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으...... 윽......


[감염자] 나한테는...... 정말 아무것도 없어.


[굶주린 폭도] 시치미 떼지 마! 우리는 네가 화로를 쓰는 걸 봤다고, 어디서 먹을 것을 얻은 거야?


[굶주린 폭도] 어떻게 매일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냐고?!


[감염자] 나는...... 그냥 우연히 주운 거야......


[굶주린 폭도] 주웠다고?


(폭도가 감염자를 때림)


[냉정한 폭도] 너무 몰아붙이지 마, 그 녀석이 급성 광석병 발작이라도 하면 우리도 다 끝장이야.


[굶주린 폭도] 네 창고는 어디 있어? 말해!


[감염자] 나는 진짜...... 그냥 주운 거라고...... 누가 내 창턱에 올려뒀어......


[굶주린 폭도] 아직도 거짓말을——


[???] 그의 말을 그렇게 못 믿겠어?


[???] 감염자도 가끔은 운이 좋아서 먹을 것을 주울 수 있겠지. 이상한 일은 아니잖아.


[굶주린 폭도] 넌 또 누구야? 물건이라도 뺏으러 왔어?



[???] 만나서 반갑군, 나는 레드라고 한다.


[레드] 예전에 우르수스에 있을 때는 다들 나를 “붉은 검”이라고도 불렀지.






(살카즈 병사들이 쓰러짐)



[미저리] 속도를 내서 우리를 쫓아오고 있군.




[혼] 조금만 더 버티십시오! 곧 도착합니다!



[자경단 전사] 젠장, 녀석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요.


[자경단 전사] 화이트 울프 씨,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경단 전사] 오늘 이곳에서 당신과 함께 싸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자경단 전사] 우리의 런디니움을 위하여, 우리의 빅토리아를 위하여.


[혼] 무슨 말을 하고 싶은——


(자경단 전사가 살카즈 병사와 함께 폭발함)


[혼] ......


[미저리] 멈추지 말고 계속 뛰어라!



[살카즈 병사] 살카즈의 배신자와 빅토리아의 벌레들, 끝없는 추격전도 이제 끝날 때다.


[살카즈 병사] 어디로 도망칠 생각이지? 죽음으로부터 도망칠 생각인가?


[살카즈 병사] 너희들도, 너희의 숨어있는 친구들도, 우리가 모두 찢어버릴 거야, 이게 너희가 우리에게 진 빚이지!


[살카즈 병사] 이것이 런디니움이, 빅토리아가, 이 대지의 모두가 우리에게 진 빚이다!


[살카즈 병사] 도망쳐라, 도망쳐, 너희는 폭풍으로부터 도망칠 수도, 전쟁으로부터 도망칠 수도 없다!


[혼] 그 입 다물어!


[혼] (쳇, 사람이 너무 많아, 여기를 돌파할 방법을 찾아내야 해!)


[혼] (유탄은 마지막 한 발만 남았어......)


[혼] 로벤, 이 유탄을 잘 받아둬. 아래로 내려가서 동력층의 바닥 갑판을 직접 폭파하는 거야.


[혼] 미저리 씨, 그들을 잘 지켜주십시오, 당신들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미저리] 너는......


[미저리] ......알겠다, 걱정하지 마라.


[혼] 나머지는 운에 맡겨야 하겠군.



[로벤] 중위님, 당신은......


[혼] 조용히 해, 너한테 한방 먹여줄 여유는 없어.


[혼] 서둘러!


혼은 몸을 돌려 밀물처럼 몰려오는 적들을 마주했다.


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이 모든 것을 끝낼 때가 됐다.


그 도망들, 그 전투들, 그 잠을 이루지 못했던 밤들.


군인은 원래 전쟁 속에서 죽어야 한다.


[혼] 지금...... 백파이프는 어떤 상황일지 모르겠군.


그녀는 무기를 움켜쥐고, 돌격 준비를 했다.


먹구름으로 뒤덮인 하늘 아래, 이상한 소리가 먼 곳으로부터 들려왔다.


아주 익숙한 소리, 하지만 오랫동안 런디니움 도시 안에서 울려 퍼지지 않았던 소리.


사람들은 까마득한 추억과 흐릿한 소문 속에서만 그 소리의 근원을 찾을 수 있었다.


[로벤] 저건......


[혼] !


[미저리] 혼, 뛰어라, 이 기회를 이용해!


[살카즈 병사] ......


[살카즈 병사] 저건......



['마지막 증기 기사'] (침울한 증기 분사음)


['마지막 증기 기사'] “빅토리아.”









[락락] 젠장, 이 문들은......


[락락] 너무 두껍잖아, 반대쪽에서는 우리 목소리를 못 들을 거야!


[락락] 쳇, 클로비시아와 캐서린이 그들에게 끌려갔어. 살카즈와의 교환 조건으로 쓰려는 건가?


[락락] 수치스러운 배신자 녀석들......



[피스트] 샤이닝 씨, 여기를 열어줄 수 있을까?


[피스트] 더 이상 지체할 수는 없어, 그 살카즈들이 언제 올지 모르잖아.



[샤이닝] 한번 시도해 보겠습니다.




[클로저] 안 돼! 멈춰! 그렇게 큰 소동을 일으키지 마! 그건 적을 더 빨리 끌어들일 뿐이라고!


[클로저]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부상자와 비전투원들이야, 만약 왕정 녀석들과 싸워서 우리가 탈출할 수 있다고 해도, 그 사람들은 어쩌게?


[피스트] 하지만 여기서 기다려도 죽는 건 똑같아. 내 친구들이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우리를 그냥 내버려두진 않을 거야.


[클로저] 내 드론에 소형 레이저 절단기가 있어. 이 강철판은 아주 두껍지만 시간만 좀 있다면......


[피스트] 얼마나 걸리는데?


[클로저] 재촉하지 마! 일단 출력 테스트부터 해보고......


[락락] 피스트, 빌의 일 기억하고 있지?


[락락] 분명...... 그런 괴물이 또 우리 사이에 섞여들었을 거야, 우리를 또다시 속였을 거라고!


[락락] 우리가 너무 방심했어, 일찍 눈치챘어야 됐는데!


[락락] 겉모습을 바꿀 수 있는 살카즈가...... 혹시 여기에도 있던 거 아니야?


[락락] 만약 그런 것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돼?


[피스트] ......


[피스트] 만약...... 그게 아니라면?


[락락] 하지만 그 사람들은 우리의 전우야! 그 사람들도 런디니움의 노동자라고!


[피스트] 알고 있어, 나는 그들과 함께 자랐지.


[피스트] 그런데 만약에......


[피스트] 만약에 이것이 그들 자신의 선택이라면? 토미, 패토, 데이, 그들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내린 결정이라면?


[락락] 그런데 어째서...... 그들은 우리의 동료잖아!


[피스트] 동료가 바꿔치기 당했다고 생각하는 건 동료의 배신을 인정하는 것보다 쉽겠지.


[피스트] 하지만, 이 일은 이렇게 일어났어.


[피스트] 그들의 생각은 어느정도 짐작돼, 분노에 끓었던 피가 식은 후에도 계속 싸우기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지.


[피스트] 클로비시아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결국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야.


[피스트] 인정할 수밖에 없겠어...... 나도 떠나는 게 두렵기는 마찬가지야.


[피스트] 도피와 위축은 우리 모두가 전쟁에 직면했을 때...... 가장 무의식적으로 하는 선택이지.


[락락] 그러면 너도 남으면 돼! 네 그 친구들이랑 같이!


[피스트] 락락,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피스트] 두려움을 알아야만 자신의...... 용기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어.


[피스트] 나는 그들이 정말로 선을 넘지 않을 것이고, 그저 두려움에 사로잡혔을 뿐이라고 믿고 싶어.


[피스트] 하지만 중요한 건 이게 아니야.


[피스트] 나는 저번처럼 할머니와 클로비시아를 구할 거야.


[피스트] 하지만 이 부상자들은 지체돼서는 안 돼.


[클로저] 드론의 레이저 절단기는 이미 작동중이야! 필요한 시간은 대략...... 어, 20분 정도?


[락락] 나도 도울게, 나한테 공구가 좀 있거든!


[클로저] 네 망치와 스패너는 지금 역할을 할 수 없어.


[클로저] 인내심을 가져, 조금만 더 기다리면 여기서 조용히 떠날 수 있을 거야......


(폭발음)


[클로저] 뭐, 뭐지? 감청에 이런 내용은 없었는데?!


[피스트] 샤이닝 씨.


(샤이닝이 검 뽑는 소리)


[???] 아, 샤이닝 오랜만이네. 가족 모임에 다녀왔다면서?


[샤이닝] ......W, 왔군요.


[클로저] W! 런디니움의 절반이 방금 그 소리를 들었겠어!



[W] 정말 성대했지, 그래, 나는 항상 폭약의 분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거든.


[W] 켈시가 처참히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서 보러 왔어.


[W] 우와, 역시 처참하네, 역시 테레시스는 봐주질 않는다니까.


[W] 그 남자가 자신의 “옛 친구”한테는 좀 더 상냥할 줄 알았는데 말이야.


[샤이닝] 그녀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어요.


[W] 그것 참 안타깝네, 이 여자를 위해 눈물 몇 방울이라도 짜내야 하나?


[W] 아니면, 이 기회를 틈타서 이 늙은이가 다시는 나한테 무슨 짓 못하게 만들어버릴까?



[Mon3tr] (약한 울음소리)


[W] 어라, 이건 아직 살아있잖아.


(W가 Mon3tr에게 다가감)


[Mon3tr] (위협하는 울음소리)


(W가 조금 물러섬)


[W] 쳇, 왜 이렇게 사나운 거야.


[샤이닝] Mon3tr는 심한 손상을 입어서 두 시간 전에야 운동 기능을 회복했지만, 그래도 그것을 건드리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W.


[W] 나는 이 녀석의 주인을 구하고 있다고, 적어도 나를 좀 존중할 줄 알아야 되는 거 아니야?


[W] 안 그러면, 흐흠——


[Mon3tr] ......


[Mon3tr] (타협의 울음소리)


[W] 이제 좀 낫네.


[클로저] 왕정군 녀석들이 오고 있어! 서둘러, 그들이 오기 전에......


[W] 조용히 좀 해, 클로저, 귀 아프잖아.


[클로저] 이게 다 누구 탓인데!


[W] 그러면 어서 사람들한테 다리를 움직이라고 해.


[W] 런디니움 도시 밖에 괜찮은 장소가 몇 곳 있는데, 보러 갈래?








[다프네] 우리의 물자 상황이 최선이라고 치면 1주일을 더 버틸 수 있어.


[베어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다프네] ......


[베어드] 그래, 알겠어.


[베어드] 나는 카도르랑 계속 방법을 생각해 볼게.


[다프네] 바깥 상황은 어때?


[베어드] 원래는 1만 명도 안 사는 구역에 몇 배의 인구가 추가로 들어왔고, 추가 보급품도, 경찰과 법률도 없어.


[베어드] 며칠이 지나도록 우리가 아직 살아있는 건, 시민들에게 남아있는 도덕성에 감사해야 될 거야.


[다프네] 어쩌면 카도르의 주먹이 충분히 강한 덕분일지도 모르지.


[베어드] 부정은 안 할게.


[다프네] 대공작들의 움직임에 대해서 들은 건 있어? 내가 듣기로는...... 윈더미어 공작의 군대 주둔지가 여기서 멀지 않다는 것 같아.


[다프네] 그들은...... 우리의 상황을 모르는 척하지 않을 거야.


[베어드] 소문만 좀 있어...... 어떤 사람은 밤에 빠르게 움직이는 불빛을 봤다고 해.


[베어드] 우리는 하늘을 날던 살카즈의 물건을 봤잖아...... 우리가 런디니움에서 내쳐지던 날, 그것의 그림자가 땅 전체를 스쳐 지나갔어.


[베어드] 아마 대공작들은 모두 그걸 꺼려하고 있을 테고, 지금은 시험적인 공격만 하고 있을 거야.


[베어드] 물론 바깥은 이미 어둠이 가득하고, 런디니움 도시는 산산조각 난 상태일지도 모르는 일이지.


[다프네] 대공작들이 이 땅 위에 아직 사람들이 살아 있는지 모르는 건 아닐까?


[다프네] 그녀는...... 그들은 우리가...... 이미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다프네] 만약 우리가 정보를 전할 수 있다면......


[베어드] 어떻게 하려고? 도시 간 네트워크는 이미 마비됐어.


[베어드] 우리 봉쇄 구역에 갇힌 불쌍한 사람들은 내일의 식량이 걱정이야.


[다프네] ......정말 상상도 못했어. 며칠 전만 해도 비디오 상영관에서 랭크우드의 이상한 영화를 봤던 것 같은데.


[다프네] 제목이 뭐였더라? 《변종 괴인 대난전》?


[다프네] 사실 결말은 꽤 감동이었어.


[베어드] 나는 잠들어서 모르겠어. 마지막에 폭발이 이동도시를 하늘로 날려버리는 장면만 봤지.


[베어드] 맥라렌 씨가 돈을 엄청 깎아줬던 것만 기억나. 우리가 그 가게를 위해 해결해준 문제들이 많잖아.


[베어드] 잘 지내면 좋을 텐데, 지금 외부 횐경은 아마 그의 신경 쇠약에 좋을 게 없을 거야.


[다프네] 전에 비디오 상영관을 보니까 문을 꽉 닫고 있었어.


[다프네] 그런데 너는 왜 그렇게 비디오 상영관에서 자는 걸 좋아하는 거야? 우리가 처음 알게 됐을 때도......


[베어드] 그때 네 웃음소리가 나를 깨웠지.


[다프네] 미안, 그 영화 진짜 웃겼거든.


[다프네] 결국은 비디오 상영관에서 잠든 네 잘못이겠지만.


[베어드] 거기서 자면 정말 편하니까.


[다프네] 그 코미디 영화 감독 정말 유명해, 나도 그녀의 모든——


배고픔을 나타내는 꼬르륵 소리가 울리며, 모처럼 잠시 가볍던 분위기를 깼다.


[다프네] ......미안.


[베어드] 너는 너무 적게 먹어서 체력 유지가 안 될 거야.


[다프네] 괜찮아, 우리는 계속 버텨야 되잖아.


[베어드] ......우리의 생활은 그렇게 끝났고,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이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어.


[베어드] 곳곳에 미친 사람들이, 시체가, 그리고 살카즈가 세운 봉쇄벽이 있고...... 그곳을 뚫어보려는 사람이 없던 건 아니지만, 그들의 머리는 지금도 벽에 걸려 있지.


[베어드] 나는 아직도 모르겠어. 어째서......


[다프네] 전쟁은 시작됐어, 베어드.


[베어드] 알아, 안다고! 바로 그 “전쟁이 시작됐다” 라는 가벼운 한 마디 때문이야......


[베어드] 과거는 전부 순식간에 사라졌어.


[베어드] 이건 누구의 전쟁이야?


[다프네] 공작들은 빅토리아를 지키기 위해서......


[베어드] 내가 아는 것은, 그건 내 것이 아니라는 것 뿐이야.


어둠 속에서 작은 기척이 들려오고, 깡통들이 가볍게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베어드] ......뭐하는 거야?



[겁에 질린 시민] 나...... 나는......


[베어드] 오늘 불침번은 네가 아니야.


[다프네] 코트 안에는 뭘 숨기고 있어?


[겁에 질린 시민] 다...... 다가오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