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자신의 소원이 결코 헛되지 않다고 믿으며, 파울비스트처럼 하늘과 싸울 것이다.







[라 플루마] ......




[꽃집 주인] 예쁜 아가씨, 기다리지 마. 그 무기점은 이미 문을 닫았다고.


[라 플루마] 어?


[꽃집 주인] 관광하러 왔나봐? 이 무기점은 예전에 도솔레스에서 유명했지, 가게 주인이 다른 사람들은 못 구하는 좋은 것들을 많이 얻을 수 있겄거든.


[라 플루마] 응, 알고 있어.


[꽃집 주인] 그런데 문을 안 연 지 오래야.


[라 플루마] 그것도 알아.


[꽃집 주인] 와, 의외로 도솔레스를 잘 알고 있잖아.


[꽃집 주인] 그런데 분명 너도 모르는 게 있을 거야.


[라 플루마] 뭔데?


[꽃집 주인] 도솔레스는 아주 작은 땅에도 가치가 있는 곳이지. 이렇게 위치를 잘 잡은 가게가 오랫동안 문을 닫았으면서 아직도 전대되지 않는 건 보통 불가능해.


[꽃집 주인] 그런데 이 가게는 문을 닫고 거의 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전대가 안 됐잖아.


[꽃집 주인] 왜 그런지 알고 있어?


[라 플루마] ......


[꽃집 주인] 이건 정말 큰 비밀이야, 보통 사람들은 모른다고. 만약 네가 관심이 있다면, 내 가게에서 꽃을 사면 알려줄게, 어때?


[라 플루마] 이 가게 주인과 칸델라 시장의 관계가 일반적이지 않아서잖아.


[꽃집 주인] ......그것도 알고 있었어?


[라 플루마] 당연히 알아.


[관광객] 도둑 잡아라!


[라 플루마] 내가 도우러 갈게.


(라 플루마 퇴장)


[꽃집 주인] 동작이 정말 가볍네, 마치...... 깃털 같아.









[범죄자] 헤헤, 오늘 수확이 적지 않았는걸.


[라 플루마] 멈춰.


[범죄자] 누구냐?!


[라 플루마] 빼앗은 물건을 돌려줘.


[범죄자] ......


[범죄자] 경찰이 언제부터 이렇게 효율적이 됐대?


[범죄자] 어린 여자애잖아.


(칼 꺼내는 소리)


[범죄자] 아가씨, 부모가 안 가르쳐줬어? 도솔레스에서 함부로 영웅 행세를 하다가는 죽는......


범죄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라 플루마는 이미 가까이 다가왔고, 그가 들고 있던 칼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범죄자] 으아아아아아악! 내 손!


[라 플루마] 우리 엄마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나의 두 아빠는 모두 이렇게 말했어.


[라 플루마]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라 플루마] 물건을 내놔.


[범죄자] 쳇.


(휘파람 소리)


[라 플루마] 쳇.....?


[범죄자] 네 실력을 너무 대단히 여기지 말라고, 아가씨.


[범죄자] 여기는 도솔레스야, 여기에 뿌리를 내린 세력들이 많지.


[라 플루마] ......왜 네가 그 휘파람을 부는 거야?


[라 플루마] 그건 진정한 볼리바르인 사이의 호출 수단이야.


[범죄자] ......너는 도대체 뭐야?!


[라 플루마] 나는 그냥...... 지나가던 사람이야.


[범죄자] 흥, 네가 누구든, 너는 자신이 건드리면 안 될 사람을 건드렸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건장한 병사] 이 신호를 함부로 쓰지 말라고 가르쳐뒀어야 했는데.


[건장한 병사] 칸델라의 사람들이 언제나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고.


[범죄자] 미안, 보스. 문제가 좀 생겼거든.


[범죄자] 다 순조로웠는데 이 여자애가 가로막았어......


[건장한 병사] 로도스 아일랜드의 사람인가?


[라 플루마] ......


[라 플루마] ......타지크 아저씨.


[건장한 병사] 라파엘라?


[건장한 병사] ......


[건장한 병사] 무기를 내려라, 우리의 친구다.


[범죄자] 라파엘라...... 설마 그녀가 대령님의 딸이라는 거야?!


[라 플루마] ......


[라 플루마] 아저씨, 왜 그랬어?


[건장한 병사] 라파엘라, 나를 따라와라. 말하자면 길다.


[라 플루마] ......


[라 플루마] 훔친 물건은 돌려줘야 돼.


[건장한 병사] ......


[건장한 병사] 네 말대로 하마.






[건장한 병사] 에르네스토를 따라서 로도스 아일랜드에 가지 않았던가? 왜 돌아온 거야?


[라 플루마] 휴가를 내서 아빠를 만나러 왔어.


[건장한 병사] 하하, 그렇구나.


[라 플루마] 나는 방금 그 사람을 몰라.


[건장한 병사] 그는...... 내가 새롭게 들인 부하다. 네가 모르는 것도 정상이야.


[라 플루마] 타지크 아저씨, 나는 아저씨 일행이 이미 도솔레스를 떠난 줄 알았어.


[건장한 병사] ......확실히 많은 사람들이 대령님이 체포된 후에 떠났지. 하지만 어쨌든 어르신에게는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고, 나와 사람들이 남게 됐다.


[라 플루마] ......


[라 플루마] 아저씨는 나를 속이고 있어.


[라 플루마] 나는 아저씨 성격을 알아. 예전에는 사람들이 돈을 걸고 카드게임만 해도 몇 마디 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부하가 그런 일을 하도록 내버려 둘 수 있는 거야?


[라 플루마] 아저씨는 그 소매치기가 새로 왔다고 했지만, 그 사람은 아빠의 계급을 알고 있었어. 그건 거짓말이야, 그는 새로 온 게 아니야.


[라 플루마] 그리고 이 방은...... 화약 냄새가 너무 심해.


[라 플루마] 다시 팀을 짜서 아빠를 구할 생각인 거지?


[건장한 병사] ......


(둔탁한 공격 소리)


[건장한 병사] 내 제압 기술을 피하다니...... 실력이 많이 늘었구나, 라파엘라.


(휘파람 소리)


(다른 병사가 나타남)


[라 플루마] 바로우 아저씨?!


[영리한 병사] 라파엘라, 미안하지만 지나갈 수 없다.


[건장한 병사] 많이 똑똑해졌어, 예전에 네 관찰력은 그렇게 예리하지 않았지.


[건장한 병사] 원래는 그저 너를 환영만 하고 돌려보낼 생각이었다.


[건장한 병사] 이제, 너는 휴가를 며칠 연장해야 되겠구나.


[라 플루마] 괜찮아, 내가 모아둔 휴가는 아직 좀 있으니까.


[라 플루마] 나는 아저씨들을 막으러 온 것도 아니야.


[건장한 병사] ......나는 네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봤지. 만약 나에게 딸이 있었다면 라파엘라 너처럼 영리하면 좋겠어.


[건장한 병사] 하지만, 우리가 목표를 이룰 때까지 네가 떠나게 둘 수는 없다.


[건장한 병사] 나를 무정하다고 하지 마라, 라파엘라.


[건장한 병사] 네가 에르네스토를 따라서 떠난 순간부터 너는 우리 편이 아니야.


[라 플루마] ......어떻게 할 계획이야?


[영리한 병사] 예전과 다를 것 없지. 침투, 습격, 폭파. 칸델라의 체면에 구멍을 낼 수 있다면 가장 좋고.


[라 플루마] ......


[영리한 병사] 에르네스토 녀석처럼 “다른 방법은 없나요?” 같은 표정은 짓지 말거라.


[영리한 병사] 호세가 죽은 것은 알고 있니?


[건장한 병사] 바로우!


[영리한 병사] 그녀에게도 알 권리가 있어, 안 그래?


[영리한 병사] 그 바보는 전투에서 죽은 것도 아니라, 도박을 하다가 죽었지.


[건장한 병사] 칸델라는 괴물이고, 그녀가 직접 만든 이 도시도 괴물이야. 우리는 아직 그녀를 상대할 수 없어.


[건장한 병사] 대령님을 구출하면 우리는 이 도시를 떠날 거다.


[라 플루마] ......나도 도울게.


[건장한 병사] ......!


[건장한 병사] 어렵게 좋은 직장을 구했는데 우리랑 함께할 필요는 없어.


[건장한 병사] 너는 그저 우리의 일이 끝날 때까지 여기에 머무르다가 안전히 떠나기만 하면 돼.


[라 플루마] 하지만 나는 이렇게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어.


[영리한 병사] 됐어, 타지크, 언제까지 그러고 있으려고?


[영리한 병사] 이 아이가 말을 잘 듣긴 해도, 아무 말이나 듣는 건 아니야.


[건장한 병사] 하지만 우리 모든 형제들의 딸이잖아!


[라 플루마] 나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사람이고, 그들은 나를 너무 난처하게 하지 않을 거야. 내가 아빠와의 접촉을 도울게.


[건장한 병사] ......


[영리한 병사] 봐, 우리의 딸이 이렇게 자랐다고.







[건장한 병사] 우리 왔다.


[건장한 병사] 자, 최고급 파울비스트야.


[영리한 병사] 그리고 네가 원하는 조미료랑 다른 재료들도 다 사왔어.


[라 플루마] 고마워.


[라 플루마] 주방 청소도 끝났으니까 이제 나한테 맡겨.


[건장한 병사] 그래, 우리처럼 거친 사람은 요리 기술을 모르니까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부르거라.


[라 플루마] 응.


[건장한 병사] 그런데 대령님이 파울비스트 구이를 가장 좋아한다는 것을 네가 생각해내서 다행이군,


[건장한 병사] 인공적으로 양식된 식용 파울비스트는 비교적 크기가 크지.


[건장한 병사]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쪽지에 써서 안에 넣어두면 네가 대령에게 전해줄 수 있을 거야.


[영리한 병사] 작은 물건도 넣을 수 있을지도 몰라.


[라 플루마] 음, 나도 아빠가 오랜만에 좋아하는 걸 먹으면 좋겠어.


[라 플루마] 분명 안에서 음식을 잘 먹지 못했을 거야.


[건장한 병사] ......그래.


[건장한 병사] 대령님은 원래 향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니, 감옥에서도 잘 지낼 수 없었겠지.


[건장한 병사] 딸이 만든 파울비스트 구이를 먹을 수 있어서 어르신도 좋아하실 거야.


[영리한 병사] 대령님은 너의 그런 마음에 분명 기뻐하실 테고, 결국......


[건장한 병사] 바로우.


[영리한 병사] 그래, 이런 말을 하면 안 되지.


[라 플루마] 오빠도...... 얼마 전에 돌아왔어.


[영리한 병사] 대령님과 면회하고 또 무슨 결혼식에 참석했지.


[영리한 병사] 멀리서 봤는데 만나러 가진 않았다.


[라 플루마] 오빠가 싫은 거야?


[건장한 병사] 싫냐고?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건장한 병사] 대령님이 채포당했을 때 에르네스토가 안 나섰으면 우리 모두 이미 바깥의 황야에 묻혀 있었을걸.


[영리한 병사] 앞날이 기대되는 녀석이야, 나중에 정말 출세할 수 있을지도 몰라, 하.


[라 플루마] ......


[라 플루마] 바로우 아저씨, 그 향신료 좀 건네줘.


[영리한 병사] 그래.


불에 구워지며 파울비스트 고기는 점차 아름다운 광택을 띠게 되었다.


[영리한 병사] 쯧쯧, 정말 그리운 냄새군.


[건장한 병사] ......맞아, 우리는 도솔레스에 오기 전에 야외에서 자주 모여서 고기를 구웠지.


[건장한 병사] 이렇게 좋은 주방 기구도 없었고, 향신료도 많지 않았고, 고기도 사냥해서 얻은 거였지만......


[건장한 병사] 그래도 불을 피워놓고 형제들과 주위에 모여 있으면 아무리 큰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어.


[영리한 병사] 누가 아니라 그러겠어.


[영리한 병사] 타지크, 이거 받아.


[건장한 병사] 언제 산 거야?


[영리한 병사] 방금 전에.


[건장한 병사] 나는 왜 못 눈치챘지?


[영리한 병사] 너한테 들킨다면 내가 괜히 정찰병이겠어?


[건장한 병사] 흥.


건장한 병사는 많은 말을 하지 않고, 캔을 따서 술을 한 입 들이키기만 했다.


[라 플루마] 나도 줘.


[영리한 병사] 그래.


라 플루마는 조금 서툴게 뚜껑을 연 뒤, 두 손으로 캔을 들고 조금씩 마셨다.


병사들은 술을 마실 때 품질에 신경쓰지 않는다. 이 술의 맛은 그녀가 직접 만든 술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하지만 이 자극적인 맛은 그녀가 한 순간 옛날을 떠올리게 한다.


그녀는 아버지가 전투에서 승리하고, 모든 사람들이 야영지에서 축하했던 일을 떠올렸다.


그녀는 그때 이미 요리하는 방법을 배웠고, 그녀도 이 아저씨들에게 음식을 해주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오빠는 조용한 곳을 좋아해서 텐트로 피해 잠을 잤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 시끄러웠기 때문에, 그는 그들을 말리려다가 아버지에게 억지로 끌려가 술을 마셨고, 결국 둘 다 술에 취했다.


야영지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때 아버지는 언제나 활짝 웃었다.


그때 오빠의 걱정거리는 언제나 얼굴에 드러났다.


......


구운 고기의 지글거리는 소리가 그녀를 현실로 끌어당겼다.


그녀는 갑자기 박사에게 고마웠다.


옛날이었다면, 그녀는 분명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을 것이고, 누군가 그녀에게 아이디어를 내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이미 생각해뒀다.








[관광객?] ......


[라 플루마] ......


(라 플루마가 관광객?을 따돌림)


[관광객?] 쳇.


(통신음)


[관광객?] 저입니다.


[관광객?] 죄송합니다, 대상을 놓쳤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감옥 방향으로 향했으니 판초와 접촉할 것입니다.


[관광객?] 그렇습니다, 그녀는 판초의 잔당과 접촉했습니다.


[관광객?] 네, 그런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관광객?] 인원을 모으겠습니다.





[라 플루마] ......


[라 플루마] ......이럴 때는 박사한테 칭찬을 받고 싶은데.






[라 플루마] 아빠, 나 왔어.




[판초] 오, 우리 착한 아이, 드디어 왔구나.


[라 플루마]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파울비스트 구이를 가져왔어.


[판초] 허허, 내 딸이 만든 파울비스트 구이를 못 먹은지 정말 오래됐지.


[판초] 너를 잘 볼 수 있게 이리로 오거라.


[라 플루마] 그래.


[판초] 살이 좀 빠졌는데, 로도스 아일랜드의 식사가 별로인 거냐?


[라 플루마] 아니, 로도스 아일랜드의 음식은 정말 좋아.


[라 플루마] 요즘 임무가 좀 많아서 그럴 거야.


[판초]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지 마라, 규칙적인 휴식과 식사는 정말 중요하단다.


[라 플루마] 응, 알겠어.


[라 플루마] 아빠, 몸에 상처가 많아졌어.


[판초] 흥, 감옥은 주먹으로 말하는 곳이지.


[판초] 그저 몇몇 녀석들에게 나이 든 늙은이도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줬을 뿐이야.


[라 플루마] 다음에는 연고를 좀 가져올게.


[판초] 그래, 그래.


[판초] 로도스 아일랜드라는 곳은 어떤 것 같니?


[라 플루마] 내가 보기에는...... 꽤 좋은 것 같아. 회사의 사람들도 모두 친절하고 취급도 괜찮아.


[판초] 음, 잘 됐구나.


[판초] 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하는 것은 어디로도 이어지지 않아.


[판초] 로도스 아일랜드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들을 따라갈 때는 너 자신도 조심하도록 해라.


[판초] 적당한 곳이 있다면 그곳에 뿌리내리도록 해.


[라 플루마] 볼리바르로 돌아올 수는 없는 거야?


[판초] ......바보같구나.


[판초] 볼리바르에는 좋은 게 없어. 지금 나의 가장 큰 소원은 네가 평안해지는 거다.


[라 플루마] 그러면 오빠는?


[판초] 그 자식은......


[판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걸 해야겠지.


[판초]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녀석이 칸델라의 문지기가 되겠다고 해도 나는 반대하지 않을 거다.


[판초] 하지만 그 자식은 영원히 자신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결코 알 수 없을 거야.


[판초] 망설이면서 고민하는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뭔가를 이룰 수 있겠냐!


[라 플루마] 내가 보기에는...... 오빠도 잘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야.


[라 플루마] 오빠는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알고 있어.


[라 플루마] 그저 무서워하고 있을 뿐이지.


[판초] 무서워한다고? 녀석한테 무서울 게 뭐 있는데?


[라 플루마] 오빠는 잃는 게 무서운 거야. 어떤 길을 정말로 선택했을 때, 아빠를 잃고 나를 잃는 게 무서운 거야.


[판초] ......


[판초] ......그게 네 생각인 거냐?


[라 플루마] 응.


[라 플루마] 사실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오빠는 나랑 거의 말을 안 해.


[라 플루마] 아마 오빠도 아빠처럼 내가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자신의 돌아갈 곳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랄 거야.


[라 플루마] 그런데...... 왜 그런 거야?


[라 플루마] 나도 볼리바르에서 자랐는데, 왜 나만 떠나야 되는 거야?


[판초] 그건——


[라 플루마] 아빠, 나도 저번 반란에 참가했어.


[라 플루마] 나는 결코 무고한 사람이 아니야.


[판초] 원래 너는 말려들어서는 안 됐다!


[라 플루마] 하지만 나는 그 모든 일들을 지켜보고만 있고 싶지는 않았어.


[라 플루마] 그리고 내가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만 있었어도...... 내가 정말 관계가 없을 수 있을까?


[라 플루마] 그런 문제들을 생각할수록 더 혼란스러워......


[라 플루마] 하지만 나도 오빠를 더 이해하고, 아빠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됐어.


[라 플루마] 나도 뭔가를 하고 싶어.


[판초] ......


[라 플루마] 이 파울비스트 구이는 내가 타지크 아저씨랑 같이 만든 거야.


[판초] 타지크......


[판초] ......


[판초] 그 망할 녀석, 아무리 상황이 안 좋아도 너를 찾아가서 이런 짓을 하다니!


[라 플루마] 내가 먼저 돕겠다고 했어.


[라 플루마] 많은 일들이 많이 복잡하다는 건 알아.


[라 플루마] 나는 이해하려고 했지만, 아직 잘 이해하지 못했어.


[라 플루마] 그런데 아빠, 한 가지는 이해했어.


[라 플루마] 아빠를 존경하고 모시는 사람들이 아빠를 위해 헛되게 죽도록 해서는 안 돼.


[판초] 그러니까...... 내가 이 파울비스트 구이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는 거냐?


[라 플루마] ......응.


[라 플루마] 다음에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줄게.


[판초] 네가 자라는 동안 나한테 부탁을 한 건 이게 두 번째지.


[판초] 다 컸구나, 라파엘라.


[라 플루마] 모두들 그렇게 말하지만, 나는 내가 예전이랑 다르지 않은 것 같아.


[라 플루마] 나는 아빠가 건강하면 좋겠고, 오빠가 위험한 일을 덜 하면 좋겠어. 간단한 거야.


[판초] ......


[판초] 에르네스토 그 자식이 저번에 왔다.


[라 플루마] 응, 알고 있어.


[판초] 녀석은 내가 어머니와 처음 만났을 때 그녀의 가슴에 꽂혀 있던 꽃을 기억하냐고 물었지.


[판초] 나는 잊었다고 했다.


[판초] 나는 정말로 잊어버렸어.


[판초] 나도 참 늙었다는 거지.


[라 플루마] 라일락이야.


[판초] 뭐라고? 네가 어떻게......


[라 플루마] 아빠가 알려줬잖아.


그날, 그녀는 만취한 아버지를 텐트까지 부축했고, 아버지는 그녀에게 끌려가며 정신없이 말했다.


말하다보니, 아버지는 울고 있었다.


아버지가 자신의 아내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가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의 가슴에 있던 꽃이 생각났다.


라일락, 한 송이의 아름다운 라일락.


[판초] 맞아, 라일락이었어.


[판초] 내가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판초] ......


[판초] 고맙다.


[판초] 그 파울비스트 구이는 가져가거라.


[라 플루마] ......정말 괜찮겠어?


[판초] 라파엘라, 나의 아이.


[판초] 에르네스토한테만 할 줄 알았는데, 너한테도 이런 말을 할 날이 올 줄은 몰랐구나.


[판초] 네가 어떤 일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 너무 겁을 내지 마라.


[판초] 절대로 남의 생각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


[라 플루마] ......응.


[라 플루마] 아빠.


[판초] 왜 그러냐?


[라 플루마] 오빠한테 한 말을 나한테 해줬으니까....... 그러면 오빠한테도 나한테 했던 말을 해줄래?


[판초] ......


[라 플루마] 약속해줘.


[판초] ......약속하마.







[건장한 병사] 준비 됐어?


[영리한 병사] 30개, 한 개도 빠짐 없어.


[건장한 병사] ......


[건장한 병사] 그러니까, 라파엘라도 우리와 함께 가려고 하는 거지?


[영리한 병사] ......바보같이 굴지 마.


[영리한 병사] 전에 그녀가 말려들지 않기를 바랐던 게 누군데?


[건장한 병사] 하, 그렇긴 해.


[건장한 병사] 우리처럼 내일 어디선가 죽을지도 모르는 무리와 함께 있어서 좋을 건 없잖아.


[영리한 병사] 내일 죽는다고?


[영리한 병사] 내가 보기엔 오늘쯤일 것 같은데.


[건장한 병사] 라파엘라, 왔구나.


[건장한 병사] 대령님은 괜찮았어?


[라 플루마] 응, 아빠는 여전해.


[영리한 병사] 잠깐, 네 손에 있는 건...... 파울비스트 구이를 왜 가지고 돌아온 거야?


[라 플루마] 이게 아빠의 대답이야.


[건장한 병사] ......


[건장한 병사] 그럴 리가 없어.


[건장한 병사] 대령님이 감옥에서 만족할 리가 없어.


[영리한 병사] ......계집, 네가 우리를 속였구나.


[영리한 병사] 너는 대령님을 설득하려고 간 거지?


[라 플루마] 칸델라의 부하가 아저씨들을 계속 주시하고 있어.


[라 플루마] 나는 아저씨들이 헛되게 죽는 것을 원하지 않아.


[건장한 병사] ......여전히 착한 아이구나.


[건장한 병사] 하지만 내가 말했듯이 우리에게는 기회가 많지 않아.


[건장한 병사] 비켜라.


[라 플루마] ......아니.


(라 플루마가 낫을 꺼냄)


[라 플루마] 지나갈 수 없어.











선두에 있는 사람은 뒤의 동료들에게 돌입을 준비하라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은 판초 잔당의 거점으로, 비밀 보고에 따르면 그들은 판초의 구출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여사는 사살을 허용했다.


[칸델라의 부하] (낮은 목소리) 3, 2, 1......







(문 부수는 소리)


[칸델라의 부하] ——응?


칸델라의 부하들은 당황했다.


방 안에는 쓰러져서 신음하는 병사들과, 방 한가운데 서 있는 소녀 뿐이었다.


소녀는 거대한 낫을 들고 있었는데, 낫은 차가운 빛을 반사했고, 차가운 빛은 그녀의 얼굴을 비춰 두 줄기의 눈물 자국을 드러냈다.



[칸델라] 무슨 일이야?


[칸델라의 부하] 여사님, 저희가 들어왔을 때부터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칸델라] 오?


[칸델라] 너는 에르네스토의......


[라 플루마] 저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 코드네임 라 플루마예요.


[칸델라]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가...... 왜 여기에 있는 걸까?


[라 플루마] 이 병사들이 무기를 몰래 숨겨둔 걸 우연히 눈치채서 제가 손을 썼어요.


[칸델라] 이건 도솔레스의 사적인 문제니까, 너는 이걸 발견했을 때 내 부하한테 알려야 됐어.


[라 플루마] 미안해요, 칸델라 여사님, 상황이 급했거든요.


[칸델라] 나도 미안해구나, 얘야. 그 정도 이유로는 충분하지 않아.


칸델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뒤에 있는 부하들은 이미 라 플루마에게 무기를 겨누고 있었다.


바로 그 때——


(전화 진동)


[칸델라] 나야.


[칸델라] 오?


[칸델라] ......하하, 그런 거구나. 알겠어, 금방 돌아갈게.


[칸델라] 얘야, 내 마음이 바뀌었어.


[칸델라] 그건 나쁘지 않은 이유야.


[칸델라] 이 사람들을 전부 데려가서 잘 대해줘.


[칸델라의 부하] 여사님?


[칸델라] 내 오랜 친구가 갑자기 먼저 대화를 제안해서 기분이 좋아졌거든.


[칸델라의 부하] 알겠습니다.


[칸델라의 부하] 따라와라, 바닥의 이 잡것들을 모두 데려간다!


[칸델라의 부하들] 예!


[칸델라] 용감하구나. 너는 그들에게 살아남을 기회를 줬어.


[라 플루마] ......


[칸델라] 뭘 생각하고 있니?


[라 플루마] 제가 감사해야 될까요?


[칸델라] ......하하하.


[칸델라] 예전에 에르네스토가 자기한테 아주 얌전한 여동생이 있다고 했지.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까 그 평가는 정말 편파적이네.


[칸델라] 얘야, 네가 손을 써서는 안 됐다는 건 알고 있니?


[칸델라] 가장 올바른 선택은 그 모든 것이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고 돌아서서 떠나는 거였어.


[칸델라] 너는 아직 젊고, 볼리바르를 떠날 권리가 있지.


[칸델라] 그리고 오늘 네가 한 일들은 사람 몇 명을 구했지만, 내가 너를 기억하게 만들기도 했어.


[칸델라] 나에게 기억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야.


[라 플루마] 알고 있어요.


[라 플루마] 저는 진지하게 고려했고, 이렇게 하기로 스스로 결정했어요.


[칸델라] 네 오빠는 볼리바르라는 국가에 생긴 가시가 자신의 유일한 즐거움이라고 말했지.


[칸델라] 너는 어떻게 생각해?


[라 플루마] ......오빠는 볼리바르에 대해 정말 많이 생각했어요.


[라 플루마] 저도 처음에는 오빠처럼 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다는 걸 깨달았죠.


[라 플루마] 제가 더 많이 생각하는 건, 언제나 제 곁에 있는 가족이에요.


[칸델라] 그들과 피가 이어져 있지 않다고 해도?


[라 플루마] 네.


[라 플루마] 피가 이어져 있지 않다고 해도, 저는 언제까지나 오빠의 여동생이에요.


[라 플루마] 그리고 저는 언제까지나 아빠의 딸이에요.


[라 플루마] 그들에게 떠날 생각이 없다면, 저도 떠날 수 없어요.


[라 플루마] 그렇게 간단한 거예요.


[칸델라] ......너는 내가 이 도시를 이어받았을 때를 생각나게 하는구나.


[칸델라] 내 아버지는 엉망인 사람이었지. 이 도시는 그가 남긴 난장판이었어.


[칸델라] 나에게는 그것을 고칠 능력이 있었지만, 왜 그래야 했을까?


[칸델라] 왜 그랬을 것 같아?


[라 플루마] ......당신도 아버지의 딸이니까요?


[칸델라] 그렇게 간단하진 않지만, 그렇게 복잡하지도 않아.


[라 플루마] 이해를 못 하겠어요.


[칸델라]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


[칸델라] 가도록 해.


[칸델라] 너는 광풍에 휩쓸린 깃털이고, 폭풍은 너를 무자비하게 괴롭히겠지...... 하지만 네가 충분히 강인하다면, 폭풍 속에서만 볼 수 있는 경치도 있을 거야.







[라 플루마] ......


[꽃집 주인] 예쁜 아가씨, 가게 문 안 여는 거 알면서도 여기서 또 멍하니 있는 거야?


[라 플루마] 넌 누구야?


[꽃집 주인] 저번에 말 걸었던 사람이잖아, 기억 안 나?


[라 플루마] 잊어버렸어.


[꽃집 주인] ......그래.


[꽃집 주인] 참, 이거 줄게.


[라 플루마] 응?


[꽃집 주인] 네가 저번에 도둑을 잡았잖아. 가게 주인이 선물을 주려고 했는데, 너를 못 찾아서 결국 나를 찾아왔어.


[꽃집 주인] 나도 네가 어디 있는지는 모르지만, 여길 그렇게 잘 알고 있으니까 다시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내가 보관해두고 있었지.


[라 플루마] ......아, 그때 말을 걸었던 사람이네.


[꽃집 주인] 내가 방금 그렇다고 말했잖아!


[라 플루마] 너는 왜 또 여기에 있는 거야?


[꽃집 주인] 내 꽃집이 이 근처거든.


[라 플루마] 꽃집?


[꽃집 주인] 그래, 나는 익스트림 그랑프리에 참가하는 운동 선수였어.


(걸음 소리)


[꽃집 주인] 어느 날 경기장에서 넘어졌고, 모두가 나에게 야유를 보냈어. 그때 나는 꽃을 봤는데, 그 꽃은 나에게 미소짓는 것 같았지.


[꽃집 주인] 그래서 나는 아예 체육계를 그만두고 이 가게를 열었어.


[꽃집 주인] 저기, 잠깐만!


[라 플루마] ......여기 라일락 있어?


[꽃집 주인] 당연하지.


[라 플루마] 한 묶음 살게.


[꽃집 주인] 선물하려고?


[라 플루마] 응, 가족한테 줄 거야.






강인한 깃털


어떤 사람들은 거창한 명제에 관심을 가지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작은 연결이라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