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병


무슨 생각인지는 알겠다만, 고함 좀 지른다고 우리가 빈틈을 보일 거라고 생각은 마라






셀몬


아 그러셔? 저기서 싸움이 난 것 같은데 도우러 가야하는 것 아닌가?







경비병


조용히 해!







셀몬 


너나 조용히 해 빅토리아인!


…읏!






경비병


조용히 안 하면 다음에는 머리를 박살내버릴거다







셀몬


왜 이딴 짓을 하는건데?






경비병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좋겠는데 타라인


난 너희들에 대한 편견이나 증오도 없고 기껏해봐야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야


너희는 공작에게 이용당하는 정치세력일 뿐이지


예의상 우리가 충분히 우호적이긴 하지만, 이제까지 난민이 얼마나 죽었는지 상기할 필요가 있을 거다



(무선음)


명령입니까?


지원이 필요하다면 여기 있는 것들은 처리하고 곧바로 합류하겠습니다


타겟이 제 1번대가 있는 방향으로 도주, 1번대와 2번대가 추격을, 나머지는 후퇴한다


합류한 후에 일망타진한다








백파이프


리드, 그 조사관한테서 어찌 도망쳤나? 우리가 구하려고 왔는디!







리드


……






백파이프


멍하게 있지말고


여기는 사람이 적으니까 돌파해버리자고!







리드


다른 사람들은? 아직 숲 속에 있는거야?







백파이프


일단 우리가 여기서 돌파한 다음에 구조를 하던가 하자고!









크로스보우도 사용하는 건가?








특별행동대원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크로스보우로 공격해 온 건 처음이군


아직도 매복이 남아있는 것 같아. 머리수도 아직 정확하게 파악이 안돼


이렇게 많이 정예부대한테 관심을 받다니 아주 영광이군 그래








백파이프


그래도 지금은 한 명씩 각개격파하는 수 밖에 없어







리드


아니, 저쪽은 우리 말고도 상대해야 할 다른 적들이 있을거야







백파이프


어라? 그렇구만, 쟈들 부대를 저짝으로 몰아두고 있어








일부러 우리를 유인하려고 얕은 곳을 만든 걸지도 몰라







백파이프


대체 누가 이런 광야에서…?







특별행동대원


적의 무장 세력을 발견!


전투 준비! 양동 부대를 조심해라!








백파이프


……






어두운 밤에 나타난 군대는 힐록 카운티에서 나타난 귀혼대와 똑같았다

백파이프는 캐슬 브레이커를 손에 꽉 쥐었다







백파이프


더블린…








특수행동대원


니가 말한 대로 적의 지휘세력이 확인되었다.


니 예상대로군







피셔


해머타이트 근위대의 대장…


과연 확실히 예상대로입니다.


이걸로 사태는 두 공작의 격돌로 나타날지도 모르겟군요


그 철의 공작이 찾는 전장은 토론토 카운티일 터, 여기서 전력을 다하지는 않겠죠


이대로 때가 올 때까지 대기합니다








더블린 병사


타겟을 발견했다. 체포를 우선으로… 윽…!







백파이프


물러나, 전부 다







더블린 병사


그 무기… 빅토리아의 군인인가?


왜 타겟의 주변에 빅토리아 군이 있는 거지?








백파이프


뭐가 그리 이상한가? 도처에 깔린 게 빅토리아 군인인데







더블린 병사


세 사람을 떼어내라! 타겟 이외의 인간에게 시간낭비를 하지마!


타겟은 이미 우리쪽 손아귀 안이다. 3번대가 데리고 철수한다!







백파이프


타겟이… 리드?








리드


……아!









아르모니


오랜만이네 로우그흐신니… 오랜만에 만나러 와 봤어


너무 긴장하지는 마. 너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한테 폭력을 휘두르고 싶지는 않잖아?







리드


……






아르모니


정말 유감스럽네, 너라면 이대로 도망칠 수도 있었을 텐데


리더는 너의 탈주를 용인해주고 있었어. 알고는 있어?







리드


날… 데려갈려고?


더는 무리야… 거기에 내가 있을 곳은 이제 없어


아니 처음부터 거기에 내가 있을 곳은 없었어






아르모니


물론 니가 그림자로 있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거짓말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건 알고 있지


하지만 더블린이 아니면 어디로 갈건데? 드라코는 어디로 가야 정착할 수 있는걸까?


로우그흐신니, 불쌍한 로우그흐신니… 정말 미안하게 됐어


뭐가 됐든 너는 오직 그런 허구 속의 시와 실존하지 않는 이야기를 나눌 때만 나를 오랜 친구처럼 대해줬었지?


그런 너한테 그 로도스란 곳에서의 생활은 꽤 만족스러웠을 거야. 안 그래? 근데 왜 거기서 나온 거야?







리드


리더는… 이미 알고 있었어?


힐록 카운티에서 일어난 일… 그 야심가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는지… 알고 있었던 거야?







아르모니


니가 그 사람을 제일 잘 알텐데, 나한테 물어보는 보람이라도 있나? 굳이 나한테 확인할 것도 없잖아?


만약 그 녀석들이 거기서 안 죽었으면 리더가 직접 손을 썼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


불쌍하게도 웅변가들도 불필요한 짓거리만 안 하고 힐록 카운티에서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어도 아직 리더의 옆에서 몇 일은 살아있었을 텐데


만델라도 명령대로 런디니움에서 리더가 시킨 스파이 회수를 충실히 실행했으면 하수도에서 비참하게 죽을 일도 없었을 거고


게다가 너, 너도 그렇게 자기 운명에서 발버둥 치지 않았으면 나도 더블린으로 널 데려갈 일은 없었을 거야







리드


……





도망쳐야해 도망치지 않으면 안돼

하지만 어디로 도망쳐야 하는 거지?







아르모니


그런 면에서… 짜잔! 나를 먼저 만난 건 정말 기쁜 일이야


만약 지금 니 앞에 있는 게 교관이었으면 니가 망설이는 순간 바로 단칼에 죽여버렸을 걸?







리드


됐어… 그들은 나를 그냥 그림자로 쓰고 싶을 뿐이고, 난 이제 그런 생활은 싫어…






잿더미 속에서 휘두르는 창은 분명 피가 흐르는 육체를 찌르는 것보다 쉬울 것이다






백파이프


읏…챠! 이걸로 당분간은 못 일어나겠제?


리드, 괜찮…






리드


이쪽을 보지마…





언제나 리드는 아츠를 쓸 때마다 눈을 감고 있었다

하지만 백파이프는 그렇지 않았고 그녀의 눈에는 창끝에서 불타는 불꽃이 담겼다

그렇다 자신은 왜 힐록 카운티에서 그녀를 보지 못했던 것일까?

광장에서 무수한 사람들의 생과 사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더블린의 술사

자신이 믿고 있었던 아웃캐스트, 그리고 로도스… 그렇기에 그 때의 잔상을 믿고 싶지 않았다






백파이프


너……







백파이프! 거긴 어떻게 됐어? 더블린이랑 정보부를 몰아줄 수 있어?





백파이프


아…? 응! 그래 맡겨주라!


리드를 데려가게는 못 두제!


………





공격과 방어 난무하는 사이에서 백파이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리드를 향해 돌아섰다

하지만 거기에는 그녀의 리드를 향한 시야를 차단하는 안개가 나타났다






피셔


전원, 안개 속에서 돌격해주십쇼







더블린 병사


아츠 공격이다! 전원 경계! 진형을 축소한다!


전황을 다시 확인하고… 앗…! 교관님! 도착하셨군요! 그럼 이곳의 지휘는 직접…








리드


……





리드는 도망쳐야만 했다

그녀는 안개를 기회로 삼아 이 국면을 혼전으로 바꾸면 된다. 단지 창을 휘둘러서 불을 흩뿌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그 후에는?

그녀는 더블린의 리더다

그녀의 불꽃은 더블린의 의지이며 많은 땅을 불태우고 생명을 빼앗아왔다

그런 그녀가 스스로의 입으로 거짓을 내뱉으며 몇번이나 연설에서 자신이 타라인의 미래를 손에 쥐겠다고 말해왔다







특별행동대원


제 1대는 그대로 돌격, 타겟이 다쳐도 상관없다!


드라코의 내성은 평균 이상, 약간의 상처로는 죽지 않아!






그녀는 드라코였다

그 혈통으로 인해 그녀의 부모는 눈 내리는 축제날에 죽임을 당했고, 그녀와 그녀의 언니는 옛 왕조를 재건하려는 야망을 가진 정치인들과 함께 성장하며 여러 도시를 다녀왔다.

그녀는 여전히 스스로를 태우는 불을 품고 있다

그런 운명에서 벗어나려면 어디로 도망쳐야 하는 걸까?

한때 로도스 아일랜드의 의료 침대에서 일어나 난간에 기댄 채 책을 읽었다.

그 안에는 빅토리아의 절묘한 평화와 타라의 선율적인 음색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상처받은 동료들은 그런 병상의 창문을 통해 떠나버렸다.

비록 눈을 감는다 할지라도 아직도 그 불타는 도시의 폐허가 보인다. 자신은 구원받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거기서 무고한 목숨을 잃었다






경비병


좋아 대장으로부터의 명령이다. 슬슬 목을 베라


더블린의 처분은 그 다음이야


걱정마라 괴롭게는 하지 않을테니






셀몬


…!!!



(빈이 경비병을 때리는 소리)









정말이지 아찔했어






셀몬


역시 그렇게 나와야지!






경비병


뭐야? 어떻게 이 녀석들?







힉…! 좀 도와줘…!!






셀몬


일어날 수 있는 사람들은 전부 일어나!


손이 묶였어도 머리수는 이쪽이 위다! 세 명, 그 중에 한 명은 부상! 이길 수 있어!








흥분한 타라민들


그래! 해보자!


그 날이랑 똑같아! 그 때도 몇 명 해치웠는데 지금이라고 못 할 거 없지






셀몬


그나저나 빈, 너 어떻게 빠져나왔냐?







저쪽에 쭈그려서 리드네 상황을 보고 있었는데 아무도 눈치 못 채길래, 조용히 돌로 밧줄을 잘라버렸어


조금만 늦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셀몬


그런 거 지금은 생각하지마. 이 밧줄 좀 풀고 다른 사람들도 서둘러!


이 거만한 빅토리아 새끼들한테 교훈 좀 주자고


우리가 이용당하고 있어? 한심해?


내 몸에 있는 상처, 내 눈물, 피, 이보다 진실된 게 없는데


이것도 전부 너희들이… 타라인들한테 짊어지게 한 거잖아!






경비병


대장한테 보고해! 인질들이 폭동을…악!!








모니


쓰러진 거 맞죠? 눈이 잘 안 보여서…






셀몬


아주 잘 했어


다른 묶여있는 사람은 없어? 이 빅토리아 놈 검으로 줄을 잘라줄게


서둘러! 아까 그걸로 눈치챘을 거야!


페이갈! 가서 병사들이 쫓아오는지 봐! 


빈! 부상당한 사람들을 도와줘!


좋아! 움직일 수 있는 놈들은 같이 간다!





풀려난 타라인들은 비틀거리고 더듬이며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고향과 늪의 땅을 떠났지만, 전쟁과 죽음의 불길을 뒤로 한 채 얼마나 달려야 하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이런 어두운 밤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타라민


빈, 가족들한테 편지 좀 써서 보내줘. 나 아직 살아있다고






그, 그래…





타라민


그리고 엘더베리 술도 만들어야지. 아, 양조 킷도 좀 부탁할게







그래, 분명히 메모했어







그리고 그들은 동시에 멈춰섰다

누군가 부드러운 휘파람을 불렀다

타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는 노래를 부른다

여기에 있지 않은 자들을 위해, 술잔이 없는 자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셀몬…






셀몬


말 안 해도 알아







저쪽에서 싸움이 벌어졌어. 더블린 사람들도, 모두들 리드를 잡으러 온 거야


백파이프랑 첸도 가세하고 있지만, 3명만으로는 역부족이야






모니


냄새가 나… 연기가 너무 많아서 불이 잘 붙지 않는거야






타라민


그럼 그 연기 안에 리드가 있겠지. 안 그래 셀몬?








셀몬


그래 가자. 빅토리아인이 가진 검이랑 쓸만한 거 전부 챙겨






우리는 대체 어디로 가야만 타라인으로서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타라민


조금 전 그 병대 몇 명도 우리만으로 잡았는데


이제 무서울 것도 없어!


우리는 싸우려는 것도, 죽이려고 온 것도 아니야! 리드랑 다른 사람들을 구하자!








셀몬


모니 앞은 보여? 잘 안 보이면 내가 끌고 가줄테니까!






연기가 짙어지고 폭염이 흩날린다

나무가 불타고 생명이 죽어간다

아무도 그들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아무도 그들의 꿈과 그들의 이상적인 삶을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앞에 있는 유일한 불빛을 향해 달려나갈 뿐이다






리드


……


‘리드‘… 그들이 나를 부르고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