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드] 모건은 이미 사람들을 데려와서 약을 나눠주고 있어.


[베어드] 다그다랑 한나는 아직 폐허에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찾고 있지.


[베어드] 요즘 이곳의 상황은 너희도 알겠지만...... 길거리에 모습을 드러낼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어.




[카도르] 분명 많은 사람들이 어느 빌딩의 작은 칸막이에 숨어서 벌벌 떨고, 한밤중에 주워온 찌꺼기에 기대어 살고 있겠지.


[카도르] 시즈, 너는 그들을 전부 찾아내려고?



[시즈] 자신이 모두를 구할 수는 없다는 건 알고 있어.


[시즈]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 곧 철수가 진행된다는 것을 알리는 거야.


[시즈]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공작의 포화가 울릴 때, 그것이 떠날 기회임을 깨닫지 못하고 더 잘 숨을 방법만을 찾겠지.


[카도르] 그들 자신의 선택이야, 살카즈가 떠날 때까지 견딜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시즈] 하지만 그들은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


[카도르] 흥, 그래, 다른 선택지......


[카도르] 내가 며칠 전에 기척을 들은 곳이 좀 있는데...... 그게 폐허에서 먹이를 찾는 짐승이 아니었다면 좋겠네.



[시즈] 모건, 왜 그래? 안색이 안 좋아보여.


[모건] 아니...... 괜찮아.


[모건] 나는 그냥...... 하하, 익숙하지 않은 거야.


[모건] 스트라우스 영감이랑 에밀 부인이 싸웠어, 임시 억제제 하나를 위해, 상대의 눈 하나를 멀게 했지.


[모건] 나와 아미야는 그들을 떼놓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눈을 지킬 수는 없었어.


[모건] 우리는 약을 많이 가져오지 않았는데, 지금 바깥에는 사람이 모여있고, 어떤 사람들은...... 공황 상태야.


[모건] 그들은 자신이 감염자가 될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있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감염자라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했지.


[모건] 아미야는 아직 이네스가 약속한 연락을 받지 못했으니까, 그들의 상황을 확인하러 가야겠다고 그랬어.


[모건] 나는...... 혼자 기운 빠져있을 수 없으니까 여기 숨을 좀 돌리러 왔지.


[베어드] 너도 네가 데려온 사람들을 잘 알고 있을 거야.


[모건] 나는 여기서 자랐으니까, 비나 뿐만 아니라, 너랑 한나도 나만큼 노버트 구를 잘 알지는 못할걸.


[베어드] 너는 항상 할 일이 없으면 온갖 길거리를 돌아다녔지.


[모건] 그래, 노버트 구는 내 손바닥과 같아. 나는 모든 길이 어디로 통하는지 알고 있어.


[모건] 비나, 나는...... 잘 아는 사람들을 많이 찾아봤어.


[모건] 맥라렌을 다시 찾아갔지만, 그는 우리에게 대답이 없었지......


[모건] 그는 귀가 먹었어. 나는 그의 귀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봤어.


[모건] 내가 쪽지를 써줬으니까 분명 그걸 읽었겠지. 하지만...... 그는 여전히 방 안에 숨어 있어.


[모건] 그리고 레코드 가게를 하는 캐시, 그녀석은 매번 나를 속여서 유행이 지난 디스크를 팔았지, 내가 그 녀석한테 돈을 얼마나 날렸는지 모르겠어.


[모건] 그의 한쪽 다리는 이미 완전히 변형됐어, 그가 어떻게 옮겨왔는지는 하늘만이 알 거야.


[모건] 수입 의류 장사를 하던 브렌다, 그녀는 항상 나한테 용문 패션 잡지를 빌려줬지.


[모건] 내가 화상에 대한 처치는 해뒀어, 하지만......


[모건] 그리고 클레어, 엘린, 이든......


[모건] 나는 그들 모두를 알고 있어!


[모건] 비나, 우리는 그저 이 모든 것을 보기 위해 돌아온 거야?


[모건] ......우리가 돌아온 이유는 뭐야?


[모건] 비나, 비나, 우리가 모든 일을 지켜보는 것 밖에 할 수 없다면,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조금도 없다면, 우리는 처음부터...... 이곳을 잊어야 했던 걸까?


[모건] 나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본 적 있어. 그들은 굉장한 모험과 여정을 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며, 악을 때려눕혔지......


[모건] 영웅 이외의 인물은 전설의 배경일 뿐이고, 그들의 존재는 주인공이 말을 걸고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줄 뿐이야.


[모건] 나는 줄곧 우리가 그런 이야기 속에 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에 대해 항상 즐거워했어......


[모건] 하지만 나는 그들 모두를 알고 있어, 젠장, 나는 그들 모두를 안다고!


[모건] 이건 괴물이 마을을 파괴한 뒤, 영웅이 괴물을 죽인다는 것처럼 간단히 요약될 수 없어.


[모건] 이건 수준 낮은 복수 소설이 아니야.


[모건] 비나, 나는 그들과 20년을 살았어. 그들은 영웅이 슬퍼할 때 중얼거리는 몇 명의 이름이 아니고, 악당을 죽이기 전에 가볍게 스쳐가는 독백이 아니야.


[모건] 그들은...... 그렇게 되어서는......


[시즈] 모건, 이해해......


[모건] 비나! 알렉산드리나 비나 빅토리아!


[모건] 네가 이 나라로 돌아온 것은, 너의 위대한 왕관을 되찾고, 또 다른 아슬란 왕의 영원한 전설을 세우기 위해서야, 아니면......


[모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야?


[모건] 비나, 부탁이니까 말해줘, 이건 다 한 순간일 뿐이라고......


[모건] 우리는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고 말해줘.


시즈의 눈 앞에 있는 익숙한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의 기억으로는, 비디오 상영관에서를 제외하면 모건이 우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다.


왕의 숨결은 언제나 차갑다, 왕의 숨결은 언제나 침묵한다.


[모건] 미안, 비나, 너를 탓하려던 게 아니야......


[모건] ......나는 그저 거리를 걷다가 고개를 드니까, 문득 깨달았어......


[모건] 우리는 정말로 노버트 구를 잃었다는 것을.


(모건 퇴장)


[베어드] 모건!


[베어드] 비나, 나는......


(베어드 퇴장)


친구들이 흩어지고, 방 안은 마치 과거의 떠들썩함과 즐거움이 착각이었던 것처럼 조용해졌다.


이곳의 겉모습은 예전과 그대로며, 그녀들이 떠날 때와 다를 것이 없다.


이곳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요즘 시즈는 무의식적으로 왕의 숨결이라는 검에 손을 댄다.


그녀는 또 한 번 습관적으로 검자루에 손을 얹었다.


그녀는 그 속에서 어떤 힘, 어떤 격려, 아니면 어떤 책임이나 희생의 운명이라도 느끼려고 했다.


그녀는 한번 또 한번 실망했다.


자신은 무엇을 위해 돌아왔을까? 그저 이 모든 것을 겪기 위해서?


아니면 자신을 향한 기대의 눈빛들은 사람을 잘못 골랐고, 이 검과 자신의 스승이 그녀에게 어떤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착각을 너무 많이 하게 만든 것일까?


지금까지 시즈는 자신의 망설임을 이렇게 원망했던 적이 없었다.


[시즈] 모건.


[시즈] 어쩌면...... 내가 돌아온 것은, 그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일 거야. 여러 해가 지난 뒤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을 깨닫지 않기 위해서지.


[시즈] 나는 자신이 어디를 향해야 되는지 몰라...... 나는 그저, 참을 수 없었어.







[다프네] 코버트 씨, 그건 일종의 우화야?


[다프네] 빅토리아를 묘사한 거야?




[코버트] 우화요? 아닙니다, 저는 말을 돌려서 하는 사람이 아니죠. 그저 노인의 추억일 뿐입니다.


[코버트] 저희는 이곳에 앉아서 항상 대화를 하며 지내니까요.




[“회색 모자”] 저는 미래에 더 관심있을 뿐입니다, “빅토리아의” 살카즈 씨.


[“회색 모자”] 타라인, 당신들은 충분히 준비하고 많은 사람들을 데려왔겠죠.


[“회색 모자”] 하지만, 당신들 역시 저와 목숨걸고 싸울 생각은 없을 겁니다.




[“교관”] 네가 가만히만 있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겠지.


[“회색 모자”] 당신들은 그 비행정의 기술을 독점할 생각입니까?


[“교관”] 캐스터 공작이 너를 이곳에 보낸 것은, 산책을 시키기 위해서인가?


[“회색 모자”] 우리는 살카즈 비행정의 방어를 함께 즐길 수도 있겠죠...... 분명 엉성하진 않을 테니 누구에게도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회색 모자”] 하지만 우리가 협력한다면, 그 기술은 어느 한 대공작이 아닌, 빅토리아에게 속할 수 있을 겁니다.


[“교관”] 빅토리아에는 관심 없다.


[“회색 모자”] ......


[“회색 모자”] 보아하니, 당신들은 이미 결심한 것 같군요.


[“교관”] 네가 말했지, 우리는 서로의 목표에 대한 암묵적인 합의가 있다고.


[“교관”] 그 합의를 감안해서, 나는 가능한 한 너를 곤란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캐스터의 애완동물.


[“회색 모자”] 당신은 방금 분명 저를 죽이려 했습니다만.


[“교관”] 내 사과를 바라는 건가?


[“교관”] 네 임무가 실패한다면 기껏해야 강직 처분을 당하겠지만, 어쨌든 자신의 목숨은 지킬 수 있겠지.


[“교관”] 만약 네가 아직도 캐스터 공작의 표창과 발탁을 원한다면, 한 번 해봐라.


[“회색 모자”] 웰링턴 공작의 부하들은 그 사람처럼 고집이 세군요, 이번 기회에 배웠습니다.


[“회색 모자”] 좋습니다, 저는 이곳에 머물며 비행정의 기술을 당신에게 양보할 수 있습니다.


[“회색 모자”] 하지만 저에게도 조건이 있죠.


[우리와의 관계를 다시 평가할 생각인가봐.]


[“회색 모자”] 이런 상황이니까요.


[“회색 모자”] 여러분은 친구가 되자는 제안을 거절했으니, 다시 체스말로 전락할 수밖에 없죠.


[“회색 모자”] 저는 국검을 가져갈 것이며, 윈더미어의 딸과 알렉산드리나는 이곳에서 죽을 겁니다.


[다프네] ......


[“회색 모자”] 상속자 아가씨, 운명을 받아들이시죠?


[“교관”] 그 문제에 개입하라는 명령은 받지 않았다.


[“회색 모자”] 동의하시는 것 같군요.


[“회색 모자”] 거래가 성사된 이상, 캐스터 공작은 언제나 약속을 지킬 것입니다. 어떤 약속이라도요.


[“회색 모자”] 걱정 마시죠, “교관” 씨, 그것은 우리의 가장 큰 원칙입니다.


[......]


[(이네스.)]



[이네스] (알겠어.)


[이네스] 당사자의 의견을 묻지 않는 건 빅토리아인의 나쁜 습관인가봐?


[이네스] “회색 모자” 선생, 아까 말했지만, 네 비유는 정말 엉망인 것 같아.


[이네스] 우리를 체스말이라 부르는 것도, 일종의 비유라고 할 수 있지.


[“회색 모자”] 로도스 아일랜드는 윈더미어 공작과의 관계를 자신의 생명줄로 삼으려 했나보군요?


[“회색 모자”] 그건 좋지 않은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편을 잘못 골랐어요.


[이네스] 우리는 처음부터 편을 고르지 않았을 수도 있지.


[“회색 모자”]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교관”] 잠깐......


(아츠 효과음과 함께 다프네가 사라짐)


[“교관”] 그 윈더미어 가문의 소녀는...... 환술과 그림자가 결합된 오리지늄 아츠였나?!


[“교관”] 그녀는 어디 있지?


[“교관”] 너희들!


(이네스와 회색 모자가 교관을 협공함)


[이네스] 훌륭한 암묵적 합의였어, “회색 모자” 선생.


[“회색 모자”] 결국 원칙에 대한 문제니까요.


[이네스] 언제나 약속을 지킨다는 말?


[“회색 모자”] 아니요, 다른 쪽입니다.


[“회색 모자”] 승자가 독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교관이 두 사람을 떨쳐냄)


[“회색 모자”] 타라인, 이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그 자들이 통신을 보낸다면 대공작들의 주력 함대는 밀고 나갈 수밖에 없죠.


[“회색 모자”] 그 때가 되면, 비행정은 그것을 떨어트리는 자의 것이 될 겁니다.


[“회색 모자”] 보아하니, 우리는 이번에 상여금을 받지 못할 것 같군요.


[“교관”] ......


[“교관”] 그래.


(교관이 달려감)


[이네스] 박사, 조심해라!


(아츠 효과음)


(공격이 막힘)



[아미야] 이네스 씨, 늦지 않았네요.


[아미야] 문 밖의 그림자를 봤어요.


[“교관”] 로도스 아일랜드...... 공작 각하께서는 아직 너희들과의 사이가 틀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이네스] 방금 그건 사이가 틀어진 게 아닌가봐?


[이네스] 알겠으니까, 사과해도 돼.


[“교관”] ......


[“교관”] 그렇다면, 나중에 다시 만나지.






[다프네] 더블린 부대의 시체......


[다프네] 역시 그들은 이곳에 사람을 배치했어.


[다프네] 상처의 상태는 얼마 전에 생긴 것 같아. 검에 당한 상처가 불에 탄 것처럼 보이는데......


[다프네] 누구야!


텅 빈 방에서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다프네는 자신의 단검을 꽉 쥐었다.


어머니는 늘 그녀가 전투 훈련에 더 힘쓰지 않는다고 야단쳤지만, 검술로 유명한 빅토리아 윈더미어 공작의 딸으로서, 그녀는 대부분의 적을 상대할 자신이 있다.


[다프네] 통신 장비가 이 근처에 있을 텐데......


[다프네] ......


[다프네] 이, 이럴 수가......


정리되지 않은 전선이 다프네의 눈앞에 나타났지만, 그 전선에 연결되어 있어야 할 장비는 사라져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먼지만이 두껍게 쌓여 있다.


누군가가 이미 통신 장비를 옮겼다. 그것도...... 훨씬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