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후



프란카

우등생 아가씨, 우리는 계속 곧 여기에서 멍이나 때리면서 하루의 절반을 서있어야 하는거야?


리스캄

본부 연락책이 우리에게 가져온 소식을 너도 들었겠지?



프란카

소식에 의하면 본함은 내일 오후에나 올 것이라고 하던데?



리스캄

... 내가 들은 소식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 앞당겨 필요한 제반 사항을 접수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하더군.



프란카

데이비스의 도킹 기능은 원래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 로라는 반나절이 걸려서 모두 준비했지. 그리고 지금 우리는 모든 사람을 데리고 여기에 서 있고.



리스캄

만약 네가 너무 춥다고 생각한다면, 언제든지 그곳에 임시로 설치한 텐트로 돌아가서 쉬고 있어도 된다고.



프란카

하지만 지금 난 춥다고 느끼는 게 아니라... 조금 소름이 돋는 것 같아.



리스캄

뭐가 무서워?



프란카

몰라, 난 그냥... 데이비스 일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어서.



리스캄

......



리스캄은 약간 초조하게 통신기를 귓가에 붙였다.

수신할 수 있는 신호가 없다는 것은, 블랙스틸 간부들이 '본함' 이라고 부르는 발렌 기지가 아직 통신의 범위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로라

제시카, 불 좀 적당히 지펴도 될 것 같은데...


제시카

아뇨...날이 곧 어두워지니 아무래도 추울 것 같아서요.



로라

제시카, 너무 걱정하지 마. 은행이 화난 건 사실이지만 본함이 곧 올 거라고.



제시카

......



로라

사장님은 은행 놈들을 우리 배엔 태우지 않을 거야.



제시카

...사장님? 어느 사장님이요?



로라

누구겠어, 클리프 씨겠지!



제시카

그는...



제시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결국 클리프 씨는 사업가였으니까...



제시카는 침묵하며 플랫폼의 방향을 보고 손을 습관적으로 주머니에 넣어 총알을 매만졌다.



로라

음...?



로라

... 제시카, 저기 봐, 불빛 있지...



제시카

어디?



로라

거주구역에서 광산구역에 가까운 부분은 난방에 문제가 생긴걸지도 몰라.





로라

잠깐, 아니, 발화점이 하나가 아니라...이, 이게 무슨...



로라

제시카?!



통신음

......소대, 블랙스틸......함은......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스캄

알겠습니다.



리스캄

제시카, 가서 모두에게 말해--



제시카

대장님, 거주구역에 몇 개의 발화점이 생겼는데.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프란카

하필 이럴 때...그러나 우리는 이미 이 함선에서 보낸 신호를 받았다고. 바론 기지는 우리에게 멀지 않아.



프란카

제시카--제시카! 대체 어디 가는 거야?! 대장, 어떡하지?



리스캄

그녀를 보내줘...우리는 임무를 계속 수행한다.












마일스

... 무슨 소리야, 이 밤에...



마일스

어디서 인기척이...



마일스

누가 동력로를 부수고 있어?!







(시끄러운 난동 소리)








우드로

......



우드로는 베개 밑의 총기를 만지며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주의 깊게 들었다.



헬레나

우디, 내려와!누가 쳐들어왔어!




리옹

토나올 것 같아...... 죽을 것 같구만...



리옹

진작 알았으면...그렇게 많이 안 마실걸...



리옹

졸려 죽겠어, 그 자리에 퍼질러 누워 있고 싶은 심정인데... 그랬다간 내일도 되지 않아 분명히 얼어죽겠지...



리옹

후...



리옹

무슨 소리...무슨 일이야...?







마일스

이게 뭐야?!



블랙스틸 엔지니어

선생님, 빨리 가세요. 여기...이곳에 이 사람들이 갑자기 쳐들어와서...여길 난장판으로...



마일스

......어떤 놈들이...?


냉담한 양아치

허......네놈이구만, 영감.



마일스

너는 당시 눈밭의...





냉담한 양아치

내 목숨이 생각보다 질.... 아저씨, 쉿, 조용히 하세요. 다른 사람이 듣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시나?



냉담한 양아치

영감, 그때 당신은 운이 좋았지. 내 손에서 도망쳤으니까. 지금도 그때처럼 운이 당신을 도울 수 있을까?



블랙스틸 엔지니어

선생님, 빨리 도망치세요! 혼자서는 막을 수 없다고요!


무지막지한 양아치

늙은이, 너도 여기 있었구만? 좋아, 이번에는 도망치지 못할 거다!









우드로

헬레나, 괜찮아? ...나는 네가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까지 숨어있을 줄 알았는데, 이미 이렇게나 잡은 거야?



헬레나

......놈들이 이번에는 완전 대담한걸..? 아마 정말 단체로 정신이 나간게 틀림없어.



무지막지한 양아치

두 사람 뭘 그렇게 쑥덕거리는 거야? 재밌는 얘기 있으면 나도 껴달라고!



우드로

정말 눈꼴사나워서 못봐주겠군...



무지막지한 양아치

늙은이, 그 총알들은 정말 소중하겠지, 엄청나게 소중해서, 벌써 그 여섯 발의 총알집도 다 쓰지 못했잖아?



우드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무지막지한 양아치

생각해도 그렇지, 이 땅에서 너가 총을 쓴적도 별로 없잖아?

무지막지한 양아치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여러 해 동안 너는 매일 그 총을 들고 있었는데, 어째서 네가 누구에게 쏘았는지 거의 들어 본 적이 없는 걸까?



우드로

......



무지막지한 양아치

얘들아, 먼저 이 늙은이 두 놈을 쓰러뜨린 후에 여기가 자기 집이라 생각하고 가지고 싶은걸 마음대로 챙겨가라고!








리옹

이 사람들이, 왜...왜 이래!


난동을 부리는 양아치

주정뱅이, 비켜.



리옹

누가, 누가 너를...여기서 소란을 피우던, 어...



난동을 부리는 양아치

아저씨, 내가 한 병 더 사주지. 애쓰지 마시고 푹 자라고!



말썽꾸러기

정말 대단한 관용인걸? 나같았으면 술병으로 후려쳤을 텐데.



난동을 부리는 양아치

흥.



말썽꾸러기

물건은 충분히 가져왔어, 그럼 다음 집으로 갈까?









초라한 가게 주인

리암, 괜찮아...내가 먼저 일으켜줄까?



초라한 가게 주인

쯧쯧, 이 새끼들 참 독하게도 다뤘구만. 네 얼굴이 온통 피투성이야...





리옹

난 괜찮아...그냥 어지럽고...



리옹

네 가게도 왜 이렇게 부서졌어...쇼윈도만 부순 거 아냐?



초라한 가게 주인

쇼윈도뿐이겠어...놈들은 내 모든 것들을 다 빼앗아 갔다고!

.

리옹

오늘 밤 도대체 왜 이러는 거지?







냉담한 양아치

영감, 우리 시간이 촉박하니까 숨바꼭질은 좀 그만하지?



교활한 양아치

너 여기 있는 거 맞지?



냉담한 양아치

귀찮아 죽겠어, 여긴 좁고 장애물도 많아서 아예 휘젓고 다닐수가 없잖아...



교활한 양아치

그러니까 그만 도망치고 순순히 나오라고, 늙은이!





마일스

으...



냉담한 양아치

하, 뜻밖에도 이 공격을 피할 수 있다니, 정말 나를 놀라게 하는구만. 언제까지 운이 너를 살펴줄 수 있는지 궁금한걸?



마일스

으악!



냉담한 양아치

허, 잡았다..!



냉담한 양아치

이 허름한 곳도 나름 네 최후와 잘 어울리는군.



마일스

휴...휴...



마일스

(좀만 더...버텨, 할 수 있다...할 수 있어.)



냉담한 양아치

드디어 작별 인사를 할 수 있게 됐군, 영감.



마일스

조금만 생각하고...



마일스

하하, 개자식, 넌 이제 끝났어!





(증기 분사음)





교활한 양아치

이게 뭐야...스팀?!



냉담한 양아치

젠장-뜨거워--!



마일스

네 말이 맞아, 이 허름한 곳은 내 집이야, 당연히 나와 잘 어울리지.



마일스

휴...아무도 네 집에서 소란을 피울 수 없다고...



냉담한 양아치

크아악...



마일스

다 자초한 거야.












우드로

맞아. 내 탄창은 확실히 문제가 많지. 그것들이 내 총에서 격발할 수 있도록 나도 확실히 많은 공을 들였다고.



우드로

그래서...총알은 너희들에게 쓰지 않을 거야, 그럴 가치도 없거든.



허리춤의 가죽 벨트를 걷어 올리며, 노인은 소매 단추를 풀고 소매를 높이 걷어 팔을 드러냈다.



헬레나

아니지, 우디...이 나이에..?



우드로

내가 채찍을 쓰는 거 안 본 지 얼마나 됐어?



헬레나

네가 땅 밖에 있는 그 상인들을 상대로 물건을 전부 팔아서 물자를 구한지 ....한 3, 4년?



우드로

좋아, 겨우 3, 4년만이라고.



우드로

내가 선두에 있는 녀석들을 치울테니, 나머지는 너가 할 수 있겠지?



헬레나

응, 나한테 맡겨.



우드로

빨리 하는 게 좋아...날이 밝으려면 아직 이르니 빨리 끝내고 한숨 자고 싶다고.



우드로

안타깝게도 근처에 너희들을 매달 수 있는 나무는 몇 그루 없지만, 처마 밑이라면... 뭐 안되는 것도 아닐 테고.



우드로

왜, 우리를 물샐틈없이 에워싸고 있는데 아직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건가?



무지막지한 양아치

우쭐대지 마라, 늙은이, 그리고 너, 예쁜이도 기다리고 있어.














리옹

너는 최근에 뭔가 들은거 있어? 오늘 밤은 도대체 왜 이런 거지?



초라한 가게 주인

붕대밖에 안 남았는데 감아도 모자랄 것 같으니까 일단 머리에 쥐고 있어...아니면 피투성이야.



리옹

괜찮아, 이정도는 버틸 만 하다고.



초라한 가게 주인

처음에는 땅의 동쪽에서 들려오는 소식이었는데, 너도 알다시피 일에 종사하지 않는 불량배들이 모두 거기에 모였었거든.





초라한 가게 주인

마을에 많은 사람들이 어차피 은행 돈을 갚을 수 없으니 차라리......



리옹

차라리..?



초라한 가게 주인

차라리 빼앗는걸 선택 한 거지. 크게 한 탕 하고 개척지로 도망치려는 거야.



초라한 가게 주인

보시다시피 방금 그들은 미친 듯이 여기저기 사람을 때리고, 가게를 부수고, 약탈하고...



초라한 가게 주인

잠깐, 리암, 어서 봐, 놈들이... 너희 집 방향으로..!



리옹

... 젠장!






실비아

사장님, 저, 저...바깥 상황이 안 좋은 것 같은데...






은행 매니저

안심하세요, 실비아. 이 은행에선 우리 모두의 안전이 보장됩니다.





은행 매니저

그들은 확실히 구제할수 없는 놈들이죠. 하지만 우리 앞에서는 분수를 조금 아는 것 같군요.



은행 매니저

만약 너무 두렵다면 아예 한숨 자도 됩니다. 잠에서 깬 후에 그들은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 있을 테니까요.



실비아

그게...무슨 뜻이죠?



은행 매니저

다른 사람들이 말해주지 않던가요? 우리의 파트너가 곧 도착할겁니다. 이 녀석들은 곧 쓸모가 없어질 거에요.



은행 매니저

그래서 그들이 주도적으로 떠나기전에 약간의 보상을 좀 가지고 다시 출발하고 싶다는데. 우리로써는 어느정도 묵인해 줄 필요는 있지 않겠습니까?



은행 매니저

우리는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가 이전에 수차례 했던 것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일은 다 잘 마무리 될거에요.



은행원

매니저님, 블랙스틸에서 온 통신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본함이 조금 앞당겨 도착했다는 소식입니다!



은행 매니저

어머, 올것이 조금 일찍 왔군요.



은행 매니저

하지만 뭐, 상관없겠죠.










우드로

보아하니 지난번에 너를 찾아갔는데도, 너는 여전히 교훈을 기억하지 못한 것 같군.



무지막지한 양아치

젠장...퉤, 매번 교훈이라더니 경고라더니, 언제 진짜로 손을 댄 적이 있었지?



(격발음)



무지막지한 양아치

내 손!



우드로

네가 굳이 총알을 맞고 싶다면, 나도 네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 없겠지.



우드로

스스로 다음 곳을 골라, 왼발이야 왼손이야?



무지막지한 양아치

넌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 이게 끝일 것 같지? 우릴 피하더라도... 그 다음이....



무지막지한 양아치

너희들 하나도 도망갈 생각 마...



우드로

일단 너부터 걱정해야 할 것 같군,



무지막지한 양아치

......




(함선의 고동 소리)







우드로

무슨 소리가--










어찌할 바를 모르는 토지구역 주민

불 꺼! 빨리 화재를 어떻게든...!



제시카

여사님, 리옹 씨가 안에 계십니까?!



어찌할 바를 모르는 토지구역 주민

나, 몰라, 내가 나왔을 때 집은 이미 불타기 시작했어!



제시카

비켜주세요!



어찌할 바를 모르는 토지구역 주민

얘야, 너 지금 뭐하러 가는 거야?! 너는 들어가면 안 돼! 불길이 이렇게 센데,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고!





제시카

여사님, 빨리 더 많은 사람을 찾아서 불을 끄세요. 제가 먼저 리옹 씨를 찾아갈게요.



어찌할 바를 모르는 토지구역 주민

그놈이 뭐길래 이렇게까지 구하려 하는 거야!



제시카

제 지인이니까요! 빨리 놓아주세요!



어찌할 바를 모르는 토지구역 주민

단지 아는 사이일 뿐인데,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

제시카, 왜 여기 있어? 너,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제시카

리옹 씨?!



제시카

안에 없으셨구나...


리옹

난 괜찮아, 제시카, 괜찮아.



어찌할 바를 모르는 토지구역 주민

리옹, 이 아이는 계속 당신을 찾으러 화재 현장에 들어가겠다고 했는데...



제시카

전, 전 당신이...



리옹

...얘야, 울지 마. 난 아직 멀쩡해.



제시카

하지만 당신, 당신의 집은...



리옹

괜찮아...괜찮아...헬레나에게 가서 살면 된다고.



리옹

마침, 집에 나 혼자뿐인데, 매일 텅 빈 벽을 바라보니 마음도 괴롭고....그냥 타버리는게 나았을 거야,



리옹

앞으로 그냥...더 이상 걱정하지 않으려고.









(함선의 고동 소리)









리옹

무슨 소리야?



제시카

......



제시카

어떡해...어떡해...



리옹

어떡한다니? 내가 말했잖아, 괜히 볼때마다 마음만 아팠...



제시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리옹

아니, 제시카, 뭘 어떡해? 대체 무슨 말이야?
















블랙스틸 베테랑 간부.

틸라, 클리프 씨 사무실을 들락날락 하던 것 같은데, 설마 선발 소대가 실수한 건 아니겠지?






블랙스틸 정보팀 구성원

아뇨, 비록 목표 지점에 확실히 일부 돌발상황이 나타났지만, 리스캄의 소대는 그들의 임무를 완수하였고, 본 함선은 곧 데이비스와 도킹하게 될 겁니다.



블랙스틸 베테랑 간부.

알겠어. 빚을 지고 있는 사람들은 분명 우리의 도착이 달갑진 않겠지. 그래서--



블랙스틸 정보팀 구성원

언행에 신중하세요.



블랙스틸 베테랑 간부.

미안해, 내 잘못이야, 내 잘못.



블랙스틸 베테랑 간부.

근데 클리프 씨는 뭐라고 하신 거지? 누가 소란을 피운다고 마음을 바꾸시거나 그렇진 않겠지?



블랙스틸 정보팀 구성원

모든 건 원래 계획대로 진행 될 겁니다.



블랙스틸 베테랑 간부.

좋아--





블랙스틸 베테랑 간부.

......우리가 드디어 도착했나 보군.









(함선의 고동 소리)







처음에는 이상한 공기가 사람들의 머리카락을 스쳤다.

이어서 모든 사람의 발바닥에서 들려오는 진동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들려오는 것은, 수백 미터 떨어진 고공에서 들려오는 거대한 굉음이었다.

겨울밤의 짙은 안개를 뚫고 보름간의 주행 끝에 발렌 기지가 도착했다.



모든 사람들이 거리에 모여 창문에 서서 그것이 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사람들이 환영하든, 항거하든, 그것은 도착했다.



오늘 밤에 악몽을 꾸었든, 좋은 꿈을 꾸었든, 모든 사람들은 놀라 깨어났다.










(함선의 고동 소리)















손에 든 총알을 세어 보며, 우드로의 마음은 언짢아졌다.



먼 곳의 함선에서 눈을 돌려 우드로는 지상의 남자들이 이미 자취를 감추고 긴 핏자국만 남긴 것을 보았다.



우드로

허......방금 빨리 놈의 발에 한발을 쐈어야 했는데.



우드로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