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지났지만 데이비스의 눈보라는 여전히 차갑고, 살을 에는 듯 했다.
땅 밖에서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 선 마일스는, 찬바람 속에서 차를 기다리는 것이 마치 엄청나게 오래간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라
선생님, 당신들이 가려는 개척지는 도대체 어떤 곳인가요?
마일스
...적어도 이곳보단 따뜻하겠지.
마일스
나 대신 걱정하지 마, 그들은 적어도 내가 이웃들과 함께 묻힐 수 있도록 인정을 좀 베푼거라고 생각하는게 편할 거야.
제시카
죄송해요... 죄송해요...
마일스
얘야, 이미 모든 것들은 벌어진 일이란다, 다른 일을 생각해 봐, 이 작은 구석에 파고들지 말고.
마일스
이러고 있으니 옛날 기억이 나는구만. 지난번에 차를 기다렸을때는 막내동생의 장례식에 찾아갔을 때였지.
마일스
이렇게 추운 날에도 헬레나, 우드로, 리옹, 세 사람이 나와 함께 차량 행렬이 오기를 기다렸어.
마일스
나는 헬레나의 꽃병에 모은 꽃다발을 들고, 리옹이 빌려준 낡은 정장를 걸치고 몇 시간 동안 서 있었지.
마일스
말하다 보니 이상하네. 나는 차를 기다리던 날 우드로의 수염이 얼마나 길었는지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지. 그러나 차에 오른 뒤에 기억은 마치 얼룩이 낀 유리를 사이에 둔 것처럼 어렴풋했어.
마일스
나는 아주 큰 이동도시에 간 것 같고, 또 그곳이 아직 데이비스에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했던것도 같고... 한바탕 울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안 울었던 것 같기도 하고...
마일스
그 후로 내가 데이비스로 돌아가는 차에서 내려서 친구들이 나를 부축해서 차에서 내렸던 일만 조금씩 기억나.
마일스
그 후의 일은 오히려 다시 기억하고 있어. 헬레나에게 가서 술을 많이 마셨지. 많이 취했었어. 그날 밤의 취담까지 나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차량 행렬의 우두머리.
개척지로 가는 차량이 도착했습니다! 탑승객들은 질서정연하게 이동해주세요!
내 가장 병약했던 여동생도 사라졌고, 그 후로 나는 데이비스와 함께 묶여 죽어갔지, 젠장.
리옹, 들었어? 난 이곳에서 늙어 죽을거야! 그때까지...
리옹
마일스, 내가 기억 못한다고 생각하지 마!
리옹
넌 그때가 되면 자기를 동력난로 안으로 밀어 넣어달라고 말했지. 너는 네 유골로.....데이비스가 사레들리게 할 수 있는지......재채기를 할 수 있는지......보고 싶다고.
엔지니어는 고개를 들어 다시 한 입 크게 들이켰다.
리옹
방금 네 말을 생각해봤는데, 이곳은 아직도 별로야, 오히려 방금 내가 엄청난 재채기를 한 것 같네.
리옹
하하, 하하하...
리옹
그 당시에는 아무도 웃지 않았고, 누구도 웃을 수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이 정말 웃기다고 생각하는데,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리옹
......젠장.
헬레나
미안해...우리가 조금 늦었어.
제시카
우드로 씨, 헬레나 여사...리옹 씨는요?
헬레나
자기만의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말했어...... 말을 마치자마자 계속 술을 들이키더라고.
우드로
...그럴 시간이 어디 있겠나
마일스
됐어, 그에겐...어쩌면 그게 나을지도 몰라.
마일스
쉬, 오늘도 날씨가 괴상하구만...왜 이렇게 추운 거야!
우드로
차에 오르면 너는 이곳의 괴상한 날씨와 작별할 수 있겠지.
제시카
우드로 씨!
마일스
틀린말이 아니야, 제시카 양.
제시카
죄송해요...
마일스
에이, 제시카, 정말 사과할 필요 없어.이 일에는 은행에도 잘못이 있고, 블랙스틸에도 잘못이 있고, 우리조차도 잘못이 있는데, 오직 너만...넌 아무 잘못도 없다고.
마일스
그니까 자책하지 마. 사실 우리는 처음부터 네가 무슨 일을 할수 있기를 기대하지 않았거든.
마일스는 즉시 자신의 실언을 깨달았다. 그는 방금 무엇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호송대는 이미 그의 팔을 잡았다.
차량 행렬의 우두머리.
영감, 할 말이 있으면 진작에 했었어야지, 너 하나만 모자라니까 빨리 차에 타라고!
마일스
제시카, 난...
차량 행렬의 우두머리.
더 끌다가 황무지에서 천재지변을 당하면 그때 네가 책임질래?
차량 행렬의 우두머리.
간다!
헬레나
제시카, 오해하지 마, 마일스는 그런 뜻이 아닐 거야.
제시카
알아요...하지만 그의 말이 맞아요...
제시카
제가 많은 일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결국엔...아무것도 이뤄낸 게 없었죠.
제시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요.
리옹
누구야? 우드로? 헬레나?재촉하지 마. 내가 말 했잖아. 나는 마일스를 배웅하러 가고 싶지 않다고--
리옹
왜 너야?!
리옹
허, 왜, 또 날 내 쫓으러 온 건가?
실비아는 리옹이 익숙해진 것처럼 사과하고 고개를 숙이고 뛰지 않았다.
그녀는 잠시 제자리에 서서 가슴에 있는 무언가를 손에 꼭 쥐고 뻣뻣한 걸음걸이로 식당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식대 옆 자리까지 가서 식당 입구를 등지고 앉아 앞의 빈 자리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실비아
리옹 씨, 우드로 씨와 헬레나 여사...그들은 다시 돌아오나요?
리옹
우드로...헬레나? 너랑 무슨 상관이야? 그들은 마일스를 마중나갔다고--
실비아가 방금 연 문틈으로 찬바람이 식당으로 파고들어 빈 술병의 병 입구를 흐느끼며 스쳐 지나갔다.
리옹은 몸서리를 쳤다.
리옹
그들이 마일스를 바래다 줬어. 이따가 돌아올 거야. 하지만 아무도 널 찾으려 하진 않는다고, 알아듣겠어? 알아들을 수 있으면 빨리 나가. 혼자... 조용한 시간을 갖고 싶으니까.
실비아의 열 손가락이 책상 위에서 멈췄다.
그녀는 침을 삼키며 고개를 돌려 리옹의 얼굴을 주시했고, 리옹은 그녀가 항상 꽉 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았다.
반지 하나, 은색, 위에 몇 개의 자질구레한 장식이 있었다.
실비아
리옹 씨, 저는 나갈 수 없어요-
리옹
네 목에 걸린 반지, 누가 준 거야?
실비아
반지?
리옹
나도 아닐 테고, 베니일 리도 없는데...혹시...
리옹
...칼?
두 사람의 눈길이 마주쳤다.
실비아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반지를 다시 움켜쥐었다. 눈에는 광기에 가까운 확고함이 보였다.
실비아의 눈을 바라보며 리옹은 칼의 눈빛을 떠올렸다.
그가 마지막으로 출발하기 전날 밤에 몇 시간 동안 사라졌다가 돌아왔을 때에 눈빛은 자기 앞에 있는 이 사람과 똑같았다.
로라
제시카, 너도 알다시피...우리 소대는 일단 명령을 받으면 데이비스에서 철수해야 해. 이곳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든지 간에 우리는 본함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제시카
알아, 알아요...
제시카
우린 떠나야겠죠, 마일스 씨는 이미 떠났고, 우드로 씨와 헬레나 여사도 떠난다고 했고, 리옹 씨도 계속 남아있을 것 같진 않고...모두들 가려고 하고 있어요.
제시카
하지만 난...제가 해낸 일은 뭐죠?
로라
......스스로가 인정하지 않더라도, 나는 네가 데이비스 외곽에서 양아치를 치우고, 리옹을 도와 그의 집을 지키고, 클리프 씨에게 은행의 월권에 대해 알게 했다고 말해줄 수 있지.....
제시카
...하지만 마지막까지 모든 게 헛수고였어요, 전...모두의 기대를 저버린 거에요...
제시카
아니면 더 나쁜 사람이겠죠. 마일스 씨 말처럼... 주민분들은 처음부터 아무도 나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던 거에요, 모두 내가 괜히 나서서...
로라
제시카!
제시카
아니, 자업자득이라고 해도 전...
제시카
......
제시카
로라, 저는 나가서 좀 이곳을 돌아보고 싶어요.
로라
지금은 때가 아니야, 우리는 곧 본함으로 돌아갈 거라고... 내가 짐 싸줄게. 푹 자. 됐어. 내가 깨워줄게. 괜찮지?
제시카
......나가서 좀 돌아다녀야겠어요.
로라
어디 가?
제시카
모르겠어요.
로라
확실해?
제시카
네.
로라
......
로라
늦지 않게 올거지?
제시카
저는...되도록이면...
헬레나
리암, 그만 마셔--
헬레나
잠깐, 술이 깼네?
리옹
그런 셈이지.
헬레나
그럼...실비아는? 무슨 일이야?
리옹
그녀는 너희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려서 우리 셋이 있을 때 말하려고 하더군.
실비아는 자리에서 일어섰고, 반지를 꽉 쥐었다. 하얀 손을 타고 흐르는 푸른 핏줄이 선명하게 보였다,
실비아
헬레나 씨, 우드로 씨, 리옹 씨...
실비아
저는...
실비아
알아요...은행에는 돈이 있습니다.
우드로
은행에는 언제나 돈이 있어, 실비아, 그건 말할 필요도 없지.
실비아
제 말은...블랙스틸은 은행에 많은 돈을 보내왔고, 은행에 잠겨 있는...금고.
리옹
왜?
실비아
은행은 데이비스의 새 주민을 위해 준비를 해야 하죠.
실비아
그들이 많은 구역를 비운 것은 바로 새로 들어올 산업과 부대되는 정밀 기술자, 연구 개발 인원, 관리 인원을 맞이하기 위해서에요....
실비아
그들의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금 은행에 있는 들어있는 돈은... 평소보다 훨씬 많죠.
실비아
그것들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개척지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어요.
실비아
...그렇습니다.
리옹
그렇다니? 실비아, 도대체 무슨 뜻이야?
헬레나
... 리옹, 술이 아직 덜 깼구만.
리옹
......
우드로
혹시 하나 물어봐도 되나?
우드로
만약 실비아가 생각하는 일이 정말 내가 추측한 것과 같다면, 더욱 묻지 않을 수 없겠군.
우드로
실비아 양, 실례지만, 우리가 그 돈을 진짜 주인에게 돌려주기를 원하는 건가?
우드로
우리가 그 돈을...
우드로
...뺏어서?
실비아는 거의 알아보기 힘든 폭으로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가슴의 반지를 손으로 매만지며 반응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식당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헬레나
...적어도 지금 모두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네.
헬레나
리옹, 네 의견은 어때?
리옹
......
헬레나
말 좀 해봐.
리옹
아니, 난...이 돈이 우리 돈인 건 알지만...나도 그 양아치들처럼 나쁜 짓을 하는 나쁜 놈들이 되고 싶지 않아.
우드로
데이비스에서 가장 나쁜 짓을 많이 하는 나쁜 놈들은 결코 그런 건달 뿐만은 아니지.
헬레나
그래서 실비아의 말에 찬성한 거야, 우드로?
우드로
...아니.
헬레나
‘아니’ 라고?
우드로
나는 실비아의 용기는 칭찬하겠지만, 지금 우리한텐 승산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드로
예를 들면, 실비아, 은행 지도라도 있어?
실비아
... 있습니다.
우드로
보여줘.
실비아
종이 지도를 꺼낼 수는 없지만, 저는 은행 정문에서 전체 건물의 총 스위치까지 100보를 걸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제 보폭은 61미터입니다.
실비아
중간에 세 번 모퉁이를 돌아야 하는데, 각각 44보, 74보, 93보에 있고, 그 사이에 있는 물건들은 분재, 조명등, 카운터입니다.
실비아
개폐문에서 금고 입구까지는 응접실을 지나 암문을 건너야 하죠. 다음 36개의 계단만 내려가면 곧은 길이 나옵니다. 중간 걸음 수는 각각...
헬레나
실비아...너는...설마 이 구조를 억지로 다 외운 거야?
우드로
아니지.
우드로
실비아, 지금 네 자리에서 식당 입구까지 얼마나 멀지?
실비아
저는 방금 열여덟 걸음을 걸었는데, 여섯 번째 걸음 후에 오른쪽으로 직각 모퉁이를 돌았죠.총 길이는 약 11미터일 것 같습니다.
우드로
억지로 외운 게 아니라... 그녀는 단지 이 길을 수없이 걸었을 뿐이야.
헬레나
우드로, 지금 우리가 몇 퍼센트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 리옹과 나까지 합쳐서?
우드로
......
우드로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돈을 개척지에 보내고 또 어떻게 이 돈의 종적을 지울 수 있지?
헬레나
그 일은 내게 맡기면 돼.
우드로
나는 너가 황무지에서 앞가림을 할 수 있다고는 믿는데, 그 돈은 어떻게...
헬레나는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가볍게 바에 들어가 탁자 위의 식칼을 들고 허리를 굽혀 마루를 비틀었다.
삐걱, 삐걱...
펑
그녀의 발밑에 세월을 가늠할 수 없는 먼지가 일었다.
헬레나
나와 조금 오래 얼굴을 텄다고 해서 날 완전히 아는 거라고 생각하지 마, 우디.
헬레나
나에게 식당을 남기고 통장을 남긴 그 녀석--내가 언제 그를 만났는지 알아?
우드로
언제?
헬레나
열여덟 살.
헬레나
당시 내 부친은 자기의 직급에 너무 목을 매단 나머지 나를 그의 상사의 아들과 맺게 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지.
헬레나
소식을 듣고 밤새 술집으로 달려가서 그 이를 만났는데... 결국 우리는 그의 짐승을 타고 하룻밤을 미친 듯이 달려가 숨막히는 그 곳을 떠났지.
리옹
잠깐, 넌 18살에 그와 도망쳤다고 했는데, 너가 여기 왔을 때는 이미...
헬레나
우리는 헤어져서 20여 년 동안 만나지 못했거든.
헬레나
이 20여 년 동안 나는 줄곧 개척지에서 혼자 살았지.
헬레나
너희들은 이 몇 년이 지나도록 내가 황무지에서 어떻게 자신의 주머니 속의 돈을 쥐는지도 배우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헬레나는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어깨에 있는 무기를 내리고 실비아 앞 탁자 위에 놓았다.
헬레나
만약 너희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나는 혼자서라도 이 일을 진행 할 거야.
리옹
자네와 실비아만으로...은행을 털겠다고?
헬레나
금고 밖에서 잡힐 수도 있고, 돈더미에 깔려 죽을 수도 있고, 도망가는 길에 죽을 수도 있갰지만...어쨌든, 내가 아직 숨을 쉬고 있는 한, 나는 이 일을 포기하지 않을 거야.
헬레나
그게 내 의견이야.
헬레나
지금, 나는 너희 두 사람의 선택이 궁금한걸?
리암은 허리춤에서 스패너를 꺼내 헬레나의 무기 옆에 놓았다.
헬레나
네 차례야, 우드로--
우드로
누가-
헬레나
제시카? 이럴 때...뭐하러 왔어?
제시카
저는...모르겠어요.
리옹
모르겠다고?
제시카
하지만 해야만 하는데... 무언가를 해내야 해요.
우드로
오늘 아침 마일스가 너에게 한 말을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면, 내 조언은 마음에 두지 않았나 보군.
우드로
너는 아직 많은 일을 할 시간과 힘이 있지. 스스로를 데이비스나 다 죽어가는 몇 명의 늙은이에게 묶어 끌려다닐 필요는 없어.
제시카
아뇨, 우드로씨...
제시카
일찍이 여러 번 힘이 넘쳤던 적이 있었죠. 하지만 결국 여러 가지 이유로...능력 부족, 시간 부족, 상황 변화, 또는 ‘명령’과 ‘요구’ 때문에 항상 전 스스로 선택하지 못했어요.
제시카
지금조차도 제가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 걸요...
제시카
저는 당신들이 쫓겨나 앞을 알 수 없는 개척지로 끌려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어요...
제시카
지금이라도 더 이상 무슨 일을 하지 않으면 저는 아마...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이런 스스로에 익숙해져버릴지도 몰라요.
제시카
만약 그렇게 된다면, 겨우 자신의 마음의 안정을 위해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자신이 원래 누구도 보호할 수 없다고 합리화하고....
제시카
스스로가 총을 든 건, 처음부터 특별히 이루고 싶은 목표가 없었음에도 잘못된 선택으로 이미 너무 멀리 갔기에, 이건 이미 돌이킬 수 없다고 믿을 테고....
제시카
그렇게 살고 싶진 않은데...
제시카
죽어도 그러고 싶지 않아요.
실비아
그럼...
제시카
실비아 양?
실비아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면...저희는 은행에 우리의 돈을 되찾을 마지막 기회를... 제시카, 우릴 도와줄 수 있나요?
실비아가 일어나자 제시카는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그녀는 얼굴 전체가 무섭게 창백해졌지만, 볼은 부자연스럽게 붉그레졌고, 다른 부분의 창백한 부분과 더욱 대조를 자아냈다.
(실린더 소리)
우드로
그만해.
제시카
우드로 씨? 왜 저한테 총을 겨누시는 거죠?
우드로
보고 들은 건 다 잊고. 여기서 나가, 제시카.
제시카
이게 도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실비아
저희는 은행에 갈 거에요...
우드로
실비아--
실비아
...이곳에 속했던 것을 되찾으러.
제시카
...되찾으러 간다고요?
우드로
제시카, 돌아가라. 네 동료들에게 돌아가.
제시카
우드로 씨!
우드로
너는 단지 우리를 찾아와 울며 하소연했을 뿐이야. 우리는 너에게 뜨거운 물 한 잔을 가져다 주었고, 너의 어깨를 두드려줬지. 바로 그 뿐이야.
우드로
너는 아직 젊고, 너의 하루하루는 여전히 우리의 것보다 훨씬 가치가 있을 거다.
제시카
......
눈물이 얼고 건조해진 것처럼, 제시카의 시야는 단번에 분명해졌다.
그녀는 실비아의 얼굴에 이상한 홍조를 보았고, 책상 위의 스패너와 낯선 무기를 보았고, 우드로의 어두컴컴한 총구를 보았다.
그녀는 난생 처음으로 한 순간에 결정을 내렸다.
그녀는 우드로의 총구를 맞으며 걸어가서 실비아 곁으로 가서 허리춤의 총을 뽑아 그녀의 앞에 놓았다.
제시카
저도 합류하겠습니다.
실비아 멋지다