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재앙 구름은 아직 걷히지 않았다.
장갑을 벗으면 공기 중의 오리지늄 가루가 손바닥을 스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흐체러르의 왕은 자신의 왕좌에 앉아 그의 대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흐체러르의 군대는 동요하지 않는다. 나흐체러르의 군대는 나약하지 않다.
그들은 폭풍을 헤치고, 상흔을 헤치고, 적과 동료의 시체를 헤쳐왔다.
살카즈들은 여전히 행군 중이다. 나흐체러르 킹의 적은 아직 완전히 분쇄돼지 않았기에 그들은 멈출 수 없다.
그들은 전쟁 그 자체다.
[더블린 병사] 공작 각하, 우리의 손실은 매우 심각합니다. 선봉 부대의 3분의 1에 가까운 고속 전함이 이미 작전 능력을 잃었고, 상황을 만회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더블린 병사] 맹렬한 재앙이...... 그렇게 갑자기 우리의 최전선을 습격했습니다.
[더블린 병사] 이런 고농도 오리지늄 환경에서 정상적인 작전은 어려우며, 노출된 활성 오리지늄 결정 또한 우리 고속 전함의 기동성을 크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더블린 병사] 하지만 살카즈의 군대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며, 그들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원래부터 감염자입니다.
[더블린 병사] 나흐체러르의 군대에서는 우리가 본 적 없는 주술 장치도 몇 가지 등장했습니다. 그것들이 투척하는 혼란스러운 균열은...... 매우 까다로우며, 아직 반격 대책을 찾는 중입니다.
[웰링턴 공작] 전선을 유지해라. 후방의 포병이 전장을 제압하고, 동쪽의 틈을 열도록 해라.
[더블린 병사] 알겠습니다, 즉시 실행하겠습니다.
(통신음)
[캐스터 공작 (통신 이미지)] 불쌍한 윈더미어에게 정말 무자비하군요, 웰링턴 공작.
[캐스터 공작] 그녀는 방금 우리가 장난감을 빼앗기 위해 보낸 함대를 구해줬는데, 살카즈를 그녀의 주둔지로 몰아넣으며 은혜를 원수로 갚는 건가요?
[웰링턴 공작] 캐스터, 나는 자네가 나에게 통신을 연결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을 텐데.
[캐스터 공작] 여전히 융통성이 없네요.
[캐스터 공작] 저는 윈더미어에게 준비할 것을 주의시키도록 하죠, 우리는 모두 빅토리아의 일원이니까요.
[캐스터 공작] 웰링턴, 그쪽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잘 알고 있어.
[캐스터 공작] 너무 서두르는걸.
[웰링턴 공작] 캐스터, 다음번에는 자네가 조금 더 신분에 맞는 방식으로 의견을 교환하길 바라지.
(통신이 끊김)
[웰링턴 공작] 흠.
[에블라나] 웰링턴 공작, 당신은 갑판에 계속 서 있으면 안 될 거야. 이곳은 재앙이 발생한 곳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 먼지는 분명 당신의 건강에 좋지 않겠지.
[웰링턴 공작] 이것은 제 직책입니다, 에블라나 전하.
[에블라나] 언제나 믿을만하군.
[에블라나] 하하...... 그 남매는 정말 신중해.
[에블라나] 더 샤드 빌딩의 위력은 결코 그게 전부가 아니겠지. 그들은 자신이 폭풍의 힘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음을 알리고 싶지 않거나, 아니면...... 더 좋은 기회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웰링턴 공작] 그것은 원래 빅토리아의 폭풍이지만, 지금은 우리가 앞장서서 그것을 대면하고 있군요.
[에블라나] 장교들이 긴장된 목소리로 속삭이는 것을 들었어, 하지만 당신은 당황하지 않은 것 같네.
[에블라나] 당신은 심지어...... 흥분한 걸까?
[웰링턴 공작] 네, 에블라나 전하,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웰링턴 공작] 이 전장은 사람을 두렵워하게 만들고, 사람을 존경하게 만들죠.
[웰링턴 공작] 가울의 옛 근위군 이후로, 제가 이런 적수를 만난 지 얼마나 되었을까요?
[웰링턴 공작] 우리는 준비되어 있습니다. 폭풍이 누구의 손에 쥐어지든, 그것은 타라인의 망설임과 나약함을 씻어낼 것이고, 우리의 젊은 부대는 그 속에서 단련되겠죠.
[웰링턴 공작] 저는 그를...... 나흐체러르의 왕을 볼 수 있습니다.
[웰링턴 공작] 우리는 모든 가식을 버리고, 서로의 군대를 마주하죠.
[웰링턴 공작] 타라인은 이곳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분노도 그들의 분노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웰링턴 공작] 에블라나 전하, 저는 당신을 위해서, 타라인을 위해서 다음 시대를 쟁취하겠습니다.
[에블라나] 나의 충성스러운 공작......
[에블라나] 곧 결론이 날 거야.
[테레시아] 어서 와, 이르멘가르트 여사, 너는 리치의 선의를 가져왔어.
[테레시아] 우리 살카즈의 단결이 절실한 이 시점에, 리치들이 자신의 도서관에서 나와 우리 곁에 서기로 선택한 것을 나는 잊지 않을 거야.
[이르멘가르트] 후후, 그렇게 격식 차리지 마세요, 테레시아 전하. 저는 그저 관찰자일 뿐인걸요.
[테레시아] 그래도 너는 선물을 가져왔고, 전선의 장병들은 그걸 잘 사용할 거야.
[이르멘가르트] 그저 틈새를 이용하는 잔재주일 뿐이죠.
[테레시아] 리치들이 가지고 있는 공간에 대한 지식은 확실히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지를 벗어나.
[이르멘가르트] 결국 항상 카즈델에 있던 여러분과 다르게, 저희 리치는 모두 목숨을 아끼니까요. 그러니까 안전한 곳을 찾아서 “생명의 매듭(命结)”을 숨기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죠.
[테레시아] 하지만 왕정의 의사당에서 리치의 의자가 치워졌던 적은 없지.
[이르멘가르트] ......당신의 걱정에 감사드립니다, 전하.
[이르멘가르트] 제가 오는 길에, 그 켈시 훈작이 저를 방문했다는 것은 알고 계시겠죠.
[이르멘가르트] 그녀는...... 제가 당신들의 편들 들지 않도록 설득하려고 무척 노력했어요.
[이르멘가르트] 죽음을 알리는 종의 젊은 군주가 그들과 싸움을 함께하고 있는데, 제 스승님들은 그 밴시의 강함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죠.
[이르멘가르트] 켈시 훈작은 당신과 섭정왕이 벌인 이 전쟁은, 그저 이 대지를 돌이킬 수 없는 무질서와 분쟁으로 몰고 갈 뿐이라고 주장했어요.
[테레시아] 그건 전부 잠깐일 뿐이야, 우리는...... 반드시 견뎌내야 돼.
[테레시아] 단결을 위한 공동의 인식은 이렇게 만들어질 수밖에 없어.
[이르멘가르트] ......하.
[이르멘가르트] 전하, 가장 재밌는 점이 뭔지 아시나요?
[이르멘가르트] 당신과 그 훈작이 말한 이유가 정말 비슷하다는 거예요.
[이르멘가르트] 당신들은 모두 단결을 호소하고 있죠. 저에게 이것이 곧 닥쳐올 재난의 유일한 탈출구라고 말했어요.
[테레시아] ......켈시.
[이르멘가르트] 그런데 왜 당신들은 서로의 반대편에 서 있는 걸까요?
[테레시아] 어쩌면...... 우리 모두 조급할 뿐일 거야.
[이르멘가르트]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리치 왕정의 전달자로서 켈시 훈작에게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이르멘가르트] 마치 당신들에게도 어떤 약속도 하지 않은 것 처럼요.
[이르멘가르트] 우리 리치는 결코 성급하게 자신의 입장을 선택하지 않죠.
[테레시아] 물론이지.
[테레시아] 그 긴 고통과 조각난 마음...... 그것들에는 결국 귀결점이 있을 거야.
[테레시아] 그건 멀리 있지 않아.
[테레시아] ......아미야, 너는 그 길을 찾을 수 있을까?
[감염자 시민] 저 망할 장교들! 녀석들의 눈에는 우리보다 터스크 비스트를 데려가는 게 더 의미있겠지!
[감염자 시민]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내가 병에 걸리기 전에는 감히 고개를 들고 나를 볼 수도 없었을 텐데!
[감염자 시민] 젠장, 젠장, 이 *빅토리아 욕설* 광석병!
[감염자 시민] 그 로도스 아일랜드라고 하던 사람들이 나한테 억제제를 안 놔줬으면, 차라리 노버트 구에서 오리지늄 가루로 터져버리기라도 했을 텐데.
[감염자 시민] 적어도 그 구경꾼 녀석들 얼굴에 뿌려버릴 수 있었겠지! 녀석들도 내 느낌을 느껴보게 말이야!
[감염자 시민] 하! 그 카우투스는 나한테 억제제를 남겨주기도 했는데......
[감염자 시민] 이 *빅토리야 욕설* 약들은 전혀 나를 구해줄 수 없다고!
[감염자 시민] ......끝이야.
[감염자 시민] 나는 여기서 벗어날 수 없어.
[감염자 시민] 내 삶은...... 다 끝났어.
[감염자 시민] 노버트 구에서 기어나온 게 무슨 소용인데? 이 망할 오리지늄, 몸속의 이 망할 오리지늄!
[감염자 시민] 나를 꿰뚫어버려, 차라리 나를 꿰뚫어버리라고!
감염자 시민은 분노하며, 마치 그것만 부수면 모든 것이 예전처럼 회복될 수 있는 것처럼 팔의 오리지늄을 긁었다.
격렬한 통증이 엄습하고, 이 새로운 감염자는 숨을 헐떡였다. 그는 이제 막 이런 고통에 쓰러지는 것이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눈물이 땀과 섞여 그의 뺨에서 흘러내렸다.
그는 진창 속에서 반듯이 누워 있었다. 높이 떠오르고 있는 태양이 시야에 들어왔다.
눈을 감기 전에, 분홍색 머리카락이 그의 시선에 갑자기 들어왔다.
[퍼시벌] 선생, 여긴 일광욕하기 좋은 곳이 아니야. 진흙에 옷이 다 더러워졌잖아.
[감염자 시민] 나한테서 떨어져, 나는 감염자야. 잘못하면 곧 터질지도 모른다고.
[퍼시벌] 하, 광석병에 걸린 지 일주일도 안 됐나봐. 처음 며칠 동안 사람들은 다 비슷하지.
[퍼시벌] 충격과 부정, 고통과 자책, 분노와 우울......
[퍼시벌] 결국은 자신이 정말 불쌍하고 운이 나쁜 녀석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감염자 시민] 네가 뭘 아는데? 너는——
[퍼시벌] 나도 감염자인데, 뭔가 이상할까?
[감염자 시민] 너도 감염자라고? 분명 보기에는......
[감염자 시민] 잠깐, 나는 너를 본 적이 있어......
[퍼시벌]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제 이름은 퍼시벌, 선셋 스트리트 호텔의 도어맨입니다.
[퍼시벌] 제가 들어드릴 짐이 없는 것 같은데, 안타깝네요.
[감염자 시민] 아니, 노버트 구에서가 아니야......
[퍼시벌] ......오? 그것 참 특이한데.
[감염자 시민] 퍼시벌 양, 나는 오랫동안 기마경찰로 일했어. 내가 겪어본 사건들 중에 일부는 감염자와도 관련이 있었지.
[감염자 시민] 하, 예전에 그들을 대했던 태도를 정말 반성해야 하겠네, 이제 나도 그들 중 하나가 됐으니까.
[감염자 시민] 런디니움 주변까지 행적이 닿은 조직을 하나 알고 있지.
[감염자 시민] 내 기억으로는 그 이름이......
[레드] 퍼시벌, 여기서 뭐해?
[퍼시벌] 아, 레드.
[퍼시벌] 길가에서 감염자를 한 명 주웠어. 윈더미어 공작의 사람이 여기에 버려뒀겠지.
[레드] 또야?
[레드] 퍼시벌, 확실히 노버트 구의 분리 절차가 시작됐을 때 네가 소식을 보내지 않았다면, 이 감엽자들의 결말은 아마 훨씬 더 비참했을 거야.
[퍼시벌] 흐흥, 나의 예리함은 언제나 자랑거리라고.
[레드] 너는 우리의 교신을 런디니움의 공개 방송으로 위장해서 내보낼 생각을 했지. 나한테 라디오를 자주 듣는 습관이 있다는 점에 고마워해야 될걸.
[퍼시벌] 네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어. 나는 호텔에 있는 통신 장비를 철거한 다음 소식을 전할만한 장소를 겨우 찾았다고.
[퍼시벌] 오히려 그 로도스 아일랜드와 다프네 양은 힘들게 됐지만.
[감염자 시민] 너희는 도대체......
[퍼시벌] “리유니온”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
[감염자 시민] 리유니온이라고?! 너희는......
[퍼시벌] 아, 모두들 왔네.
[나인] 잘했어, 퍼시벌. 우리는 이번에 많은 감염자들을 받아들였고, 그들의 상태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괜찮아.
[퍼시벌] 여기서는 거의 레드가 감염자들을 도와줬지. 나는 오히려 대부분의 시간을 게으름 피우면서 있었어.
[퍼시벌]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로도스 아일랜드의 공도 있고.
[나인] ......로도스 아일랜드, 역시 그들도 이곳에 있었어.
[감염자 시민] ......리유니온, 나는 너희의 행적을 알고 있어.
[감염자 시민] 이번에는 빅토리아에 무슨 재난을 가져오려고?
[나인] 아니, 너는 잘못 알고 있어.
[나인] 우리는 예전 리유니온의 폐허에서 잔해를 모은 사람들이야.
[나인] 하지만 우리는 예전과 달라.
[나인] 우리는 그 이름과 그 속의 죄악을 버리지 않을 거야. 잘못은 반드시 마음에 새겨둬야 하지만, 우리는 감염자들 사이에서 자신을 증명할 새로운 행동도 해야하지.
[나인] 새로운 리유니온에는 더 이상 리더가 필요하지 않아. 우리는 여러 국가들에서 걸었고, 우리에게 공감하는 감염자 단체들과 나란히 싸웠어.
[감염자 시민] ......너희는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나인] 약물과 동정심은 감염자를 진정으로 도울 수 없지만, 단결과 힘은 할 수 있지.
[나인] 감염자에게는 조국이 없어. 그렇다면 새로운 리유니온이 그들의 발판이 될 거야.
[나인] 우리에게 합류할 의향이 있을까?
[퍼시벌] 탈룰라, 뭘 보고 있어?
[탈룰라] ......아직 걷히지 않은 재앙 구름, 더 샤드 빌딩이 가동됐어.
[퍼시벌] 에휴, 감염자가 얼마나 더 나오려나.
[퍼시벌] 너한테 전해줄 소식이 하나 있어.
[퍼시벌] 나는...... 보라색 불꽃을 사용하는 드라코를 만났어.
[탈룰라] ......그런가.
[탈룰라] 퍼시벌, 나는 요즘 계속 생각하고 있어......
[탈룰라] 그래, 확실히 물결을 일으키는 데 타고난 사람들이 있지. 그들은 이 모든 것을 자신이 추진하고, 이끌었으며, 또 만들어냈다고 공언할 거야.
[탈룰라] 어떤 의미에서 그들은 보통 성공하겠지...... 하지만 나는 결코 그들을 승리자라고 부르지 않아.
[탈룰라] 나는...... 그들이 만들어낸 그 모든 것에 “역사”라고 부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지 않을 거야.
[탈룰라] 나는 결코 인정하지 않아.
딸루 13지에선 활약하겠지?
퍼시벌은 리유니온 소속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