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 관광객] 보기 좋은걸! 한번 더 해줘!


[컬럼비아 관광객] 형씨, 내가 감히 말하는데, 이 정도 기술이면 랭크우드에서 공연해도 손색이 없을 거야!




[마젤란] 어라, 저 광고판 돌리는 사람 좀 낯이 익은 것 같은데, 저 사람 예전에...... 라인랩 본사 근처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공연했던 사람인가?


[마젤란] 아, 그렇지, 패스트푸드점 바로 옆에 카라반 국제 여행사 영업점이 있었어.


[마젤란] 그런데 너무 빨리 돌려서 광고판에 쓰인 내용을 못 알아보겠는데......




[티폰] 온천이야.


[마젤란] 아...... 어, 가본 적 있어?


[티폰] 아니. 하지만 바깥에서 온 사람들이 추위에 덜덜 떨면서 “온천은 어디 있는지” 묻는 건 아주 많이 봤지. 그들에게는 분명 그게 매력적일 거야.


[마젤란] 에헷, 사실 나한테도 매력적이야.



[산탈라] 사미의 의지가 돌봐준다면 온천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아.


[산탈라] 나는 지난 몇 년간 사미 남부에 온 적이 없지만, 이 일대의 주민들이 초조한 남방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는 것은 들었어.


[산탈라] 남방인은 그들에게 조각되지 않은 금을 쥐어주고, 주변 온천의 위치를 점쳐줄 것을 부탁하지.


[마젤란] 그러면 그들은 답을 얻는 거예요?


[산탈라] 하, 누가 알겠어.


[산탈라] 내가 들은 건, 그들이 받은 금괴가 아름답지 않기 때문에, 남방인들에게 미적 감각이 없다고 생각한는 사람들이 일부 있다는 것 뿐이야.


[마젤란] 아마도...... 협력이 잘 되지 않은 것처럼 들리네요.


[티폰] 하지만 그들은 이후에 경험이 있는 사람을 찾았고, 너 같은 사람이 직접 온천을 찾아냈지.


[티폰] 저기 계속 노래하고 있는 걸 봐.


[마젤란] 아, 광고차네.


[티폰] 그래, 광고차. 광고차를 따라가다 보면 그들이 건물을 짓고 있는 또 다른 온천에 갈 수 있어.


[티폰] 이런 경우는 꽤 많을 거야.


[산탈라] 이 작은 마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네.


[티폰] 당연하지, 여긴 사미의 땅이잖아.


[티폰] 이곳에는 이상 현상이 잘 일어나지 않고 나한테 도움을 청하는 사람도 적지만, 내가 이곳의 상황을 잘 모를 정도는 아니야.


[마젤란] 어, 하지만 여긴 대부분의 사미 지역들이랑 다르잖아.


[마젤란] 안내 책자를 어디에 뒀더라...... 아, 찾았다.


[마젤란] 안내 수첩에 따르면, 저~기서부터 저~기까지가 관광객을 맞이하는 리조트에, 사미인이 사는 곳은 별로 없대.


[마젤란] 우리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구역에는 전기만 있는 게 아니라, 신호도 잡히고, 도시 간 네트워크도 있고......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음, 정수제의 냄새도 있어.


[마젤란] 과학 기술 회사의 사무소가 모여 있는 구역이라서 비교적 편리한 통신 시설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마젤란] 그런데 사무실 내부는 정말 라인랩 본부의 사무실 같아보여......


[마젤란] 그리고, 철근과 콘크리트로 큰 나무 모양을 만들어서 그 위에 집을 짓기도 했잖아. 사미 현지인들이 보면 화내는 거 아니야?


[티폰] 안 그럴 것 같은데?


[티폰] 나는 이해할 수 있어. 너희쪽 사람들은 사미에 오면 언제나 무서워하니까, 스스로를 철장 안에 가둬서 보호해야 되지.


[마젤란] 그 말이 틀린 것 같진 않아....... 나처럼 빙원에 많이 가본 조사원도 너희처럼 마음대로 야외 활동을 할 수는 없으니까.


[티폰] 괜찮아, 그렇다고 해서 사미의 땅과 분리되어 있다는 의미는 아니야.


[티폰] 아르게스는 항상 이렇게 말했지.


[산탈라] ......마젤란, 네가 가지고 있는 안내 수첩을 내가 좀 봐도 될까?


[마젤란] 괜찮아요. 그런데 이건 제가 우르수스에서 빙원에 들어갈 때 받은 수첩이라 전부 우르수스어로 써져있어요. 언니가 알아보고 싶은 게 있으면 제가 찾아드릴게요!


[마젤란] 아, 이 페이지가 아니네요. 이건 우르수스 요양원을 겨냥한 사미 리조트의 광고예요.


[산탈라] 괜찮아, 나 혼자서도 알아볼 수 있어.


[산탈라] ......통신의 좌표는......찾았다.


[산탈라] ......나는 내 일을 처리하러 가야겠네. 티폰, 마젤란, 헤어질 때가 온 것 같아.


[마젤란] 에헷, 다음번에는 여기서 빙원으로 출발한다면, 분명 시몬 언니를 또 만날 수 있을 거에요!


[마젤란] 눈보라를 마주친다면 꼭 다시 와서 도와줘야 돼요.


[산탈라] 하하, 알겠어.


[산탈라] 다음번이라...... 그래, 이번 작은 일이 끝나면 내가 어디로 갈지 모르겠는걸?


[산탈라] 네 일이 순조롭길 기원할게, 마젤란.


[마젤란] 바이바이, 시몬 언니!


[마젤란] 태풍아, 너는 어때?


[마젤란] 라인랩 사무소는 바로 앞 모퉁이에 있어. 나도 거기 등록하러 가야 돼.


[마젤란] 그런데 네 의뢰인은 어디 있는 거야?


[티폰] 몰라.


[티폰] 아르게스는 차팟에서 누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만 말했어.


[티폰] 하지만......


[티폰] ......음, 아무렇게나 걸어다니다보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겠지.


[마젤란] 응? 그러면 여기서 찾아봐!


[마젤란] 그렇지, 돈을 조금 줄게! 그러면 관광 셔틀을 타고 마을에서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마젤란] 나는 먼저 가볼게!


[티폰] 에휴, “태풍이”가 도대체 뭐야?


[티폰] ......아.


티폰이 고개를 들자, 처마 밑에는 낯익고 키가 큰 모습이 서 있었다.


사냥꾼은 언제나 기민하지만, 그녀가 언제 그곳에 도착했는지는 알아챌 수 없었다.


[티폰] 그래. 이럴 줄 알았어야 되는데.


[티폰]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르게스 자신일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야.







[라인랩 연구원] 이게 누구야? 우리의 마젤란이잖아!


[라인랩 연구원] 음성 보고함에서 네 기록을 들어본지 정말 오래됐어, 그리웠다고! 우리는 너를 수색 구조 명단에 넣을 뻔했어!


[마젤란] 헤헷, 지금까지 내 운은 꽤 좋은 편이었다고!



[낯선 연구원] 에너지바하고 하드택이 질리진 않았어요? 마마존스의 인스턴트 매운 고기 좀 먹을래요?


[마젤란] 아, 고마워요!


[마젤란] 어라, 이 분은...... 옷에 있는 로고는 파라솔 회사인가......?


[파라솔 파견 인원] 그렇게 당황하지 마세요. 추운 사미에서 파라솔 모양 로고는 어색해 보이겠지만, 회사에서 특별히 눈이 그려진 도안을 인쇄해줬죠. 보세요.


[파라솔 파견 인원] 모두들 당신의 이름을 들어봤을 거예요. 마젤란, 빙원 탐사의 신성, 젊은 베테랑 탐험가!


[마젤란] 어......


[라인랩 연구원] 하하하, 평소에는 사미에 오는 프로젝트가 별로 없다보니까, 주변 사무소의 한가한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되지.


[라인랩 연구원] 그리고 마리암 주임님과 조사대를 찾기 위해서는, 당연히 탐사협회에 등록된 회원이 많은 대기업들이 공동으로 수색 구조를 조직해야 돼.


[라인랩 연구원] 때맞춰 잘 돌아왔어. 인원과 물자는 다 준비됐으니까 네가 가져온 정보만 있으면 돼.


[라인랩 연구원] 왠지 모르게 나는 이번 계획에 대해 낙관적이야. 주임님은 괜찮을 거야, 죽었을 리가 없지. 그 분은 정말 완강해서, 어쩌면 죽지 않는 괴물일지도 몰라.


[마젤란] 주임님의 서류와 신체 검사 보고서에 따르면 그 분은 그냥 평범한 쿠란타야.


[마젤란] 하지만 나도 그 분이 괜찮을 것이라 믿어, 왜냐하면...... 음, 내가 환청을 들었을 때 주임님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거든.


[라인랩 연구원] 환청?


[마젤란] 어...... 말하자면 길어.


[마젤란] 내가 쓴 기록을 정리하는 데 며칠이 걸릴지도 모르겠는데......


[마젤란] 예를 들어서, 검은 눈이 보이면 멀리 떨어져야 되고, 환청이 들리면 대답하지 말아야 돼.


[마젤란] 그리고...... 끝없는 빙원에 가장 가까운 지역인 윈터투스 산맥에는, 많은 전사들의 요새가 연결된 높은 벽이 있어.


[마젤란] 그 전사들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을 거야!


[라인랩 연구원] 높은 벽? 사미인의 기술은 빅토리아의 방위포 기술이랑 비교되는 거야?


[마젤란] 아니, 사미인은 확실히 지난 세기에 우르수스에서 출판됐던 탐험 기록에서 묘사된 것과 비슷했어.


[라인랩 연구원] 100년 동안 발전이 없었다고?! 우리가 황무지에서 이렇게 많은 첨단 기술 도시를 만드는 데 100년이 안 걸렸는데!


[라인랩 연구원] 어쩐지 비즈니스과 동료들이 여기 사무소를 짓고 사미인들과 소통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불평하더라.


[라인랩 연구원] 그래도 사미인들이 흙으로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의 어려움이라면, 우리가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마젤란] 음, 내 생각은 그렇지 않아.


[마젤란] 나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을 상황을 많이 마주쳤는데, 로도스 아일랜드의 친구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어!


[마젤란] 그리고, 빙원 근처에는 아주 친절한 사냥꾼이 있었어.


[마젤란] 그녀는 정말 대단했어. 사미를 자신의 집처럼 잘 알았고, 다른 사람을 기꺼이 도와줬지.


[마젤란] 그녀들한테는 내가 본 적도 없는 많은 생존 기술이 있었고, 나를 구해준 적도 한두 번이 아니야......


(마젤란 옆에 티폰이 조용히 나타남)


[마젤란] ......아무튼, 이번 수색 작전에 물자가 충분하다면 나도 동행을 신청할게.


[마젤란] 이번에 사미를 지나면서 나는 적지 않은 자료를 축적했어. 짧은 시간 안에 정리를 끝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마젤란] ——어, 어어? 티폰?!


[티폰] 아직 여기 있다니, 다행이네.





(회상)



[아르게스] 의심하지 마, 티폰. 나는 그저 찰나의 운명을 봤을 뿐이야.


[아르게스] 너는 이 마을에서 작은 상자를 하나 전달했어.


[아르게스] 나는 상자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네가 그것을 어디서 얻는지, 누구에게 그것을 전달할 것인지 알지 못해.


[티폰] 에휴, 진작에 익숙해졌어.


[티폰] 그래서 네가 직접 그걸 찾은 거지?


[아르게스] 너에게 출발할 것을 알린 뒤, 나 자신도 운명을 이행하는 이 여정에 발을 들여놓고, 그것의 인도를 기다렸어.


[티폰] 후...... 전나무에서 떨어진 녹은 눈의 냄새야.


[티폰] 너는 먼 길을 떠났어. 빙원을 지났겠지.


[티폰] 너는...... 음, 내가 가본 적도 없는 곳에 갔어.


[티폰] (살카즈어) “모든 것은 운명에게 맡긴다.”


[아르게스] (살카즈어) “모든 것은 운명에게 맡긴다.”


[티폰] 잘 됐네, 결국 운명을 실행하는 사람이 너라니.


[티폰] 참, 이 상자는 어디서 얻은 거야?





(회상 끝)




[마젤란] 이쪽이 내가 방금 말했던 그 우호적인 개체야!


[티폰] 우호적인...... 개체?


[라인랩 연구원] 그래, 반가워!


[라인랩 연구원] 네가 사미를 잘 안다고 들었어. 마침 우리는 빙원에서 실종된 라인랩 멤버들을 찾기 위한 수색 구조팀을 조직했거든.


[라인랩 연구원] 너를 우리의 가이드로 초청해도 괜찮을까? 보수는 협상해볼 수 있을 거야!


[티폰] 아니.


[티폰] 가이드는 다른 사람을 찾아야 될 거야. 나는 사냥꾼이고, 더 중요한 임무가 있어.


[티폰] 마젤란, 이거 받아.


[마젤란] 응?


[티폰] 아르게스가 너희에게 건네주라고 한 라인랩의 물건이야.


[마젤란] 이게...... 라인랩 물건이라고?


[마젤란] ......우리 로고가 있어.


[마젤란] ID 정보 인증 잠금의 직원 번호는......


[라인랩 연구원] 이건 과학 조사과의 설비 상자야.


[라인랩 연구원] 사이즈를 보면 민감한 설비 부품을 저장하는 범용 밀봉 상자겠지.


[라인랩 연구원] 일련번호는......


[라인랩 연구원] .......마리암 주임님의 일련 번호야.


[마젤란] 잠깐, 티폰! 아르게스 씨는 라인랩 조사팀을 만난 거야?!


[티폰] 그 상자의 주인을 알아?


[마젤란] 내 선생님, 실종된 조사 팀의 팀장이야!


[티폰] 아, 그렇다면 아르게스는 실종된 조사팀과 협력했던 거네.


[마젤란] 뭐?!


[라인랩 연구원] 잠깐만, 만약 그녀가 우리 라인랩과 협력한 당사자라면......


[라인랩 연구원] 그러면 왜 우리를 직접 만나러 오지 않은 거야?


[티폰] 그녀가 본 것이 이랬으니까.


[라인랩 연구원] 봤다니......


[라인랩 연구원] 그녀는 전설의 그 사이클롭스인 거야? 사미에는 정말로 살아 있는 사이클롭스가 있는 거였어?


[라인랩 연구원] 그녀를 꼭 만나봐야겠어!


[라인랩 연구원] 그녀는 현대 언어를 사용할 수 있어? 어떤 의식으로 그녀를 불러내야 되는 거야?


[마젤란] 내 생각에는...... 아르게스 씨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야. 그녀는 컬럼비아의 지리 잡지를 즐겨 읽기도 해.


[마젤란] 하지만 나도 그녀와 직접 대화해보고 싶어...... 정말 안 될까?


[티폰] 아마 그녀는 그저 운명이 선택한 시기가 지금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뿐일 거야.


[마젤란] 알겠어, 그러면......


[마젤란] ......다른 사람들은?


[티폰] 에휴, 답은 네가 맞혀봐.


[마젤란] ......


[티폰] 아르게스는 조사팀이 자신을 따라서 빙원에 들어갔다고 알려줬어.


[마젤란] ......마리 선생님이 조사소에서 추가로 가져간 물자 중에는, 응급 예비품 외에도 그녀의 몫도 있었구나.


[티폰] 사이클롭스는 미래를 예견할 수 있으니까, 그녀는 최대한 팀이 위험을 피하도록 도왔을 거야.


[티폰] 하지만, 비참한 최후가 그곳에 있었다...... 음, 그녀는 대략 이렇게 말했는데 나는 못 따라하겠네.


[티폰] 데몬을 마주친 뒤, 그녀와 이 상자의 주인만이 살아남았어.


[마젤란] ......


[라인랩 연구원] ......


[마젤란] ......선생님은 언제나 자연에 도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이라고 가르치셨어.


[마젤란] 조사과 설립 이후로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적은 없어...... 선생님은 우리보다 더 슬프시겠지.


[마젤란] .......이게 바로 끝없는 빙원이야.


[마젤란] 티폰, 그 생존자는 아르게스 씨와 함께 돌아온 거야?


[티폰] (고개를 젓는다.)


[티폰] 그는 혼자서 빙원 깊은 곳으로 계속 전진했어.


[마젤란] 역시......


[라인랩 연구원] 그 성격은...... 확실히 마리암 주임님이 맞네.


[티폰] 그리고 너에게 전할 말이 있어.


[티폰] 음, 아르게스는 너희에게 사과의 말을 전해주라고 했지......


[티폰] 그리고 이 상자를 그녀에게 준 사람이 말했어...... “탐색의 여정에 끝이 있어서는 안 된다.”


[마젤란] ......


[마젤란] 에휴, 상자 안에 뭐가 들어있을지 모르겠네.


(상자가 작동하는 소리)


[마젤란] 어라?


[라인랩 연구원] ......


[마젤란] ......꽃 한 송이만 있잖아?






[라인랩 연구원] 표본 상자에 부착된 환경 입자의 화학 성분을 비교 분석 중이야.


[라인랩 연구원] 하지만 빙원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너무 부족해서, 조사대의 실종 위치를 추측하기는 힘들 거야.


[마젤란] 일치하는 데이터를 찾을 수 없다는 건...... 주임님 일행이 빙원의 깊은 곳에 대한 인류의 탐색을 전진시켰다는 뜻일까?


[라인랩 연구원] 그런 것 같아. 이 꽃의 표본도 아마 매우 가치 있겠지.


[마젤란] 맞아, 빙원을 탐험하면서 이런 꽃은 본 적이 없어.


[마젤란] 지하 동굴에서 꽃밫을 본 적은 있지만, 그건 그곳의 환경이 아주 특수해서 식물이 자랄 수 있던 거야!


[마젤란] 이 꽃은......


마젤란은 표본 상자의 투명창을 사이에 두고 주의 깊게 관찰했다.


[마젤란] ......이상해, 전혀 정상적인 식물의 형태 같지 않아.


[마젤란] 내가 전에 채집해온 꽃한테는 얼음 아래의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정말 강한 뿌리가 있었어.


[마젤란] 이 꽃의 뿌리는...... 어디 있는 거야?


[마젤란] 주임님처럼 주의 깊으신 분이 표본 채취 중에 표본 구조를 훼손했을 리는 없어. 표본이 망가지면 연구 가치도 크게 떨어지잖아.


[라인랩 연구원] 일단 기본적인 관찰부터 하자. 이곳의 조건은 제한돼 있으니까 짧은 시간에 뭔가를 알아낼 수는 없겠지.


[라인랩 연구원] 그 이상의 연구는 샘플을 본부에 가져가서 생태과한테 처리를 맡기자.


[라인랩 연구원] 곧 특파 전달자가 차팟에 도착할 거야.


[라인랩 연구원] 샘플의 심층 연구는 그들한테 맡겨두고, 우리는 최대한 서둘러서 마리암 주임님과 접촉해야 돼.


[라인랩 연구원] 참, 마젤란, 정말 바로 수색 작전에 참가할 생각이야? 보호 장비 점검도 해야 되고, 예비 드론이 사미로 이송되려면 3일 이상 걸리잖아.


[마젤란] 음...... 그래도 주임님이 걱정되는걸.


[마젤란] 그리고 내 보호장비 상태는 아주 좋아. 이번에는 빙원 깊이 안 들어가고 사미만 지나왔으니까.


[라인랩 연구원] 하하, 정말 너는 못 꺾겠다.


[라인랩 연구원] 자, 표본 상자를 개봉할 거야.


[마젤란] 알겠어, 수시로 관찰 결과를 보고해줘. 내가 기록할게!


[마젤란] ......


그것은 얼음에 그림자가 드리운 듯이 색이 없는 꽃이었다.


그러나 표본 상자를 개봉하는 순간, 실험실의 보이지 않는 공기가 색으로 물들었다.


그것은 앞에 있는 공간을 식별하고, 자신의 위치를 다시 고정시키며, 자신의 영토를 구성하고 있다.


컬럼비아의 연구원들은 실험실 전체가 물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고, 침묵을 깨는 큰 소리도 듣지 못했다.


(유리 깨지는 소리)


[티폰] ——정신 차려!


(화살 소리)


[마젤란] 아!


[라인랩 연구원] 콜록, 콜록...... 어, 어떻게 된 거야?


[라인랩 연구원] 아, 벽이...... 유리도 다 깨졌어. 그리고 너, 너는...... 누가 뛰어들라고 그랬어?


[티폰] 함부로 움직이지 마.


[마젤란] .....으쌰! 꽃을 밀봉해뒀어! 티폰, 이제 괜찮을 거야!


[티폰] 그래, 반응이 예전보다 훨씬 빨라졌네.


[마젤란] 이것도 설마......


[마젤란] ......아.


[마젤란] “상자가 열리면, 안데스코타니르가 눈치챌 것이다.”


[마젤란] ......우리가 그걸 열었어.



[라인랩 특파 전달자] ......


[라인랩 특파 전달자] 여, 여기가 사미 사무소 맞죠?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마젤란] 어, 위험한 일이 좀 있었어요......


[라인랩 연구원] ......어쩌면 대발견일지도 모르고.


[라인랩 연구원] 새로운 식물, 심지어는 새로운 현상일 수도 있어.


[라인랩 연구원] 하, 마리암 주임님이 정말 큰 선물을 주셨네.


[마젤란] 그런데 정말 이상해......


[마젤란] 마리암 주임님이랑 아르게스 씨는 이 꽃이 이렇게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왜 그걸 돌려보낸 걸까?


[마젤란] 주임님은 왜 우리가 그걸 연구하는 것을 막지 않은 거지?


[티폰] ......


[라인랩 연구원] 왜겠어? 탐험에서 두렵지 않은 것은 위험이잖아!


[라인랩 연구원] 우리의 지금 상식에서 어긋나는 현상...... 그건 바로 과학의 광맥이야.


[라인랩 연구원] 과학 조사를 목적으로 하는 더 큰 규모의 팀을 구성해야 되지 않을까?


[마젤란] 음, 우리 수색 구조대가 먼저 출발해서 마리암 주임님을 찾고, 동시에 뒷 사람들을 위한 고정된 경로를 찾을 거야.


[마젤란] 그래, 어서 주임님한테 새롭게 발견한 식물의 이름을 어떻게 짓고 싶으신지 물어봐야겠어.


[마젤란] 녹음 해설 보고서를 제출할게요. 전달자 씨는 샘플과 함께 보고서를 가져가 주세요.


[라인랩 연구원] 그리고, 본부가 최대한 빨리 탐색 협회에 이 발견을 알리는 보고서를 제출하게 하고요!


[라인랩 특파 전달자] ......네.


[라인랩 연구원] 감히 말하자면, 이런 상황에 탐색 협회 사람들은 팀을 짜는 게 훨씬 효율적일 거야.


[라인랩 연구원] 어쩌면 팀을 짤 시간도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 마젤란 너도 알겠지만 혼자 일하는 것을 좋아하기로 유명한 탐험가들이 좀 있잖아.


[마젤란] 네가 놀리는 그 탐험가들 중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내 좋은 친구라고.


[마젤란] 그런데, 이 발견은 확실히 빙원에 대한 이전의 모든 탐험들보다 더 가치 있어.


[마젤란] 탐험가뿐만 아니라, 생물, 지질, 그리고 기상 분야의 과학자들도 이번 연합 조사에 참가할 테고, 빙원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날 거야.


[라인랩 연구원] 하하, 우리가 수색 구조를 마치고 이 동네로 다시 돌아오면, 아마 여긴 몰라볼 정도로 떠들썩해져 있을걸.


[라인랩 연구원] 마젤란, 기분이 어때?


[라인랩 연구원] 그 빙원이 끝없는 빙원이라고 불린다 해서, 그 끝이 있는지 보고 싶다고 네가 그랬잖아.


[라인랩 연구원] 이제 너는 그 꿈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마젤란] 음, 말을 못 하겠어......


그녀는 자신의 동료들처럼 기쁨에 뛰어오르기도 전에, 티폰이 자신의 손을 잡아당기는 것을 느꼈다.


[마젤란] ......어?


[마젤란] (나오라니..... 왜 그래?)







[마젤란] 무슨 일이야?


[티폰] 아르게스는 너희가 아마 사미의 모든 것을 이해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낼 테니까 막지 말라고 그랬어.


[티폰] 사미의 전사들이 북지 전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듯, 운명의 계시를 받지 못한 남방인들도 대지의 장막을 거두기 위해서 무엇이든 탐구할 것이라고 그랬지.


[티폰] 하지만, 나는 너희 남방인들이 이 상황을 너무 좋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주의를 줘야겠어.


[티폰] 에휴, 너희가 아르게스의 말처럼 운이 나쁘지 않도록 말이야.


[마젤란] 운이 나쁘다고?


[티폰] ......사이클롭스의 예견이 마지막으로 보는 것은 비참한 결말이야.


[티폰] 만약 문제가 생기면 나를 찾아와.


[마젤란] ......고마워.


마젤란은 갑자기 조금 추워진 것 같았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창 밖에는 어느새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다.







[수상한 리베리] 콜록...... 콜록...... 하......


[수상한 리베리] ......너는, 고통을 잘 알고 있군. 대부분의, 참고 견디는 사미인들보다, 더 잘 알고 있어...... 콜록.


[수상한 리베리] 너는 사람을 어떻게 괴롭게 만들지 잘 알고 있지. 사미의 야수에게 이렇게 많은 수단이 있을 줄이야.


[산탈라] ......


[수상한 리베리] 윽...... 콜록 콜록...... 하, 네 주술 속에 있으면 얼음 송곳에 뚫린 상처의 통증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산탈라] 나에게 필요한 것은 명확한 대답 뿐이야.


[산탈라] “검은 인장”이란 무엇이고, 너희는 무슨 목적으로 잠입한 거야? 대답해.


[산탈라] 나는 고통이 빠르게 끝나도록 해줄 수 있어.


[수상한 리베리] 하...... 하하하. 후회하게 될 거야, 마녀. 네가 여기서 나를 죽이는 것은 사미에 재난을 불러올 뿐이지!


[산탈라] 사미에게 너희의 어리석은 야심은 문제가 되지 않아.


[수상한 리베리] 야심이라고? 아니, 아니야.


[수상한 리베리] 나는 이곳에서 죽겠다! 얼마든지 죽어주마!


[수상한 리베리] 이 정보는 결코 우르수스로 전해지지 않을 테고, 너는 후회하게 되겠지.


[산탈라] ......말해.


[수상한 리베리] “검은 인장”은...... 황제의 실종된 근위병이다.


[수상한 리베리] 나는 그의 발자국을, 검은 발자국을 찾았지.


[수상한 리베리] 그의 국가는 붕괴되었고, 데몬은 그를 완전히 빼앗았다...... 하, 그는 너희의 땅을 영구적으로 오염시키고 있다고!


[수상한 리베리] 살아 있는 사람 중에...... 그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은 없어.


(얼어붙는 소리)


[수상한 리베리] 너는—— 윽——


[산탈라] 추위가 네 의식을 완전히 앗아가기 전에, 이 말을 네 귀에 넣어둬.


[산탈라] 사미인은 결코 두려워하지 않아.


[산탈라] 우리는 수백 년 동안 산맥을 지켜왔고, 우리는 사미가 데몬의 자취를 물어뜯는 이빨이야.


[산탈라] 그리고 너희는...... “적”이라고 할 수도 없어.


[산탈라] ......우르수스인의 일은 끝이야.


[산탈라] 하하, 운명이여, 당신의 경고는 제 시선을 다시 사미의 오염된 땅으로 이끌었습니다......


[산탈라] 제가 어찌 감히 자신의 직책을 잊을 수 있을까요?


[산탈라] 이해했습니다, 이제 제가 다시 빙원의 눈보라 속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