우아함은 반드시 당신을 잊게 할 거란 것입니다.


교도소장 : 네, 네, 선생님. 당신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는지 상상할 수 있다니, 저는 정말 부럽네요——


엘리트 차림의 남성 : 아니요, 제가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는 뜻입니다. "준비해 드렸습니다."


교도소장 : ......무슨 말씀이죠?


엘리트 차림의 남성 : 당신의 질병은 반드시 이런 환경이 있어야만 치유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리고, 당신은 또 저를 위해 이렇게 많은 일을 한 훌륭한 조력자이니, 저는 당연히 당신 같은 사람을 잘 대할 것입니다.

엘리트 차림의 남성 : 몇 개월만 있으면, 당신의 어두운 그림자는 싹 쓸어버릴 거고, 당신은 미노스의 장인처럼 건전하고 강건할 것이며, 또 아름다운 로맨스를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교도소장 : ——저스틴 피츠로이 씨.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는 아프지 않습니다. 저를 놀리지 마세요.


저스틴 주니어 : 저를 저스틴 주니어라고 불러도 됩니다.


교도소장 : 아...... 그래요, 저스틴 주니어. 라인 랩은 비즈니스과 사람들까지도 의술에 능통합니까?


저스틴 주니어 : 아니, 아니, 아니, 저는 전혀 몰라요. 그렇게 복잡하고 당장 현금화할 수 없는 것에 누가 관심을 가질 수 있겠어요?


교도소장 : 그게 무슨 소리——


저스틴 주니어 : 당신이 무슨 병에 걸렸는지.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 질병을 옮겼는지 알고 싶으실 겁니다.

저스틴 주니어 : 당신의 주위를 둘러보고, 회상해 보세요——

저스틴 주니어 : 당신의 상사. 혹은 그 신랄하고 아무 쓸모도 없는 판사님. 그리고, 퇴직 후에도 당신에게 좋은 얼굴을 보이기 꺼리는 전임 교도소장......

저스틴 주니어 : 제대 후, 각광받는 개척 영웅이 되셨어야 했는데, 아무리 힘들어도 편하게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서 이동 도시의 작은 별장에서 음미하며 지내셨어야죠.

저스틴 주니어 : 하지만, 지금은요?


교도소장 : 다, 당신 저를 조사했나요?


저스틴 주니어 : 이것을 증상에 맞게 약을 처방한다고 하는 겁니다. 선생님, 제 생각에는——

저스틴 주니어 : ——병이 낫기 힘든 시기에 접어들었군요.


교도소장 : ......


저스틴 주니어 : 제가 당신을 위해 내놓은 좋은 방법은 휴가 기간 동안 별장 한 채, 셀 수 없이 많은 술과 미인. 그리고, 절대적인 안전 보장 서비스입니다.


교도소장 :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오늘 뭐 하러 오셨는지 알아요. 당신은 그 사람을 데리고 나가려고 왔군요.

교도소장 : 이미 여기까지 거침없이 오셨으니, 라인 랩은 진작 윗사람과 인사를 나누었겠군요. 그렇죠?

교도소장 : 그런데, 지금 와서 저한테 뇌물을 주면 무슨 이득이 있어요?


저스틴 주니어 : 먼저 대답해 주세요, 선생님. 당신은 자신의 운명을 잡을 의향이 있습니까?


교도소장 : 허. 그 말을 누가 싫어하겠습니까?


저스틴 주니어 : 네. 불행하시지만, 그래도 다행이네요, 적어도 눈앞의 장애와 곤경이 무엇인지 아시잖아요. 예를 들어, 당신은 항상 누군가의 시종이었고, 당신은 의도적으로 무시당해 여기에 버려졌어요.

저스틴 주니어 : 그리고, 당신이 갈망하는 것. 예를 들어, 청혼을 계획 중인데 이번 스케줄로 인해 지연되고 있죠? 오~ 미노스의 평원이 당신의 프로포즈에 얼마나 승산이 있을까.


교도소장 : 아...... 그래요...... 저는...... 하하.

교도소장 :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저스틴 주니어 씨.


저스틴 주니어 : 간단해요. 감옥에 있는 모든 '특수 프로세스'에 대한 정보를 라인 랩에 팔아요. 넋을 잃을 만큼 충분한 가격을 제시하겠습니다.


교도소장 : 이건...... 어렵지 않지만......


저스틴 주니어 : 하지만, 누가 당신의 죄를 묻겠습니까? 하하, 우리가 먼저 손을 쓰는 게 낫죠.

저스틴 주니어 : 정말이지. 당신 뒤에 있는 그 늙은이들의 식욕이 너무 심해서, 오늘 이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무려 두 배의 예산을 들였는데...... 요 몇 년 동안 그들은 점점 더 날뛰고 있으니, 이건 정말 안 됩니다.

저스틴 주니어 : 그리고, 욕심 많은 미련한 놈들은 자기 처지를 직시하려 하지 않고, 자기가 우르수스나 라이타니아의 귀족인 줄 알더군요? 하하.

저스틴 주니어 : 저는 당신처럼 실용적인 사람이 더 좋습니다. 라인 랩은 당신을 더 좋아합니다.

저스틴 주니어 : 그래서, 당신은 이 일에서 상당한 부를 얻을 수 있고, 저와 함께 그 고집쟁이들을 모두 감옥에 보내서, 그들의 가엾은 여생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게 할 것입니다.

저스틴 주니어 :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교도소장 : 저보고 배신을 하라는 건가요?!

교도소장 : 저는...... 오, 잠깐.

교도소장 : ......저스틴 주니어 씨, 이 돈은?


저스틴 주니어 : 말씀드리는 걸 깜빡했네요? 하하, 죄송합니다. 보아하니, 저는 확실히 의사가 될 만한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건 당신의 첫 번째 치료 과정입니다.


교도소장 : 이렇게나 많은데......


저스틴 주니어 : 당신의 질병에 대한 특효약은——"권력과 이익"

저스틴 주니어 : 약으로 병이 낫도록…... 라인 랩의 이름으로.


교도소장 : ......알겠습니다.

교도소장 : 저스틴 주니어 씨, 협업이 잘되기를.


저스틴 주니어 : 그럼요, 협업이 잘 돼야죠.


교도소장 : 한 마디만 더 묻겠습니다. 라인 랩은 모두 당신 같은 사람입니까?


저스틴 주니어 : 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그들은 모두 괴짜입니다. 천지백괴(千奇百怪)죠. 하지만, 저는 괴짜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저스틴 주니어 : 예를 들어, 우리가 오늘 찾는 이분.


교도관 : 준비됐습니다. 선생님, 가시죠.


저스틴 주니어 : 그래요, 이렇게 많은 공을 들인 끝에 이 유명한 괴짜를 만날 수 있게 되었네요.

저스틴 주니어 : 우리가 말한 것을 잊지 마세요. 다음 달에 트리마운츠에서 술자리를 가질 때, 부디 당신의 체면을 세워 주세요...... 당신은 저의 귀빈입니다. 초청장은 필요 없어요.




부모의 장례식 날, 그녀는 한 가운데에 서 있었고 주변에는 사람들이 오갔다.

그녀가 알고, 모르는 사람들이 부모님의 사진을 보고 조의를 표했다.

이분은 과학 저널의 편집장이고, 저분은 정부의 요원, 그리고 금융업계의 전설적인 창업자, 권위 있는 과학 기술 회사의 대표......

천재 발명가 부부가 과학계에 새바람을 몰고 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들은 공중비행이라는 획기적인 기술은 이제 막 시작인데, 왜 '근접거리 초월'이라는 무의미한 일에 에너지를 쏟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화가 났고, 라이트 부부 때문에 웃음거리가 된 정부의 기획과 물거품이 된 거액의 투자에 분통을 터뜨렸다.

......

모든 방문객이 떠나고, 그녀는 부모님 묘소 앞에 홀로 남아 고개를 들었다. 그날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하지만, 하늘은 확실히 이렇게 어두웠다.




빛이 눈 부시다.

통로를 가로지르는 그늘, 어울리지 않는 불빛에 저스틴 피츠로이는 눈을 뜰 수 없었다.

밝고 화사한 실험실. 그래, 트리마운츠의 그것들과 똑같아.



---- ----



저스틴 주니어는 탐색적으로 두 걸음 걸었고, 자신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닦인 기구들에 눈이 끌렸다.

"얼마나 들까? 이 한 사람의 특권을 위해서?"

빛이 비치지 않는 실험실 깊은 곳에서 낯빛이 보이지 않는 노인이 그와 똑같이 낡은 라디오를 지켜보고 있었다.



저스틴 주니어 : ......하하. 여기가 감옥이야? 네가 이걸 감옥이라고 해?

저스틴 주니어 : *컬럼비아 욕설*. 크리스틴이 너를 위해 여기에 실험실을 따로 복제했나?

저스틴 주니어 : 너 정말 존경받는구나, 30호 범인.


30호 : 넌 그 정기적인 연락원은 아니지만, 난 너의 얼굴을 본 적이 있어.

30호 : 너는 라인 랩의 주임이지?


저스틴 주니어 : 정말 속상하네. 회사가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크고 강해지게 하려고 내가 힘을 많이 썼는데. 크리스틴이 내 소개를 제대로 안 해주던가?


30호 : 나는 너 같은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어. 게다가 나도 병들어 있는 폐인일 뿐인데, 너는 나를 왜 찾아왔지?


저스틴 주니어 : ......그런 말 하지 마.

저스틴 주니어 : 내가 너의 파일을 훑어보았는데, 너는 원래 대단한 사람이었어. 아니라면——


30호 : 콜록——콜록콜록——

30호 : 미안해. 난 과거의 일에 알레르기가 있거든.


저스틴 주니어 : 허——좋아.

저스틴 주니어 : 그런데 정말 궁금해. 크리스틴이 너에게 뭘 원하는지, 그녀가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할 가치가 있나?


30호 : 그녀가 너에게 알려주지 않은 건...... 콜록...... 그냥 네가 알 필요가 없다는 거야, 얘야.


저스틴 주니어 : 됐어. 너희 과학 괴짜들이 이렇게 비꼬는 건 처음이 아니야.

저스틴 주니어 : 상관없어. 내 임무는 너를 데려가는 것뿐이야. 보아하니, 너희들의 일은 이미 다음 단계에 접어든 것 같네. 그녀는 네가 현장에 오기를 원해.

저스틴 주니어 : 그녀의 "생명 유지 계획"에 대하여.


30호 : ......넌 분명히 알고 있어, 교활한 놈.


저스틴 주니어 : 나는 크리스틴이 너에게 오리지니움과 인체에 관한 일을 연구하게 했다는 것만 알고 있어.

저스틴 주니어 : 나는 프로는 아니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알고 있지. 라인 랩의 총괄은 결코 죽음을 두려워하는 겁쟁이가 아니야. 그녀는 치유해야 할 질병이 더더욱 없어——

저스틴 주니어 : 그렇다면, 다른 어떤 일이 있어서 자신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수단이 절실히 필요하게 된 거지...… 어떤 극한 상황에서 말이야.


30호 : 너 똑똑하군…... 크리스틴이 나를 데려오는데 너를 선택한 것도 당연해.

30호 : 하지만, 일단 기다려. 곧 부통령의 연설 시간이야.


저스틴 주니어 : 연설? 그런 정치인이 무슨 상관이야?


30호 : 아니, 오늘은 재미있는 날이 될 거야. 마음이 급하면 뜨거운 두부를 먹지 못해.

30호 : 자기소개 아직 안 했지. 나는......


저스틴 주니어 : 로켄 윌리엄스.

저스틴 주니어 : 명성은 오래전부터 들었죠. 저는 라인 랩 비즈니스과 주임 저스틴 피츠로이입니다. 과학 기술에 대해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죠.

저스틴 주니어 : 저는 단지 역사를 증명하러 왔을 뿐입니다. 선생님.



잭슨 : 친애하는 트리마운츠 시민 여러분, 저는 컬럼비아의 부통령 잭슨입니다.

잭슨 : 많은 사람이 오늘 이 발표회의 내용에 대해 의문을 가질 것입니다. 제가 설명을 해드리기 전에 여러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잭슨 : 여러분들은 그런 느낌을 받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오늘날 테라,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에만 집중하기 힘든데......

잭슨 : 국가 간 교류가 빈번해질수록 갈등과 충돌이 더 심해지고, 불가피하다는 것이 점점 더 입증되고 있습니다.

잭슨 : 그렇다면, 컬럼비아는 설립된 지 불과 수십 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역사가 오래된 다른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죠. 우리가 의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잭슨 : 과학의 경계와 깊이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탐구심이며, 모든 컬럼비아인의 혈액 속에 스며드는 개척 정신입니다. 이게 저의 답이고, 이게 우리의 답입니다.

잭슨 : 이 두 가지를 '정비'하기 위해 우리는 항상 기꺼이 대가를 치르죠. 설령 이 대가가 비싸다고 해도.


진지한 트리마운츠 주민 : 잭슨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활기찬 트리마운츠 주민 : 다음 부통령 선거가 다가오는데, 잭슨은 요 몇 년 동안 내세울 만한 업적이 별로 없어서 조바심이 났겠지.


진지한 트리마운츠 주민 : 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진지한 트리마운츠 주민 : 이건 결코 카리스마 있는 오프닝이라고 할 수 없어.


잭슨 : 트리마운츠라는 과학 기술의 도시에는 10여 개의 특별한 구역이 있습니다——

잭슨 : 수많은 과학 연구 프로젝트가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삶의 '미래 양식'이 그곳에서 준비, 발생, 검증되고 있습니다......

잭슨 : 당신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전 그것에 대해 매우 자부심을 느끼죠.

잭슨 : 보름 후, 우리는 그중 가장 위대한 성과를 발표할 것입니다.

잭슨 : 그것은 이 땅의 나라와 나라 사이의 기존 패턴을 바꿀 것이며, 우리가 진정으로 주도권을 쥐고 이 땅의 어떤 폭풍도 두려워하지 않게 할 것입니다.




컬럼비아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걸음입니다.



군인 모습의 사람 : ......새로운 시대로의 첫걸음.

군인 모습의 사람 : 잭슨은 대학 시절부터 유명한 연설가이자 활동가였다던데...... 아.

군인 모습의 사람 : 이번에 그는 트리마운츠에서 브리핑하기로 결정했어. 너는 이게 무슨 뜻인지 알지?


퍼디낸드 :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블레이크 대령.

퍼디낸드 : 너희들은 내 도움이 필요하고, 나도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해. 이건 매우 합리적이야.


블레이크 : 도움을...... 음...... 확실히.

블레이크 : 그건 원래 런디니움의 망할 탑을 견제하기 위해 준비한 뛰어난 무기였어. 군대가 박살 낸 돈이 얼마인지 아무도 모를 거야.

블레이크 : 하지만, 지금은 크리스틴, 본인과 관련 기술자들이 모두 사라져 밤새 소식이 끊겼지.

블레이크 : 그것도 있고—— 기술 매뉴얼에서 그 큰 고리를 뭐라고 불렀지. "포커스 생성기"? 빌어먹을, 크리스틴은 도대체 어떻게 그 큰 놈을 모두 숨겼지?

블레이크 : 고속전함이 트리마운츠를 포위하지 않은 건 온건한 선택이었어.


퍼디낸드 : 이게 바로 내가 너를 찾으러 온 이유야.


블레이크 : ......크리스틴이 나를 쩔쩔매게 한 건 인정해. 그런데, 내가 무슨 근거로 너 같은 실패자가 우리를 도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겠어?

블레이크 : 컬럼비아에 라인 랩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회사는 셀 수 없이 많아. 우리는 충분히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한 다음, 이 모든 것을 다음 차례로 넘겨서 철저히 조사하게 하면 돼——


퍼디낸드 : ——네 말이 맞아, 블레이크 대령. 나는 확실히 실패했지만, 절대 멍청하지 않아.

퍼디낸드 : 군이 이렇게 강경했다면 진작 그렇게 했을 거야. 너희들은 결코 온순한 인도주의자가 아니니까.


블레이크 : ......


퍼디낸드 : 그리고, 에너지과의 "전 주임"이지. 난 라인 랩을 잘 알고 있어. 내가 도와야 너희들의 행동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퍼디낸드 : 특히 네가 정말 문제를 '신속'하고 '조용히' 해결하고 싶다면.


블레이크 : 내가 무슨 근거로 너를 다시 한번 믿어야 하지?


퍼디낸드 : 설마 아무것도 없는 패배자보다 더 잘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블레이크 : ......

블레이크 : 네가 '패배자'라고 부르는 것을 들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어. 퍼디낸드. 왜 이렇게 집착하는 거야?


퍼디낸드 : 군림하고, 비밀에 부치고, 모든 노력과 성과를 내던지고, 라인 랩 전체를 희생양으로 만들고......

퍼디낸드 : 크리스틴은 그럴 자격이 없어. 아무도 그럴 자격이 없지.


블레이크 : ......그래. 이게 오늘 가장 설득력 있는 대사야. 퍼디낸드.




트리마운츠, 라인 랩 본관 사무실 앞, 긴 복도



뮤엘시스 : 사실 난 지금 같은 느낌을 매우 싫어해.

뮤엘시스 : 너무 조용해서...... 공기가 차갑고, 건조하고, 불빛의 색조가 너무 차가워서 앞에 뭐가 있을지 모르겠어.

뮤엘시스 : 사실 예전엔 별로 떠들썩하지 않았는데...... 보통 다들 각자 과학 연구 프로젝트를 하느라 바빴어.

뮤엘시스 : 서로 마주치는 일이 드물고, 회의 후 회식도 하고, 술도 마시고, 정신없이 방금 완성한 결재서를 책상에 받쳤지.

뮤엘시스 : 그 느낌이 그리워...... 받아들여지는 느낌, 뭔가 할 수 있는 느낌, 뭔가 바꿀 수 있는 느낌.

뮤엘시스 : 너도 그리울걸?

뮤엘시스 : ......크리스틴.



뮤엘시스 : ......

뮤엘시스 : 그 못생긴 꼬리가 바닥에 이리저리 끌리게 하지 마. 오늘은 청소할 계획이 없어......

뮤엘시스 : 오올헤약.


오올헤약 : 야, 너 여기 숨어서 자주 우는 것 같아. 내가 좀 더 숨었어야 하는데.


뮤엘시스 : ......

뮤엘시스 : 너, 날 기다렸어?


오올헤약 : 으흠.


뮤엘시스 : 그럼 왜 그렇게 멀리 서 있지?


오올헤약 : 당연히 조심해야지, 가장을 찾지 못하는 아이는 성질이 매우 세거든.

오올헤약 : 게다가, 넌 들어오자마자 몸에 수분을 세팅하지 않았나?


뮤엘시스 : ——



뮤엘시스 : 들켰으니 그냥 익사시키고, 폐기한 기동 장갑을 찾아 쑤셔 넣어 줄게.


오올헤약 : 이렇게 뒤끝이 있구나, 엘프.


뮤엘시스 : 메이랜더 공작원이 이곳에 잠입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걸까?


오올헤약 : 잠입? 생각해 봐. 라인 랩의 총괄실이 어디 그렇게 쉽게 잠입할 수 있겠어.


뮤엘시스 : 너 총괄을 도와 일하고 있어? 너희들은 어떤 거래를 성사시켰고, 그녀는 네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지?

뮤엘시스 : 넌 이 일로 메이랜더 재단을 배신했나?



---- ----



오올헤약 : 이렇게 많은 질문을 왜 크리스틴에게 직접 묻지 않지? 너는 아주 가까운 사람이니, 그녀는 분명히 너에게 말할 거야.

오올헤약 : 하긴...... 넌 이미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어.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총괄 사무실에서 총괄을 찾기를 바랄 수 있겠어. 에이.


뮤엘시스 : ......

뮤엘시스 : 정말 크리스틴이 너를 오라고 한 거야?


오올헤약 : 내가 원해서 왔다고 하면, 네가 좀 더 슬퍼지지 않을까?

오올헤약 : 그녀는 지금 너를 신경 쓸 시간이 없어.

오올헤약 : 어쩌면, 네가 양다리를 걸치고 겉과 속이 다른 것에 싫증이 났을지도 모르지. 너의 마음은 딴 데 있어. 아마 그녀의 계획에는 지금 너의 자리가 없을 수도 있지. 마음대로 생각해......


뮤엘시스 : 이건 네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오올헤약 : 나는 그저 약간의 호의로, 혹은 연민으로 이해하고 너를 일깨워 줄 뿐이야. 너무 불안해하지 마.


뮤엘시스 : 네가 나보다 그녀를 더 잘 안다고 생각하지 마. 내가 그녀와 함께 지낸 시간은 너보다 훨씬 길어.


오올헤약 : 나는 그녀를 이해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그녀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이해해.

오올헤약 : 정말 급한 놈은 병이 급하면 닥치는대로 의사를 부르기 쉬운데, 만약 네가 방해 된다면...... 다음엔 정말 죽여버릴거야.



뮤엘시스 : ......



성가신 리베리는 사라졌고, 쇼파에 묻은 물 얼룩 말고는 방금까지 전투가 없었던 것 같다.

문이 닫혔지만, 뮤엘시스는 쫓아가지 않았다.

오올헤약의 말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그녀가 이곳에 나타난 것 자체가 많은 것을 말해준다.

크리스틴에게 직접 물어봐야 한다. 이것은 자신이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인데, 그녀는 또 다른 문제가 많다.



뮤엘시스 : ......크리스틴.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고, 뮤엘시스의 목소리는 텅 빈 사무실에서 메아리쳤다.

그녀의 그림자는 벽에 의해 두 동강 난 채 마치 기로로 가는 두 사람 같았다.

어느 순간부터, 또 어디선가, 모든 것이 변했지만, 그녀는 몰랐다......

뜻밖에도 이 낯익은 방, 이 낯익은 길이 벌써 낯설었다.

그녀는 이런 느낌을 싫어한다.

그녀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혈혈단신임을 깨달았을 때처럼.





라인 랩이 설립되던 날, 모두가 위대한 회사가 출발점에 섰다고 믿었다.

그 신념은 사람을 긴장시키고, 기운을 북돋우며,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한다.

다음날, 밝은 햇살이 눈을 따갑게 할 때까지 그녀와 베란다에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순간, 그녀는 그녀와 사리아, 그리고 이 무리들과 라인 랩이 계속 갈 거라고 생각했다.

......이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 생각이다.

이익, 투쟁, 벽. 이런 화두가 책상에 번번이 펼쳐지자, 그녀는 아연 실소했다...... 무엇이 인간을 제한하는가?

그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은 추했다.





트리마운츠 교외, 시내에서 3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노점상



??? : 안녕하세요, 더블 치즈 핫도그 라지 4인분이요.


노점상 : 좋아. 잠깐만 기다려——

노점상 : *컬럼비아 욕설*. 형씨, 너 뭐야?


??? : 어렸을 때, 어떤 질병에 걸렸는데, 나중에야 이 외골격으로 몸을 의지해야 생활할 수 있게 되어서, 놀라게 해서 미안해.


노점상 : 놀라? 아니, 너무 멋지지 않아?

노점상 : 아...... 트리마운츠의 과학 기술 회사와 관련된 건가? 그것도 이상하지 않지. 그들이 내민 이상한 장난감은 정말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어!


??? : ......비슷한데.


노점상 : 어, 미안. 이렇게 소란을 피우는 건 좀 예의에 어긋나지 않나?


??? : 습관이 되어서. 여기서 담배를 피워도 될까?


노점상 : 이러고도 담배를 피울 수 있어? 이렇게 지독하다고?


??? : ——후. 정말 한산하네. 이 길은 평소에 사람이 별로 없나?


노점상 : 오늘만. 얼마 전에 부통령이 왔을 때, 차가 수천 미터나 막혔어.

노점상 : 날씨 때문인가 봐—— 여기, 핫도그. 입맛이 좋은 편이군. 이 근처 의자 아무 데나 앉아. 아무튼 오늘은 손님이 별로 없어.


??? : 고마워.



---- ----



??? : '핫도그'...... 컬럼비아의 패스트푸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

??? : ......나한테는 다 똑같아.

??? : 왜 '핫도그'라고 부르지? 페로와 관계가 있나?


켈시 : 최초의 볼리바르 이민자들은 이 패스트푸드를 팔기 위해 시원하게 차려입은 페로 여성이나 건장한 몸의 페로 남성들이 차를 몰고 기사 경기장에 들어가게 했다.

켈시 : 오랜 시간이 지나고, '핫도그'는 컬럼비아어로 이런 패스트푸드의 속칭이 되었다.


??? : 오랜 시간 지나고,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을까.

??? : 먹었나, 여사? 내가 살까?


켈시 : 아니.


??? : 아, 세월은 사람을 용서하지 않는구나. 미각이 있을 때, 난 지금보다 수십 배 더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나. 이것도 일종의 '오래된 일'인가?

??? : 너처럼 젊은 여자는 정말 부러워.


켈시 : ......


??? : 지금의 테라에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이런 '오래된 것' 위에 세워졌을까.


켈시 : 모든 것.


??? : ......그러게 말이야.

??? : 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네. 켈시 훈작, 마지막으로 만난 게 언제지?


켈시 : 전쟁이 끝난 후, 테레시아가 즉위식을 거행하던 날. 카즈델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는 살카즈가 대부분 눈길을 보냈는데, 너도 예외는 아니었지.

켈시 : 지금의 너를 어떻게 부를까?


틴맨 : 틴맨, 동료들이 다 이렇게 불러. 이름 그대로 결국 나에게 이름은 별 의미가 없거든.


켈시 : 넌 메이랜더 재단을 대표한다.


틴맨 : 맞아.


켈시 : 강력한 죽은 영혼.


틴맨 : '강했던 죽은 영혼'이다. 게다가 당신도 알다시피, 티카즈는 이 대지의 어느 구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지. 컬럼비아 평원도 예외는 아니야.

틴맨 : 아니면, 내가 당신에게 말한 증오의 속삭임이 지금까지 나를 잠들지 못하게 했어. 내가 날아다니는 요새가 되어 카즈델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면, 당신을 좀 더 힘들게 할까?


켈시 : ......아니. 메이랜더 재단은 일찍이 로도스 아일랜드를 주목해 왔다.


틴맨 : 컬럼비아에서 처음 보는 거 아니잖아. 지난번에는 사소한 법률 분쟁만 있었다 하더라도...... 티카론토 아니면 어디였지?

틴맨 : 로도스 아일랜드는 아주 젊은 조직이지.


켈시 : 너는 그게 누구의 소유였는지, 또 어떤 길에 있었는지 안다.


틴맨 : 에이. 그래서 나도 그만두라고 권하러 온 게 아니야. 공작원들의 정보에 따르면, 이 사건에는 많은 지인이 연루되었고, 그중 일부는 당신과 무관하지 않아.

틴맨 : 로도스 아일랜드가 이 일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난 이견이 없어. 당신이 메이랜더 재단의 생각을 들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켈시 : 로도스 아일랜드가 들을 것은 '생각'일까, '명령'일까.


틴맨 :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이번에는 우리가 같은 전선에 있었으면 좋겠어, 켈시 훈작.


켈시 : 이해했다.


틴맨 : 저쪽이 당신의 일행인가?



틴맨이 고개를 들어 먹구름 밑을 바라보니, 새하얀 필라인과 불꽃 같은 사브라가 멀지 않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사브라 아이는 하늘만 바라볼 뿐, 신경 쓰지 않는 듯 동료에게 무슨 말을 건네며 즐거워했다.

그녀는 과거의 일을 생각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왜 그 편지를 받았는지, 왜 이 나라로 돌아가려고 했는지 알 것 같았지만, 사실 그녀도 그렇게 잘 알지 못했다.

그녀는 단지 어떤 일들을 조만간 직면해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로즈몬티스 : ......응. 난 여기를 기억할 거야. 하지만...… 내가 메모하지 않은 것 같아.

로즈몬티스 : 내가 왜 메모하지 않았지?

로즈몬티스 : 나...... 기억해야 하나?


이프리트 : 당연하지. 아무것도 모르냐고 물어보면 어떡해.


로즈몬티스 : 이프리트, 기억해?


이프리트 : 나? 나는...... 당연히 기억하지!


로즈몬티스 : 응?


이프리트 : 여기는 컬럼비아! 예전에 여기 와본 적 있는데, 너도 그랬다고 들었어!



---- ----



틴맨 : 아…… 내가 기억하는 그녀들...... 그렇구나.

틴맨 : 정말 사람을 놀리는군, 켈시. 하지만, 당신은 이렇게 어린아이가 자신의 운명을 직시하게 할 건가?


켈시 : ......

켈시 : 그건 그녀들의 선택이고, 나는 입을 열 권리가 없다.



켈시는 말 없이 저 멀리 먹구름 아래의 트리마운츠를 바라보았다.

우뚝 솟은 건물이 먹구름 속으로 가라앉고, 도시의 밑바닥이 밭고랑으로 가려져 있다.

틴맨도 똑같이 고개를 들었다.

하늘, 도시의 하늘, 대지의 하늘, 인류가 수천 년 동안 갈망해 왔지만, 따라올 수 없는 높이——

——타오르는 불덩어리가 하늘을 가르고 있는데, 마치 떨어지는 별과 같다.





이프리트, 이야기 들을래?

이야기...... 그래. 오늘 이야기는 사르곤의 아름다운 도시에서 일어나......

덕망이 높은 왕이 있었는데, 백성들의 사랑을 받아도 늙어갈 무렵에는 하루 종일 근심 가득한 얼굴로 마음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어.

그는 자신의 도시를 열심히 다스렸지만, 결국 그 도시에 그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았고, 조각상은 무너지고, 전기가 퇴색하고, 사람들은 잊는 데 능숙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는 생애 마지막에 그의 일생을 진정으로 상징하고 백세에 전해질 무언가를 간절히 원했지.

그래서, 그는 그의 연인을 찾아, 그녀와 함께 이 보물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랐어.

그들은 대지를 누비며 끝없는 황금, 젊음을 되찾는 옷, 종족을 마음대로 바꾸는 마법의 거울, 산을 찢는 보검, 비경으로 가는 보물 지도를 찾았어.

이 모든 것은 왕이 원하는 게 아니었고, 너무 구체적이고, 담으려는 욕망이 너무 강했던 늙은 왕은 이게 자신의 삶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그래서, 왕후는 울적해져서 밤에 별에게 연인의 뜻대로 되기를 빌었어. 마침내, 그녀의 경건한 기도에 의해 별 하나가 인간 세상에 왔지——




이프리트는 붉게 타오르는 꼬리 불꽃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녀는 문득 사일런스가 자신에게 했던 이야기, 수많은 이야기 중 하나를 떠올렸다.

별이 지는 곳에는 희망이 있고, 사람들의 의견 차이는 떨어지는 순간 봉합되고, 모든 소원은 이루어진다.

별이 떨어질까? 그 많은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 ----



내 소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