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드] 자, 여긴 좀 안전해.
[베어드] 카도르, 바깥은 여전히 엉망이야. 우리는 확실히 이제 런디니움에 있지 않아. 낡은 하역탑의 꼭대기에서는 바깥을 볼 수 있겠지만 봉쇄 구역의 밖에 있어서 접근할 수 없었어.
[베어드] 내 생각에는 본다고 해도 의미는 없을 거야, 살카즈는 아주 빈틈이 없고, 그 수가...... 상당히 많거든.
[카도르] ......알겠어.
[카도르] 그 사람은 뭐야?
[베어드] 음, 살카즈하고 협상을 하려고 했지.
[카도르] 결과는?
[베어드] 직접 확인해.
[베어드] 붕대는 잘 감았어, 이게 내 최선이야.
[겁에 질린 시민] 고...... 고맙다.
[겁에 질린 시민] 세상에, 도대체...... 왜 그런 일이 일어난 거지?
[카도르] 못 일어날 게 어딨어? 살카즈가 런디니움에 머무른지 벌써 4년이 지났다고.
[카도르] 아직도 그들이 불쌍한 캐번디시 공작의 초대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겁에 질린 시민] 하지만 지금까지 그들은 아무짓도......
[카도르] 지금까지 아무짓도 안 했다고?
[카도르] 보아하니 문 밖으로 나서질 않는 귀족 나리인가봐, 아침 식사의 치스티 밀크도 하인이 식탁 위에 놓아줘야 하겠지. 이봐, 어쩌다가 우리 노버트 구역에 떨어진 거야?
[겁에 질린 시민] 아니, 나는 학자다, 경제적인 문제가 좀 있었을 뿐이지...... 손에 있는 원고만 완성할 수 있었다면......
[겁에 질린 시민] 젠장, 심지어 원고를 제때 서재 밖으로 가져올 수도 없었어!
[카도르] 베어드, 너는 진짜 저런 녀석 데려오는 데 재능이 있어.
[겁에 질린 시민] 조금 존중해주면 좋겠군, 잘 됐으면 나는 로얄 사이언스 아카데미의 차기 회원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고!
[카도르] “가능성이 높았다”인가, 흠.
[겁에 질린 시민] 정말 이해가 안 돼, 뉴스에서는 계속......
[카도르] “아무 문제 없다”고 했지. 라디오에서 뭘 들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민 여러분, 유감스럽지만 런디니움은 똥통이 되었습니다”?
[카도르] 몇 년 전에 신문사랑 방송국에 파견된 “특별 지도 전문 인원”이 월급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카도르] 하이버리 구의 군수공장에 걸려있는 깃발이 누구 건지 본 적 없어? 그래도 오슈테리그 구에서 며칠 전에 있었던 화재는 기억하겠지.
[겁에 질린 시민] 그런데, 전쟁이라면...... 도시 방위군은? 그리고 대공작들은? 그들은 런디니움 주변에서 우리를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
[겁에 질린 시민] 어째서야...... 살카즈들은 대공작을 이길 수 없잖아? 그 마족 녀석들은 황무지의 야만인에 불과하지만 빅토리아는 이 대지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라고!
[카도르] 누가 그렇대? 집에서 달콤한 빵이라도 먹다가 갑자기 든 생각이야?
[카도르] 내가 벽에 눌려서 몸수색 당할 때는 그런 생각 안 들던데.
[카도르] 됐어, “차기 아카데미 회원님”, 이제 가봐, 너는 우리랑 같이 있기엔 안 어울려.
[겁에 질린 시민] 그...... 그러면 나는 어디로 가야하지?
[겁에 질린 시민] 내가 살던 주택은 이 봉쇄구역에 없고, 충성스러운 하인도 어디 갔는지 몰라...... 나는 이곳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카도르] 쯧.
[베어드] 뭐 할 줄 아는 거 있어? 의료, 봉제, 수리, 그 외에도 아무 거나 좋으니까.
[겁에 질린 시민] 그, 내가 연구했던 건 문장학인데......
[카도르] 공기를 스테이크로 바꾸는 방법을 연구하는 분야는 없어?
[겁에 질린 시민] 그건...... 내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조금 어려울 것 같군......
[카도르] 베어드, 앞으로 다시는 이런 분을 주워오지 마, 농담도 못 알아듣잖아.
[카도르] 우리가 모아둔 물자에도 한계가 있다고.
[베어드] 에휴...... 아니면 다프네랑 같이 창고 관리를 맡기는 게 어때?
[다프네] 베어드! 또 귀찮은 일 나한테 떠넘기는 거지!
[베어드] 그래도 거리에서 죽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
[베어드] 이럴 때일수록 단결해야지. 사람이 많아지면 힘도 커진다고.
[다프네] “단결”이라...... 하.
[다프네] 의회하고 대공작들이 너희한테서 그런 점을 배워야 될 텐데, 그러면 우리가 지금같은 상황이 되지는 않았을 거야.
[베어드] 단결하지 않는다니? 국왕의 목을 매달 때는 단결했잖아.
[다프네] 그때는...... 에이, 됐어.
[다프네] 네가 좀 쓸모가 있기를 바랄게, “차기 아카데미 회원” 선생.
[겁에 질린 시민] 최선을 다하도록 하지! 그런데...... 너희들은?
[카도르] 우리?
[카도르] 좋아, “아래턱 강타” 복싱장에 온 것을 환영한다!
[카도르] 우리는 글래스고 갱단이라고 부르면 돼.
하이디, 괜찮으신가요?
사실 저는 당신이 최근 어디에 있었는지 몰라요, 서점을 운영하던 아담스 씨가 죽은 이후로 며칠 동안 당신과 연락을 할 수 없었죠.
저는 오랫동안 우리의 일을 계속하지 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나의 친애하는 벗, 당신에게 숨기는 것은 없어요.
하지만 저는 정말...... 막막해요.
[골딩] 당신은 저에게 평화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죠......
[골딩] 하지만 저는 더 이상 거짓된 희망으로 자신을 속일 수 없었고, 더 이상 방 안에 숨어서 우리가 했던 일들을 의미있다는듯이 꾸밀 수 없었어요.
[골딩] 네, 어쩌면 좀 더 장기적인 시선으로, “역사적 차원”에서 생각할 수도 있겠죠......
[골딩] 물론 평화는 올 거예요, 결국 평화는 오겠죠.
[골딩] 그리고 전쟁은 그것을 더욱 잔혹하게 부숴버릴 거예요.
[골딩] 저는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믿었고, 지금도 이길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골딩] 하지만 하이디, 만약 우리가 하는 일이 전부 결국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것일 뿐이라면......
[골딩] 아니, 어쩌면 이건 만약이 아니라 이미 사실일지도 몰라요......
[골딩] 이 책들, 이 책상들, 이 흔들리는 학교...... 어떻게 한 시대에 대항할 수 있을까요?
[골딩] 하이디, 저에게는 방법이 없어요...... 저는 거의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요.
[골딩] 저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몰리] 골딩 씨, 괜찮으세요?
[골딩] 몰리...... 돌아왔군요.
[몰리] 편지를 쓰고 계셨나요?
[골딩] 아니요, 아무 것도 아니에요.
[골딩] 그저...... 전에 봤던 소설 몇 권이 문득 생각났어요.
[골딩] 주인공은 낡은 규칙에 얽메이지 않는 장교인데, 군복을 갖춰 입고 담뱃대를 물고 전선으로 달려갔죠.
[골딩] 하지만 작가는 결코 우리에게 전장이란 무엇인지, 참호 안의 모습은 어떠한지 알려주지 않았어요.
[골딩] 주인공을 연모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훌륭한 다과를 먹으며 마음이 떨렸죠......
[골딩] 물론, 우리는 그것이 단지 문학적 기술일 뿐이며, 결말은 항상 해피엔딩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골딩] 어떤 작가들은 평론가들이 “진지하다”라고 부르는 분위기를 만들어보려 하죠.
[골딩] 그 이야기 속에는, 주인공의 전우가 영웅을 지키기 위해 전선의 참호에서 쓰러지는 것과 같은, 통제 가능한 죽음들이 가득할 거예요.
[골딩] 결국 흉악한 적들은 주인공에게 쓰러지고, 정의와 도덕이 다시 한 번 드러나게 되겠죠.
[골딩] 전우의 비통한 장례식에서 영광을 상징하는 꽃잎이 뿌려지고, 숙연한 군중들 사이에서 그들의 위업을 정리하는 추도사가 있을 거예요.
[골딩] 가장 감동적인 장면에서 주인공들은 손을 잡고 눈물을 닦으며 아침의 햇빛을 바라보겠죠......
[골딩] 그들은 희망은 결국 올 것이며, 모든 희생에는 의미가 있었다고 말할 거예요.
[골딩] 작가는 여기서 멈추고 진정으로 아름다운 미래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겨요, 마지막의 장엄한 느낌은 그들을 만족시키기 충분하죠.
[몰리] 그런 소설도 읽으셨군요.
[골딩] 옛날 일이에요, 그런 시기를 겪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골딩] 제가 아직 어렸을 때 저는 그런 책들에 푹 빠져있었죠...... 주인공들에게 많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 죽음들은 확실히 저를 푹 빠지게 했어요.
[골딩] 가끔은 자신이 목표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영웅이 되고, 사람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제가 만들어낸 시대를 칭찬하거나, 적어도 저의 희생을 칭송하는 상상을 했죠......
[골딩] 하, 꽤나 유치했네요.
[골딩] 더 나중에, 저는 자신이 그 달콤한 환상을 꿰뚫어볼 수 있을 정도로 깨어있다고 생각했어요.
[골딩] 하지만 저는...... 어쩌면 제가 그때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어요.
[몰리]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예전에 아이들에게 죽음은 엄숙한 주제라고 하셨잖아요.
[골딩] ......하, 그랬나요? 기억이 안 나네요.
[골딩] 아마 제가 습관적으로 하던 진부한 설교였을 거예요.
[골딩] 오늘은 문제 없었나요?
[몰리] 네, 다행히 거리의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았고, 상점 물건들 가격도 오르지 않았어요. 그런데 도시 방어군은 예전보다 많아진 것 같았죠. 살카즈 병사들은...... 더 이상 숨을 생각이 없었어요.
[몰리] 하지만, 모두들 아무 일도 없는 척하고 있죠...... 노버트 구역이었던 곳을 제외하면요. 지금은 주변 구역으로 뻗어 있는 지지 골조만이 남아 있어요.
[골딩] ......노버트 구역이요?
[골딩] 몰리, 다시 한 번 사과할게요, 저는 당신을 이런 일에 끌어들이면 안 됐어요, 하지만...... 레토는 이미 저를 주시하고 있고, 제가 외출할 때는 나쁜 의도를 지닌 사람들이 따라붙죠.
[골딩] 저는 당신이 아직 그들의 감시 명단에 없다는 것에 걸 수밖에 없어요.
[몰리] 아니요, 저는 런디니움의 모두를 위해 힘을 보탤 수 있어서 기쁜걸요.
[몰리] 그런데, 알려주신 몇 장소들은 모두 조용했고, 접선 암호를 다 댔어도 아무 대답이 없었어요.
[몰리] 혹시...... 그들은 이미 포기한 게 아닐까요?
[골딩] 아니요, 그들은 저보다 훨씬 강인해요.
[몰리] 그런데 제가 당신에게 남겨진 편지를 발견했어요, 아직 뜯어보진 않았고요.
[골딩] 이건...... 아니, 이건 그들의 필체가 아니에요.
[골딩] ......편지에는 자경단 정보 교환소의 거의 모든 정보가 자세히 적혀 있어요.
[몰리] 뭐라고요?! 하지만 어떻게......
[골딩] 이건 위협이에요.
[골딩] 그들은...... 우리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있어요.
[몰리]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죠?!
[골딩] ......
[골딩] 몰리, 제가 지점 목록을 하나 더 줄게요.
[골딩] 저는 이 거점들에 가본 적 없지만, 정보의 흐름을 분석해보면 그들은...... 이곳에 있을 거예요.
[골딩] 저는 이런 모험을 해서는 안 되겠죠, 행동 수칙에 위반되니까요, 하지만......
[몰리] 이 소식은 자경단에게 매우 중요하니까, 맞죠?
[골딩]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달렸어요.
[몰리] 그렇다면 우리가 해내야 하겠네요.
[골딩] ......몰리, 제가 가르쳐 준 것처럼, 상대방이 살카즈든 아니든, 가능한 모든 미행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마세요.
[골딩] 그곳에서 클로비시아라는 소녀를 찾아내거나, 그녀와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에게 정보망이 전부 유출됐으니 즉시 옮겨야 된다고 알려야 돼요!
[몰리] 골딩 씨, 어디 가시나요?
[골딩] 레토의 사무실이요.
[골딩] ......모두를 위해 제가 최대한 시간을 벌어볼게요.
[몰리] 하지만......
[골딩] 걱정 마세요, 괜찮을 거예요, 저는......
[골딩] 그저 제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강했으면 좋겠네요.
[아미야] ......
[아미야] 박사님, 꿈을 꿨어요.
[아미야] 그 꿈에서...... 검은 구름이 도시를 뒤덮고, 피묻은 살카즈의 깃발이 건물마다 펄럭이고, 도시 밖에서는...... 오리지늄 덩어리가 눈에 보이는 곳곳에 자라 있었죠.
[아미야] 꿈속에서 녹슨 왕좌가 대지 위에 서 있었고, 사람들은 무릎꿇고 절하며 검은 눈물을 흘렸어요. 왕좌에 앉은 사람이 가볍게 팔을 흔들자 함성소리가 온 하늘을 찔렀어요.
[아미야] 그런데 왕좌의 그늘에 움츠러든 사람들이 조용히 고개를 들었고......
[아미야] 저는 그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아미야] 뭐라고 묘사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그건 복잡하고 억압돼 있었어요......
[아미야] 제가 구분할 수 있던 것은 가장 표면에 떠오른 고통......
[아미야] ......그리고 증오 뿐이었어요.
[아미야] ......
[아미야] 왕좌에 있던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미야] ......이건 살카즈의 영혼이 예견하는 미래일까요? 아니면, 마왕의 사명일까요?
[아미야] 테레시아 씨도 이런 꿈을 꿨을까요? 설마...... 이것이 그녀가 지금 바라는 장면일까요?
[아미야] 아니, 아닐 거예요.
[아미야] 박사님, 그 꿈은...... 아무것도 아니겠죠?
[요즘 너무 피곤해서 그럴 거야.] / [꿈은 꿈일 뿐이야.]
[아미야] ......고마워요, 박사님.
[아미야] 그래요, 그건...... 꿈일 뿐이에요......
[아스카론] 아미야, 박사.
[아미야] 켈시 선생님의 상태는 좀 나아졌나요?
[아스카론] 괜찮다고는 할 수 없다, 그녀의 몸은...... 허약하다고 할 수 있지. 상처가 매우 깊어.
[아스카론] 샤이닝이 몇 가지 방법을 시도했지만, 효과에 한계가 있었고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
[아스카론] Mon3tr은 천천히 스스로를 회복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회복될지, 정말 회복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아미야] ......
[아미야] ......박사님, 방위군 사령탑에서 제가 만약......
[모두가 최선을 다 했어.] / [누구도 테레시스가 그곳에 나타날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을 거야.]
[아미야] 켈시 선생님......
[아미야] 저는 켈시 선생님이 이렇게 심하게 다치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아미야] 켈시 선생님은 항상 모든 일을 간단히 처리하고, 가장 적절한 조언을 해주셨죠.
[아미야] 그녀는 켈시 선생님이에요, 저는 그녀가 피곤해하는 모습조차 본 적이 없다고요!
[아미야] 그런데, 지금은......
[아미야] ......
[아미야] 박사님......
[(아미야의 손을 잡아준다)]
[아미야] 저도 알고 있어요, 저는 제 책임을 다할 거예요. 로도스 아일랜드의 사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아미야] 그래도 지금은...... 켈시 선생님을 다시 보러 가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아미야] 켈시 선생님의 침대 옆에 잠깐이라도 앉아 있고 싶어요.
[아스카론] 두 사람에게는 지금 중환자를 간호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어.
[아스카론] 클로저가 너희에게 방위군 사령탑의 데이터 분석이 끝났음을 알려주라고 했지.
[아스카론] 클로비시아가 회의를 소집했다.
[아스카론] 런디니움의 정세를 다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전쟁이 시작됐군.] / [우리의 첫 계획은 실패했어.]
[아스카론] 그렇다면, 다음 단계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해주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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