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나


뭔가 이상해. 난방은 겨우 유지할 수 있고, 난로도 켜져 있는데, 왜 여전히 이렇게 춥다고 느껴지는 거지? 은행이 또 이상한 짓을 하는 건가?


우드로

아무튼 내 양말도 밤새 마르질 않는다고.



우드로

음, 무슨 소리가...?



헬레나

우디, 몇 번을 말했어, 수염 좀 깎아! 물을 마실때마다 자꾸 튀잖아!



우드로

무슨소리를, 난 여기 들어와서 물 한모금도 한 적이 없다고.



헬레나

그럼 이 얼룩들은 대체 뭐야?



우드로

하도 오래된 네 식당이 문제인건지 내 머리가 이상해진건지 모르겠군.



우드로

그래서 진짜 내 기억이 잘못된 건지, 아니면 그 물자국이 정말 계속 거기 있었던 건지 원...






(파열음)








헬레나

수도관--수도관이 터졌어?!



헬레나

세상에... 이정도로 센다면 바닥이 버티지 못할 거야!



우드로

빨리 가서 밸브를 닫고 물 담을것들 좀 가져와! 위층에 물건들은 내가 치울게!





헬레나

허리야, 못 일어날 뻔했는데...위층 상황은 어때, 우디?




우드로

말하기 전에 의자를 아무거나 잡아 앉는 걸 추천하지. 어쨌든 너도 나이가 많으니까.



헬레나

됐어, 그냥 빨리 말해줘.



우드로

2층의 물이 이미 무릎까지 차서 안의 가구가 모두 물에 잠겼다.



헬레나

...그럼 내 캐비닛에 있는 옷은? 다 괜찮아?



우드로

만약 내가 잘못 기억하지 않았다면, 너는 빨간색을 좋아했을 거야, 그렇지?



헬레나

그렇지...



우드로

응, 그럼 됐어. 파이프 안에서 터져 나온 물은 녹색이야. 이제 네 모든 옷들은 그 색을 띄게 될거라고.



헬레나

...우디, 그래서 위층에 가서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우드로

여기 다 있네.



헬레나

아...나는 하마터면 이 상자를 잊어버릴 뻔했는데, 어디서 찾은거야?



우드로

어디 있겠어?

물론 옷장이지, 너가 물건을 숨기는 곳은 뻔하지. 그리고 너의 침대장 위의 몇 가지 물건들을 내가 같이 넣어 뒀어.



헬레나

음, 다행히도 물이 들어가지 않았네. 안에 뭐가 있을까...







헬레나

......보험증서가 안에 있네. 오늘의 손실은 보험으로 배상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땅문서, 집문서......통장.



우드로

너는 아직도 그 통장을 가지고 있군? 안에 있는 돈을 아예 못 꺼내는 걸 알면서?



헬레나

너라면 필요 없어졌다고 닥치는 대로 버릴 거야?



우드로

......



헬레나

봐, 너도 알잖아? 그가 그렇게 여러 해 동안 모은 것은 이미 돈뿐만이 아니라고. 이건 소중한 추억이야.



우드로

쯧쯧, 아직도 그때를 잊지 못하는 건가?



헬레나

우리는 모두 늙은이야, 우디, 종잡을 수 없는 미래보다 일년 내내 쌓인 사소한 과거가 더 친숙하다고.



우드로

동의할 수는 없겠군.



헬레나

......여기를 봐, 이 소설은 침대 머리맡에 놓고 오랫동안 펼친 적이 없었어.







우드로

부잣집 아가씨와 목장 일꾼, 단순하고 저급한 연애 이야기지.



헬레나

우디...그렇게 까칠하게 왜 그래? 듣기 좋은말이라도 할 순 없어?



우드로

됐어, 내일 은행 일은 순조롭길 바라지.

.



헬레나

......지금 내 성질이 젊었을 때보다 훨씬 좋아진걸 다행으로 알라고. 너는? 너는 내일 뭘 할 정인데?



우드로

제시카를 데리고 가서 얘기 좀 할려고.



헬레나

얘기 조금 한다고?



우드로

그래. 간단한 얘기.









거친 양아치

이봐..., 총 내려놓으라고, 할 말이...할 말이 있다면 우린 친절하게 답해줄 수 있어....!



우드로

너희 반응을 보니, 아직 그리 심하지도 않다는 생각이 드는군.



우드로

말해봐, 너희들은 거주구역 밖의 그 강도들과 요 며칠 슬그머니 만났는데, 무슨 이야기를 나눈 거지?



거친 양아치

제발 목숨만은... 잠깐 무슨...?





무지막지한 양아치

이 나약한 놈이!



거친 양아치

난......



우드로

제시카, 가서 걷어차.


제시카

어... 네!



무지막지한 양아치

뭐 하는 거야? 내 바지에 발을 문지르기라도 하는 건가?





우드로

...됐어.제시카. 사격은 좀 할 줄 아나?



제시카

나름... 할줄 압니다.



우드로

그럼 가서 귀에 한 발 먹여주라고.



(격발음)





무지막지한 양아치

으아악--!



제시카

미안합니다, 선생님, 제 손은...방금 좀 떨려서, 총알이 맞진 않았으니 그리 놀라실 필요는 없어요..!



우드로

괜찮아, 몇 번 더 해보면 금방 나아질 거야.



제시카

좋아...진정하고!



무지막지한 양아치



...좋아......항복하지.



우드로

무슨 속셈이지?



무지막지한 양아치

놈들이 최근에 일손이 부족한지 여기에서 파트너를 모집하더군. 하지만 난 이제 이곳의 빚도 다 갚을 수 없으니, 스스로 출로를 찾는게 나을거라 판단한 것 뿐이야.







우드로

네가 말하는 출로라는게 다른 사람들을 도적로 회유시켜 강도질이나 하며 산다는 건가?



무지막지한 양아치

또...내가 그들을 강요한 것도 아니고, 내 말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도, 그들은 누구보다도 빨리 승낙했다고.



우드로

그럼 진작에 순순히 말해주지 그랬나? 무의미한 저항은 왜 한거지?



무지막지한 양아치

...... 누구나 총을 가지고 들이닥치면 당연히 겁을 먹지 않겠어.....?



제시카

지금 그 강도들은 땅 어느 곳에 숨어 있는 건가요?



무지막지한 양아치

나, 내가 어떻게 알아...저 사람들은 신출귀몰하다고.



우드로

......



우드로

됐어, 제시카.



거친 양아치

늙은이, 우리 둘만 놓아줄 수 있다면 이 방에서 네가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가져가도 된다고......













우드로

이 녀석들의 방에 이렇게 좋은 물건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걸. 구석에는 심지어 맥주 몇 병과 샴페인도 있구만.



제시카

저희...그냥 놔두는 건가요?

우드로

나는 그 실종된 사람들이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싶을 뿐이야. 만약 땅을 떠나는 것이 그들 자신의 선택이라면, 나도 존중할 수밖에 없지.



제시카

하지만 제 생각엔...



우드로

한잔 하지 않겠나?

제시카

아뇨, 괜찮습니다.



우드로

......맛이 부드럽고 향도 좋아...이렇게 좋은 술을 그들이 어디서 구한 거지...?










헬레나

......



은행원

죄송합니다, 헬레나 여사님. 초보적인 심사와 토론을 거쳐 배상 신청은 기각되었습니다. 사고 사진의 수도관은 인위적으로 파손된 것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헬레나

인위적? 누군가 수작을 부린 걸수도 있다고--



은행원

당신의 식당의 영업수입과 부채상황을 고려했을땐, 당신이 보험금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파손한것이라는 추측 밖엔 할 수 없겠군요.



헬레나

...너희들은 내가 사기를 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은행원

합리적인 추측일 뿐입니다, 여사님. 당신이 전문가가 발급하고 당신의 보험 사기 혐의를 배제할 수 있는 증명을 제공할 수만 있다면, 저희는 여전히 배상 청구 절차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헬레나

너희들은 이곳에 법조인이 없어진 지 얼마나 됬는지 모르는 건 아니겠지?

은행원

유감입니다, 여사님. 저희도 규정에 따라 일을 처리합니다.다른 일이 없으시면 다음 고객을 접대해야 합니다. 뒤에 긴 줄이 서 계십니다.



헬레나

그럼...이 통장에 있는 돈을 인출해줘.



은행원

이 통장은...오, 기억이 나는군요. 이미 여러번 신청한 기억이 있는데, 지금 당신은 이 수입이 당신의 합법적인 소득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습니까?



헬레나

주인은 이 통장을 가지고 나에게 편지를 부쳤는데, 내가 다비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였어! 이웃들이 증명해줄 수 있을 거야,



은행원

당신은 그것이 법적 효력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헬레나

...물건 돌려줘, 나 갈래.



은행원

당신의 물품은 모두 여기에 있습니다. 잘 받으세요, 여사님. 겸사겸사 제가 당신에게 말해 드릴 일이 있습니다.



헬레나

...무슨 일?



은행원

당신이 제공한 사진에 근거하여, 우리는 단지 한 가지 확정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식당이 물에 잠긴 후에, 자산으로서의 평가액은 매우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며, 당신의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기에 부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은행원

강제 청산 절차에 들어가지 않으려면 이걸 고려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헬레나

그만...입 닥쳐, 개자식아.



(문을 박차는 소리)




리스캄

헬레나 씨?



프란카

우리를 보지 못한 것 같은데--



프란카

오늘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거죠? 은행이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에요?



초조한 노년 여성

이건 내가 아침에 받은 독촉장이야. 위에서 내가 빚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곧 파산할 것 같다고. 하지만 나는 줄곧 너희들의 돈을 갚고 있는걸......



은행원

노부인, 당신의 대출 기한이 지금까지 계속 연기되었으니, 우리도 더 이상 사정을 봐줄 수 없습니다.



은행원

좋은 소식은 당신의 기존 자산을 매각한 후에 남은 빚도 2천 금권인데, 이 돈은 당신이 항상 꺼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초조한 노년 여성

두 달만 더, 아니, 한 달만 더 연장은...



은행원

안 됩니다, 하루도 미룰 수 없습니다.



은행원

계속 미루신다면 강제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 밖엔 없습니다.



은행원

현재의 모든 재산을 몰수하면 기한 내에 데이비스를 떠나야 하며, 동시에 약 1만 정도의 채무를 계속 상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범죄로 간주될 것입니다.



초조한 노년 여성

그런데 나는 이천이든 만이든 낼 수가 없다고! 제발, 정말, 한 달만 기다려...



은행원

정 안 되면 이것 좀 보셔도 되는데...





은행원

......개척자 계획에 지금 참가하면 어느 정도의 채무 감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초조한 노년 여성

그런데 내가 나이를 먹었으니 개척지에 가더라도 뭘 할 수 있을까...



은행원

아직도 그게 걱정되세요?



은행원

빚을 지고 범죄의 위험을 무릅쓰고 돌아갈 집이 없을지, 빚을 덜어주고 황무지를 개척해 다시 장소를 찾아 생활을 계속할지....더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초조한 노년 여성

......

초조한 노년 여성



...서명할게..



은행원

잘 선택하셨습니다. 오른손으로 가세요, 거기에 직원이 등록해 드릴 겁니다.



은행원

다음! 다음 분 올라오세요!



프란카

이, 이런...



은행 매니저

두 분, 업무가 있으시면 먼저 저쪽에 가서 줄을 서주세요.



은행 매니저

오, 리스캄 씨와 프란카 씨군요! 어떤가요, 명단은 알아냈나요?



프란카

일단 무슨 짓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왜 사람을 협박해 개척지로 보내는거죠?



은행 매니저

그들은 협의를 체결하기만 하면 적지 않은 채무를 감면할수 있고, 채무를 짊어지고 떠나지 않아도 되는데 그들에게 있어서 이것이 가장 좋은 결과가 아닌가요?



프란카

... 그 명단은 대체 뭐죠? 전부 이곳에서 떠나고 싶지 않은 성실한 사람들일 뿐이었다고요!



은행 매니저

파산하면 집은 그들의 것이 아니라 우리 채권자의 것입니다. 데이비스에 공권력이 없는 틈을 타 남의 부동산에 불법으로 침입한 것은 범죄가 아니라 무엇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프란카

그래서 이른바 당신이 말하는 "치안 유지"는 돈을 빚진 불쌍한 사람을 쫓아내는 건가요?



은행 매니저

여긴 "이른바" 따위는 없습니다. 그게 바로 치안 유지예요, 프란카 양.









제시카

보험 사기...파산?!



헬레나

그래서 말해주고 싶지 않았어. 들으면 화가 날 뿐이라고.



제시카

그런데 만약 은행이 정말 고의로 건물의 가격을 낮추려 한다면, 대략 얼마나 깎이는 건가요?



헬레나

이전에 그들과 오랫동안 얽혔는데, 그들은 이 식당을 대략 5만 정도로 계산하고 있더라고....



제시카

만약 5만뿐이라면, 제가......조금 빌려드릴게요...



헬레나

... 전에 리옹에게 몰래 빌려준 것처럼?



제시카

실비아가 알려줬나요?!



헬레나

그녀가 어지간히 참기 힘들었는지 오늘 아침에 나에게 말했어. 걱정 마, 난 입이 무거워.





제시카

......



헬레나

누군가가 나에게 돈을 빌려준다면, 나는 당연히 매우 고맙겠지만, 설령 내가 나중에 너에게 돈을 갚을 수 있다 하더라도, 엄청 긴 시간이 걸릴 거야



제시카

괜찮습니다. 안 갚으셔도...



헬레나

아니...하지 마, 절대 그런 말 하지 마, 내가 그때 꼭 방법을 강구해서 너에게 돌려줄게.





제시카
자, 은행에서 독촉할 때 이 수표를 주면 돼요. 죄송합니다..



헬레나

에이, 무슨 사과야, 네가 나한테 돈을 빌린 것도 아니고.



헬레나

그나저나, 또 한 가지 일이 있는데, 리옹이 직접 너에게 말하기가 쑥스러워서, 내가 말을 전하게 해달라더라고.



제시카

그가 돈에 대해 알고 있었나요!?



헬레나

하하... 설마 방금 전에 입이 무겁다고 말했는데 못믿는거야? 그냥 그가 너에게 밥을 한 끼 사주려고 한다는 것 뿐이야



헬레나

마침 우드로는 요 며칠 그 도적들을 추적하면서 짐승들도 적지 않게 잡아 왔다고. 그들 둘 외에 마일스와 베니도 올 것 같아.



제시카

아.. 그렇구나...



헬레나

기분이 안 좋아 보이네?



제시카

사실, 오는 길에 은행 밖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을 봤어요. 그들은 은행과 협의를 체결하고 있는데...대부분 황무지 개척이라는 명목으로 추방당하더라고요..

제시카

제가 물어봤는데, 그들은 황무지 개척 협의로 약간의 채무를 상쇄할 수 있다고...



제시카

그러니까 이 약간의 감면을 위해 그들은 자신의 집, 자신의 생활,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가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건데......



제시카

그들은...정말 버틸 수 있을까요?












헬레나

마지막 메인 요리, 마늘 페더비스트에 구운 감자.



제시카

헉...향이 엄청 좋네요..



우드로

이 조각은 내가 가져가지.



헬레나

우디, 내려놔, 그 부분은 내가 제시카에게 남겨줄 거야.




리옹

그래, 우드로, 제시카가 오늘 저녁의 주인공이야.



제시카

괜찮아요, 전 그저 다비의 사정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전 아무거나 주셔도 상관없어요. 방금 과자를 좀 먹었는데 아직 배가 고프지 않거든요.



우드로

허, 말하는 것 좀 보게



헬레나

그래도 안돼. 베니, 이건 네 몫이야.



베니

어..감사합니다...



우드로

쯧쯧......



제시카

......



우드로

왜 웃는 거지?



제시카

아니...아뇨, 그냥 처음 뵙는 모습이랑 지금이랑 많이 다른 것 같아서요.




마일스

그래...내 기억엔 그가 처음 왔을 때 많은 광산의 노동자들에게 미움을 샀었는데, 모두들 이 성질이 고약하고 입이 굳은 녀석이 트집을 잡으러 왔다고 느꼈거든.



제시카

나중에는요?



마일스

나중에 그는 헬레나를 알게 되었지.



리옹

우드로는 헬레나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그녀가 친절하지 않았더라면, 그를 마음에 들지 않는 녀석들과 무슨 일이 있었을지도 몰랐을 텐데....



리옹

서로 두어 마디씩 하면서... 점차 마을 사람들과도 얼굴을 트게 됬지.




리옹

그때 노래도 있었는데, 그녀를 좋아하는 어떤 젊은이가 썼을 거야. 기억나, 마일스?



마일스

맞아맞아..., 한 곡 있었지. 생각났어.



리옹

자, 다 같이 일어나서 한번 불러 볼까?



헬레나

누가 감히 내 허락도 없이 식당에서 노래를 부르려는 거지?





리옹

한 푼도 없이 나 혼자 떠돌아다녔어-



리옹

고향은 저 너머로 천리쯤-



리옹

앞에 펼쳐진 황야는 끝없이 펼쳐져 -



마일스

그녀를 만날 때까지



마일스

그녀는 두 팔로 나를 껴안았지-



마일스

그녀의 팔 사이로 내 집과 희망이 가득해-



제시카

...이 노래... 헬레나 여사를 부르는 건가요?



우드로

그녀가 아니면 누구겠어?



제시카

제 생각엔...가사에서 말하는 ‘그녀'는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어떤 사물의 상징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리옹

예를 들면?



제시카

아마도, 이 집과 꿈을 담은 "그녀"...데이비스 그 자체가 아닐까요?



헬레나

일리가 있네!



헬레나

생각해봐, 노래는 아직 후반부가 있는데, 안에서 "그녀의 몸"이라고 언급한건 에너지 탑이고, "머리카락" 은 위에서 피어오르는 흰 연기이고,"뜨거운 마음"은 바로 동력로의 난로가 아닐까?

헬레나

그리고 너희들이 방금 불렀던 그 단락, "두 팔"이 말하는 게 뭐겠어? 그 긴 철로들이 아니라면... 여기 있는 모두를 감싸고 있는걸.



헬레나

그렇게 많은 개척자들이 자신의 손에 있는 도구로 조금씩 이 땅을 두드린 후에 이곳에서 가정을 이루었지.



헬레나

그 후 더 많은 젊은이들이 꿈을 안고 와서 이전 세대의 발걸음을 따라 청춘과 뜨거운 피를 던졌어.



헬레나

오직 "그녀" 만이 있을 뿐이고, “그녀”만이 모든 사람들의 근심을 홀로 이고 있는 거지.



리옹

어쩐지... 어쩐지.



리옹

이제...말이 좀 되는군.



헬레나

하물며... 나에게 꿈과 가정을 맡기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나는 정말 자신을 잘 알고 있어.









엔지니어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눈꺼풀이 약간 처지고 머리를 조금 뒤로 젖혔다.



한 여성의 말이 그를 생각에 잠기게 했다.



그는 늦게 돌아왔을 때 동료들이 연기에 그을린 피곤한 얼굴을 떠올리며 일할 때 이웃이 그와 서로 아침 안부를 묻던 것을 떠올렸다.



그는 유리컵 가장자리에서 맥주가 넘쳐흐르는 차가운 거품을 떠올렸고, 아이들이 그의 두 볼에 떨어진 따뜻한 키스를 떠올렸다.



그의 생각은 뒤죽박죽이 되어 넘쳤지만, 그의 마음은 부드러운 감정으로 가득 찼다.



그가 이때 흥얼거리는 노랫소리처럼 전혀 곡조가 맞지 않았지만, 가슴이 벅차오르는 생각이었다.








리옹

그녀를 만날 때까지-









리옹

그녀는 두 팔로 나를 껴안았지-









리옹

그녀의 두 팔 사이로 나의 집과 희망이 가득해-









집안의 모든 사람들이 손의 동작을 멈추고, 더 이상 나머지 소리를 내지 않고 엔지니어의 노랫소리가 식당 전체에 충만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잠시 후 보일러공의 굵은 목소리가 노래에 들어갔고, 중년의 여성도 소리에 따라 가볍게 흥얼거렸다.



불판 속 음식에 여념이 없는 우드로도 자신도 모르게 손끝으로 무릎을 가볍게 짚고 박자를 맞추고 있었다.



그러나 제시카의 마음은 알 수 없이 불안했다. 마치 마음속에 검은 그림자가 있는 것처럼 시종일관 흔들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