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스] 이번에는 이베리아군.


[“이베리아인”] 인내심을 좀 가져, 밴시, 나는 이곳에서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


[로고스] 네가 이곳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베리아인”] 그 재난이 일어나기 전의 이베리아는 정말 마음에 안 들었어. 그런 허풍과 독선은 나를 지겹게 했지.


[“이베리아인”] 그들은 두려움을 알지 못했어.


[로고스] 그렇다면, 그 재난은 너를 만족시킨 건가?


[“이베리아인”] 나는 그 빨간 눈 늙다리같은 정신병자가 아니야. 재난 그 자체도 특별할 것은 없었지. 이 대지에 언제 재난이 없었던 적이 있었겠어?


[“이베리아인”] 하지만 그 생물은 내가 빠져들게 했어.


[로고스] 나는 소문을 들었을 뿐이지만, 솔직히 그것들은 나를 매우 불안하게 만든다.


[로고스] 그것들은 우리와 너무 달라.


[“이베리아인”] 밴시, 그렇다면 너와 나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


[“이베리아인”] 어떤 모습이든 그것은 진짜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할 거야.


[“이베리아인”] 오리지늄은 모든 사람들의 몸에 부정할 수 없는 낙인을 남겼고, 너희들이 지금의 모습으로 세상을 걸을 수 있게 만들었지.


[“이베리아인”] 하지만 그것은 유독 다마즈티만은 잊었어.


[“이베리아인”] 오직 우리만이 처음 생겨난 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


[로고스] 자신의 순수함이 자랑스러운가?


[“이베리아인”] 아니, 세상이 모두 변했는데 순수함에 무슨 의미가 있겠어?


[“이베리아인”] 나는 그것이 가져온 변화를, 너희들을 뒤쫓을 수밖에 없어. 너희들이 만들어낸 모든 것을 쫓는 거야.


[“이베리아인”] 나는 온갖 방법을 다 썼지. 나는 이베리아의 황폐한 마을을 발견했고, 그곳에 들어가서 살았어.


[“이베리아인”] 우리는 그곳에 들어가서 살았어.


[“이베리아인”] 우리는 그 마을이 다시 작동하게 만들었지, 작업, 교류, 상업, 교통......


[“이베리아인”] 200명의 내가 작은 마을을 구성했어.


[로고스] 네가 지금까지 광기에 빠지지 않은 것이 행운인지 불행인지 모르겠군.


[“이베리아인”] 하, 누가 알겠어.


[“이베리아인”] 어쨌든, 나는 그곳에서 정말 인상적인 시간을 보냈어. 처리해야 될 일이 너무 많아서 매일 그 속에 빠져들었지.


[“이베리아인”] 그것은 나에게 우리가 의미 있게 살고 있다는 착각을 줬어.


[“이베리아인”] 하지만 결국은 피로가 찾아왔지. 사소한 일에 몰두하는 것은 재밌었지만, 그것들을 모두 합쳐도 답은 여전히 찾을 수 없었어.


[“이베리아인”]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시본”이라고 부르는 것을 발견했어.


[“이베리아인”] 나는 그것들을 오랫동안 관찰했지.


[로고스] 그것들은 너 자신을 생각나게 했겠지.


[“이베리아인”] 아니, 통일성에 관해서 우리는 시본과 위매니를 능가해.


[“이베리아인”] 우리는 아무리 분화되어도 항상 통일되어 있지만, 시본은 위매니에 포함되는 것을 선택하는 수밖에 없지.


[“이베리아인”] 하지만, 네가 알다시피 나는 그것들이 부러워.


[“이베리아인”] 그것들은 본능을 따르기만 하면 충분하거든.


[“이베리아인”] 먹이를 찾고, 양분을 찾고, 뻗어 나가고, 진화하지.


[“이베리아인”] 어쩌면 네가 방금 말했던 “순수함”은 그들에게 있을 거야.


[“이베리아인”] 그리고 나는 그 자리에 남아 모든 것을 지켜봤어, 그 다채롭고 작은 생물이 해초 한 조각을 그들의 일원으로 동화시키는 것을 봤지.


[“이베리아인”] 그것들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만을 해.


[“이베리아인”] 그렇다면, 우리의 본능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베리아인”] 밴시, 네가 우리에게 제안해줄 수 있겠어?


[“이베리아인”] 웃고 있는 거야?


[로고스] 미안하군, 다마즈티, 너를 비웃은 것은 아니다.


[로고스] 가장 오래된 왕정의 군주라고 할 수 있는 다마즈티가, 그저 삶의 의미를 찾고 있을 줄이야.


[로고스] 그것은 물론 매우 중요하지. 나는 그저 내 앞에 서있는 것이 방황하는 철학자인줄 몰랐을 뿐이다.


[“이베리아인”] 우리가 빅토리아 대학에서 몇 년이나 철학 교수로 일했을 것 같아?


[“이베리아인”] 너희들에게 의미를 찾는 것은 간단해. 극히 일부 존재를 제외하면 생명은 항상 짧다고 할 수 있지.


[“이베리아인”] 자신을 위한 목표를 찾으며 그 시간을 채우는 것은 어렵지 않아.


[“이베리아인”] 하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어.







[다마즈티] 너의 제안이든, 아니면 테레시스의 미래든, 우리는 별로 관심 없어.


[다마즈티] 우리에게는 그저 시간을 보내는 것일 뿐이지.


[다마즈티] 우리가 왜 그런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는 것에 감정을 가져야 되겠어?


[다마즈티] 우리는 거의 모든 가능성을 다 써버렸고, 거의 모든 즐거움을 다 써버렸어.


[로고스] 다마즈티, 네가 불쌍해지기 시작하는군.


[다마즈티] 너는 우리가 그저 재미없다고 외치는 늙은이임을 알게 됐지.


[다마즈티] 이 비밀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


[로고스] 나의 몇몇 친구들이 나에게 어리석은 놀이를 한가지 가르쳐줬는데......


[로고스]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다마즈티] 말해봐, 밴시, 우리는 네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흥미가 있을 거야.


[다마즈티] 하지만, 조금 더 기다려야 될 지도 모르겠네, 귀찮은 일이 찾아왔거든.


[다마즈티] 이쪽은 아니지만, 우리가 신경을 좀 써야겠어.







[아미야] 없다니...... 무슨 뜻이죠?




[다프네] 없다는 건 없다는 거지, 젠장!


[다프네] 통신 장비는 거기 없었어, 거긴 아무것도 없었다고, 누군가 선수를 쳤어!


[아미야] 그 더블린의 부대일까요?


[다프네] 그것보다 더 빨랐을 거야. 먼지의 두께를 보면 노버트 구가 런디니움을 막 떠났을 때 누군가 그곳을 눈여겨봤어.



[“회색 모자”] 적철 근위대의 대장은 우리에게 속아넘어가지 않겠죠, 그는 곧 예상하던 통신이 송출되지 않았음을 눈치챌 겁니다.


[“회색 모자”] 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왔군요, 모두에게 다시 상여금의 기회가 생겼습니다.


[다프네] 캐스터 공작을 위해 일하는 너도, 더블린의 귀혼대도......


[다프네] 모두들 이 땅에 몰래 숨어들었어. 그것은 너희들이 노버트 구가 지금의 표면적 상황을 유지하길 바란다는 뜻이지.


[다프네] 공작들의 주력 부대의 행동을 일으킬 수 없다면 우리의 계획은 이뤄질 수 없어.



[이네스] 그런 말은 그만 해, 다프네.


[이네스] 만약 네가 아직 여기 있다는 것을 너의 그 어머니가 안다면, 그녀는 너를 구할 방법을 찾겠지?


[다프네] ......


[다프네] 장담할 수는 없어......


[이네스] 어머니와 관계가 괜찮다는 것을 인정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이네스, 방법이 있어?]


[이네스] 정말 귀찮지만.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이네스] ......진짜 너의 그런 점이 싫다니까.


[이네스] 그래도 알겠어, 내가 해볼게.


[이네스] 나는 높은 곳을 찾아야 돼,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


[아미야] 이네스 씨, 말씀하신 방법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이네스] 해가 뜨기를 기다려야 돼.


[이네스] 시즈와 그녀의 친구들을 준비시켜.



[코버트] 여러분, 하시는 일이 순조롭길 바라며, 다음에도 선셋 스트리트 호텔을 선택해주시길 바랍니다.


[코버트] 저는 이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좋은 사람을 만났죠.


[코버트] 노버트 구는 활기차고 좋은 곳입니다, 이곳을 추억이자 폐허로 되는 것을 막아주세요.


[아미야] 선생님, 그렇게 할게요.


[아미야] 음모와 분쟁은 결국 사라질 거예요.


[아미야] 제가...... 정말로 그리워하는 사람이 저에게 말했어요......


[아미야] 어쩌면 어느 날...... 이 대지 위의 사람들이 평화롭게 꿈을 꿀 수 있을 거라고요.







[코버트] 아이고, 정말 고생이군, 호텔이 또 엉망이잖아.


[코버트] 직접 청소하지 않는 사람은 질서를 유지시키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모르겠지.


[코버트] 퍼시벌! 퍼시벌!


[코버트] 또 어디로 간 거야......


[코버트] 좋아, 이 늙은이도 잠시 혼자 있어보자.


나이든 호텔 지배인은 똑같이 나이든 안락의자를 찾아 편안한 자세로 앉았다.


[코버트] 그녀가...... 그 카우투스 소녀가 마왕이라고?


[코버트] 변화들은 점점 따라잡기 어려워진단 말이지, 나조차도 놀라겠어.


[코버트] 변화...... 변화, 어쩌면 나는 그런 변화에 게으른 걸까.


[코버트] 변화는 결국 나아가는 것이 아니니까.


[코버트] 자, 이제 이 오랜 친구와 작별해야겠군. 솔직히...... 나는 이곳이 정말 좋았는데.


[코버트] 에휴...... 코버트가 두 달을 더 버텨야 했어, 두 달 후에 살카즈 군대가 도시에 들어오고, 마족이 호텔 청소원에서 지배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코버트] 나는 언제나 이런 것들을 이해할 수 없었지.


살카즈 노인은 일어서서 호텔 로비를 둘러보았다, 이곳의 모든 물건들은 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코버트] 이네스라는 카프리니는 전쟁은 무엇으로도 꾸밀 수 없다고 그랬지.


[코버트] 그렇다면, 우리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도록 하자.


얼마나 많은 정치인과 귀족들이 밟았을지 모를 아름다운 카펫에, 살카즈 노인은 불 붙은 라이터를 떨어트렸다.


그리고, 불길이 치솟았다.







[파프리카] 여기는...... 이 병사들이 전부 죽은 건가?


[파프리카] 적이 있었나?! 내가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맨프레드] ......


[맨프레드] 만약 그들에게 가족이 있다면, 그들은 위로금을 받게 되겠지.


[파프리카] 우리는 대비해야 돼요......


[맨프레드] 그럴 필요 없다.


[파프리카] 그 표정은...... 진작에 알고 있던 건가요?


[파프리카] 이것도...... 당신의 계획의 일부였어요......


[맨프레드] 이것은 카즈델 군사 위원회의 배치다.


[맨프레드] 용병, 희생은 피할 수 없어. 너의 대장이 너에게 이미 그것을 가르쳤을 텐데.


[파프리카] 당신은 장군이고, 그들은 당신의 병사예요!


[맨프레드] 그래, 나는 장군이고, 이것이 내 일이다.


[맨프레드] 우리의 적이든 아니면 우리 자신이든, 해야 할 일은 전쟁의 거대한 입에 생명을 하나씩 던져넣는 것이지.


[맨프레드] 그리고 그것이 마음에 드는 결과를 토해내길 바라는 것이다.


[맨프레드] 그것이 내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전부다.


[파프리카] 당신은......


[맨프레드] 그렇기에 나는 이곳에 왔고, 이 모든 것을 보았다. 이 젊고 창백한 얼굴들을 하나씩 확인했지.


[맨프레드] 나는 이것이 자신의 결정이라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맨프레드] 용병, 나는 이것이 살카즈가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하는 대가라고는 하지 않겠다.


[맨프레드] 그들을 죽인 것은 빅토리아인이지만, 그들이 빅토리아인에게 죽도록 만든 것은 나다.


[파프리카] 왜 그런 거죠?


[맨프레드] 불을 붙이기 위해서.


[맨프레드] 이 대지에 퍼져나갈 불을 붙이기 위해서다.


[맨프레드] 그리고...... 우리 살카즈는 이런 분쟁의 대지에서만 비로소 자신의 자리를, 삶의 공간을 찾을 수 있지.


[맨프레드] 용병, 너는 그것에 익숙해지는 법을 배워야 해.


[맨프레드] 그것을 익히고, 그것을 증오하고, 결국 그것을 받아들여라.


[맨프레드] 그것은 유일한 방법이다.


밝은 불길이 봉쇄 구역에서 갑자기 솟아올라, 낡은 건물을 활활 불태웠다.


[파프리카] 또...... 화재인가요?


[맨프레드] 아니, 저것은 첫 번째 불꽃이다.


[맨프레드] 용병, 나를 따라와라, 비행선으로 돌아가야 한다.


[맨프레드] 손님들은 이미 자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